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노벨 의학상, "몸 속 배신자 찾았다"…20년 내 암 정복 기대
'조절 T세포' 발견한 미·일 3인 수상…면역의 브레이크 원리 규명, 자가면역질환·암 치료 패러다임 전환
핵심 요약
- 2025 노벨 의학상, 조절 T세포 발견한 사카구치 시몬·메리 브런카우·프레드 램스델 3인 공동 수상
- 조절 T세포는 '면역의 브레이크'…우리 몸을 공격하는 면역세포 억제해 자가면역질환 예방
- 사카구치 교수 "20년 내 암 정복 가능"…암은 조절 T세포 억제, 자가면역질환은 조절 T세포 증강 전략
- CAR-Treg 세포치료제 임상시험 진행 중…국내에서도 루푸스·당뇨병·류마티스 치료 연구 활발
- 30년 묵묵한 연구 끝 쾌거…학계 주류 거스르고 "면역의 균형" 원리 입증
"몸 속 배신자를 찾았다"…조절 T세포란?
노벨위원회는 "우리 몸의 강력한 면역체계는 제대로 조절되지 않으면 오히려 자신의 장기를 공격할 수 있다"며 "세 연구자의 발견은 면역체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왜 우리가 심각한 자가면역질환에 걸리지 않는지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면역체계는 매일 수천 종의 미생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지만, 일부는 인체 세포와 유사한 형태로 위장해 침투한다. 세 연구자는 면역체계가 무엇을 공격하고 무엇을 보호해야 하는지를 구분하는 원리를 밝혀냈다. 이들은 '면역체계의 보안요원'으로 불리는 조절 T세포를 발견해, 면역세포가 우리 몸 자체를 공격하지 않도록 막는다는 사실을 규명했다.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 Treg)란?
역할: 면역세포가 정상 조직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면역의 브레이크'30년 외로운 연구 끝 쾌거…"학계 주류 거스르고"
| 수상자 | 주요 업적 | 연도 |
|---|---|---|
| 사카구치 시몬 일본 오사카대 |
CD25 발현 T세포가 자가면역 반응 억제 발견 조절 T세포 개념 확립 |
1995년 |
| 메리 브런카우 미국 시스템생물학연구소 |
FOXP3 유전자 발견 유전자 돌연변이 시 조절 T세포 결핍 규명 |
2001년 |
| 프레드 램스델 미국 소노마바이오테라퓨틱스 |
FOXP3 유전자 공동 발견 조절 T세포 치료제 개발 주도 |
2001년 |
"20년 내 암 정복 가능"…사카구치 교수 자신감
사카구치 교수는 수상 직후 오사카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머지않아 암이라는 이 무서운 병도 고칠 수 있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며 "20년 정도면 거기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T세포가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동시에 암세포에 대한 면역반응도 억제한다. 비정상적인 암세포에 대해서도 백신처럼 면역반응을 만들 수 있으면 암에 대한 치료법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기초연구를 했지만, 실제 병 치료나 예방으로 연결되는 것도 해나가고 싶다. 좀처럼 어렵다고 생각되는 질병도 치료법은 반드시 발견된다."
— 사카구치 시몬 교수, 수상 기자회견
사카구치 교수는 자신의 연구가 암의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암세포는 조절 T세포를 방패처럼 악용해 면역체계가 종양 세포를 공격하지 못하게 방해한다. 종양 주변에 조절 T세포가 많이 모이면 암세포를 공격하려는 T세포의 활동도 억제되는 것이다.
암 vs 자가면역질환, 정반대 치료 전략 가능
이번 발견의 가장 큰 의의는 암과 자가면역질환에 대해 정반대의 치료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자가면역질환에서는 FOXP3 양성 조절 T세포를 증강하고, 암에서는 종양 내 조절 T세포를 억제하는 방식이다.조절 T세포 활용 치료 전략
자가면역질환 치료:조절 T세포 기능 강화 → 과도한 면역 반응 억제
• 루푸스, 1형 당뇨병, 류마티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등
• CAR-Treg 세포치료제 개발 중 (국내외 임상시험 진행)
종양 내 조절 T세포 억제 → 암세포 공격 면역 활성화
•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시 시너지 효과
• 종양 미세환경 내 조절 T세포 선택적 제거 기술 개발
조절 T세포 활용 → 거부 반응 예방, 이식 성공률 향상
임상 적용 '성큼'…치료제 개발 진전
이번 노벨상 수상자 중 한 명인 프레드 램스델 박사는 조절 T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 소노마바이오테라퓨틱스의 공동 창립자다. 램스델 박사는 "1990년대 후반, 2000년 무렵 이미 조절 T세포를 활용하면 자가면역질환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당시 유전자 치료나 세포 치료를 자가면역질환에 적용하는 건 불가능했다. 길은 있었지만 갈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실제 약으로 전환할 길이 보인다.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치료제 유형 | 개발 현황 | 적응증 |
|---|---|---|
| CAR-Treg 세포치료제 | 임상 1상 진행 중 (소노마바이오테라퓨틱스) |
류마티스 관절염 화농성 한선염 |
| 종양 내 Treg 억제제 | CEACAM1 표적 치료제 개발 (KAIST 등 국내 연구) |
신장암, 고형암 |
| 면역관문억제제 병용 | 다수 임상시험 진행 | 흑색종, 폐암 등 |
| 조절 T세포 유전자치료 | 전임상 및 초기 임상 | IPEX 증후군 장기이식 거부반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