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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없는 노동자가 왔다...현대차,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공장 채운다

12-12
파업 없는 노동자가 왔다...현대차,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공장 채운다 - 깨알소식


<이미지 : 기사 이해 돕고자 AI생성>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을 본격화하면서 자동차 회사에서 로봇 회사로의 체질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노조 파업과 노란봉투법 통과 등으로 인한 노동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파업도 임금 인상도 요구하지 않는 로봇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핵심 포인트

  • 미국 공장 첫 투입 - 조지아 HMGMA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파일럿 운영 시작
  • 3만대 양산 목표 - 2029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 로봇 생산 공장 신설 계획
  • 260억 달러 투자 - 미국 내 투자 규모 36조원으로 확대
  • 노란봉투법 효과 - 법 통과 직후 로봇주 일제히 급등, 기업들 로봇 도입 가속화
  • 정의선 사재 투자 - 보스턴다이내믹스에 회장 사재 2400억원 출연
  • 생산량 60% 증가 - 완전 자동화 시 동일 공장 생산량 대폭 증가 전망

미국 공장에 휴머노이드 첫 투입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현대차 미국 공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투입해 파일럿 운영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1월 온라인 웨비나에서 아야 더반 보스턴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프로덕트 매니저는 "이미 현대차와 함께 현장에 들어가기 시작했다"며 "현대차와의 프로젝트는 우리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현장에 투입하는 첫 번째 사례"라고 밝혔다.

투입 장소는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다. 아틀라스는 엔지니어 개입 없이 부품을 인식하고 이동시키는 완전 자율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본격적인 시범 투입을 거쳐 이르면 3년, 늦어도 5년 내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더빈 매니저는 "현대차와 함께 테스트하며 완성된 제품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1~2년 내에 제품 신뢰성이 높아지면 실제 판매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를 투입해 완전 자동화를 실현하면 동일 공장 생산량이 60% 이상 증가한다"고 추산했다.

구분 내용
투입 장소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투입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보스턴다이내믹스)
작업 내용 부품 인식·이동, 완전 자율 작업 수행
상용화 시점 이르면 3년, 늦어도 5년 내 (2028~2030년)
생산량 증가 완전 자동화 시 60% 이상 증가 전망

노조 리스크 vs 로봇 도입

현대차가 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고질적인 노사 갈등이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9월 7년 만에 파업을 단행했다. 2019년부터 6년 연속 무분규로 단체교섭을 마무리했던 노사 협력 기조가 깨진 것이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 정년 연장, 통상임금 확대 등을 요구하며 3일간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여기에 지난 8월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은 기업들의 로봇 도입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법은 하청노동자의 원청 대상 단체교섭을 허용하고, 노조 쟁의행위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로 노란봉투법 통과 직후인 8월 25일, 레인보우로보틱스, 유일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로보티즈 등 로봇 관련주들이 장중 두 자릿수 급등세를 보였다.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이 오히려 로봇 관련주를 시장의 주인공으로 만든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구분 인간 노동자 휴머노이드 로봇
임금 인상 요구 가능 인상 불필요
파업 파업권 행사 가능 파업 위험 제로
노조 결성·가입 권리 결성 불가능
근로시간 주 52시간 규제 24시간 가동 가능
노란봉투법 적용 대상 적용 제외
"로봇은 파업하지 않고 초과수당도 요구하지 않으며 노조도 만들지 않는다. 앞으로 대기업들뿐 아니라 중소 제조업체들도 자동화를 확대할 것이다." - 제조업계 관계자

정의선의 로봇 전략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은 정의선 회장의 핵심 전략이다. 정 회장은 취임 두 달 만인 2020년 12월 "다음 세대를 위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로봇 시장은 꼭 잡아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듬해인 2021년 8억 8000만 달러(약 1조원)를 들여 미국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특히 정 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과정에서 사재 약 2400억원을 출연하며 투자를 주도했다. 이는 그룹 지배구조 정비와도 연결되는 전략적 투자로 평가받는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엔지니어링 및 로봇 설계, 제조 기능을 통합해 로봇 비즈니스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8월에는 약 9억 7000만 달러(약 1조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125조 2000억원을 국내에 투입해 AI 기반 생산 인프라와 로보틱스 신사업을 동시에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시점 주요 내용
2021년 6월 보스턴다이내믹스 공식 인수 완료 (8.8억 달러, 약 1조원)
2024년 4월 2세대 아틀라스 공개 (유압식→전동식 전환)
2025년 4월 스폿, 스트레치, 아틀라스 대량 도입 계약 체결
2025년 8월 유상증자 실시 (약 1조 3000억원 규모)
2025년 11월 미국 HMGMA 공장에 아틀라스 파일럿 투입
2026년 1월 CES 2026에서 최신형 아틀라스 공개 예정

2029년까지 로봇 3만대 양산 체제 구축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내 투자 규모를 기존 210억 달러에서 260억 달러(약 36조원)로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2029년까지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 공장을 신설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 공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로봇개 스팟, 물류 로봇 스트레치 등이 생산될 예정이다.

로봇 공장 입지는 보스턴다이내믹스 본사가 위치한 매사추세츠주 월섬과 현대차의 친환경차 전용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미 월섬에서 연구개발(R&D)과 시험 생산을 병행 중이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물리적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은 미래 모빌리티 혁신의 핵심 요소 중 하나"라며 "이번 보스턴다이내믹스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봇 종류 특징 활용 분야
아틀라스 2족 보행 휴머노이드, 전동식 자동차 생산 공정, 부품 운반
스팟 4족 보행 로봇, AI 자율주행 공장 안전 점검, 시설 관리
스트레치 물류 전문 로봇 물류센터 하역 작업

글로벌 휴머노이드 경쟁 본격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급성장이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은 지난해 약 14억 달러(약 2조원)에서 2030년 130억~150억 달러(19조~22조원)로 10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2035년까지 380억 달러(약 55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텍사스 기가팩토리 조립공정에 투입했고, BMW는 피규어AI의 'Figure 02'를 스파턴버그 공장에서 테스트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앱트로닉의 로봇을 독일 디지털 팩토리와 헝가리 공장에서 시험 운용 중이다. 중국의 샤오펑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을 내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기업 로봇명 양산 계획
테슬라 옵티머스 2025년 5천대, 2026년 5만대
현대차(BD) 아틀라스 2029년까지 연간 3만대 공장 신설
피규어AI Figure 02 초기 1만대, 4년간 10만대
유비테크 워커 S 2026년 5천대, 2027년 1만대

자동차 회사에서 로봇 회사로

신한투자증권은 현대차를 AI와 로봇을 결합한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 중이라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3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광래 연구원은 "AI와 로봇이 공격이라면, 자동차 본업은 수익성을 방어하는 수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 시 약 6조원 규모(할인 적용 기준)의 지분 가치가 주가 상승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약 4조 2000억원을 투입해 엔비디아 블랙웰 GPU 5만 장을 확보하고, 총 6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하드웨어를 개발해 온 기업이기 때문에 로봇과 관련해서는 어떤 회사들보다 많은 인재와 노하우를 가졌다. 로봇이 앞으로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보고 미리 투자와 선점을 하려는 것이다." - 한재권 한양대에리카 로봇공학과 교수

남은 과제: 국내 공장 도입과 수익성

현대차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국내 최대 생산 기지인 울산 공장 등에 투입하려면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고용안정위원회'를 거쳐야 한다는 점은 변수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우선 해외 공장부터 로봇 투입을 시작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수익성도 과제다. 2023년 기준 순손실이 3348억원으로, 매출(910억원)의 3배가 넘는 적자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빠르면 2025년 6월까지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유의미한 매출 성장이 필요하다.

현대차그룹 로봇 전략 요약

  • 미국 우선 전략 - 노조 리스크 없는 해외 공장부터 로봇 투입 시작
  • 양산 체제 구축 - 2029년까지 연간 3만대 생산 공장 신설
  • 기술 고도화 - 엔비디아, 구글, 딥마인드, 토요타 연구소 등과 AI 로봇 협력
  • IPO 준비 -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으로 투자금 회수 및 지분 가치 실현
  • 데이터센터 구축 - 2030년까지 6조원 규모 AI 인프라 투자
업계에서는 고용을 지키기 위한 법안이 오히려 국내 일자리를 줄이는 '탈노동 시대'의 역설을 만들어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동자를 보호하려는 법이 노동자를 대신할 로봇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의 로봇 전략이 성공할 경우, 제조업 전반에 휴머노이드 도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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