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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넘어 [제 2의 직업]에 고민하는 대한민국

10-17
평균 은퇴 49세 vs 희망 71세, 22년 공백의 현실! 녹록치 않다

"55세까지만 버텨도 기적"...이직·창업·N잡 삼중고에 내몰린 중장년층

너도 나도 퇴직금 받고 치킨집, 카페도 이젠 옛날 얘기, 아이템 없어 고민들


<이미지 :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 핵심 포인트



  • 한국인 평균 은퇴 나이 49세 vs 희망 은퇴 나이 71세...22년 공백

  • 40대 이직 성공률 극히 낮아..."경력 쌓은 관리직도 생산직 전환"

  • 직무 전환은 사실상 불가능..."40대 회계 전환? 연봉 대폭 감소 각오해야"

  • 창업은 양날의 검...중장년 창업 성공률 높지만 폐업률도 9.5%

  • N잡러 55만 명 돌파...40대 증가율 27.7%로 2위, 생계형 부업 급증

  • 서울시 40대 직업캠프 등 정부 지원 확대...연 1,200명 무료 교육




"여전히 젊은 것 같은데 쉬이 피로합니다.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이 어렵습니다.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상상도 못해본 나이가 되었습니다. 40대 후반입니다." 대한민국 중장년층이 직면한 가장 절박한 고민이다. 평균 은퇴 나이 49세, 희망 은퇴 나이 71세. 그 사이 22년이라는 긴 공백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55세까지 버텨도 기적"...조기 은퇴 현실화



한국인의 평균 은퇴 나이는 49세다. 하지만 희망 은퇴 나이는 71세에 달한다. 무려 22년의 간극이다. 60세 정년은 이미 옛말이다. 55세까지만 버텨도 기적 소리를 듣는다. 임원 자리는 하늘의 별따기다.



40대 후반 직장인들은 "일단 몸이 안 움직인다"고 토로한다. 퇴근 후에 공부도 하고 뭘 좀 알아봐야 하는데, 집에 도착하면 몸이 천근만근이다. 새로운 공부를 한다 해도 걱정이다. 어느 세월에 월급을 받을 정도로 새로운 기술을 익힐 수 있을까. 마음은 점점 급해진다.



한 40대 중반 LG 직장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작년 MC사업 접으면서 새로운 조직으로 이동하고 신입의 마음으로 1.5년을 배우고 헤쳐나갔지만, 돌아오는 건 달성하지 못한 일부 업무에 대한 질책과 마이너스 평가뿐"이라며 "육체와 정신은 지쳐서 내 영혼이 흔들리는 지금, 막연하게 이직을 생각하지만 이미 40대 중반인 지금 크고 있는 자녀들을 보며 이동이 가능할까 의문만 든다"고 고백했다.



40대 이직의 현실..."관리직서 생산직으로 전락"



40대 후후반, 평생 관리직으로 근무했던 한 직장인은 회사 사정으로 퇴직 후 현재 자동차 부품 생산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 힘든 노동을 하다보니 별 생각이 다 든다"며 "가정경영이 사실상 마비 상태"라고 밝혔다.



60세에 명예퇴직한 한 직장인은 "자동차 제조 공장에서 30여 년 근무하다 명퇴 후 건물 시설보수 교육과 구직자 내일배움카드로 자격증 두 개 취득 후 이력서 86곳을 넣었으나 면접 보러 오라는 곳은 5곳"이라며 "세 번째 이직한 현 직장에서도 갑질을 느낀다"고 전했다.



40대 초반 직장인은 "5~6년 전 구할 때만 해도 문자로 간편지원만 해도 전화 바로 와서 그냥 취업했는데 지금은 앞자리(나이 첫 번째 숫자)가 바뀌었다고 지원문자도 외면당한다"며 "예전과 다름없는데 이직하려니 선택의 폭이 너무 없다"고 토로했다.



직무 전환은 더 어려워..."40대 회계 도전? 불가능"



영업 직무에서 13년 커리어를 쌓은 만 41세 직장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회계 분야 자격증 준비를 통해 직무 전환 후 재취업이 가능할까요?"라고 물었다. 돌아온 답변은 냉정했다.



"대기업 회계 관련 직무 18년 경험자로서 불가능합니다. 단순히 이론을 알고 있다고 해서 갈 수 있는 직무가 아닙니다. 국제회계기준에 따른 회계처리 등 다양한 이슈와 재무제표 작성 및 내부회계관리제도 등 다양한 일들이 있는데, 40대 초반의 실무 경험이 없는 지원자 채용은 극히 어렵습니다."



다른 답변자는 "회계 관련 자격증 취득하시고 연봉 낮춰서 가신다면 가능할 것 같다"며 "칼퇴하고 저녁에 자기계발하면서 다른 거 준비하시면 모를까"라고 조언했다. 38세에 연봉을 대폭 낮춰 커리어 전환에 성공한 한 사례자는 "아예 신입급으로 연봉 낮춰서 갈 용기가 있으신 게 아니라면 어렵다"고 말했다.



창업은 양날의 검...폐업률 9.5% vs 중장년 성공률 높아



이직이 어려워지자 많은 40~50대가 창업으로 눈을 돌린다. 국세청에 따르면 신규 사업자 중 50대 이상이 25.5%를 차지한다. 창업자 4명 중 1명은 50대 이상이다. 서울시 중장년의 약 45%는 자영업 형태의 창업으로 퇴직 후 생애경력을 설계하고 있다.



중장년층의 창업은 청년층에 비해 성공 확률이 높다는 평가다. 오랜 조직과 직장 경험을 통해 사업 전반 관리 및 위기관리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적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개인 사업자의 폐업 신고 건수는 91만 건으로 전체 개인 사업자의 9.5%에 달한다. 가게 10곳 중 1곳이 문을 닫는 셈이다. 작년 폐업 신고 건수는 1년 전보다 13.9% 증가했다.



창업 전문가들은 "많은 이들이 특별한 기술 없이도 시작할 수 있는 치킨점, 편의점, 커피숍 등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선호하지만, 이는 본인의 경력과 경험과는 무관한 사업으로 생활비를 벌기 위한 수준에 그칠 위험이 크다"며 "과거의 직장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창업이나 지식기반 창업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42세에 창업한 JSN Lab 정해덕 대표는 "40~50대 숙련창업가들이 청년 창업자에 비해 상대적 우위에 있다"며 "젊은 친구들은 놀랄만한 창업 아이디어를 얘기하지만 초기 비용이 5~6억원 가량 드는데, 자금 조달을 어떻게 할지, 매출은 언제 발생할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N잡러 55만 명 돌파...40대 증가율 27.7%로 2위



이직도 창업도 쉽지 않자 많은 중장년층이 부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부업을 한 적이 있는 취업자는 55만 2천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4% 급증했다.



연령대별로 60대 이상이 19만 4천 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11만 8천 명, 40대 11만 5천 명 순이었다. 증가율은 청년층이 30.9%로 1위, 40대가 27.7%로 2위를 기록했다. N잡으로 얻는 월수입은 40대 평균 92만 원, 50대 이상 평균 105만 원이다.



직장인 10명 중 9명(91.2%)이 N잡러이거나 이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N잡러를 원하는 이유는 세대별로 달랐다. 20대의 49.2%와 30대의 38.6%는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자기만족을 위해'라고 답한 반면, 40대의 39.2%와 50대의 45.7%는 '수입을 높여서 빚을 빨리 갚고 싶어서'라고 응답했다. 전형적인 생계형, 생활형이다.



문제는 노동시간은 늘지만 소득 개선 정도는 미미하다는 점이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복수 일자리 종사자들의 주업과 부업을 합친 월평균 소득은 295만 7천 원으로 단독 일자리 종사자보다 21만 원 많았지만, 시간당 소득은 1만 3천 원으로 오히려 더 적었다.




* 40대 이후 주요 선택지별 현실


▶ 이직: 40대 이직 성공률 극히 낮음. 86곳 지원해 5곳 면접. 관리직에서 생산직 전환 사례 多


▶ 직무 전환: 사실상 불가능. 신입급 연봉(대폭 감소) 각오해야 가능


▶ 창업: 중장년 창업 성공률은 청년보다 높지만 폐업률 9.5%. 프랜차이즈보다 기술창업 권장


▶ N잡: 55만 명 돌파. 40대 월평균 92만 원 수입. 하지만 시간당 소득은 오히려 감소


▶ 프리랜서: 전체 프리랜서 월평균 수입 183만 원. 10명 중 2명이 월 300만 원 이상


정부도 나섰다..."40대 직업캠프" 연 1,200명 무료 교육



40대의 고용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가 '40대 직업캠프'를 대폭 확대 운영한다. 2025년부터 연간 1,200여 명을 대상으로 직업탐색, 실전 역량 강화, 재취업을 지원하는 맞춤형 직업전환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번 캠프는 기존 강의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방식으로 개편됐다. '탐색과정', '실전과정', '취업과정'의 수준별, 목적별 과정으로 구성되며, 온·오프라인 교육과 현장 실습을 병행해 실질적인 직무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전과정에서는 건강운동관리 전문가, 친환경 유럽 미장 기술자, 전기차 충전인프라 관리사, 지능형 열원(보일러) 관리 기술자 등 30개 과정을 운영한다. 각 과정은 현장 중심의 단기 집중교육(40시간 내외)으로 운영되며, 일부 과정에서는 자격증 취득을 지원해 부가 수익 창출이나 창업 회로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한국폴리텍대학 김경수 수석매니저는 "건설 경기 침체에도 보일러 시장은 성장 중"이라며 "경력이 없어도 괜찮다. 사회복지사, 경찰 등 다양한 배경의 40대들이 이 분야에서 새롭게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창업 지원도 확대...중장년 특화 프로그램 속속 등장



정부는 창업 지원·육성 정책에도 힘을 실어 2023년 정부통합 창업지원 예산을 3조 7천억 원 규모로 시행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40세 이상 중장년층을 위한 '중장년기술창업센터'를 전국 27곳에 설치해 창업 보육 공간과 멘토링, 창업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예비창업패키지'는 2020년부터 중장년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7개월 동안 예비창업자의 사업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실제 창업 전 사업하려는 아이템을 제작해 주위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선정된 창업자에게 평균 6,500만 원이 지원된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사업 아이디어를 선정하고 예비창업자에게 최대 4천만 원, 평균 2천만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교육생들이 창업 전에 연습 삼아 자신의 아이템을 시험할 수 있는 '점포경험체험'도 운영한다.



전문가 조언..."한 걸음 앞선 이직이 현명"



전문가들은 아예 은퇴 후의 완전히 다른 커리어를 준비하기보다는, 내 커리어에서 은퇴 연령이 다가오기 전에 한 걸음 앞선 이직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면, 지금보다는 조금 작은 회사에 조금 적은 연봉으로 옮기는 것이다. 직장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40대 중반에 다섯 번째 이직을 한 한 직장인은 "변화하는 시대에 그대로 있다가는 뒤처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회사를 옮겨야 했다. 불편해져야 했다. 다시 처음부터 뭔가를 만들어 가는 상황이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 전문가 제언: 40대 은퇴준비 4계명


▶ 제1계명: 건강 - 20대의 새로운 도전도 힘든데 50대의 새로운 도전은 더 힘들다. 20대는 젊음이 버텨주지만 50대에는 내가 젊음을 만들어야 한다.


▶ 제2계명: 한 걸음 앞선 이직 - 완전히 다른 커리어보다는 조금 작은 회사에 조금 적은 연봉으로 옮기는 것이 현실적이다.


▶ 제3계명: 전문성 정리 - "이 분야 만큼은 나 말고는 누구에게도 들을 수 없는 지식과 노하우가 있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정리해보라.


▶ 제4계명: 즐기는 일 찾기 - 생존을 위한 인생 2막 실험은 대부분 실패한다. 생계와 성공 등에 밀려있던 '내가 좋아하는 일'을 시작해보라. 결국 즐기는 자를 이길 수는 없다.

2025 대세 부업 7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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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근본 문제"



전문가들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비자발적 부업을 이끌었을 가능성에 주목하며 양호한 고용률, 실업률 뒤에 숨은 현실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비자발적 부업자의 경우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서 생겨난 현상일 수 있다"며 "양호한 고용률·실업률 수치 뒤에 숨은 현실을 더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상공인·자영업자 사이에서도 'N잡러'가 적지 않다.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커뮤니티에 "주문이 없는 낮에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저녁에서야 가게에 나가 장사를 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기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중 부업을 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18만 5천여 명으로 나타났다.



평균 은퇴 49세와 희망 은퇴 71세 사이의 22년. 이 긴 공백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는 대한민국 중장년층이 직면한 가장 절박한 과제다. 정부의 지원책이 확대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중장년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 전반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깨알소식 박예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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