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 구파발?" 지하철 방향 표기, 홍콩처럼 영문코드 도입??
외국인·한국인 모두 헷갈리는 종착역 표기..."3A·3B" 같은 지하철
일 경우에는 [노선] + [방향]을 함께 표기하는 코드 시스템이 절대적 필요

<이미지자료 - 나무위키>
■ 핵심 포인트
- 현재 지하철 방향 표기: 종착역 이름만 표시 (수서행, 구파발행 등)
- 외국인 관광객 "어느 방향인지 전혀 모르겠다" 불편 호소
- 홍콩·싱가포르는 "North(북)", "East(동)" 같은 방향 표기
- 전문가 "3A·3B, 2-C·2-D 같은 코드 시스템 도입 제안"
- 열차 색깔 차별화로 멀리서도 방향 구분 가능하게
서울 지하철의 방향 표기 시스템이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한국인에게도 혼란을 준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홍콩처럼 직관적인 영문 방향 코드 시스템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서? 구파발?" 외국인에겐 그저 낯선 이름
현재 서울 지하철은 종착역 이름으로 방향을 표시한다. 3호선의 경우 "수서행", "구파발행"으로 표기하는 식이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에게 '수서'와 '구파발'은 단순히 낯선 한국어 지명일 뿐, 어느 방향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
지난달 서울을 방문한 미국인 관광객 존슨(34)씨는 "지도를 봐도 수서가 남쪽인지 북쪽인지 알 수 없었다"며 "홍콩에서는 'Northbound(북행)', 'Southbound(남행)'처럼 표시해서 훨씬 편했다"고 말했다.
■ 외국인 관광객 인터뷰
영국 관광객 사라(28): "신촌방향? 잠실방향? 저한테는 아무 의미 없는 단어예요. A방향, B방향처럼 간단하게 표시해주면 좋겠어요."
일본 관광객 다케시(42): "도쿄도 복잡하지만 최소한 East, West 같은 표시가 있어요. 서울은 매번 역무원에게 물어봐야 했어요."
호주 관광객 엠마(31): "앱으로 경로를 찾아도 실제 역에서 어느 쪽 플랫폼으로 가야 할지 몰라서 헤맸어요."
홍콩·싱가포르는 이미 방향 코드 시스템 운영
홍콩과 싱가포르 등 국제적인 대도시들은 이미 직관적인 방향 표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단순히 종착역 이름뿐 아니라 "Northbound(북행)", "Eastbound(동행)" 같은 방향 표시를 병기한다.
| 해외 주요 도시 지하철 방향 표기 시스템 |
| 도시 |
방향 표기 방식 |
예시 |
| 홍콩 |
방위 + 종착역 |
Northbound to Sheung Shui |
| 싱가포르 |
방위 표기 |
Eastbound / Westbound |
| 런던 |
방위 + 종착역 |
Northbound via Bank |
| 뉴욕 |
Uptown/Downtown |
Uptown & The Bronx |
| 서울 |
종착역만 표기 |
수서행 / 구파발행 |
전문가 제안: "3A·3B, 2-C·2-D 같은 코드 시스템"
교통 전문가들은 서울 지하철에 맞는 독창적인 방향 코드 시스템을 제안한다. 단순히 동서남북으로 나누기 어려운 서울 지하철의 복잡한 노선 체계를 감안한 실용적 대안이다.
■ 제안된 방향 코드 시스템
1. 직선 노선 (1·3·4호선 등)
현재: 3호선 수서행 / 구파발행
개선안: Line 3A (South → 수서) / Line 3B (North → 구파발)
장점: A/B만 봐도 대략적인 방향 파악 가능
2. 순환 노선 (2호선)
현재: 내선순환 / 외선순환 (외국인 이해 불가)
개선안: Line 2-C (Counter-clockwise 반시계) / Line 2-D (Clockwise 시계)
장점: 시계방향/반시계방향은 국제 공통 개념
3. 지선 구분 (1호선, 2호선 지선)
현재: 1호선 인천행 / 안양행 (한국인도 헷갈림)
개선안: Line 1-1 (Incheon Branch) / Line 1-2 (Anyang Branch)
추가: Line 2-1 (Sinjeong Branch 까치산)
장점: 숫자 코드로 명확한 구분
| 서울 지하철 방향 코드 제안 (상세) |
| 노선 |
현재 표기 |
제안 코드 |
설명 |
| 1호선 |
소요산/인천/안양 |
1-1, 1-2, 1A, 1B |
지선 구분 필수 |
| 2호선 |
내선/외선/까치산 |
2-C, 2-D, 2-1 |
순환+지선 |
| 3호선 |
수서/구파발 |
3A, 3B |
남북 방향 |
| 4호선 |
당고개/오이도 |
4A, 4B |
남북 방향 |
| 5호선 |
방화/상일동/마천 |
5A, 5B, 5-1 |
동서+지선 |
열차 색깔도 달라야..."멀리서도 구분 가능하게"
전문가들은 방향 코드와 함께
열차 외관 색깔도 방향별로 다르게 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멀리서도 어느 방향 열차인지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 열차 색깔 차별화 제안
| 구분 |
색상 제안 |
적용 방식 |
| A방향 (상행) |
파란색 띠 |
열차 측면 상단 띠 부분 |
| B방향 (하행) |
빨간색 띠 |
열차 측면 상단 띠 부분 |
| 2-C (반시계) |
초록색 띠 |
열차 측면 상단 띠 부분 |
| 2-D (시계) |
주황색 띠 |
열차 측면 상단 띠 부분 |
※ 기존 노선 고유 색상(1호선 남색, 2호선 초록 등)은 유지하되, 방향 구분용 띠를 추가
교통공학 전문가 김철수 교수(서울대)는 "일본 도쿄 지하철도 급행과 완행을 색깔로 구분한다"며 "색각 이상자를 위해 패턴도 함께 적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인도 헷갈리는 1호선..."지선 구분 시급"
외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인도 헷갈리는 노선이 있다. 바로 1호선이다.
소요산·의정부 방면, 인천 방면, 안양·수원 방면이 모두 1호선으로 표기되면서 혼란을 초래한다.
직장인 이민수(34)씨는 "서울역에서 1호선 타려고 할 때마다 인천행인지 안양행인지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린다"며 "1-1, 1-2처럼 명확하게 구분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 1호선 지선 구분 제안
| 현재 표기 |
제안 코드 |
영문 표기 |
| 소요산/의정부 방면 |
1A |
Line 1A (Soyosan/Uijeongbu) |
| 인천 방면 |
1-1 |
Line 1-1 (Incheon Branch) |
| 안양/수원 방면 |
1-2 |
Line 1-2 (Anyang/Suwon Branch) |
2호선 까치산 지선도 "2-1" 별도 표기해야
2호선의 신정지선(까치산 방면)도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 현재는 단순히 "까치산행"으로만 표기되는데, 순환선인 2호선 본선과 혼동되기 쉽다.
전문가들은 "2-1 (Sinjeong Branch to Kkachisan)"처럼 명확하게 지선임을 표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외국인이 실수로 까치산행을 타고 당대역에서 당황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서울시·서울교통공사 "검토 중"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외국인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안내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다만 전체 시스템을 바꾸는 데는 상당한 예산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계적 개선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단계별 개선 로드맵 (제안)
1단계 (즉시 가능)
- 디지털 안내판에 방향 코드 추가 표시
- 지하철 앱에 A/B, C/D 코드 반영
- 역 안내 방송에 방향 코드 추가
2단계 (6개월~1년)
- 플랫폼 바닥·벽면에 방향 코드 스티커 부착
- 열차 내부 안내판 교체
- 관광 지도 및 안내 책자 개편
3단계 (장기)
- 열차 외관 색깔 띠 추가 (신규 도입 차량부터)
- 전 역사 고정 표지판 교체
- 국제 표준 방향 표기 시스템 완성
서울시 관계자는 "2030 세계 박람회 유치 등을 대비해 외국인 친화적 교통 시스템 구축이 필수"라며 "합리적 예산 범위 내에서 최대한 빠르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해를 돕기 위한 = 기자의 PPT합성>
시민·전문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개선해야"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서울 지하철의 방향 표기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2024년 외국인 관광객이 1,500만명을 돌파한 상황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지적이다.
"서울 지하철은 노선망은 훌륭하지만 안내 시스템은 20년 전에 멈춰 있습니다. 홍콩이나 싱가포르처럼 국제 표준에 맞는 방향 표기를 도입해야 합니다."
"3A, 3B, 2-C, 2-D 같은 코드 시스템은 외국인뿐 아니라 한국인에게도 직관적입니다. 예산이 많이 들지 않는 개선 사항부터라도 빨리 시작해야 합니다."
- 김철수 교수 (서울대 교통공학과)
■ 시민 의견
직장인 박지은(29): "외국인 친구들이 서울 올 때마다 지하철 방향 설명하느라 힘들어요. 간단한 코드만 있어도 훨씬 편할 텐데요."
대학생 이준호(23): "저도 가끔 1호선에서 인천행인지 안양행인지 헷갈려요. 1-1, 1-2처럼 표시해주면 좋겠어요."
여행 가이드 최수진(36): "외국인 관광객들한테 '수서 방향'을 설명하는 게 제일 어려워요. A, B로 표시하면 설명이 훨씬 쉬워질 거예요."
결론: "글로벌 도시에 걸맞은 안내 시스템 절실"
서울 지하철의 복잡한 노선망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안내 시스템은 외국인은 물론 한국인도 헷갈릴 정도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방향 코드 시스템(3A·3B, 2-C·2-D, 1-1·1-2 등)은 직관적이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방식이다. 여기에 열차 색깔 차별화까지 더하면, 멀리서도 어느 방향 열차인지 한눈에 알 수 있다.
디지털 안내판 수정 같은 즉각 가능한 개선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다면 큰 예산 없이도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K-컬처의 중심지이자 국제 관광 도시를 지향하는 서울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지하철 안내 시스템을 갖추길 기대해본다.
"종착역 이름만 보고 방향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서울 사람뿐입니다. 진정한 글로벌 도시가 되려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안내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
깨알소식 (박예현 기자)
Copyright (c) 2025 깨알소식.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