완성차 판매 '6개월 연속 증가'...하이브리드 열풍에 한국GM만 '나홀로 추락'
9월 68만대 판매 기록, 내수 18%↑...쏘렌토·싼타페 하이브리드가 견

<이미지 자료 - KIA 사이트 "쏘렌토" 사진>
■ 핵심 포인트
- 9월 완성차 5개사 판매량 68만3605대,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
- 내수 판매 10만5577대로 전년 대비 18.1% 급증, 내수 회복 견인
-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급증...쏘렌토·싼타페·카니발 판매 1·2·3위
- 한국GM만 유일 역성장 39.1%↓...내수 점유율 1% 붕괴 위기
- KG모빌리티 수출 110.7% 폭증, 무쏘 EV 등 신차 효과
- 전문가 "전기차 캐즘 속 하이브리드가 가교 역할"
국내 완성차 업계가 6개월 연속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글로벌 판매량이 68만3605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특히 내수 시장이 18.1% 급증하며 전체 판매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연속 증가세...내수가 견인차 역할
1일 현대차, 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완성차 5곳의 9월 글로벌 판매량은
68만3605대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나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 완성차 5개사 9월 판매 실적 |
| 제조사 |
글로벌 판매 |
내수 판매 |
해외 판매 |
전년比 |
| 현대차 |
37만2298대 |
6만6001대 |
30만6297대 |
▲8.3% |
| 기아 |
26만8238대 |
4만9001대 |
21만8782대 |
▲28.5% |
| 한국GM |
2만3723대 |
1231대 |
2만2492대 |
▼39.1% |
| KG모빌리티 |
1만636대 |
4100대 |
6536대 |
▲39.3% |
| 르노코리아 |
8710대 |
4182대 |
4528대 |
▲25.3% |
주목할 점은 내수 시장의 강력한 회복세다.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은 10만557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1% 급증했다. 현대차는 6만600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3%, 기아는 4만9001대로 28.5% 증가하며 내수 회복을 주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 일수 감소와 일부 부품사 파업 등의 기저효과가 작용했지만, 내수 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열풍...쏘렌토·싼타페·카니발 '톱3 싹쓸이'
이번 판매 증가의 최대 공로자는 단연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 상위 3개 모두 하이브리드 모델이 주력인 SUV였다.
■ 9월 국내 판매 Top 5 (단위: 대)
| 순위 |
차종 |
판매량 |
특징 |
| 1위 |
기아 쏘렌토 |
8,978대 |
하이브리드 75.9% |
| 2위 |
현대 아반떼 |
7,675대 |
하이브리드 인기 |
| 3위 |
기아 카니발 |
6,758대 |
하이브리드 주력 |
| 4위 |
기아 스포티지 |
6,416대 |
부분변경 효과 |
| 5위 |
현대 싼타페 |
5,763대 |
하이브리드 76.9% |
기아 쏘렌토는 9월 8,978대가 판매되며 국내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이 75.9%에 달하며 판매를 견인했다. 현대 싼타페의 하이브리드 비중은 76.9%로 쏘렌토보다 더 높았다.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뚜렷하다. 기아 쏘렌토는 5만1,129대를 판매하며 3개 반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만 3만6,742대가 팔려 현대 그랜저 전체 판매량(3만3,659대)을 앞섰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 속에서 하이브리드가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 부담 없이 연비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 자동차 업계 관계자
한국GM '나홀로 추락'...내수 점유율 1% 붕괴 위기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한국GM만 역성장을 기록했다.
9월 한국GM의 글로벌 판매량은 2만3,723대로 전년 동월 대비 39.1% 급감했다. 내수는 1,231대로 37.1%, 해외는 2만2,492대로 39.2% 각각 감소했다.
| 한국GM 2025년 1~7월 실적 |
| 구분 |
판매량 |
전년比 |
점유율 |
| 내수 판매 |
9,340대 |
▼40.3% |
0.97% |
| 수출 판매 |
27만2,232대 |
▼1.5% |
- |
| 주요 모델 |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2종) |
한국GM의 부진은 미국 관세 여파와 9월 노조 부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2025년 1~7월 누적 내수 판매량은 9,340대에 불과해
내수 시장 점유율이 0.97%로 떨어지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1%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현재 한국GM에서 출시하는 모델은 6종에 불과하고, 국내 생산 차종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소형 SUV 2종뿐이다. 뚜렷한 볼륨 모델 신차가 없는 상황이 내수 부진을 가속화하고 있다.
■ 한국GM 철수설 재점화
한국GM은 2018년 산업은행으로부터 8,1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으며 2027년 말까지 국내 사업장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약정 만료를 2년 앞둔 시점에서 내수·수출 부진이 겹치며 철수설이 재점화되고 있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이 최근 노란봉투법 현실화로 GM 본사가 한국GM을 재평가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다만 한국GM은 2027년 초부터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마이너 체인지 모델을 국내에서 생산할 계획으로, 일각에서는 2028년 이후에도 생산을 이어갈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KG모빌리티 약진...수출 110.7% 폭증
반면 KG모빌리티는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다.
9월 총 1만636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39.3% 증가했다. 특히 수출 물량이 6,536대로 전년 동월 대비 110.7% 폭증하며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KG모빌리티의 성장은 무쏘 EV(전기차)의 선전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9월 무쏘 EV는 957대가 판매되며 내수 판매를 견인했고, 출시 6개월여 만에 누계 판매 6,311대로 연간 목표(6,000대)를 조기 돌파했다.
| 중견 3사 9월 실적 비교 |
| 제조사 |
9월 판매 |
전년比 |
| 한국GM |
2만3,723대 |
▼39.1% |
| KG모빌리티 |
1만636대 |
▲39.3% |
| 르노코리아 |
8,710대 |
▲25.3% |
르노코리아도 9월 8,71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25.3% 증가했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가 4,106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고, 하이브리드 비중은 89.0%로 쏘렌토나 싼타페보다 훨씬 높았다.
2025년 상반기 결산...쏘렌토 3개 반기 연속 1위
2025년 상반기 국산차 판매량은 68만6,50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그룹이 10위권을 석권하며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보였다.
■ 2025년 상반기 국산차 판매 Top 10
- 1위 기아 쏘렌토 5만1,129대 (▲3.1%) - 하이브리드 3만6,742대
- 2위 기아 카니발 4만2,469대 (▼5.3%)
- 3위 현대 그랜저 3만3,659대 (▲0.9%)
- 4위 기아 스포티지 3만8,093대 (▼3.1%)
- 5위 현대 싼타페 3만2,252대 (▼18.9%) - 신형 팰리세이드에 수요 이동
- 6위 현대 팰리세이드 3만798대 (▲194.0%) - 신차 효과
- 7위 현대 아반떼 2만9,086대
- 8위 기아 셀토스 2만8,915대 (▼1.0%)
- 9위 현대 포터 2만8,379대 (▼26.4%)
- 10위 현대 투싼 2만6,671대 (▲6.4%)
쏘렌토는 2024년 상반기 이후 3개 반기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다. 부분 변경 모델이 출시된 지 2년 가까이 흘렀지만 10개월 연속 1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3만798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194.0% 폭증했다. 반면 싼타페는 신형 팰리세이드에 수요를 빼앗기며 18.9% 감소했다.
■ 전문가 분석
- "전기차 캐즘 속에서 하이브리드가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 부담 없이 연비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 "내수 시장 회복세는 고무적이나, 한국GM의 부진은 업계 전체에 부담 요인"
-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20%를 넘어선 상황에서 2025년에는 30% 돌파도 가능할 것"
하이브리드 시장 전망..."2025년 판매 비중 30% 돌파"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4년 국산차 5사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차는 총 36만1,151대로 전체 판매량의 26.5%를 차지했다. 이는 2020년 7.9%에서 시작해 매년 가파르게 증가한 수치다.
| 연도별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 추이 |
| 연도 |
판매 비중 |
증감 |
| 2020년 |
7.9% |
- |
| 2021년 |
10.4% |
▲2.5%p |
| 2022년 |
13.2% |
▲2.8%p |
| 2023년 |
19.5% |
▲6.3%p |
| 2024년 |
26.5% |
▲7.0%p |
전문가들은 2025년에 하이브리드차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차의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와 기아의 셀토스 하이브리드 등 새로운 모델들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 하이브리드 인기 요인
1. 전기차 대비 장점: 충전 인프라 부담 없이 연비 효율 극대화
2. 정부 혜택: 2024년까지 취득세·개별소비세 감면 혜택 (2025년부터 축소)
3. 경제성: 고유가 시대에 연료비 절감 효과 탁월
4. 실용성: 장거리 주행과 도심 주행 모두 효율적
미국 수출 비중 높은 한국GM, 관세 여파 직격탄
한국GM의 부진에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 2024년 한국GM이 판매한 자동차 49만9,559대 가운데 수출은 95%(47만4,735대)이고,
미국 수출 물량은 전체의 84%인 41만8,782대에 달한다.
미국이 4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GM의 수출 경쟁력은 급격히 악화됐다. 한·미 FTA 재협상을 통해 관세율이 15%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부담은 상당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은 사실상 GM의 미국 수출 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데, 관세 부담이 커지면서 한국 생산의 이점이 사라지고 있다"며 "내수 판매를 통해 손해를 상쇄할 여지도 없어 입지가 더욱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론: 양극화 심화...하이브리드가 게임 체인저
국내 완성차 업계는
6개월 연속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며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제조사 간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앞세워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강세를 보이는 반면, 한국GM은 신차 부족과 미국 관세 여파로 생존 위기에 몰렸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이 전기차 캐즘 속에서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며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 부담 없이 연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으며, 2025년에는 판매 비중이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로의 전환기에 하이브리드가 완벽한 중간 단계 역할을 하고 있다. 당분간 하이브리드 중심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다."
한편, 한국GM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2027년 말 산업은행과의 약정이 만료되는 상황에서 GM 본사가 한국 사업을 어떻게 재편할지, 그리고 2027년 초 예정된 마이너 체인지 모델 생산이 잔류의 신호탄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깨알소식 자동차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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