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
날씨 불러오는 중...
Echo

Weekly Updates

뉴스레터 신청하기

매주 보내는 뉴스레터로 편하게 받아보세요.

한국남자 좋다! 일본여성과의 결혼 40% 급증 (10년간 최고)

10-16

"한국 남자 좋아요" 일본 여성과의 결혼 40% 급증...10년 만에 최고

한류·경제력 상승에 데이팅 앱까지..."한국女×일본男은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


<이미지 : 이해를 돕기 위한 AI생성>

■ 핵심 포인트

  • 2024년 한국 남성×일본 여성 결혼 1,176건...전년 대비 40% 급증
  • 10년 전과 비교하면 최고 수치...코로나19 이후 13% 증가
  • 한국 여성×일본 남성은 147건으로 10년 전의 5분의 1 수준
  • 한국 1인당 GDP 일본 추월...남성 급여 소득 동등해져
  • K팝·K드라마 한류 확산...일본 2030 여성 한국 동경 심화
  • 매칭 앱·온라인 게임 등 디지털 만남 급증...한일 전용 중개업 등장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국제결혼이 급증하면서 한일 결혼 지형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과거 일본의 경제력을 따라 한국 여성이 일본으로 이주하던 시대는 저물고, 이제는 한류 문화와 한국의 경제력 상승에 이끌린 일본 여성들이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선택하고 있다.

1,176건으로 40% 급증..."10년 만에 최고치"

한국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국제결혼이 1,176건으로 전년(840건) 대비 40% 증가했다. 이는 최근 10년 중 최고 기록이다.

반면 한국 여성과 일본 남성의 결혼은 147건으로 10년 전의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며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한국의 전체 혼인 건수는 10년 전보다 30% 감소했지만, 국제결혼 비중은 전체의 10%를 차지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2024년을 비교하면 한국인이 중국, 필리핀, 베트남 사람과 결혼하는 건수는 줄었으나 일본인과의 결혼은 13% 증가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 같은 현상을 주목하며 한국의 경제력 상승과 한류 문화를 주요 배경으로 분석했다.

역전된 한일 결혼..."1970년대와 완전히 달라져"

1970~1980년대에는 일본의 경제력과 농촌 인력 부족으로 한국 여성이 일본 남성과 결혼해 일본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1980~1990년대에는 통일교 합동 결혼으로 한국으로 건너가는 일본 여성이 늘었지만, 이는 자발적 선택이라기보다 종교적 동기가 컸다.

그러나 한국에 관심을 가진 여성이 결혼을 위해 이주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은 2010년대 중반 이후다. 그 사이 한국의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을 추월하면서 남성 급여 수준이 동등해졌고, 이는 결정적인 변화의 계기가 됐다.

한국학 연구자인 오이카와 히로에 홍익대 교수는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 여성의 30~40%는 경제적 이유보다 한국 문화에 대한 동경과 삶의 보람을 이유로 이주를 선택했다"며 "이를 '라이프 스타일 이민'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한류가 만든 문화적 공감대..."K팝 세대의 선택"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결혼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한류 문화다.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의 일본 방영을 계기로 일본 내 한류 붐이 일었고, 당시 중년 여성들이 한국에 호감을 갖게 됐다.

닛케이는 "당시 중년 여성들이 한국에 호감을 갖게 됐고, 자녀나 손자녀의 국제 결혼도 이해하기 쉬워졌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K팝 스타를 동경하는 2030 여성들이 한류를 주도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결혼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 웨딩 회사를 운영 중인 한지은 대표는 "결혼 전부터 한국에 익숙하고 문화도 충분히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과거에는 수년 간 교제한 후 결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몇 달 만에 이주하는 여성도 늘었다"고 전했다.

디지털이 만든 새로운 만남..."틴더·드라매치로 국경 넘는 사랑"

인터넷을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상대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된 것도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 매칭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온라인 게임, 언어교환 앱 등 다양한 경로로 한국인을 만날 수 있게 됐다.

특히 글로벌 데이팅 앱 '틴더(Tinder)'의 연간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 이용자가 위치를 가장 많이 설정한 곳은 '도쿄(일본)'로 나타났다. 한국인이 전 세계 사람들 중에서도 특히 일본인과의 만남을 원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틴더를 통해 만난 한일 커플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한일 커플 전용 앱도 등장했다. '드라매치(Dramatch)'는 한국인과 일본인의 만남에 특화된 매칭 앱으로, 실시간 통역 기능과 자동 번역 채팅 기능을 제공해 언어 장벽을 낮췄다. 한국 국적과 일본 국적 소유자만 이용할 수 있는 특화 서비스다.

언어교환 앱 '헬로톡(HelloTalk)'과 '미프(MEEFF)'도 한일 커플 만남의 주요 통로로 자리잡았다. 헬로톡은 일본인을 만나려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프는 외국인 친구 사귀기를 넘어 연애로까지 발전하는 사례가 많다.

일본 현지에서 인기 있는 '페어즈(Pairs)'와 '탭플(Tapple)' 같은 일본 데이팅 앱도 한국 남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페어즈는 일본에서 진지한 만남을 원하는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1위급 앱으로, 한국 남성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에서 기차로 1시간 거리의 지방 도시에 거주하는 한 일본 여성은 "남편을 사랑하지만 한국에 살고 싶은 마음도 강했다"며 "온라인 앱을 통해 자영업자인 한국 남성을 만나 1년 간의 장거리 연애 끝에 지난해 결혼했다"고 밝혔다.

한일 커플을 위한 결혼상담소 '핸니 메리지'를 운영하는 일본인 김에리 씨는 "BTS를 계기로 한국어를 공부하다 온라인 언어교환 모임을 통해 남편을 만났다"며 "이후 일본 여성과 결혼하고 싶어하는 한국 남성 수요가 많다는 것을 알고 창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일 커플 증가를 반영하듯 드라마뿐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관련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한일 전용 국제결혼 중개업도 주목받고 있다.

한일 커플 주요 만남 앱 비교

앱 이름 특징 주요 기능 추천 대상
틴더
(Tinder)
글로벌 1위 데이팅 앱
한국인이 도쿄 위치
가장 많이 설정
위치 기반 매칭
패스포트 기능
(원하는 국가 설정)
단기·장기 만남
모두 가능
드라매치
(Dramatch)
한일 커플 전용 앱
업계 최초 특화형
실시간 통역
자동 번역 채팅
한일 국적만 가입
한일 커플
진지한 만남
헬로톡
(HelloTalk)
언어교환 앱
일본인 만나려는
한국인 가장 많음
언어학습
문화교류
음성/영상 채팅
언어학습 겸
만남 원하는 경우
미프
(MEEFF)
외국인 친구 사귀기
무료 매칭/채팅
실시간 영상통화
무제한 1:1 대화
전 세계 친구
친구부터
시작하고 싶은 경우
페어즈
(Pairs)
일본 1위급 데이팅 앱
진지한 만남 특화
관심사 기반 매칭
24시간 검토 시스템
일본어 필수
결혼 전제
진지한 연애
범블
(Bumble)
글로벌 데이팅 앱
여성이 먼저 대화
여성 주도 채팅
틴더 대안
신선한 느낌
안전한 만남
원하는 경우


???? 앱 이용자 꿀팁

▶ 랜선연애 목적: 미프 → 헬로톡 → 틴더 순으로 추천

▶ 진지한 연애·결혼: 드라매치, 페어즈가 가장 적합

▶ 언어학습 겸 만남: 헬로톡, 탄뎀(Tandem) 활용

▶ 주의사항: 일본 여성은 영어보다 일본어 구사자 선호. 기본 일본어 회화 능력 필요

연예계에도 한일 커플 증가..."행복한 결혼 생활 화제"

연예계에서도 한일 커플이 늘고 있다. 배우 심형탁은 2023년 일본인 히라이 사야와 결혼해 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결혼식을 올렸다. 심형탁은 "현명하고 사랑스러운 사야를 아내로 맞이하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행복하다"며 "평생 아내를 지킬 것을 약속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수 이지훈은 14살 연하 일본인 아내 아야네와 2012년 공연 뒤풀이에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코로나19 시국으로 결혼식을 치를 수 없게 되자 혼인신고부터 먼저 했고, 이후 '동상이몽2'를 통해 알콩달콩한 모습을 공개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지훈은 "코로나19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지만, 한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이 모든 걸 이기게 해줄 결혼이라는 기적과 같은 일이 내게 일어났다"고 전했다.

가수 김정민은 일본인 가수 출신 타니 루미코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으며, 가수 강산도 일본인 아내의 적극적인 구애로 결혼에 골인했다. 배우 고창환은 자신의 팬이었던 일본 여성이 연락처를 수소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다가와 결혼까지 이어졌다.

유튜브에서도 한일 커플 채널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헤이킨 커플'은 부산 남자와 도쿄 여자의 결혼 생활을 기록하며 많은 구독자를 확보했다. 2019년부터 연애를 시작해 2021년 결혼한 이들은 일본 도쿄에서 생활하다 2024년 부산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한일 국제결혼 추이 비교

구분 한국 남성 × 일본 여성 한국 여성 × 일본 남성
2024년 1,176건 (↑40%) 147건
2023년 840건 -
10년 전 대비 최고 수치 달성 5분의 1 수준 급감
코로나19 전후
(2019→2024)
13% 증가 지속 감소


경제력 역전이 결정타..."1인당 GDP 일본 추월"

한국의 경제력 향상이 혼인 건수 증가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이 2022년부터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서 일본을 추월해 남성의 급여 소득이 동등해지면서, 일본 내 한국 남성 선호 현상이 심화했다는 설명이다.

닛케이는 "과거에는 일본의 경제력 때문에 한국 여성이 일본으로 이주했지만, 이제는 한일 간 소득 격차가 줄어들면서 문화적 동경이 결혼의 주요 동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한일관계 악화 땐 불안"...정치·외교 관계도 중요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이카와 교수는 한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일었던 2019년 당시 일본인 여성 95%가 불안감을 느꼈다면서, 한국에 사는 일본인 여성들이 한일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을 늘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한국과 일본 모두 결혼률과 출생률 감소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며 "민간 외교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결혼 열기를 유지하려면 안정된 정치·외교 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전문가 분석

▶ 주요 증가 요인: ① 한국의 1인당 GDP 일본 추월(2022년) ② K팝·K드라마 한류 문화 확산 ③ 매칭 앱·SNS 등 디지털 접근성 향상 ④ 일본 젊은 세대의 한국 문화 동경

▶ 역사적 변화: 1970~80년대 '한국女→일본'에서 2010년대 중반 이후 '일본女→한국'으로 완전히 역전. 경제적 동기에서 문화적 동경으로 이주 이유 변화.

▶ 향후 전망: 한일 양국의 저출생 문제 해결에 긍정적 영향 가능성. 다만 정치·외교 관계 악화 시 불안 요소 상존. 민간 교류 유지를 위한 안정적 관계 필수.

▶ 사회적 의미: 단순한 결혼 통계를 넘어 한국의 국제적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 '라이프 스타일 이민'이라는 새로운 이주 형태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