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커트 요금 24% 인상에 소비자 반발…유튜브 보며 집에서 직접 자르고 염색
핵심 요약
- 전국 미용실 커트 평균 19,558원…5년간 24% 인상, 수도권은 2만원 돌파
- 미용료 물가상승률 3.5%, 전체 물가의 2배…추가 비용에 소비자 부담 가중
- 셀프 미용 유튜브 영상 수백만 조회…"5000원으로 펌 성공" 후기 쏟아져
- 다이소 염색약 매출 전년비 20%↑, 헤어가위 6%↑…뷰티 전체 144% 급증
- 미용업계는 위기…올해 8,229개 미용실 폐업, 연간 1만3천개 수준 지속
고물가 장기화로 미용실 가격이 급등하면서 앞머리 커트나 새치 염색 등을 스스로 해결하는 '셀프 미용'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미용실 한 번 가는 비용으로 일 년치 미용 도구를 살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다이소와 올리브영 등 유통업체의 관련 제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반면 미용업계는 고객 이탈과 폐업 증가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커트 2만원 시대…5년간 24% 인상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2025년 9월 기준 전국 성인 여성 커트 평균 요금은 19,55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인 2020년(15,789원)과 비교하면 3,769원, 약 24% 오른 금액이다.
수도권은 이미 2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서울 평균 23,692원, 인천 25,000원으로 조사됐으며, 강남·청담 등 일부 지역은 기본 커트가 3만원을 넘는 곳도 흔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9월 미용료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7%)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 구분 |
2020년 |
2025년 9월 |
상승률 |
| 전국 평균 |
15,789원 |
19,558원 |
+23.9% |
| 서울 |
- |
23,692원 |
- |
| 인천 |
- |
25,000원 |
- |
문제는 단순히 기본 요금만 오른 게 아니라는 점이다. 머리 기장에 따른 '기장 추가', 영양제 비용, 디자이너 직급별 차등 요금 등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이 붙으면서 실제 지불 금액은 훨씬 높아진다. 정부가 2013년부터 '옥외가격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별도 비용에 대한 안내가 부족해 소비자 불만은 여전하다.
소비자들의 불만 사항
- 기장 추가 비용: 어깨 밑으로 내려가면 3,000~5,000원 추가
- 영양제 강매: 트리트먼트·에센스 등 선택 아닌 필수처럼 권유
- 디자이너 직급 차등: 같은 시술인데 디자이너 직급에 따라 요금 차이
- 실무는 스태프: 높은 직급 요금 내도 실제 펌·염색은 스태프가 진행
- 불투명한 가격: 결제 시점에야 최종 금액 확인 가능
"짠테크 1순위는 미용비"…셀프 미용 열풍
높아진 미용 비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셀프 미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서울 강북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29)씨는 "미용실에서 뿌리 염색을 하려면 4만원 정도인데, 집에서 하는 비용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유튜브만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는 셀프 미용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남자 셀프 이발하는 법', '미용실 가지 마세요. 바리깡 하나로 셀프 미용 완성', '나 혼자 셀프 레이어드컷 자르기' 같은 영상이 많게는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인기 셀프 미용 콘텐츠
| 앞머리 커트 |
가장 쉽고 실용적, 초보자도 가능 |
| 새치 염색 |
뿌리 염색으로 비용 10분의 1 절감 |
| 셀프 펌 |
다운펌·매직 등 난이도 높지만 도전자 증가 |
| 남성 이발 |
바리깡·가위로 투블럭·스포츠 컷 가능 |
| 레이어드 컷 |
머리 끝 정리·숱치기 등 전문 기술 필요 |
포털사이트와 SNS에는 다이소, 올리브영에서 구매한 셀프 미용 제품 후기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다이소에서 5,000원에 구입한 셀프 다운펌 제품을 사용했는데, 미용실 가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스럽다"며 "5,000원의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다이소 염색약 매출 20% 급증…"미용실 대신 다이소"
셀프 미용 열풍의 최대 수혜자는 다이소다. 다이소에 따르면 2025년 9월 1~14일 헤어 가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염색약 매출은 20% 증가했다. 현재 다이소는 헤어 가위 10여 종과 염색약 30여 종을 3,000~5,000원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다이소의 뷰티 부문 전체 성장세는 더욱 놀랍다. 2024년 뷰티 매출은 전년 대비 144% 증가했으며, 기초 화장품은 200%, 색조 화장품은 80% 급증했다. 2023년 말 26개 브랜드 250여 종이었던 뷰티 상품은 2024년 말 기준 60개 브랜드 500여 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 구분 |
매출 증가율 |
주요 제품 |
| 염색약 |
+20% |
30여 종, 3,000~5,000원대 |
| 헤어 가위 |
+6% |
10여 종, 3,000~5,000원대 |
| 뷰티 전체 |
+144% |
60개 브랜드 500여 종 |
| 기초 화장품 |
+200% |
에센스·세럼, 마스크팩 등 |
| 색조 화장품 |
+80% |
립스틱, 아이섀도 등 |
다이소의 성공 비결은 '가격 역설계' 전략이다. 가격을 먼저 정해놓고 그 가격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3,000원이나 5,000원이라는 균일가를 유지하면서도 품질을 포기하지 않았다. 토니모리·VT코스메틱·마몽드 등 주요 화장품 브랜드들이 다이소 전용 제품을 내놓으며, '싼 게 비지떡'이라는 편견을 깨는 데 성공했다.
다이소 인기 미용 제품
- 셀프 다운펌 (5,000원): "5,000원의 기적", 가성비 최고 후기 쏟아져
- 염색약 (3,000~5,000원): 30여 종 다양한 색상, 미용실의 10분의 1 비용
- 헤어 가위 (3,000~5,000원): 전문가용 가위, 앞머리·끝머리 정리용
- 바리깡 (10,000원대): 남성 셀프 이발용, 투블럭 스타일 가능
- 헤어롤 (1,000~3,000원): 집에서 볼륨 펌 연출
올리브영도 160종 판매…유통업계 '셀프 미용' 잡기
다이소뿐만 아니라 CJ올리브영도 셀프 미용 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현재 올리브영은 159종의 염색·펌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셀프 미용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다이소보다 가격대가 높지만 전문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전문가의 손길을 선호했지만, 지금은 뷰티 콘텐츠 확산 덕분에 셀프 미용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졌다"며 "단순히 비용 절감 차원이 아닌 소비자가 능동적으로 미용 방식을 선택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용실 vs 셀프 미용 비용 비교
| 시술 |
미용실 |
셀프 |
절감액 |
| 커트 |
19,558원 |
3,000~5,000원
(가위 구매) |
약 15,000원 |
| 염색 |
40,000~80,000원 |
3,000~5,000원 |
약 40,000원 |
| 펌 |
80,000~150,000원 |
5,000~10,000원 |
약 100,000원 |
미용업계는 위기…올해만 8,229개 폐업
셀프 미용 확산으로 미용업계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1~8월 폐업한 미용업소는 8,229곳에 달했다. 미용업소 폐업 건수는 2022년 11,503건, 2023년 12,646건, 2024년 13,292건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역시 13,000건 안팎의 폐업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불경기로 인한 소비 위축에 셀프 미용 트렌드까지 겹치면서 미용실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 연도 |
미용업소 폐업 건수 |
특징 |
| 2022년 |
11,503건 |
코로나19 여파 지속 |
| 2023년 |
12,646건 |
고물가 영향 시작 |
| 2024년 |
13,292건 |
셀프 미용 트렌드 확산 |
| 2025년 (1~8월) |
8,229건 |
연간 13,000건 예상 |
미용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자체보다 불투명한 요금 구조가 문제"라며 "소비자가 납득하기 어려운 가격 체계가 신뢰도 저하로 이어지고, 결국 셀프 미용 트렌드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용실 유목민 탈출"…셀프 미용 강좌도 인기
셀프 미용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강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임희정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헤어커트와 두피 관리법 강좌를 개설했는데, 셀프 헤어커트 방법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경제적 이유로 아이와 남편의 머리를 직접 자르고 싶어 하는 주부부터 이민을 앞둔 사람들, 그리고 앞머리 자르기가 부담스러운 20대 젊은층까지 다양하게 찾는다"며 "이제는 셀프 미용이 단순한 절약을 넘어 하나의 생활 기술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셀프 미용 강좌 수강생 유형
- 주부: 가족 머리 직접 관리로 가계 지출 절감
- 20대: 앞머리 자르기 등 눈치 보이는 간단한 시술 학습
- 이민 예정자: 해외에서 미용실 찾기 어려워 사전 대비
- 남성: 바리깡으로 투블럭 등 이발 기술 습득
- 시니어: 새치 염색 등 자주 필요한 관리 학습
전문가 "미용업계, 서비스 혁신 필요"
전문가들은 미용업계가 위기를 극복하려면 서비스 혁신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단순히 가격 인하가 아니라 투명한 가격 체계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저가를 찾아 C커머스도 이용하지만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있다"며 "눈으로 직접 보고 고를 수 있고, 깔끔한 환경을 조성한 다이소 같은 곳이 인기를 끄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미용업계는 프리미엄 기술 중심 서비스와 동시에, 단순 시술 수요를 흡수할 새로운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셀프 미용 시장에 소비자를 빼앗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향후 전망
고물가가 지속되는 한 셀프 미용 트렌드는 더욱 확산될 전망입니다. 유튜브와 SNS를 통해 전문가 수준의 미용 기술을 쉽게 배울 수 있고, 다이소·올리브영 등에서 저렴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셀프 미용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뉴노멀'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미용업계는 투명한 가격 체계,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 합리적인 가격의 간단 시술 등으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다이소를 비롯한 유통업계는 셀프 미용 제품 라인업을 계속 확대하며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기능성 제품과 전문 브랜드의 진출이 이어지면서, 셀프 미용 시장은 더욱 성장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