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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발전 핵심인데…'전자파 신호등'까지 등장한 데이터센터 갈등

12-10
AI 발전 핵심인데…'전자파 신호등'까지 등장한 데이터센터 갈등 - 깨알소식


<이미지 : 기사 이해차원 AI생성>

2030년 전력 소비 2배 증가 전망…인천 서구, 전국 첫 전자파 신호등 설치

핵심 요약

  • AI 발전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2030년 945TWh 전망, 2024년 대비 2배 증가
  • 인천 서구, 아마존 데이터센터 건립에 전국 첫 '전자파 신호등' 설치 (10월 21일)
  • 전력·전자파·물 소비로 주민 갈등 심화…새로운 NIMBY 갈등 현장 부상
  • 미국 3개월간 980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 20개 중단…전 세계적 저항 바람
  • 데이터센터 전력 요구, 버지니아주 주 전체 전력의 25%→50% 증가 예상
인공지능(AI) 시대를 떠받치는 핵심 기반시설인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적으로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막대한 전력 소비와 전자파, 물 사용 문제로 지역사회의 반발이 커지면서, 인천 서구에서는 전국 최초로 '전자파 신호등'까지 등장했다. AI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데이터센터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올랐지만, 현장에서는 "우리 동네만은 안 된다"는 반발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인천 서구, 전국 첫 '전자파 신호등' 설치

인천 서구는 2025년 10월 21일 석남이음숲에서 전국 최초로 '전자파 신호등' 제막식을 개최했다. 전자파 신호등은 주변 전자파 세기를 실시간으로 측정·표시하는 장치로, 주민들이 직접 눈으로 전자파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설치는 서구 가좌동에 건립 중인 아마존 데이터센터(AWS)와 관련해 전자파 노출에 대한 주민 우려가 높아지자 추진됐다. 특히 신석초등학교 인근을 통과하는 고압 송전선로(특고압 154kV) 문제가 지역사회의 큰 이슈로 떠올랐다. 하루에도 수백 명의 아이들이 오가는 학교 주변을 지나는 송전선에 대해 학부모들의 불안이 컸기 때문이다.

인천 서구 아마존 데이터센터 규모

  • 위치: 서구 가좌동 585-49번지, 585-1번지 (인천지방산업단지)
  • 대지 면적: 3만2,476㎡
  • 건축 규모: 지상 7층, 지하 1층, 높이 72m
  • 건축물: 주건물 1개 + 부속건물 4개 (총 5개동)
  • 연면적: 4만4,812㎡ (축구장 6배)
  • 전력 수요: 1,000MW (원전 1기 설비 용량 수준)
김미연 서구의원은 "전자파 신호등 설치가 주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과학적이고 투명한 정보 제공을 통해 주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건강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2030년 전력 소비 2배 증가…원전 9기 분량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는 2024년 약 415TWh에서 2030년 약 945TWh로 2배 이상 급증할 전망이다. 이는 현재 일본 한 나라가 쓰는 전력에 맞먹는 규모다. 특히 AI 학습과 추론을 위한 가속서버(GPU 서버)의 전력 소비는 연평균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 전력 소비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 하나의 질문 처리에 소요되는 전력은 일반 검색의 10배에 달한다.
연도 전력 소비량 증가율 비고
2024년 415 TWh - 전체 전력 소비의 1.5%
2030년 (전망) 945 TWh +128% 전체 전력 소비의 약 3%
2035년 (고성장) 최대 1,700 TWh +310% 전체 전력 소비의 4.4%
조지타운·에포크AI·랜드 연구소 공동 연구에 따르면 2030년까지 주요 AI 데이터센터는 200만 개의 AI칩을 보유하고 2,000억 달러(약 286조원)의 비용을 지출하며 9GW의 전력을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원자로 9기의 분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주민 반발로 프로젝트 줄줄이 중단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곳마다 주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에서만 2025년 2분기 동안 980억 달러(약 140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20개가 차단되거나 지연됐다. 단 3개월 만에 24개 주에 걸쳐 최소 142개의 시민단체가 프로젝트의 3분의 2를 중지시켰다.

미국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중단 사례

2024년 5월 애리조나주, 140억 달러 데이터센터 철회
2024년 8월 투손 시의회, 아마존 프로젝트 만장일치 부결
2025년 9월 인디애나폴리스, 구글 프로젝트 중단
2025년 11월 펜실베니아·미시간주, 대규모 계획 보류
국내에서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김포 구래동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데이터센터 건축 허가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안양 데이터센터의 경우 LG유플러스가 주민 반대에 직면해 공사가 지연되는 상황이다.

전기요금 폭등·물 고갈…생활 직격탄

주민들이 데이터센터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기요금 폭등이다. 블룸버그 뉴스가 미국 전역을 분석한 결과, 데이터센터 활동이 활발한 지역의 한 달 전기요금이 5년 전보다 평균 267% 폭등한 것으로 드러났다. 버지니아주의 경우 데이터센터가 주 전체 전력 소비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50%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아일랜드는 2026년까지 국가 전체 전력 소비의 30%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 반발 이유 구체적 내용
전기요금 폭등 5년간 평균 267% 인상, 비용은 주민에게 전가
전자파 우려 고압 송전선로, 특고압선(154kV) 전자파 발생
물 소비 급증 2027년까지 연간 6.4조 리터, 덴마크의 4~6배
소음·대기오염 냉각시스템 소음, 질소산화물(NOx) 배출
세수 손실 미국 10개 주, 연간 1억 달러 이상 세수 손실
기후위기 가속 화석연료 의존, 석탄발전소 운영 연장
물 소비 문제도 심각하다. AI 데이터센터는 냉각을 위해 막대한 물을 사용한다. 2027년까지 연간 6.4조 리터의 물을 사용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덴마크의 연간 물 사용량의 4~6배에 육박하는 양이다. IEA는 데이터센터의 냉각용수 소요량이 2023년 약 5억 6,000만㎥에서 2030년 12억㎥로 1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중, AI 패권 경쟁에 막대한 투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국은 AI 패권 경쟁을 위해 데이터센터 건설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은 연방·주정부 차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있으며, 중국은 '동수서산(東數西算) 프로젝트'를 통해 전국 8개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집중 배치하고자 매년 70조원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 구글은 미국 텍사스주에 400억 달러(약 58조원)를 들여 데이터센터 3곳을 신설하는 것 외에 핀란드에 11억 달러, 말레이시아에 2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9월 영국에 300억 달러 규모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국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증가 (2024→2030)

  • 미국: 180 TWh → 420 TWh (약 240 TWh 증가, 130%↑)
  • 중국: 103 TWh → 278 TWh (약 175 TWh 증가, 170%↑)
  • 유럽: 70 TWh → 115 TWh (약 45 TWh 증가, 70%↑)
  • 일본: 19 TWh → 34 TWh (약 15 TWh 증가, 80%↑)
※ 미국과 중국의 증가량이 전 세계 증가량의 80% 차지
글로벌 신용위험 관리그룹 코페이스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용량은 2030년 130GW(1GW는 원전 1기 설비 용량)로, 2024년 대비 2.3배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수도권 집중 심화…전력망 부족 가중

국내 데이터센터는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어 전력망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수도권 데이터센터 운영 중 용량은 533MW, 개발 파이프라인은 715MW로 집계됐다. 문제는 수도권에 대량의 전력 공급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대규모 풍력발전소는 전라남도 신안, 대규모 화력발전소는 강원도 동해안, 원전은 경상북도에 있어 지방에서 생산된 전기를 대규모 송전선을 타고 수도권으로 보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송전선이 부족하며, 새로 건설하는 것도 밀양 송전선 사태처럼 사회적 갈등을 유발한다.

국내 데이터센터 갈등 사례

인천 서구 아마존 데이터센터 전자파 우려, 전자파 신호등 설치
인천 부평구 청천동 거주지역 인근, 특고압선 전자파 반발 지속
김포 구래동 2024년 이어 2025년도 건축 허가 문제 극심한 갈등
안양 LG유플러스 데이터센터, 주민 반대로 공사 지연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다소비시설로 분류되는 데이터센터가 수도권에 몰리게 되면 계통혼잡과 적기공급 난항이 우려된다며 지방 유치 독려를 통한 분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전 국민이 불편을 겪었던 사례를 들며 지방 분산을 통해 유사 시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재생에너지·SMR로 대응…근본 해결은 '멀었다'

데이터센터 업계는 전력 수요 급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생에너지와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IEA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분 중 재생에너지가 약 절반 정도를 책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펜실베이니아 원전과 837MW 규모의 20년 PPA(전력구매계약)를 체결했고, 구글은 2030년까지 SMR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아마존은 원전 기반 960MW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SMR 5GW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빅테크의 전력 확보 전략

  • 마이크로소프트: 원전 PPA 계약 (837MW, 20년), 북유럽 12개 센터 건설
  • 구글: 2030년까지 SMR 도입, 태양광·풍력 확대
  • 아마존: 원전 기반 960MW 센터 운영, SMR 5GW 확보
  • 알리바바: 내몽고·귀주 등 풍력·태양광 기반 센터 구축
  • 텐센트: 자가발전 및 마이크로그리드로 재생에너지 확대
그러나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의 변동성과 전력망의 피크부하 대응능력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크다"고 지적한다. 특히 대형 AI 데이터센터가 몰려있는 지역에서는 전력망 과부하나 비상발전기 사용 증가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 "입지 선정 초기부터 주민 참여 필수"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를 무조건 막거나 무조건 허용하는 것은 모두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한다. AI와 클라우드 서비스가 경제 전반을 지탱하는 인프라가 된 이상, 데이터센터 입지는 국가·도시 전략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입지 선정 초기부터 주민을 충분히 참여시키고, 지역 전력망·상수도 인프라 강화 비용을 사업자가 어느 수준까지 부담할지 투명하게 제시해야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진석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위원은 "기업은 기후·에너지 지표를 공개하고, 정부는 지속가능한 AI를 위해 규제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EU는 규모 500kW 이상의 데이터센터들이 2024년부터 에너지 등 24개 지표를 공동 데이터베이스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했다.

향후 전망

AI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데이터센터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전력·물·전자파 문제로 인한 지역사회 갈등도 함께 심화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투명한 정보 공개, 주민 참여,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 지방 분산 등의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인천 서구의 '전자파 신호등'은 과학적 정보 공개를 통해 주민 불안을 해소하려는 선도적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가 '필수 인프라'인 동시에 'NIMBY 갈등의 새로운 전선'이 된 지금, 산업 발전과 지역사회 안전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박예현 기자 ⓒ 2025 깨알소식.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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