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1월 10일 새벽 서산영덕고속도로 남상주나들목 일대서 다중 추돌사고
- 양방향 3곳 이상에서 연쇄 사고 발생, 차량 30여 대 피해
- 경북 전역 블랙아이스 사고로 7명 사망, 10명 이상 부상
- 쏘나타 승용차 추돌사고로 탑승자 4명 전원 사망
- 사고 구간 제설제 예비 살포 없었던 것으로 확인
새벽 고속도로 덮친 '보이지 않는 살인자'
겨울철 고속도로 안전을 위협하는 이른바 '도로 위 암살자' 블랙아이스가 또다시 대형 참사를 불렀다. 10일 새벽 경북 상주시 서산영덕고속도로 낙동지점 양방향 곳곳에서 다중 추돌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0명 이상이 다쳤다.
사고 개요
1월 10일 오전 6시 10분~7시경, 서산영덕고속도로 남상주나들목 인근 양방향에서 연쇄 추돌사고 3건 이상 발생. 차량 30여 대가 피해를 입었으며, 일부 차량은 화재로 전소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도로 결빙(블랙아이스)을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지점에서 사고가 연이어 일어나며 고속도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출근 차량이 몰리는 시간대에 발생한 참사에 현장은 처참히 부서진 화물차와 승용차, 화재로 탄 SUV가 뒤엉켜 처참한 모습을 보였다.
사고 경과: 50분 사이 3건 연쇄 발생
오전 6시 10분 | 영덕 방향 1차 사고
남상주나들목 인근 영덕 방향에서 9.5톤 화물차가 미끄러지며 가드레일 들이받고 전도. 갓길을 뚫고 나가 전복됐다. 뒤따르던 차량 6대가 연쇄 추돌(4중+5중). 화물차 운전자 1명 사망, 7명 부상.
오전 6시 35분 | 서산 방향 2차 사고
서산(청주) 방향 남상주나들목 인근에서 SUV가 트럭을 추돌한 뒤 가드레일과 충돌.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해 전소됐다.
오전 7시 2분 | 서산 방향 3차 사고 (최대 인명피해)
서산 방향에서 트레일러가 앞서가던 차량을 추돌하며 약 2km 간격으로 연쇄 추돌 2건 발생. 1차 정체 구간 뒤쪽에서 쏘나타 승용차가 포함된 2차 추돌 발생. 쏘나타 탑승자 4명 전원 사망.
피해 현황 (1월 10일 오후 1시 기준)
| 사망자 |
7명 (서산영덕고속도로 5명 + 경북 기타 지역 2명) |
| 부상자 |
10명 이상 |
| 피해 차량 |
30여 대 (인명피해 사고 16대 확인) |
| 사고 건수 |
3건 이상 (양방향 4곳 이상에서 발생) |
| 통행 재개 |
영덕 방향 10시 17분, 서산 방향 9시 30분 |
블랙아이스란 무엇인가
블랙아이스는 비나 눈이 내린 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때 노면 위 수분이 얇게 얼어붙는 현상이다. 아스팔트 위에 투명하게 얼기 때문에 맨눈으로는 단순히 젖은 노면과 구별하기 어렵다. 특히 새벽 시간대 교량이나 강 인접 구간, 그늘진 곳에서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잦아 운전자가 인지하기 전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왜 '블랙'아이스인가? 검은 아스팔트 위에 얇은 얼음막이 형성되면 도로가 젖어 보일 뿐 얼음이 있다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도로 색상이 그대로 비치기 때문에 '블랙(검은) 아이스'라 부른다. 일반 빙판보다 더 위험한 이유는 운전자가 결빙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평소처럼 주행하다 급제동 시 제어력을 잃기 때문이다.
블랙아이스 특징
| 발생 조건 |
비·눈 후 기온 급강하, 습도 높은 새벽·야간 |
| 취약 구간 |
교량, 터널 출입구, 강·하천 인접, 응달 지역, 고갯길 |
| 위험성 |
육안 식별 불가, 급제동 시 차량 제어 불능 |
| 발생 시간대 |
새벽 4~8시 (기온 최저 시간대) |
"제설제 예비 살포 없었다"...관리 부실 논란
이번 사고와 관련해 도로 관리 부실 논란이 일고 있다. 기상악화로 노면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될 경우 관계기관이 제설제 등을 예비 살포해야 하는데, 사고 구간에서는 예방 작업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겨울철 고속도로 사고는 예측은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완전히 막기는 어렵다. 선제적인 도로 관리뿐만 아니라 운전자 역시 충분한 차간 거리 확보와 급조작 자제를 통해 위험을 줄여야 한다."
— 교통안전 전문가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로 인한 대형 사고를 줄이기 위해 결빙 취약 구간에 대한 체계적인 지정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과거 사고 이력과 지형, 기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습 결빙 구간을 선별해 사전 감속 유도와 경고 표지 강화, 제설·제빙 작업 집중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사고 직후 상주시는 "고갯길, 응달지역 등 감속운전 및 차량 간 안전거리 확보, 미끄러짐 사고 주의 등 안전에 유의 바란다"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경북, 반복되는 블랙아이스 참사
경북 지역에서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는 겨울철마다 반복되고 있다. 특히 서산영덕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경북 구간은 내륙 산간 지형 특성상 새벽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결빙 취약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 주요 블랙아이스 사고
| 일시 |
장소 |
피해 |
| 2026.1.10 |
서산영덕고속도로 남상주나들목 |
7명 사망, 10명+ 부상 |
| 2024.1 |
중앙고속도로 안동 구간 |
다중 추돌, 3명 사망 |
| 2023.12 |
영동고속도로 횡성 구간 |
50여 대 추돌, 5명 사망 |
블랙아이스 대처법
운전자 행동 수칙
① 새벽·야간 고속도로 이용 시 평소보다 20~50% 감속 운행
② 앞차와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 (평소의 2배 이상)
③ 급가속·급제동·급핸들 조작 금지
④ 교량, 터널 출입구, 응달 구간 특히 주의
⑤ 미끄러질 경우 브레이크 여러 번 나눠 밟기 (펌핑 브레이크)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추가 부상자 수를 집계하고 있다"며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제동 흔적, 사고 당시 기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청주 방면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며 "국도를 이용해 우회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