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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증권
'꿈의 오천피' 열렸다...코스피 5000 사상 최초 돌파, 46년 만의 대기록
4000 돌파 87일 만에 신기록...반도체 '투톱'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이끌었다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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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2
한국 증시가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코스피 지수가 22일 오전 개장 직후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했다. 1980년 100포인트를 기준으로 출범한 코스피가 46년 만에 '꿈의 지수'로 불리던 5000 고지에 오른 것이다.
핵심 포인트
1) 코스피, 22일 오전 9시 1분 5002.14 기록...사상 최초 5000선 돌파
2) 지수 출범 46년 만의 대기록, 4000 돌파 후 87일 만에 달성
3)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이 시총 증가분의 56% 견인
4) 이재명 대통령 대선 공약 '코스피 5000' 취임 7개월 만에 실현
개장 1분 만에 역사 쓰다...5002.14 기록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정규장이 열린 직후인 오전 9시 1분에 전 거래일 대비 92.21포인트(1.88%) 오른 5002.14를 기록했다. 전장보다 77.13포인트(1.57%) 오른 4987.06으로 출발한 뒤 1분 만에 상승폭을 키우며 5000선을 뚫었다.
22일 오전 증시 현황
| 지수 |
현재가 |
등락 |
등락률 |
| 코스피 |
5,004.01 |
▲94.08 |
+1.92% |
| 코스닥 |
964.17 |
▲12.88 |
+1.35% |
* 오전 9시 6분 기준
이로써 한국 증시는 그간 '꿈의 지수'로 불렸던 '오천피(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게 됐다. 지난해 10월 4000선을 돌파한 지 87일 만의 신기록이다.
46년 코스피 역사...100에서 5000까지
1956년 3월 3일 12개 상장사로 출발한 한국 증시는 수많은 위기와 변동을 이겨내며 성장해왔다. 코스피 지수는 1980년 1월 100포인트를 기준으로 1983년에 공식 지정됐다.
코스피 지수 주요 이정표
1980년 1월 | 100포인트 기준 설정
1989년 3월 | 1,000 최초 돌파 (3저 호황)
2007년 7월 | 2,000 돌파 (중국 산업화 호황)
2021년 1월 | 3,000 돌파 (동학개미운동)
2025년 10월 | 4,000 돌파 (AI 반도체 호황)
2026년 1월 22일 | 5,000 사상 최초 돌파
100에서 3000까지 향하는 데 41년이 걸렸다. 그러나 3000에서 5000까지는 불과 5년 만에 달성했다. 특히 2025년 한 해 동안 코스피는 71.16%라는 경이적인 상승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시가총액도 1956년 150억원에서 현재 코스피 4000조원, 코스닥을 합하면 4518조원을 넘겼다.
반도체 '투톱'이 쏘아올린 5000...시총 증가분 56% 담당
이번 역사적 기록의 주역은 단연 반도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의 시가총액 증가액을 합하면 942조 4785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 증가분의 약 56.2%에 달한다.
시총 상위 종목 등락 현황 (22일 오전)
| 종목 |
등락률 |
연초 대비 |
| 삼성전자 |
+3.41% |
+29% |
| SK하이닉스 |
+3.92% |
+14% |
| 현대차 |
+5.65% |
+18% |
| LG에너지솔루션 |
+1.14% |
+8% |
| 두산에너빌리티 |
+2.30% |
+22% |
AI 산업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최근 한 달 사이 두 회사의 2026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0.0%, 16.8% 상향 조정됐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지난해 80조원대에서 올해 최대 20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2026년 코스피 연간 순이익 예상치가 200조원 중후반이었지만 현재는 300조원까지 오르며 어마어마하게 성장했다."
-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외국인 '사자' 행렬...보유 비중 6년 만에 최고
이번 랠리의 핵심 동력은 외국인 수급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16일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비중을 확대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15% 이상 상승했고,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 비중은 36% 후반까지 올라 약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 주체별 순매매 동향
외국인: 연초 이후 코스피 1조 5,100억원 순매수
기관: 연기금·보험 중심 매수세 유입
개인: 삼성전자 중심 3조원 이상 순매수
다만 개인투자자의 체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친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16일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6%, 29.6% 수익률을 낸 반면 개인 수익률은 13.3%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이재명 대통령 공약 실현...취임 7개월 만에
'코스피 5000'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당시 내걸었던 핵심 공약 중 하나였다. 당시만 해도 '꿈의 지수'로 여겨졌던 목표가 취임 7개월 만에 현실이 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소속 위원들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붉은 말의 힘찬 질주처럼 코스피가 5000을 넘어 프리미엄 시장으로 비상하길 바란다."
-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1월 2일 신년 개장식)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도 상승에 힘을 보탰다. 상법 개정안과 배당 분리과세 시행,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이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300조원 규모로 성장한 ETF 시장도 개인투자자의 참여를 넓히는 역할을 했다.
전망 및 유의점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실적으로 입증되는 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 다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에 대한 과도한 쏠림 현상은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두 종목을 제외하면 코스피 상승률은 7%대에 그치며, 상승 종목(427개)보다 하락 종목(493개)이 더 많다는 점도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이후를 이을 업종을 찾아야 한다"며 조선, 방산, 바이오 등으로의 순환매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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