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제3회 김밥축제 10월 말 개최..."K-김밥의 성지로"
'케데헌 루미' 논란 이후 김밥 인기 폭발...3일간 50만명 방문 예상

<이미지 자료 = 2024년 축제, 캐릭터 "꼬달이" >
■ 핵심 포인트
- 10월 25일~27일 김천종합스포츠타운서 제3회 김밥축제 개최
- 전국 100여개 김밥 명인점 참가...역대 최대 규모
- '김밥 말기 대회' '가장 긴 김밥 만들기' 등 체험 행사
- 최근 '케데헌 루미' 논란으로 김밥 관심 급증 효과
- 지역경제 파급효과 300억원 예상...숙박·관광 특수
- 김천시 "K-푸드 대표 축제로 육성" 의지
김밥의 도시 김천이 들썩인다.
오는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김천종합스포츠타운에서 '제3회 김천 김밥축제'가 열린다. 최근 SNS를 뜨겁게 달군 '케데헌 루미' 논란으로 김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폭발하면서, 이번 축제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김밥 하나로 도시가 뜬다"...김천의 도전
김천시가 김밥을 지역 대표 콘텐츠로 육성하기 시작한 것은 2022년부터다.
김천역과 김천구미역(KTX)을 통해 연간 800만명이 오가는 교통 요충지라는 점을 활용, '김밥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김밥축제 탄생 배경이다.
2021년 김천시가 실시한 시민 설문조사에서 "김천 하면 떠오르는 것"을 물었더니 1위가 뜻밖에도 '김밥천국'이었다. 김천과 김밥천국의 발음 유사성 때문이었다.
박보혜 김천시 홍보팀 주무관은 "처음엔 황당했지만, 역발상으로 이를 승화시켜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며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전략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크랩뉴스 등 여러 매체가 이 기발한 발상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첫해 10만명, 작년 25만명을 거쳐 올해는 50만명 방문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전국 100여개 김밥 명인점이 참가를 신청,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김밥은 한국인의 소울푸드이자 세계가 주목하는 K-푸드"라며 "김천을 김밥의 메카로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작년보다 참가 신청이 3배 늘었습니다. '케데헌 루미' 논란 이후 김밥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 큽니다."
- 김천시 관광과 관계자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 처음엔 다들 웃었어요. 그런데 '김천=김밥천국'이라는 인식을 역으로 활용하면 오히려 강력한 브랜드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위기를 기회로 만든 셈입니다."
- 박보혜 김천시 홍보팀 주무관
'케데헌 루미' 효과...김밥 르네상스 시대
최근 SNS를 뜨겁게 달군 '케데헌 루미' 논란이 뜻밖의 김밥 붐을 일으켰다. 한 유튜버가 올린 김밥 관련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김밥의 재발견'이 일어난 것이다.
<이미지 출저 = K팝 데몬 헌터스 : 루미의 김밥 먹는 씬>
실제로 지난달 대형마트 김밥 재료 판매량이 전년 대비 45% 증가했고, 김밥 전문점 창업 문의도 2배 이상 늘었다. #김밥레시피 해시태그는 조회수 10억뷰를 돌파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열리는 김천 김밥축제는 '김밥 르네상스'의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축제 조직위는 케데헌 루미 본인도 축제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천 김밥축제 성장 추이 |
| 구분 |
방문객 |
경제효과 |
| 2022년 (1회) |
10만명 |
50억원 |
| 2023년 (2회) |
25만명 |
120억원 |
| 2025년 (3회·예상) |
50만명 |
300억원 |
100m 김밥부터 황금김밥까지...볼거리 '풍성'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100m 김밥 만들기'다.
시민 1000명이 참여해 100m 길이의 초대형 김밥을 만드는 이벤트로, 기네스북 등재를 노린다. 완성된 김밥은 현장에서 나눠 먹는다.
'김밥 말기 대회'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제한시간 3분 안에 가장 예쁘고 맛있는 김밥을 만드는 대회로, 우승자에게는 100만원 상금과 '김밥 명인' 인증서가 수여된다.
특별 이벤트로 '황금김밥 찾기'도 진행된다. 축제장 곳곳에 숨겨진 황금색 김밥 모형을 찾으면 순금 1돈부터 최신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 주요 프로그램
| 김밥 展 |
전국 100개 명인점 김밥 시식·판매 |
| 체험존 |
김밥 말기, 김 구이, 단무지 만들기 |
| 경연대회 |
창작김밥 콘테스트, 스피드 김밥말기 |
| 공연 |
K-POP 콘서트, 김밥송 경연대회 |
| 특별관 |
김밥의 역사, 세계의 롤푸드 전시 |
전국 김밥 명인들 총출동..."김밥 전쟁"
이번 축제에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김밥 명인들이 총출동한다. 서울 광장시장 '원조 마약김밥', 충무김밥의 본고장 통영 '할매김밥', 전주 '궁전김밥' 등 지역 대표 김밥집들이 참가를 확정했다.
특히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딸기김밥', '마라김밥', '크림치즈김밥' 등 이색 김밥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비건 김밥, 키토 김밥 등 건강 김밥 코너도 별도로 마련된다.
해외 셰프들도 참가한다. 미슐랭 스타 셰프 고든 램지가 만든 '브리티시 김밥', 일본의 스시 장인이 선보이는 '스시김밥' 등 퓨전 김밥도 맛볼 수 있다.
■ 역대 최고 인기 김밥 TOP 5
1. 참치김밥 - 영원한 스테디셀러
2. 불고기김밥 - 한국인의 입맛 저격
3. 누드김밥 - 다이어트 열풍 수혜
4. 충무김밥 - 지역 특산물의 힘
5. 마약김밥 - SNS 스타의 등극
지역경제 '김밥 특수' 기대...숙박 예약 90%
축제를 앞두고 김천 지역경제가 들썩이고 있다.
김천시내 주요 호텔과 펜션의 축제 기간 예약률이 벌써 90%를 넘어섰다. 인근 구미, 상주까지 숙박 특수가 이어지고 있다.
김천시는 이번 축제의 직간접 경제효과를 300억원으로 추산한다. 방문객들이 숙박, 식사, 관광에 쓰는 돈과 김밥 재료 구매, 임시 일자리 창출 등을 모두 합친 수치다.
지역 상인들의 기대감도 크다. 김천중앙시장 상인회장은 "작년 축제 때 매출이 평소의 5배였다"며 "올해는 10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김밥, 세계로...외국인 관광객도 '북적'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김밥축제를 '2025 외국인 추천 축제'로 선정했다. K-POP, K-드라마에 이어 K-푸드가 한류의 새로운 축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밥은 가장 접근하기 쉬운 한국 음식이라는 평가다.
김천시는 축제를 앞두고
공식 홍보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xE6KpooB5H0)을 유튜브에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슬로모션으로 담은 영상미와 신나는 K-POP BGM이 어우러져 '먹방 예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개 일주일 만에 조회수 500만을 돌파했다.
홍보영상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위에 재료들이 차례로 올려지는 장면, 김밥을 써는 칼 소리까지 담겨 'ASMR 효과'까지 노렸다. 댓글란에는 "새벽에 봤다가 김밥 시켜먹었다", "이거 보고 김천 가기로 결정" 등 열광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유튜브에서 '김밥(Kimbap)' 검색량은 최근 1년간 340% 증가했다. 외국인들이 김밥 만들기 영상을 올리는 '김밥 챌린지'도 유행이다.
축제 조직위는 외국인 전용 부스를 운영하고, 영어·중국어·일본어 통역 자원봉사자 100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김밥 만들기 체험에는 할랄, 비건 옵션도 준비했다.
"김밥은 이제 스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푸드가 됐다. 건강하고 간편하며 맛있는 김밥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이영희 한국관광공사 축제팀장
교통·안전 대책도 '만전'...셔틀버스 무료 운행
김천시는 5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통과 안전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KTX 김천구미역과 축제장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1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축제장 주변에는 임시 주차장 5곳, 총 1만대 규모를 마련했다.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기 위해 KTX 이용객에게는 김밥 쿠폰을 제공한다.
코로나19 방역도 철저히 한다. 축제장 곳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발열 체크 부스를 운영한다. 의료진 20명이 상주하며 응급상황에 대비한다.
■ 축제 개요
- 행사명 제3회 김천 김밥축제
- 일시 2025년 10월 25일(토)~27일(월)
- 장소 김천종합스포츠타운
- 주최 김천시
- 주관 김천김밥축제조직위원회
- 입장료 무료
- 문의 054-420-6600
- 홈페이지 www.gimcheonkimbap.kr
결론: 김밥 하나가 만드는 지역 혁신
작은 김밥 한 줄이 도시를 바꾸고 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지방 소도시 김천이 '김밥'이라는 아이템 하나로 전국적 주목을 받고 있다.
"김천 하면 김밥천국"이라는 다소 민망한 설문 결과를 오히려 도시 브랜드로 승화시킨 박보혜 주무관의 역발상이 빛을 발한 것이다. 약점을 강점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창의적 행정의 모범 사례다.
이는 지역 특색을 살린 축제가 얼마나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전주 비빔밥, 춘천 닭갈비처럼 김천이 김밥의 대명사가 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케데헌 루미' 논란이 준 뜻밖의 선물, 그리고 김천시의 과감한 도전이 만나 탄생한 김밥축제. 올 가을, 대한민국이 김밥으로 하나 되는 3일이 기대된다.
"김밥은 계층과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음식입니다. 이번 축제가 김밥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모델이 되길 바랍니다."
- 김충섭 김천시장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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