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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시총 2,570조원 역대 최고

09-28
뉴욕증시와 엇갈린 행보... 반면 여의도는 지금 환호성!

한국 증시 시총 2,570조원 역대 최고...뉴욕증시와 엇갈린 행보



<이미지 참조 - 게티이미지>

한국 증시가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25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친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2,57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뉴욕증시는 금리 인상 우려와 기술주 조정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2,156조원, 코스닥은 414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6월 기록했던 종전 최고치 2,490조원을 3년 3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들이 AI 수혜 기대감으로 급등하며 시총 증가를 이끌었다.

■ 주요 지수 현황 (9월 25일 종가 기준)

  • 코스피 지수 : 2,625.42 (+1.82%)
  • 코스닥 지수 : 785.63 (+2.14%)
  • 다우존스 : 41,954.24 (-0.73%)
  • 나스닥 : 17,923.90 (-1.28%)
  • S&P 500 : 5,695.94 (-0.96%)

반도체·2차전지 주도...외국인 15조원 순매수

이번 시총 최고치 경신의 주역은 단연 반도체와 2차전지 섹터였다. 삼성전자는 연초 대비 35% 상승하며 시가총액 520조원을 돌파했고, SK하이닉스는 무려 68% 급등하며 150조원대에 안착했다. 특히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주 확대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수도 한몫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 결과, 외국인은 올해 들어 한국 증시에서 15조 2,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9월 들어서만 3조 5,000억원을 쓸어담으며 '서학개미'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종목명 시가총액 연초 대비 상승률 외국인 보유비중
삼성전자 520조원 +35.2% 52.3%
SK하이닉스 152조원 +68.4% 58.7%
LG에너지솔루션 95조원 +42.1% 45.2%
삼성SDI 32조원 +28.9% 43.8%
현대차 48조원 +31.5% 37.6%

뉴욕증시는 정반대...기술주 중심 조정 국면

한국 증시의 축포와 달리 뉴욕증시는 한숨을 쉬고 있다. 이번 주 들어 다우존스는 2.3%, 나스닥은 4.1% 하락했다. 특히 그동안 랠리를 주도했던 빅테크 기업들의 조정이 뚜렷했다. 애플(-5.2%), 엔비디아(-8.7%), 테슬라(-6.8%) 등이 급락하며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가장 큰 원인은 연준의 매파적 기조 전환 우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상회한다"고 발언하자, 시장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1월 FOMC에서 25bp 인상 확률이 68%까지 치솟았다.
"미국 증시는 과열 구간에 진입했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어 글로벌 자금의 이동이 나타나고 있죠. 특히 반도체 사이클 회복과 맞물려 한국이 수혜를 보고 있습니다."
-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중국 부양책도 한국 증시에 호재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도 한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준율 0.5%p 인하와 함께 1조 위안 규모의 유동성 공급을 발표했다. 이에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실제로 화장품, 면세점, 엔터테인먼트 등 중국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15.2%), 호텔신라(+12.8%), SM엔터테인먼트(+18.5%) 등이 대표적이다.

[이미지 필요 - 한국 vs 미국 주요 지수 추이 차트]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원화 강세 지속

원·달러 환율이 1,300원선 아래로 내려온 것도 외국인 매수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5원 하락한 1,296.80원에 마감했다. 이는 3개월 만의 최저치다. 환율 하락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차익 기대감을 높인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잇따라 한국 증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을 '오버웨이트'로, 골드만삭스는 목표 지수를 2,800포인트로 상향했다.

■ 주요 IB 한국 증시 전망

  • 모건스탠리 : 코스피 목표 2,850pt (오버웨이트)
  • 골드만삭스 : 코스피 목표 2,800pt (매수)
  • JP모건 : 코스피 목표 2,750pt (중립→매수)
  • 씨티그룹 : 코스피 목표 2,900pt (적극 매수)
  • UBS : 코스피 목표 2,700pt (매수 유지)

개인투자자 신규 진입 러시...증권사 계좌 개설 3배↑

시총 최고치 경신 소식에 개인투자자들의 신규 진입도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9월 들어 신규 주식계좌 개설이 일평균 8,500개로 전월 대비 3배 증가했다. 특히 2030 세대가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증권사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신용 한도를 확대하고, 해외주식 수수료 인하 경쟁에 나섰다. 키움증권은 신용 한도를 기존 3억원에서 5억원으로 상향했고,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를 0.15%에서 0.10%로 인하했다.
증권사 9월 신규 계좌 전월 대비 주요 프로모션
키움증권 45,200개 +285% 신용한도 5억 상향
한국투자증권 38,500개 +312% 미국주식 수수료 0.1%
미래에셋증권 32,100개 +267% 온라인 수수료 면제

전문가들 "단기 과열 주의...중장기 긍정적"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심을 당부했다. 코스피 RSI(상대강도지수)가 75를 넘어서며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고, 일부 종목의 PER(주가수익비율)이 역사적 고점에 근접했다는 지적이다.
"시총 최고치는 분명 긍정적인 신호지만, 급등 이후엔 조정이 올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 FOMC 결과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죠. 분할 매수와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국 기업들의 AI·전기차 관련 경쟁력이 글로벌 최상위권이고, 밸류에이션도 선진국 대비 20% 이상 할인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리스크 요인도 산재

물론 리스크 요인도 적지 않다. 우선 미중 갈등 심화로 인한 공급망 재편 압력이 거세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가 강화되면 한국 기업들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북한 리스크, 가계부채 문제 등 고질적인 불안 요소들도 여전하다.

■ 주요 리스크 요인

  • 미국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 미중 무역갈등 심화
  • 중국 경기 회복 지연
  • 가계부채 1,900조원 부담
  • 북한 도발 등 지정학적 리스크

연기금도 가세...국민연금 주식 비중 확대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들의 주식 투자 확대도 시총 상승에 기여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국내 주식 비중을 15%에서 17%로 높이기로 했다. 이는 약 20조원의 추가 매수 여력을 의미한다.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도 주식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배당 수익률이 높은 금융주와 성장성이 큰 바이오주에 집중 투자하는 모습이다. 이는 시장의 하방 지지선 역할을 하며 변동성을 줄이는 효과를 낳고 있다.

IPO 시장도 후끈...대어급 상장 줄줄이 대기

시총 최고치에 힘입어 IPO(기업공개)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만 HD현대마린솔루션, 교보생명,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예상 조달 규모만 15조원을 넘어선다. 특히 AI 반도체 설계업체 리벨리온의 상장 소식에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예상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제2의 SK하이닉스'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반 투자자 청약 경쟁률이 2,000대 1을 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기업명 상장 예정 예상 시총 주요 사업
리벨리온 10월 10~12조원 AI 반도체 설계
교보생명 11월 8~9조원 생명보험
HD현대마린솔루션 10월 5~6조원 조선 기자재

결론: 한국 증시, 새로운 도약의 시작점

한국 증시가 시총 2,570조원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세웠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 원화 강세 등이 맞물린 결과다. 반면 미국 증시는 금리 인상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과열 경계론과 함께 중장기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AI·전기차 시대를 맞아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재평가받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다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할 시점이다.

■ 한국 증시 주요 이정표

  • 시가총액 : 2,570조원 (역대 최고)
  • 코스피 지수 : 2,625.42 (연중 최고)
  • 외국인 순매수 : 15.2조원 (연초 누계)
  • 개인 순매수 : 8.5조원 (9월 누계)
  • 원/달러 환율 : 1,296.80원 (3개월 최저)
  • 신규계좌 개설 : 일평균 8,500개 (9월)
"한국 증시의 봄은 이제 시작"이라는 증권가의 낙관론이 현실이 될지, 아니면 "고점 경계론"이 맞을지는 시간이 답해줄 것이다. 분명한 것은 한국 자본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는 사실이다.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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