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 기사의 이해를 돕고자 AI 생성>
한국 여성 3명 중 1명 HPV 감염…"무증상이 더 위험, 정기검진 필수"
성생활 경험 여성 50~80% 평생 한 번 이상 감염 추정…90%는 2년 내 자연소멸되나, 지속감염 시 자궁경부암 위험 급증
■ 핵심 포인트
- 한국 여성 HPV 감염률 34.2%…6만여 명 조사 결과
- 성생활 시작 여성 4명 중 2~3명, 평생 최소 1회 감염
- 90%는 2년 내 면역력으로 자연소멸…10%는 지속감염
- 고위험군 HPV 16·18형, 자궁경부암의 70% 원인
- 한국 백신 접종률 여성 40% 미만…OECD 평균 하회
- 20세 이상 여성, 2년마다 무료 자궁경부암 검진 가능
인유두종바이러스(HPV·Human Papillomavirus) 감염이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 18~79세 여성 6만77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34.2%(2만787명)가 HPV에 감염된 상태였다.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의 경우 4명 중 2~3명은 평생 적어도 한 번 이상 HPV에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제는 HPV 감염의 대부분이 무증상이라는 점이다.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진 없이는 조기 발견이 어렵다. 특히 최근 건강검진에서 '고위험군 HPV 양성' 판정을 받는 20~30대 여성이 빠르게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HPV란 무엇인가…200종 이상, 40종이 생식기 감염 유발
HPV는 200종 이상이 알려진 바이러스로, 이 중 약 40종이 주로 성접촉을 통해 생식기 주위에 감염을 일으킨다. 바이러스 유형은 위험도에 따라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나뉜다.
| 구분 |
대표 유형 |
유발 질환 |
비고 |
| 고위험군 |
HPV 16, 18, 31, 33, 45, 52, 58형 |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구인두암 |
자궁경부암의 99.7% 원인 |
| 저위험군 |
HPV 6, 11형 |
생식기 사마귀(곤지름), 호흡기 유두종 |
암 유발 가능성 낮음 |
전 세계 자궁경부암의 약 70%가 HPV 16형과 18형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한국 여성의 경우 HPV 52형(2.3%)과 58형(0.9%) 감염률이 다른 국가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아산병원 김영탁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HPV 16·18형의 자궁경부암 기여도는 74%이며, 여기에 31·45·52·58형을 포함하면 약 92%까지 기여도가 증가한다.
90%는 자연소멸…그러나 10%의 '지속감염'이 문제
HPV 감염의 긍정적인 측면은 대부분이 자연 치유된다는 점이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감염 후 70%가 1년 안에, 90%가 2년 안에 특별한 치료 없이 신체 면역력에 의해 자연 소멸된다. 평균 감염 기간은 약 9개월이다.
전문가 의견
"HPV 감염은 면역 체계에 의해 자연적으로 소멸될 수 있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경우 약 70~90%의 HPV 감염이 2년 내에 자연 소멸됩니다. 하지만 고위험군 HPV는 자궁경부암 등 특정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진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남은 10%에서는 지속감염이 발생하며, 이 경우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자궁경부 이형성증(전암 단계)을 거쳐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지속감염의 위험 요인으로는 면역력 저하, 흡연, 장기간 피임약 복용, 다른 성병 동반 등이 꼽힌다.
■ HPV 감염 경과
- 1년 이내: 감염자의 70% 자연 소멸
- 2년 이내: 감염자의 90% 자연 소멸
- 지속감염(3~10%): 전암병변·암 발생 위험 증가
- 암 진행 기간: 감염 후 10~20년 이상 소요
20~30대 여성 감염 증가…'삼중고' 원인 지목
최근 건강검진에서 HPV 양성 판정을 받는 20~30대 여성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연령대가 겪는 '삼중고'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 20~30대 HPV 감염 증가 원인
- 백신 미접종 세대: HPV 백신이 본격 도입(2016년 국가예방접종)되기 전 학창시절을 보낸 세대
- 검진 사각지대: 자궁경부암 국가검진은 20세부터 시작되나, HPV 검사는 선택 항목인 경우 다수
- 면역력 저하: 불규칙한 수면, 과도한 다이어트, 스트레스 등으로 바이러스 대항 면역력 약화
한국로슈진단의 국내 20~40대 여성 500명 대상 인식 조사 결과, 65%가 고위험군 HPV 16·18형이면 자궁경부암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몰랐으며, 62%는 검사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자궁경부암 현황…연간 3,000명 신규 발생, 800명 사망
국립암센터 암등록통계(2020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에서 매년 3,000여 명의 여성이 새로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약 800여 명이 이 병으로 사망한다. 매년 5만 명 이상이 자궁경부암 관련 진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국가암검진사업의 효과로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최근 10여 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1999년 여성 암 발생 순위 3위였던 자궁경부암은 2021년부터 11위로 하락했다. 자궁경부암의 5년 생존율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 구분 |
수치 |
출처 |
| 연간 신규 진단자 수 |
약 3,000명 |
국립암센터(2020년) |
| 연간 사망자 수 |
약 800명 |
통계청(2021년) |
| 연간 진료 환자 수 |
5만 명 이상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 유병률 |
10만 명당 31명 |
대한산부인과학회 |
| 사망률 |
10만 명당 6.8명 |
대한산부인과학회 |
검진과 백신…예방 가능한 유일한 암
자궁경부암은 현재 알려진 암 중에서 거의 100% 예방이 가능한 암으로 꼽힌다. 정상세포가 이형세포로 변형되고, 완전한 암세포로 전환되어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하기까지 수년에서 십수 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전암 단계에서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 국가 자궁경부암 검진 안내
대상: 만 20세 이상 여성
주기: 2년마다 1회
비용: 무료(국민건강보험 적용)
검사: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Pap test), HPV DNA 검사 선택 가능
HPV 백신은 감염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다. 성경험 전에 접종을 완료할 경우 자궁경부 상피내 종양 등 전암병변에 70~90%의 예방 효과가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2가(서바릭스), 4가(가다실), 9가(가다실9) 백신이 사용되고 있다.
| 백신 종류 |
예방 HPV 유형 |
국가지원 여부 |
비고 |
| 2가(서바릭스) |
16, 18형 |
무료(12~17세 여성) |
자궁경부암 예방 |
| 4가(가다실) |
6, 11, 16, 18형 |
무료(12~17세 여성) |
생식기 사마귀 예방 포함 |
| 9가(가다실9) |
6, 11, 16, 18, 31, 33, 45, 52, 58형 |
자비 부담 |
가장 넓은 예방 범위 |
■ HPV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2025년 기준)
- 무료 접종: 만 12~17세 여성청소년(2006~2012년생)
- 저소득층: 만 18~26세 여성(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 지원 백신: 2가 또는 4가 백신(9가 백신은 미지원)
- 접종 장소: 전국 위탁의료기관(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서 확인)
한국 백신 접종률, OECD 평균 크게 하회
문제는 한국의 HPV 백신 접종률이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점이다.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은 남녀 불문 접종률이 60~70%에 달하는 반면, 한국은 여성 40% 미만, 남성 10% 미만에 머물고 있다. OECD 38개국 중 37개국(2024년 기준)이 HPV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도입했으나, 한국의 접종률은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국제백신연구소(IVI)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HPV 백신 접종률은 13%에 그치고 있으며, 특히 의료 자원이 부족한 국가에서 HPV 관련 질병 부담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 매년 27만 명 이상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고, 그 중 85%가 중저소득국가에서 발생한다.
전문가 의견
"HPV 백신을 일찍 맞을수록 자궁경부암 발생률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만 12~13세에 접종하면 87% 위험 감소, 성적으로 활발해지는 17~18세 접종 시에는 34% 감소 효과가 있습니다. 사춘기 이전인 10~11세에 남녀 모두에게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HPV 양성 판정 받았다면…"과도한 불안보다 관리가 중요"
HPV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암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감염은 면역력에 의해 자연 소멸되며, 지속감염이 되더라도 암으로 발전하는 비율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불안보다 정기적인 검진과 면역력 관리를 강조한다.
■ HPV 감염 시 관리 방법
- 정기 검진: 6개월~1년 주기로 자궁경부 세포검사 및 HPV 검사
- 면역력 관리: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 금연: 흡연은 HPV 지속감염 및 암 진행 위험 증가
- 스트레스 관리: 과도한 스트레스는 면역력 저하 원인
- 안전한 성생활: 콘돔 사용으로 재감염 및 추가 감염 예방
현재까지 HPV 바이러스 자체를 직접 제거하는 치료법은 없다. 백신은 예방에는 효과적이지만, 이미 감염된 상태에서는 치료 효과가 없다. 다만 생식기 사마귀 등 병변이 발생한 경우 레이저 제거, 냉동 요법, 약물 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어경진 교수(산부인과)는 "HPV 감염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정기적인 자궁경부 세포진검사와 HPV 검사를 통해 암 전 단계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전문의와 상의하여 적절한 검진 주기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전문가 조언
HPV 감염은 누구나 한 번 이상 경험할 수 있는 매우 흔한 감염입니다. 감염 사실에 과도하게 불안해하기보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처법입니다.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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