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아이폰 많아요?" 이재용 농담에 환호…젠슨황 "우후! 삼성 주가 봐!" 연신 외쳐
    
    <이미지 : 공동취재단 - 깐부치킨에서 의리를 다지는 세 경영인 - 이재용, 정의선, 잰슨황>
    
    
        
    
    
        핵심 포인트
        
            - 젠슨황·이재용·정의선, 10월 30일 강남 '깐부치킨'서 70분간 소맥 회동
- 이후 코엑스 지포스 25주년 행사 무대 깜짝 등장, 관객 500명 열광
- 이재용 "왜 아이폰이 이렇게 많냐" 농담 → 젠슨황 삼성 주가 보며 "우후!" 연호
- 젠슨황, 1996년 이건희 회장 편지 공개 "한국에 온 이유는 그 편지"
- 삼성 HBM·현대차 로보틱스 협력 예고, 31일 APEC서 공식 발표 예정
 
    
    15년 만에 한국을 찾은 'AI 슈퍼스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0월 30일 저녁, 한국 재계 양대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강남 치킨집에서 소맥을 나누며 역사적인 'AI 깐부' 동맹을 선언했다.
    
    그런데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다. 치맥 회동을 마친 세 거물이 예정에 없던 코엑스 게임 행사 무대에 깜짝 등장하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환호로 뒤덮였고, 이재용 회장이 관중들을 향해 던진 "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아요?"라는 농담과 젠슨황이 치솟는 삼성전자 주가를 보며 "우~후! 저기 봐!"를 연신 외친 장면은 밤새 화제가 됐다.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시작된 역사적 회동
    
    이날 오후 7시 21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 앞에는 취재진과 시민 수백 명이 몰려들었다. 세계 시가총액 5조 달러(약 7100조원)를 돌파한 엔비디아의 창업자와 한국을 대표하는 두 재벌 총수가 한 치킨집에서 만난다는 소식에 현장은 이미 축제 분위기였다.
    젠슨황은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가죽재킷 차림으로, 정의선 회장은 후드티와 회색 패딩의 편안한 차림으로 도착했다. 이재용 회장도 흰색 긴팔 티셔츠의 캐주얼한 옷차림이었다. 세 사람은 입장 전 5분가량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가벼운 인사를 나눴다.
    
        
젠슨황의 선물 보따리: 600만원대 위스키와 AI 슈퍼컴
        
        창가 자리에 앉은 세 사람의 테이블 위에는 곧 특별한 선물들이 등장했다. 젠슨황은 딸 매디슨이 준비한 일본 프리미엄 위스키 '하쿠슈' 2병에 직접 사인을 한 뒤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에게 각각 선물했다. 하쿠슈는 병당 약 600만원대의 고급 위스키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젠슨황은 엔비디아의 최신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 신제품도 두 회장에게 각각 1개씩 증정했다. 포장 박스 위에는 이재용 회장의 영어 이름 'JAY'와 함께 "우리의 파트너십과 세계의 미래를 위해"라는 친필 메시지가 적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세 사람은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으로 러브샷을 하며 우정을 과시했고, 젠슨황은 중간중간 시민들에게 치즈스틱과 치킨을 직접 건네주기도 했다. 계산 문제로 잠시 옥신각신하던 중 젠슨황이 매장의 '골든벨'을 울리며 "오늘 모두 공짜!"를 선언하자 현장은 환호로 가득 찼다.
    
    이재용 회장은 가게를 떠나며 "좋은 날 아니에요? 관세도 타결되고. 살아보니까 행복이라는 게 별것 없어요. 좋은 사람들끼리 맛있는 거 먹고 한잔하는 게 그게 행복"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약 70분간 진행된 이 '깐부 회동'은 오후 9시경 마무리됐다.
    
코엑스 무대 깜짝 등장…"왜 아이폰이 이렇게 많냐"
    
    당초 젠슨황의 일정은 치맥 회동까지였다. 하지만 그는 이재용·정의선 두 회장에게 함께 코엑스로 가자고 제안했고, 세 사람은 나란히 차량을 타고 도보 10분 거리의 코엑스 K-POP 광장으로 이동했다.
    오후 9시 36분, 엔비디아 GPU '지포스' 한국 출시 25주년 기념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 젠슨황이 등장하자 사전 예약한 500여 명의 관객들은 형광 초록색 야광팔찌를 흔들며 열광했다. 그런데 곧이어 젠슨황이 "깜짝 선물이 있다. 내 친구들을 소개하겠다"며 이재용·정의선 두 회장을 무대로 불러냈고, 현장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 10월 30일 젠슨황·이재용·정의선 회동 타임라인 | 
        
            | 시간 | 장소 및 주요 내용 | 비고 | 
        
            | 오후 7시 21분 | 삼성동 깐부치킨 도착, 시민들과 사진 촬영 | 수백 명 인파 몰려 | 
        
            | 오후 7시 30분 | 깐부치킨 내부에서 치맥 회동 시작, 위스키·AI슈퍼컴 선물 교환 | 소맥 러브샷 진행 | 
        
            | 오후 8시 30분경 | 젠슨황 '골든벨' 울리며 "모두 공짜" 선언, 치킨집 회동 종료 | 약 70분간 진행 | 
        
            | 오후 8시 57분 | 코엑스 도착, 지포스 페스티벌 부스에서 팬들과 인사 | 도보 10분 거리 이동 | 
        
            | 오후 9시 36분 | 지포스 25주년 무대에 세 사람 깜짝 등장, 이건희 편지 공개 | 관객 500명 열광 | 
        
            | 오후 10시 30분경 | 경품 추첨 이벤트 후 행사 종료, 경주 APEC 회의장으로 이동 | 익일 공식 발표 예정 | 
    
    마이크를 건네받은 이재용 회장은 자신을 향해 일제히 스마트폰을 든 관객들을 보며 첫 마디를 꺼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아요?" 갤럭시를 만드는 삼성 회장의 입에서 나온 이 농담에 객석은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됐다.
    그런데 곧이어 더 재미있는 장면이 펼쳐졌다. 무대 대형 화면에 한 관중이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 주가 차트를 보여주는 모습이 잡혔다. 이날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2조 2000억원 발표 후 주가가 전날 대비 3.58% 오른 10만 4100원에 마감한 상태였다.
    정의선 회장에게 어깨동무를 걸친 젠슨황은 빨간색으로 치솟은 주가창을 보자마자 "우~후! 저기 봐!"(Woo-hoo! Look at that!)를 연신 외쳤다. 이재용 회장은 미소를 지으며 "잠깐만요"라고 젠슨황을 제지했지만, 현장의 웃음과 환호는 계속됐다. 평소 공개 석상에서 말을 아끼던 이재용 회장이 이처럼 편안하게 농담을 던진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1996년 이건희 회장 편지가 나를 한국으로"
    
    젠슨황은 무대에서 감동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1996년,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한국으로부터 편지를 받았습니다. 이메일이 아닌 진짜 우편으로요. 모르는 사람이 보낸 아주 아름답게 쓰인 편지였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 편지에는 세 가지 놀라운 비전이 담겨 있었습니다. 첫째, 한국의 모든 가정과 국민을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하겠다. 둘째, 비디오게임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겠다. 셋째, 세계 최초의 비디오게임 올림픽을 한국에서 열고 싶으니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 편지가 저를 한국으로 처음 오게 만든 이유였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1996년 편지, 그리고 실현된 세 가지 비전
        
        비전 1: 초고속 인터넷 연결
        → 한국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인프라를 보유한 국가로 성장했다. 가정 내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은 거의 100%에 달하며, 평균 인터넷 속도는 세계 최상위권이다.
        
        비전 2: 비디오게임으로 세상 변화
        → 1998년 '스타크래프트'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PC방 문화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한국은 게임 강국으로 자리매김했으며, 게임 산업은 한류 문화의 중요한 축이 됐다.
        
        비전 3: 비디오게임 올림픽
        → 한국은 e스포츠의 종주국이 됐다. 2000년 한국e스포츠협회(KeSPA)가 설립됐고, 'League of Legends' 월드 챔피언십 등 세계적인 e스포츠 대회가 한국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젠슨황의 이야기를 듣던 이재용 회장이 조용히 덧붙였다. "제 아버지가 보낸 편지입니다. 이건희 회장님이 보내신 편지였습니다."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재용 회장은 이어 "25년 전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의 GDDR(그래픽용 D램)을 사용해 '지포스 256'을 출시했습니다. 그때부터 양사의 협력이 시작됐고, 젠슨과의 우정도 시작됐습니다"라며 "오늘 제가 여기 온 이유는 엔비디아가 삼성의 중요한 고객이고 전략적 파트너이기도 하지만, 진짜 이유는 젠슨이 제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 시대 최고의 혁신가이자 개척가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정말 인간적이고 매력적이며 배짱 있고 정 많은 친구라는 점입니다"라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도 "제가 이래 봬도 여기서 막내입니다"라며 웃음을 유발한 뒤 "어릴 때부터 게임을 즐겼고, 제 아들도 리그 오브 레전드를 너무 좋아합니다. 그 안에는 당연히 엔비디아 GPU가 들어 있죠. 과거에는 게임 속에, 이제는 자동차와 로보틱스 속에도 엔비디아 칩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협력을 이어가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삼성 HBM, 현대차 로보틱스…'AI 깐부' 협력 본격화
    
    이날 회동의 실질적 의미는 한국 기업들과 엔비디아 간 AI 협력 강화에 있다. 젠슨황은 치킨집 입장 전 기자들에게 "엔비디아와 한국은 발표할 내용이 많고, 이곳에는 훌륭한 파트너들이 있습니다. 내일(31일) 우리가 함께 진행 중인 훌륭한 소식과 여러 프로젝트를 공개하겠습니다"라고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에서 5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을 "모든 고객사에 판매 중"이라고 밝히며 엔비디아 납품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AI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밀려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차세대 제품인 6세대 HBM(HBM4) 납품도 확실시되면서 양사의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 엔비디아-한국 기업 주요 협력 현황 및 전망 | 
        
            | 기업 | 협력 분야 | 현재 진행 상황 | 향후 계획 | 
        
            | 삼성전자 | AI 메모리(HBM), 파운드리 | 5세대 HBM 전 고객사 판매 중 | 6세대 HBM4 납품, 엔비디아 핵심칩 생산 가능성 | 
        
            | SK하이닉스 | HBM 독점 공급 | HBM 시장 선두, 엔비디아 주력 공급업체 | 차세대 HBM 지속 공급 예정 | 
        
            | 현대차그룹 | 자율주행, 로보틱스 | 엔비디아 GPU 탑재 협의 중 | 로봇 및 미래차 AI 플랫폼 협력 | 
        
            | 네이버 | AI 클라우드, 생성형 AI | 엔비디아 GPU 기반 AI 서비스 운영 | AI 생태계 확장 협력 | 
        
            | LG전자 | AI 가전, 로보틱스 | 엔비디아 칩 탑재 AI 제품 개발 | 스마트홈 AI 플랫폼 고도화 | 
    
    젠슨황은 무대에서 "이번 주 APEC 참석을 위해 한국에 왔고, 이재명 대통령의 초청으로 왔습니다. 곧 좋은 소식을 전할 것인데, 힌트를 드리자면 로보틱스와 관련된 것이고 100% 절대적으로 한국과 연관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젠슨황이 '깐부'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모든 것을 함께 나누는 특별한 동반자'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새로운 차원의 AI 협력을 같이 할 삼성, 현대차, 엔비디아가 강력한 연대관계를 형성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미중 관세 타협, 엔비디아 시총 5조 달러 돌파
    
    이번 회동의 배경에는 국제 정세 변화도 자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29~31일 부산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관세 전쟁 휴전에 합의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재용 회장이 치킨집을 나서며 "관세도 타결되고"라고 언급한 것도 이를 반영한다. 엔비디아는 10월 29일(현지시간) 시가총액 약 5조 311억 달러를 기록하며 인류 역사상 최초로 5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이 됐다.
    젠슨황은 무대에서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모든 것은 두 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각자의 나라를 위해 최선의 거래를 성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확신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AI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이며, 엔비디아는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습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왜 하필 '깐부치킨'이었나
    
    이번 회동 장소 선택도 화제를 모았다. 글로벌 경제 거물들이 만나는 자리는 보통 비공개 장소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이뤄지지만, 이번에는 유리창 너머로 훤히 보이는 치킨집 창가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진행됐다.
    젠슨황이 한국의 치맥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싶다며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만계 미국인인 그는 대만 방문 때도 야시장과 노포에서 오징어 튀김 등 길거리 음식을 먹는 소박한 모습을 보여온 바 있다. 온라인에서는 '젠슨황 맛집 리스트'가 돌 정도로 그의 서민적 행보는 유명하다.
    특히 '깐부치킨'이라는 상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한국 속어 '깐부'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을 더했다. 
깐부는 '딱지치기 등 전통 놀이에서 서로 편을 먹고 자원을 나누는 특별한 동반자'를 의미한다.
    행사장 인근 주민 김모(34)씨는 "퇴근길에 이 광경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우리 동네 치킨집에서 소맥을 마시다니 신기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15년 만의 방한, 그리고 31일 '빅 어나운스먼트'
    
    젠슨황이 한국을 공식 방문한 것은 2010년 '스타크래프트2' 출시 행사 이후 15년 만이다. 그는 무대에서 "한국의 PC방과 e스포츠 문화가 없었다면 오늘의 엔비디아도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은 엔비디아의 심장부에 있고, 여러분은 엔비디아의 시작점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엔비디아가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지난 2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에서도 "삼성, SK, 현대, LG, 네이버"를 언급하며 "한국 국민을 정말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발표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예고했었다.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에서 젠슨황은 특별 연사로 나서며, 이어지는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에 AI 반도체를 공급하는 계약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회장, 그리고 정부 고위관계자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업계 전망: 한국-엔비디아 협력의 의미
        
        반도체 공급망 재편
        미중 관세 전쟁 휴전과 맞물려 한국 기업들이 엔비디아 공급망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HBM 납품 확대는 SK하이닉스 독주 체제에서 벗어나 한국 반도체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 로보틱스 시대 선점
        현대차그룹의 엔비디아 협력은 단순히 자율주행을 넘어 로봇 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는 이미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등을 통해 로보틱스 역량을 강화해왔으며, 엔비디아의 AI 기술이 결합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AI 허브화
        젠슨황이 "한국은 AI 시대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다.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반도체 제조 능력, e스포츠와 게임 산업 경험, 그리고 IT 수용성이 높은 인구를 모두 갖추고 있어 AI 생태계 구축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소셜미디어 반응: "이게 K-비즈니스다"
    
    이날 회동은 소셜미디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깐부치킨' 검색량은 30일 오후 4시 이후 급증하기 시작해 오후 6시 기준 100(최고치)을 기록했다. 함께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젠슨황', '주식', '삼성동', '이재용' 등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강남 치킨집에서 소맥 마시는 게 진짜 K-비즈니스", "이재용 회장 아이폰 드립 개웃기네, 저 정도 여유면 삼성 괜찮은 거 아니냐", "젠슨황이 삼성 주가 보고 우후~ 외치는 거 진짜 친구 같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이재용 회장이 공개 석상에서 직접 농담을 던진 것에 대해 "평소 과묵한 이미지와 다른 편안한 모습", "진짜 친구들끼리 만났구나"라는 평이 많았다. 정의선 회장의 "저는 여기서 막내"라는 발언도 "겸손하면서도 유머러스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결론: 치킨에서 시작된 AI 시대 한국의 도약
    
    강남 치킨집에서 시작해 코엑스 무대로 이어진 이날의 회동은 단순한 비즈니스 미팅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 1996년 이건희 회장이 보낸 한 통의 편지가 29년이 지난 2025년, 그의 아들과 AI 시대의 아이콘이 함께 소맥잔을 부딪치는 장면으로 이어진 것이다.
    젠슨황은 무대를 내려가기 전 이렇게 말했다. "이건희 회장님은 단지 기업가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예술가처럼 세상의 변화를 상상하고, 과학자처럼 그 변화를 증명한 인물이었습니다. 그 편지가 없었다면 저는 한국을 몰랐을 것이고, 엔비디아의 여정도 지금과 달랐을 것입니다."
    행사 말미, 세 사람은 함께 총 모양의 폭죽을 터뜨리며 경품 추첨 이벤트를 진행했다. 관객들은 "젠슨 황!"을 연호했고, 형광 초록색 야광팔찌의 물결이 코엑스를 뒤덮었다. 
치킨과 소맥으로 시작된 이날의 만남은, 한국이 AI 시대의 핵심 파트너로 도약하는 역사적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재용 회장의 말처럼, 행복은 결국 "좋은 사람들끼리 맛있는 거 먹고 한잔하는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한잔이 인류의 미래를 바꿀 AI 혁명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10월 30일 강남의 밤은 증명해 보였다.
    
    
        
            깨알소식 (박예현 기자)
        
    
    
    
        
            참고 자료
            - 연합뉴스, 뉴스1, 머니투데이, 한국경제, 서울경제, 경향신문, 헤럴드경제
            - YTN, MBC, 이데일리, 아이뉴스24, 천지일보, 오토트리뷴
            - 게임메카, 중앙이코노미뉴스, GetNews, 미주중앙일보
            - 엔비디아 공식 발표자료,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발표
            - 구글 트렌드, 소셜미디어 반응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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