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 "글로벌 2대 생산 허브 육성"
상장 1년만에 주가 34%↑상승으로 기대감도 상승

<이미지 : 이해를 돕기 위한 AI생성>
■ 핵심 포인트
- 현대차, 인도에 2030년까지 51억 달러(7.2조원) 투자 발표
- 전략 변경: 전기차 → 하이브리드 SUV 중심으로 전환
- 타룬 가르그 COO, 29년만에 첫 현지인 CEO 내정
- 2030년 연 150만대 생산체제 구축 목표
- 하이브리드 SUV 8종, 전기차 5종 신규 출시 계획
- 인도 법인 작년 상장 후 주가 34% 급등
- 중동·아프리카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
- 2027년부터 제네시스 현지 생산
현대자동차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 인도를 글로벌 제2의 생산 허브로 키우기 위해 7조원 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작년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로 상장한 지 1년 만에 29년 만에 처음으로 현지인을 CEO로 임명하며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030년까지 7.2조 투자..."하이브리드로 전략 선회"
현대자동차는 15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첫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2030년까지 인도에 51억 달러(약 7조20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이 자리에서 기존의 전기차 집중 전략에서 하이브리드차 중심으로 전략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투자금은 생산설비 현대화, 현지 연구개발(R&D) 강화, 배터리 생산설비 마련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8종의 하이브리드 SUV와 5종의 전기차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량을 전체 판매량의 6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무뇨스 사장은 "이익을 내지 못한 채 점유율만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지속 가능하고 수익성 있는 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인도 시장 점유율 목표를 15%대 초반으로 잡으며 공격적인 확장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프리미엄 포지셔닝' 전략을 선택했다.
29년만에 첫 현지인 CEO 내정
현대자동차는 15일 현대차 인도법인(HMIL)의 차기 수장으로 타룬 가르그 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1996년 인도 법인 설립 이후 29년 만에 처음으로 인도인을 CEO로 임명하는 것으로, 2026년 1월 1일부터 공식 취임한다.
타룬 가르그 COO는 인도 내에서 뛰어난 실적과 리더십을 인정받아왔다. HMIL을 3년 연속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달성하도록 이끌며 현대차 인도의 수익성과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자신의 SNS에서 "2026년 1월 1일부로 타룬 가르그 COO가 현대차 인도법인의 새로운 대표이사 겸 CEO로 임명된 것을 축하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 인도법인을 이끌어온 김언수 부사장(인도아중동대권역장)은 서울 본사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 150만대 생산체제 구축...중동·아프리카 수출 거점
현대차는 인도를 한국에 이은 글로벌 제2의 생산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첸나이에 위치한 2개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82만4000대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해 GM으로부터 인수한 푸네 공장에서 20만대 규모 신공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푸네 공장이 완공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연 100만대 생산 체제로 확대된다.
최종 목표는 2030년까지 연 1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생산설비 확충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SUV가 인도 내 판매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SUV 중심 생산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은 인도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뜨는 시장'으로 꼽히는 중동과 아프리카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유럽과 가까운 튀르키예 공장을 제외하면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 공장이 없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도와 아프리카의 인기 차종이 겹쳐 전략적 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현지화 박차...배터리 공급망 구축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첸나이 공장에서 SUV 전기차 양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인도에 투입할 계획이다. 인도 도심 소비자들을 겨냥한 소형 전기차도 출시할 예정이다.
전기차 생산을 위해 현대차는 인도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엑사이드 에너지 솔루션(Exide Energy Solutions)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배터리셀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엑사이드 에너지는 인도에서 75년 이상 배터리 사업을 영위한 납산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의 자회사다.
현대차는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해 2030년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현재의 약 10배인 485개까지 확대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인도 전역에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해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 구분 |
현재 |
2030년 목표 |
| 투자 규모 |
- |
51억 달러 (7.2조원) |
| 생산 능력 |
연 82만대 |
연 150만대 |
| 공장 |
첸나이 2개 |
첸나이 2개 + 푸네 1개 |
| 신차 출시 |
- |
하이브리드 SUV 8종 전기차 5종 |
| EV 충전소 |
약 50개 |
485개 |
| 시장 점유율 |
약 15% |
15% 초반 유지 (수익성 중심) |
| EV 판매 비중 |
소수 |
60% |
2027년부터 제네시스 현지 생산
현대차는 2027년부터 인도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현지 생산해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고급 브랜드와 경쟁할 계획이다. 이는 인도 고급차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으로, 현지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 대국(14억4000만 명)으로 올 회계연도 실질 GDP가 8.2% 증가했다. 중산층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고급차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해 제네시스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사상 최대 IPO...주가 34% 급등
현대차 인도법인은 작년 10월 22일 인도 증시에 사상 최대 규모로 상장했다.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인 주당 1960루피(약 3만2000원)로 책정됐으며, 청약에는 블랙록, 피델리티 등 글로벌 대형 투자자들이 몰려 2.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 기준 전체 공모 금액은 약 4조5000억원 규모였다. 현대차는 인도 증시 기업공개를 위해 인도법인 주식의 17.5%를 구주 매출로 처분했다.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인도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상장은 외국계 완성차 기업으로서는 인도 증시 사상 두 번째이며, 현대차 해외 자회사의 첫 상장이다. 상장 이후 현대차 인도법인의 주가는 34% 상승해 인도 뭄바이거래소의 센섹스지수 상승률(5.7%)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인도가 곧 미래...14억 인구와 함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작년 상장 기념식에서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진출 이후 인도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며 "인도가 곧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인도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R&D 역량을 확장해 25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어 "앞으로도 현대차 인도법인은 최고 수준의 거버넌스 표준을 지속적으로 수용하고, 협력과 동반성장의 정신에 기반한 현지화에 대한 헌신도 지속하겠다"며 "미래 기술의 선구자가 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이곳 인도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인도 진출 이후 사회적 책임 활동도 꾸준히 진행해왔다. 2006년 설립한 인도권역 사회책임 재단(HMIF)을 통해 지역사회 쓰레기를 바이오가스와 전기로 업사이클링하는 사업, 교통안전 시스템 구축, 청년 일자리 창출, 농촌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한 이동식 진료소 운영 등을 진행하고 있다.
■ 전문가 분석
▶ 전략 전환의 의미: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 전환은 인도 시장의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기차만 고집하는 타타·마힌드라와 달리 현실적인 접근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 현지화의 완성: 29년 만의 첫 현지인 CEO 임명은 인도 시장 공략의 핵심 전략이다. 인도를 단순 생산 거점이 아닌 '인도 국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 글로벌 허브 전략: 인도를 중동·아프리카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는 전략은 한국 본사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신흥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방안이다.
▶ 시장 전망: 인도는 2030년까지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대규모 투자는 향후 10년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선제적 포석으로 평가된다.
현대차의 인도 공략은 단순한 시장 확대를 넘어 글로벌 생산 체계 재편의 핵심 전략이다. 인도를 제2의 한국으로 키워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현대차의 전략이 성공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깨알소식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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