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예능 넘어 '다큐'..."신인감독 김연경", 한국 배구 붐 예고
시청률 4.1% 쾌조의 출발...2부리그 부재·낮은 연봉 문제 직시한 '진정성' 통했다.
<이미지 참조 = MBC "신인감독 김연경" 중에서>
[핵심 포인트]
- 첫 방송 평균 시청률 2.2%, 최고 4.1% 기록
- 배구 2부리그 부재 문제 정면 제기
- 선수 연봉 공개...14명 중 절반이 2000만원 미만
- "배구 몰라도 재밌다" 시청자 반응 폭발
- 입스로 은퇴한 선수 등 진짜 스토리 담아
- 단순 예능 넘어 다큐멘터리 수준 평가
- 다음 화 프로팀 IBK 알토스와 대결 예고
배구 황제 김연경이 감독으로 돌아온 MBC '신인감독 김연경'이 단순 스포츠 예능을 넘어 한국 배구계의 구조적 문제를 조명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9월 28일 첫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최고 시청률 4.1%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배구 몰라도 2시간이 순삭"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배구 발전시키고 싶었다"...김연경의 진심이 통했다
첫 방송에서 김연경은 MBC 사옥을 직접 찾아 제작진과 회의하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그는 "의미 있는 걸 해보고 싶었다. 배구를 발전시키고 싶다"며 은퇴 후에도 배구 예능을 선택한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김연경의 각오]
"배구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싶었다. 국가대표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에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배구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 그런 선수들을 키워낼 시스템이 중요한데, 지금은 2부 리그조차 없다."
김연경은 국내 4대 스포츠(축구, 야구, 농구, 배구) 중 유일하게 2부 리그가 없는 프로배구의 현실을 짚어주며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1부에서 뛰지 못한 선수들이 2부를 거쳐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그의 지적은 단순한 예능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격적인 연봉 공개..."절반이 2000만원도 안 돼"
프로그램에서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선수들의 연봉 등급 공개였다. 현재 프로 여자배구는 선수들을 연봉에 따라 A등급(1억원 이상), B등급(5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 C등급(2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 F등급(2000만원 미만)으로 구분하고 있다.
| 등급 |
연봉 범위 |
필승 원더독스 선수 수 |
| A등급 |
1억원 이상 |
0명 |
| B등급 |
5000만원 이상 ~ 1억원 미만 |
0명 |
| C등급 |
2000만원 이상 ~ 5000만원 미만 |
7명 |
| F등급 |
2000만원 미만 |
7명 |
[김연경의 분노]
김연경은 굳은 얼굴로 "연봉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충분히 지금도 프로팀에 가서 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다. 기회가 없어서 그렇게 된 선수들도 있는 것 같다. 프로팀과 비슷한 연봉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만들어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다큐멘터리 수준의 스토리텔링...진정성이 감동 불러
프로그램이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단순히 김연경이라는 스타 때문만은 아니다. 각 선수들의 절실한 사연이 다큐멘터리 수준으로 깊이 있게 다뤄졌기 때문이다.
[필승 원더독스 주요 선수들의 스토리]
- 이나연: 연봉 1억 6000만원 계약을 포기하고 은퇴. "입스가 와서 공만 잡으면 숨이 막히고 손이 뒤틀리는 느낌이었다. 프로팀은 극복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 표승주: 2024-2025 시즌 준우승팀 주전 출신, 은퇴 후 복귀
- 인쿠시: 몽골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한국 프로 진출 도전
- 윤영인: 실업팀에서 7년간 활약한 '실업계의 여왕'
- 구솔: 해외 리그 도전 중인 유망주
- 김나희: 프로 경험이 있는 베테랑
특히 입스(심리적 불안으로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한 상태)로 은퇴한 이나연의 고백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다시 예전처럼 즐겁게 배구를 해보고 싶다"는 그의 간절함이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배구 몰라도 재미있다"...시청자 반응 폭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종합한 결과, 시청자들의 반응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었다. "배구 알고 봐도 모르고 봐도 재밌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중간 중간 설명이 잘 들어가 있어 2시간이 순삭이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시청자 반응 종합]
- 편집: "늘어지는 부분 없이 딱딱 잘 잘랐다"
- 진정성: "진짜 선수들의 진짜 이야기라 더 감동적"
- 접근성: "배구 규칙 몰라도 충분히 이해 가능"
- 김연경 리더십: "생각보다 체계적인 스타일이라 좋다"
- 코치진 구성: "코치진, 해설진 캐스팅 잘했다"
- 연봉 공개: "현실을 직시하는 용기가 대단"
특히 모든 커뮤니티에서
연봉 공개 부분에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 시청자는 "스포츠 선수들이 이렇게 적은 돈을 받으며 뛰는지 몰랐다.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첫 경기 승리...다음 화는 프로팀과 대결
첫 방송에서 '필승 원더독스'는 고교 배구 최강팀인 전주 근영여자고등학교와의 경기를 치렀다. 초반 리시브 불안으로 흔들렸지만, 김연경의 강한 지도와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으로 1세트를 25대 19로 가져왔다.
[1회 경기 하이라이트]
- 김연경의 타임아웃: "생각하는 배구를 해야 돼!" 쓴소리 작렬
- 1세트 승리: 베테랑 이나연-김나희 중심으로 25:19 승리
- 2세트 접전: 팽팽한 랠리 끝 세터 이나연의 토스, 문명화의 측면강타로 득점
- 연속 블로킹: 김연경의 전술이 통해 16:12로 앞서가기 시작
- 최고 시청률: 문명화의 득점 장면에서 분당 4.1% 기록
초반 "개판 오 분 전"이라며 분노했던 김연경 감독이지만, 경기가 진행되면서 선수들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 극적으로 그려졌다.
[다음 화 예고]
다음 방송에서는 0년 차 김연경 감독의 '필승 원더독스'와 30년 차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프로팀 'IBK기업은행 알토스 배구단'의 대결이 예고되어 더욱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생 팀과 프로팀의 맞대결에서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방송 일정: 추석 연휴를 맞아 평소보다 이른 밤 8시 45분 방송 (10월 5일)
한국 배구 르네상스 시대 열리나
전문가들은 이번 프로그램이 한국 배구계에 미칠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시청률이 높은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라,
배구계의 구조적 문제를 대중에게 알리고 개선을 촉구하는 사회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 구분 |
현재 상황 |
기대 효과 |
| 2부 리그 |
4대 스포츠 중 유일하게 부재 |
제8구단 창단 움직임 촉발 |
| 선수 처우 |
절반이 연봉 2000만원 미만 |
선수 처우 개선 논의 활성화 |
| 대중 인식 |
비인기 종목 이미지 |
배구 팬층 확대, 대중화 |
| 선수 육성 |
프로 탈락 시 기회 없음 |
다양한 루트로 성장 기회 제공 |
| 미디어 노출 |
주요 경기 외 노출 제한적 |
예능 통한 배구 대중화 |
[전문가 평가]
한 배구 전문가는 "김연경이라는 아이콘이 은퇴 후에도 배구 발전을 위해 나선 것 자체가 의미 있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2부 리그 필요성과 선수 처우 개선 등 배구계의 숙제가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는 "단순히 경기 결과에 집중하는 기존 스포츠 예능과 달리, 선수 개개인의 스토리와 배구계 시스템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뤄 다큐멘터리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줬다"며 "이는 향후 스포츠 콘텐츠 제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고 분석했다.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실제 배구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벌써 제8구단 창단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무엇보다
"배구 몰라도 재밌다"는 반응이 가장 고무적이다. 이는 배구가 마니아층을 넘어 대중 스포츠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김연경이라는 슈퍼스타와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이 결합되어 새로운 배구 팬층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프로그램 진행 방식]
- 승부 방식: 7경기 중 4승 달성 시 팀 존속, 실패 시 해체 위기
- 최종 목표: 실제 구단주 유치 및 프로팀 제8구단 창단
- 특별 출연: 세븐틴 부승관이 팀 매니저로 활약 (배구 찐팬으로 유명)
- 중계진: 이호근 캐스터, 이숙자 해설위원 등 전문 중계진 투입
- 방송 시간: 매주 일요일 밤 9시 10분 (MBC)

<이미지자료 = 김연경 신생팀이 붙어야 할 상대 7팀>
김연경은 현역 시절 꼴찌 팀을 1위로 만든 이력이 있다. 제작진이 이를 언급하자 그는 "그런 부담 주지 마시고요"라며 웃었지만, "다 왜 못하는 팀만 갔지?"라는 셀프 디스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런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매력도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는 요인이다.
과연 '필승 원더독스'는 언더독에서 원더로 도약해 제8구단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프로그램이 한국 배구계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앞으로의 방송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기자 코멘트]
'신인감독 김연경'은 단순한 예능을 넘어 한국 배구의 미래를 설계하는 사회적 프로젝트다. 김연경이 선수로서가 아닌 리더로서 배구계를 이끌어가는 모습은 진정한 레전드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그의 도전이 한국 배구 르네상스의 신호탄이 되기를 기대한다.
깨알소식 박예현 기자
Copyright (c) 2025 깨알소식.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