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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 협상 장기화, 기업 투자심리 꽁꽁 얼렸다

09-28
대기업 68% "내년 투자계획 미정·없음"...해외직접투자 22억달러 급감

한미 관세 협상 장기화, 기업 투자심리 꽁꽁 얼렸다

한미 관세 협상 장기화, 기업 투자심리 꽁꽁 얼렸다

대기업 68% "내년 투자계획 미정·없음"...해외직접투자 22억달러 급감




<이미지 = 재미나이 AI생성>


핵심 요약

  • 7월 말 극적 타결까지 6개월간 불확실성 지속
  • 500대 기업 68%, 2025년 투자계획 '미정' 또는 '없음'
  • 2분기 해외직접투자 전년비 22억달러 감소
  • 대미투자 3,500억달러 약속했지만 실제 집행 불투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과 함께 시작한 관세 전쟁이 한국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말 한미 관세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기까지 6개월 이상 지속된 불확실성은 기업들의 투자 결정을 지연시켰고, 이는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6개월간의 관세 롤러코스터, 기업 투자계획 '올스톱'

한국경제인협회가 12월 초 발표한 '2025년 500대 기업 투자계획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8%가 내년도 투자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56.6%) 아예 계획이 없다(11.4%)고 답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6.9%p, 6.1%p 증가한 수치다. 투자계획을 세우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는 '대내외 리스크 영향 파악 우선'(27.5%)과 '국내외 경제전망 불투명'(20.3%)이 꼽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1월 취임 직후부터 시작한 관세 압박은 기업들의 투자 의사결정을 마비시켰다.
한미 관세 협상 주요 일정과 기업 반응
시기 주요 내용 기업 영향
2025년 1월 트럼프 취임, 관세 폭탄 예고 투자 결정 전면 보류
2025년 4월 한국 25% 상호관세 통보 대미 수출기업 비상경영
2025년 7월 초 협상 데드라인 연장 (7/9→8/1) 불확실성 가중
2025년 7월 30일 극적 타결 (25%→15%) 안도 속 대규모 투자 약속

해외직접투자 22억달러 감소...불확실성이 투자 발목 잡아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의 해외직접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2억 달러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길어지면서 투자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매달 바뀌는 관세 정책으로 기업들이 장기 투자계획을 세우기 어려웠다"며 "특히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이 직접적인 타격 대상이 되면서 관망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상호관세 25% 부과 가능성이 제기된 4월부터 타결된 7월까지 모든 투자 의사결정이 중단됐습니다. 미국 현지 공장 증설 계획도, 한국 내 생산시설 확충도 모두 보류했죠. 불확실한 상황에서 수천억원을 투자할 수는 없었습니다." - 대형 자동차부품사 관계자

3,500억달러 대미투자 약속의 딜레마

7월 30일 극적으로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에서 한국은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대가로 3,500억 달러(약 488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이 중 1,500억 달러는 조선 협력 펀드, 2,000억 달러는 반도체·배터리 등 전략산업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한국 투자펀드 수익의 90%는 미국이 가져간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는 하되, 실질적인 수익은 제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주요 내용

  • 상호관세: 25% → 15% 인하
  • 자동차 품목관세: 25% → 15% (일본과 동일)
  • 대미 투자 약속: 3,500억 달러 (488조원)
  • 에너지 구매: 3년간 1,000억 달러 LNG 구매
  • 반도체·의약품: 최혜국대우 확보

KDI "올해 성장률 0.8%" 충격 전망...투자 부진이 주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월 11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2025년 경제성장률을 0.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특히 건설투자가 -8.1%로 큰 폭 감소하고, 설비투자 증가율도 1.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KDI 관계자는 "미국 관세 인상에 대비한 선제적 수출 효과가 하반기부터 축소되면서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건설경기 부진 장기화와 함께 투자 위축이 성장률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2025년 기업 투자 전망
지표 전망치
설비투자 증가율 +1.8%
건설투자 증가율 -8.1%
투자계획 미정 기업 56.6%
투자 축소 계획 기업 28.2%

전문가 "통상 불확실성 해소 시급...투자 활성화 정책 필요"

경제 전문가들은 관세 협상이 타결됐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한다. 러셀인베스트먼트는 2025년 글로벌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기업 투자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큰 틀에서 합의는 마쳤지만 세부적인 부분에 대한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며 "글로벌 통상환경의 구조적 변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지속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기업들이 꼽은 2025년 3대 투자 리스크

  1. 글로벌 경기 둔화 (42.9%)
  2. 고환율 및 물가상승 압력 (23.0%)
  3. 보호무역주의 확산·공급망 교란 (13.7%)

결론: 관세 타결 후에도 투자 회복은 '요원'

한미 관세 협상은 타결됐지만, 6개월간 지속된 불확실성의 후유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를 주저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투자의 양적 측면에서 내년도 투자를 늘리지 않겠다는 기업이 87.2%에 달하고, 질적 측면에서도 소극적인 유지·보수를 택한 기업이 77.8%"라며 "2025년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와 기업은 이제 관세 협상 타결을 계기로 투자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대미 투자 약속이 실제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면밀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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