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 기사 이해차원 AI제작>
"나도 화장품 브랜드 만들래"…인플루언서들의 뷰티 창업 러시
OBM 시대, 800만원이면 '내 브랜드' 화장품 출시 가능
글로벌 ODM 1위 코스맥스 매출 2조 돌파 | 조선미녀, 4년 만에 매출 3,200배 폭발 | 치열한 경쟁 속 브랜딩이 성패 가른다
2025년 12월 23일
|
경제·뷰티산업
핵심 요약
- OBM 시대 개막 - 제조부터 브랜딩·마케팅까지 원스톱 서비스, 누구나 '내 화장품' 출시 가능
- 코스맥스 글로벌 1위 - 2024년 매출 2조 1,661억원, K뷰티 ODM 세계 정상
- 조선미녀 대박 신화 - 2020년 매출 1억원 → 2024년 3,237억원 (3,200배 성장)
- 진입장벽 낮아졌다 - MOQ 1,000개, 초기비용 800~1,500만원대로 브랜드 런칭 가능
- 경고등도 켜졌다 - 창업 5년 생존율 30%, 브랜딩 없는 진입은 '봉이 김선달'
OEM·ODM·OBM, 도대체 뭐가 다른가?
"나도 화장품 브랜드 하나 만들어볼까?" 최근 인플루언서, 유튜버, 심지어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화장품 창업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과거에는 대기업이나 전문 화장품 회사의 전유물이었던 화장품 제조가, 이제는 누구나 접근 가능한 영역이 됐기 때문이다.
이 변화의 핵심에는 OEM, ODM, OBM이라는 제조 방식이 있다. 각각의 차이를 이해하면 화장품 창업의 문턱이 얼마나 낮아졌는지 알 수 있다.
OEM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 -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브랜드사가 제품의 설계와 기술을 제공하고, 제조사는 생산만 담당하는 방식이다. "레시피는 내가 정하고, 요리는 셰프가 하는" 개념이다. 자체 R&D 역량이 있는 브랜드에 적합하다.
자체 기술력 필요
높은 품질 통제력
ODM (Original Design Manufacturer) - 제조업자 설계·생산
제조사가 제품 기획부터 개발, 생산까지 모두 담당하고, 브랜드사는 마케팅과 판매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보습에 좋은 크림을 만들고 싶다"는 수준의 기획만 있어도 시작할 수 있다. 현재 K뷰티 인디브랜드 대부분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기획만 있으면 OK
빠른 제품 출시
인디브랜드 인기
OBM (Original Brand Manufacturer) - 제조업자 브랜드 개발생산
제조사가 브랜드 개발부터 용기 디자인, 개발, 생산, 마케팅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끝판왕' 서비스다. 상표 출원·등록까지 완료해 세계 시장에 즉시 선보일 수 있는 브랜드를 확보할 수 있다. 별도의 마케팅·디자인 조직 없이도 뷰티 시장 진출이 가능해 인플루언서·크리에이터들에게 인기다.
올인원 솔루션
브랜드 기획 대행
인플루언서 선호
코스맥스, 글로벌 화장품 ODM 1위…매출 2조 돌파
한국이 K뷰티의 본고장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전 세계 화장품 ODM 시장에서도 한국 기업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의외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
글로벌 화장품 ODM 기업 코스맥스는 2024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 1,66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2조 클럽'에 진입했다. 전년 대비 21.9%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54억원으로 51.6% 증가했다.
2조 1,661억
코스맥스 2024년 매출
(전년 대비 21.9%↑)
3,300+
코스맥스 고객사 수
(글로벌 기준)
80%↑
선케어 매출 성장률
(2025년 3분기)
33년
코스맥스 업력
(1992년 설립)
코스맥스의 성공 비결은 국내 인디브랜드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했다는 점이다. 조선미녀, 티르티르, 아누아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K뷰티 브랜드 대부분이 코스맥스에서 제조된다. 특히 2025년 3분기에는 선세럼 등 제형 혁신을 기반으로 선케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 성장하며 K뷰티 열풍을 이끌고 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과 고객사 확대에 따른 회복세가 확인되고 있다. 선케어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제품 경쟁력 강화와 지역별 맞춤형 사업 전략을 통해 글로벌 ODM 1위의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다."
- 코스맥스 관계자
조선미녀 신화…4년 만에 매출 3,200배 폭발
K뷰티 시장의 판도를 바꾼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바로 '조선미녀(Beauty of Joseon)'다. 한방 화장품이라는 신선한 콘셉트, 저렴한 가격, 틱톡·인스타그램 중심의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삼박자를 이루며 글로벌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 연도 |
조선미녀 매출 |
성장률 |
주요 성과 |
| 2020년 |
1억원 |
- |
구다이글로벌 인수 |
| 2021년 |
30억원 |
+2,900% |
미국 시장 진출 |
| 2022년 |
400억원 |
+1,233% |
틱톡 바이럴 시작 |
| 2023년 |
1,400억원 |
+250% |
아마존 선크림 1위 |
| 2024년 |
3,237억원 |
+131% |
애경산업 화장품 매출 추월 |
| 2025년(전망) |
1조 7,000억원+ |
- |
M&A 통한 외형 확대 |
조선미녀를 운영하는 구다이글로벌은 2024년 매출 3,237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3위 화장품 대기업인 애경산업의 화장품 매출(2,615억원)을 뛰어넘었다. 업계에서는 구다이글로벌의 기업가치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 놀라운 점은 구다이글로벌이 티르티르, 스킨1004, 라운드랩, 스킨푸드 등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올해 합산 매출 1조 7,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라는 것이다. 이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에 이어 화장품 업계 '빅3'에 진입하는 수치다.
"우리는 K뷰티 인큐베이터 혹은 에그리게이터가 아닌 'K뷰티 브랜드 레이블'을 지향한다. 브랜드에 인프라를 제공하고 최소한의 개입을 하며, 브랜드의 다양한 시도 중 일부가 대중의 관심을 얻게 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우리의 방식이다."
- 구다이글로벌
나도 화장품 브랜드 만들 수 있을까? 현실적인 비용
조선미녀의 성공 신화를 보면 "나도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인플루언서, 유튜버, 심지어 일반인들까지 화장품 브랜드 런칭에 도전하고 있다. 진입장벽이 과거에 비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 항목 |
일반 제조사 |
소량생산 전문 |
CTK클립 등 플랫폼 |
| 최소주문수량(MOQ) |
3,000~5,000개 |
1,000개 |
1,000개 |
| 초기 비용 |
2,000~3,000만원+ |
800~1,500만원 |
500~1,000만원 |
| 용기 디자인 |
금형 제작 필요 |
프리몰드 용기 활용 |
기성 용기 선택 |
| 제형 개발 |
맞춤 개발 가능 |
기성 제형 + 커스텀 |
기성 제형 선택 |
| 소요 기간 |
3~6개월 |
2~3개월 |
1~2개월 |
| 추천 대상 |
본격 사업자 |
인플루언서/창업자 |
시장 테스트용 |
CTK클립, 셀프코스, 팩토스퀘어 등 소량생산 전문 플랫폼들이 등장하면서 최소 800만원대로도 자체 브랜드 화장품 출시가 가능해졌다. 특히 인플루언서 전문 ODM 업체들은 100개 소량생산부터 50만개 이상 대량생산까지 동일 품질로 제조해주며, 화장품 회사 등록부터 제품 기획까지 전 과정을 컨설팅해준다.
⚠️ 알아야 할 현실
일반적으로 화장품 용기는 최소 2,000~3,000개를 제작해야 하며, 이것이 MOQ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소량 생산을 원할 경우 프리몰드(기성) 용기를 활용해야 하는데, 이 경우 브랜드 아이덴티티 표현에 한계가 있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창업 5년 생존율은 30%에 불과하다. 차별화된 브랜딩 없이 뛰어드는 것은 '봉이 김선달'이 될 수 있다.
왜 너도나도 화장품 사업에 뛰어드나?
벤처, 중소기업, 인플루언서들이 앞다퉈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K뷰티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해외 진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해졌고, ODM 생태계가 발달해 제조 진입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화장품 사업의 매력
- ✅ K뷰티 글로벌 인지도 상승
- ✅ ODM 생태계 발달로 진입장벽 ↓
- ✅ 높은 마진율 (원가 대비)
- ✅ SNS 마케팅으로 빠른 확산
- ✅ 인플루언서 팬덤 활용 가능
- ✅ 반복 구매 유도 용이
반드시 알아야 할 리스크
- ❌ 과포화된 시장 경쟁
- ❌ 브랜딩 실패 시 재고 리스크
- ❌ 품질 관리 어려움
- ❌ 법적 규제 준수 필요
- ❌ 마케팅 비용 상승
- ❌ 창업 5년 생존율 30%
특히 화장품 대기업들이 신제품 출시를 위한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한 반면, 인디브랜드는 트렌드 변화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강점을 갖고 있다. 조선미녀의 연평균 성장률은 130%, 스킨1004는 110%, 티르티르는 50%에 달하는데, 이는 대기업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속도다.
전문가 조언 "브랜딩이 전부다"
화장품 산업 전문가들은 "ODM 생태계가 발달하면서 '제조'는 더 이상 진입장벽이 아니다"라면서도 "결국 성패를 가르는 것은 브랜딩"이라고 강조한다.
"글로벌 인디 브랜드들이 제품 개발 속도와 창의성을 중시하는 만큼 이를 빠르게 구현해줄 수 있는 ODM 파트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단순 수주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제품 기획 단계부터 영향력을 발휘해야 성공할 수 있다."
- 업계 전문가
성공하는 인플루언서 화장품 브랜드의 5가지 공통점
- ① 명확한 타깃 설정 - 모든 사람을 위한 제품이 아닌, 특정 고객층에 집중
- ② 본인의 전문성 활용 - 뷰티 크리에이터라면 성분 분석, 피부 타입별 솔루션 등 전문성 어필
- ③ 스토리텔링 - 왜 이 제품을 만들었는지, 어떤 고민을 해결하는지 스토리 구축
- ④ 품질 타협 금지 - 팬덤의 신뢰는 품질에서 시작, 저가 ODM 선택은 독
- ⑤ 장기적 관점 - 첫 제품 실패해도 피드백 반영해 개선, 지속가능한 브랜드 구축
주요 화장품 ODM 업체 비교
| 업체명 |
특징 |
주요 고객사 |
MOQ |
| 코스맥스 |
글로벌 1위, 기초·색조 전 분야 |
조선미녀, 티르티르, 아누아 |
3,000개+ |
| 한국콜마 |
스킨케어 강점, 유럽 스타일 |
국내외 대형 브랜드 |
3,000개+ |
| 코스메카코리아 |
북미 시장 강점, 미국법인 성장 |
메디큐브, 조선미녀 |
3,000개+ |
| 씨앤씨인터내셔널 |
색조 전문, 립·아이 메이크업 |
퓌, 롬앤, 웨이크메이크 |
5,000개+ |
| CTK클립 |
소량생산 플랫폼, 온라인 주문 |
인플루언서, 스타트업 |
1,000개 |
| 유스팩토리 |
인플루언서 전문, 컨설팅 제공 |
국내 인플루언서 다수 |
100개~ |
K뷰티의 글로벌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화장품은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아무나 성공할 수는 없다"며 "차별화된 브랜딩과 진정성 있는 스토리, 그리고 품질에 대한 타협 없는 집념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800만원으로 화장품 브랜드를 시작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하지만 그 800만원이 3,200억원의 신화가 될지, 아니면 '봉이 김선달'의 교훈으로 끝날지는 오롯이 브랜딩에 달려 있다.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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