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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시즌 무산! 미국 셧다운 3주째, 가상자산 시장 얼어붙었다

10-14

"ETF 시즌 무산"...미국 셧다운 3주째, 가상자산 시장 얼어붙었다

SEC 심사 전면 중단...리플·솔라나 등 90여 건 승인 무기한 연기


<이미지 :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 핵심 포인트

  • 미국 정부 셧다운 3주째...예산안 갈등으로 해제 시점 불투명
  • SEC,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 심사 전면 중단
  • 리플·솔라나·카르다노 등 90여 건 승인 대기 상태
  • 10월 첫 8일간 21개 신규 신청...모두 동결
  • 업계 "ETF 시즌 무산" 비상...비용·일정 차질
  • 전문가 "장기화 시 알트코인 시장 전체 타격"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3주째에 접어들면서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 결정도 계속 연기되고 있다. 10월 초 "암호화폐 ETF 시즌"이 열릴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는 정치권 갈등 앞에서 한순간에 무너졌고, 90여 건에 달하는 알트코인 ETF 신청이 동결 상태에 빠졌다.

3주째 셧다운..."공화·민주 예산 전쟁" 출구 안 보여



미국 연방정부는 2025년 10월 1일 0시 1분(현지시간)부터 셧다운에 돌입했다. 2025 회계연도가 종료되는 9월 30일 자정까지 의회에서 2026 회계연도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으면서, 적자방지법에 따라 정부 예산 지출 권한이 법적으로 정지됐다.

상원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9월 30일 공화당의 7주짜리 임시예산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55 대 반대 45로 부결됐고, 민주당이 자체 발의한 임시예산안도 마찬가지로 부결됐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오바마케어 보조금 지급 연장을 둘러싼 갈등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공화당은 정부 지출 삭감과 국경 보안 강화를 요구하는 반면, 민주당은 의료비 지원 유지와 세금 크레딧 연장을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상원은 화요일까지 투표 일정이 없고 하원도 휴회 중이라 당장 셧다운을 해제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이번 셧다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며,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지속된 정부 셧다운 이후 약 7년 만이다. 약 90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강제 휴직에 들어갔고, 70만 명은 무급으로 일하고 있다.

SEC 업무 전면 중단...ETF 승인 심사 "동결"



셧다운의 직격탄은 가상자산 시장으로 향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정부 셧다운 여파로 암호화폐 현물 ETF 승인 심사 작업을 전면 중단했기 때문이다.

SEC는 암호화폐 기업을 대상으로 한 규제 및 소송도 중단하고, 긴급 사건을 제외한 모든 법적 절차를 보류했다. SEC의 비상 운영 지침에 따르면 셧다운 상황에서는 소비자 보호를 위한 긴급 사안만 다루고, 새로운 금융 상품이나 일반적인 심사 업무는 모두 중단된다.

SEC는 비상 운영 체제에서 전자 제출 시스템은 유지하지만, 신규 등록 심사 및 규제 감독은 전면 중단된다. 이에 따라 솔라나(Solana), 리플(XRP), 카르다노(Cardano), 라이트코인(Litecoin), 도지코인(Dogecoin) 등 알트코인 관련 승인 절차도 무기한 지연되고 있다.

"ETF 시즌 무산"...90여 건 신청 공중분해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현재 SEC는 90건이 넘는 알트코인 ETF 신청서를 처리 중이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10월 초 승인 가능성이 기대됐던 안건들이다. 기존 16개 ETF 승인 대기 건에 더해, 10월 첫 8일 동안 21개 신규 신청이 접수됐지만 모두 동결 상태다.

특히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것은 솔라나 ETF와 리플 XRP ETF다. 애널리스트들은 당초 10월 중 이들 대형 알트코인 ETF가 정식으로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지만, 셧다운으로 모든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비트와이즈(Bitwise)와 21셰어스(21Shares)가 신청한 솔라나 ETF는 원래 10월 16일 최종 결정 예정이었고, 21셰어스 코어 XRP 트러스트는 10월 19일에 결론이 내려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셧다운으로 이 모든 일정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시장에서는 "알트코인 시즌"처럼 'ETF 시즌'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했다. 올해 들어 암호화폐 연계 상장지수상품(ETP)에는 총 37억 5천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고,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는 현재 870억 달러 이상 자산을 운용하며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 갈등 앞에서 이 모든 기대는 한순간에 무너졌다.

업계 비상...비용 증가·일정 차질 "이중고"



이번 지연 사태는 단순히 특정 코인 ETF의 일정 문제를 넘어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새로 출시를 계획하던 발행사들은 일정 차질과 비용 증가에 직면했다.

어떤 기업들은 계획했던 시장 타이밍을 놓칠 가능성이 커졌고, 일부는 이로 인해 투자자 모집이나 마케팅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당장 비용과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고, 투자자들은 시장 확대의 계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레이스케일(Grayscale),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위즈덤트리(WisdomTree), 카나리 캐피털(Canary Capital), 코인셰어스(CoinShares) 등 총 운용 자산 1조 7,000억 달러 이상의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XRP ETF를 신청한 상태지만, 모두 표류하고 있다.

한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XRP나 솔라나 기반 ETF 신청에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블랙록 디지털자산 총괄 로비 미치닉은 "고객 수요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현 단계에서는 추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장기화 시 암호화폐 시장 전체 타격 우려



전문가들은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다. ETF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지연이 길어질수록 업계 전반의 모멘텀이 꺾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수개월 동안 이어진 현물 ETF 승인 낙관론이 흔들릴 수 있고, 투자자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셧다운 사태가 길어질수록 'ETF 시장 붐' 자체가 약화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NovaDius 웰스 매니지먼트의 네이트 제라시 대표는 "셧다운이 끝나면 암호화폐 ETF 승인 러시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불확실성만 커지고 있다.

비트파이넥스 분석가들은 "모든 ETF가 승인될 경우 알트코인 시장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 전제 조건인 셧다운 해제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제 지표 발표도 줄줄이 연기..."블라인드 금리 결정" 우려



셧다운의 여파는 ETF 시장을 넘어 미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노동부의 노동통계국(BLS)은 셧다운 기간 동안 어떠한 경제 통계도 발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10월 15일 발표 예정인 소비자물가지수 보고서와 10월 30일 발표 예정인 GDP 증가율 공개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결정이 블라인드 상태에서 진행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널리 예상된 셧다운이기 때문에 시장이 크게 동요하지는 않겠지만, 통상적인 2주의 기간을 넘어서 장기화한다면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 발생 시 예고했던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가 실제로 실행된다면 셧다운의 경제적 영향이 불확실성으로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셧다운이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1. ETF 승인 전면 중단: SEC 심사 업무 정지로 90여 건 신청 동결 2. 시장 모멘텀 약화: ETF 시즌 기대감 꺾이며 투자 심리 위축 3. 발행사 비용 증가: 일정 차질로 마케팅·운영 계획 수정 불가피 4. 장기화 시 악영향: 알트코인 가격 변동성 확대 및 투자자 신뢰 하락


공화당과 민주당이 예산안 합의에 실패하면서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원의 마이크 존슨 의장은 다음 주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공화당은 기존 예산안을 고수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의료 예산 삭감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접점 찾기가 쉽지 않다.

SEC는 예산안이 통과되는 대로 다시 정상적인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셧다운 장기화 시 암호화폐 업계 전반의 규제·승인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며,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깨알소식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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