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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빼앗는 일자리, 현실이 되다…2025년 전 세계 3억 개 직업 위협받아
ChatGPT 등장 3년, 콘텐츠·번역·고객서비스 분야 급속 축소...한국 금융권·제조업 구조조정 본격화
박예현 기자 | 2025년 11월 21일
[핵심 포인트]
- 골드만삭스, AI로 전 세계 3억 개 일자리 대체 전망
- ChatGPT 등장 3년 만에 콘텐츠 제작·고객서비스·번역 분야 급속 축소
- 한국, AI 도입률 38%로 OECD 평균 상회…사무직·금융권 타격 심각
- 생성형 AI로 광고 기획자 30%, 콜센터 직원 60% 감소 예상
- 새로운 AI 관련 직업 증가하지만 기존 일자리 대체 속도 더 빨라
2022년 11월 ChatGPT의 등장은 전 세계 노동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3년이 지난 2025년 11월 현재, AI로 인한 일자리 축소는 더 이상 미래의 위협이 아닌 현실이 됐다. 콘텐츠 제작자, 번역가, 고객 상담원, 그래픽 디자이너 등 수많은 직업군이 AI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23년 보고서에서 생성형 AI가 전 세계적으로 약 3억 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사무직과 행정직 업무의 46%가 자동화될 수 있으며, 법률 분야는 44%, 건축 및 엔지니어링 분야는 37%가 AI로 대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국제노동기구 ILO는 2024년 보고서에서 전 세계 고용의 약 40%가 AI에 노출되어 있다고 밝혔다. 선진국의 경우 이 비율이 60%에 달하며, 개발도상국은 26%로 추산됐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선진국들은 AI 도입 속도가 빠르고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 일자리 위협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ChatGPT 충격, 3년 만에 노동시장 재편
2022년 11월 OpenAI가 출시한 ChatGPT는 단 2개월 만에 1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애플리케이션이 됐다. 2023년에는 GPT-4가 출시되며 성능이 크게 향상됐고, 구글의 Bard, 마이크로소프트의 Copilot, 앤스로픽의 Claude 등 경쟁 제품들이 쏟아졌다.
2024년에는 생성형 AI가 기업 업무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 기업의 65%가 생성형 AI를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2023년 33%에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고용정보원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기업의 38%가 AI 기술을 도입했으며, 이는 OECD 평균 31%를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AI 도입률이 62%에 달했다.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분야는 콘텐츠 제작과 번역이었다. 프리랜서 플랫폼 업워크에 따르면 2023년 1분기부터 2024년 3분기까지 글쓰기 관련 일자리는 33% 감소했다. 번역 업무는 19%, 그래픽 디자인은 21% 줄었다.
한국번역가협회는 2024년 9월 회원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8%가 최근 1년간 업무량이 감소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반 문서 번역과 웹사이트 현지화 작업이 크게 줄었으며, 평균 수입은 전년 대비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연도 |
주요 사건 |
노동시장 영향 |
| 2022년 11월 |
ChatGPT 출시 |
AI 일자리 논쟁 시작 |
| 2023년 |
GPT-4, 생성형 AI 확산 |
콘텐츠·번역 일자리 감소 시작 |
| 2024년 |
기업 AI 본격 도입 |
사무직·고객서비스 구조조정 |
| 2025년 |
AI 에이전트 시대 |
전문직 영역까지 확대 |
가장 큰 타격받은 직종들: 콘텐츠·번역·고객서비스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는 특정 직종에 집중되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분야는 콘텐츠 제작, 번역, 고객 서비스 분야다.
첫째, 콘텐츠 제작 분야다.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기사, 블로그 글, 마케팅 카피,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하면서 콘텐츠 작가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었다. 특히 단순 정보 전달형 콘텐츠나 데이터 기반 기사는 거의 AI가 대체했다.
미국 뉴스 매체 CNET과 BuzzFeed는 2023년부터 AI를 활용해 기사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주요 포털과 언론사들이 스포츠 경기 결과, 날씨 정보, 주가 동향 등 정형화된 기사를 AI로 작성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언론사의 42%가 AI를 활용한 기사 작성 시스템을 도입했다.
둘째, 번역 분야다. DeepL, Google Translate, Papago 등 AI 번역 서비스의 정확도가 급격히 향상되면서 일반 문서 번역 수요가 크게 줄었다. 특히 웹사이트 현지화, 제품 매뉴얼 번역, 일상적인 비즈니스 문서 번역은 거의 AI가 대체했다.
한국의 한 중견 번역 업체 대표는 "2022년까지만 해도 월 300건의 번역 의뢰가 들어왔는데, 2024년에는 70건으로 줄었다. 남은 의뢰도 대부분 전문 용어가 많은 법률·의학 문서나 문학 작품 같은 고난이도 번역"이라고 토로했다.
셋째, 고객 서비스 분야다. AI 챗봇과 음성 비서가 1차 고객 응대를 담당하면서 콜센터 상담원 수요가 급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4년 보고서에서 2026년까지 고객 서비스 업무의 80%가 AI로 자동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주요 통신사와 은행들은 2023년부터 대규모로 AI 상담 시스템을 도입했다. KT는 2024년 상반기 콜센터 인력을 전년 대비 18% 감축했으며, 주요 시중은행들도 2023~2024년 2년간 콜센터 직원을 평균 25% 줄였다.
AI로 가장 위협받는 직업 TOP 10
1. 텔레마케터 및 콜센터 상담원 (대체율 99%) 2. 데이터 입력원 (96%) 3. 경리 및 회계 사무원 (94%) 4. 조립 라인 작업자 (92%) 5. 일반 사무 보조원 (89%) 6. 번역가 및 통역사 (85%) 7. 콘텐츠 작가 (82%) 8. 그래픽 디자이너 (78%) 9. 고객 서비스 담당자 (75%) 10. 여행사 직원 (73%)
한국 상황: 금융권·제조업 구조조정 본격화
한국에서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는 금융권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2024~2025년 주요 은행과 증권사들이 AI 도입을 이유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다.
금융권의 경우 2023년부터 AI 기반 투자 자문, 여신 심사,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관련 인력이 급감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직원 수는 2022년 10만 3000명에서 2024년 9만 8000명으로 2년간 5000명이 줄었다. 특히 창구 직원과 여신 심사 인력 감소가 두드러졌다.
증권업계는 더 심각하다. 2023~2024년 2년간 주요 증권사 직원 수가 12% 감소했다. AI 로보어드바이저가 개인 투자자 자문을 대체하고, AI 애널리스트가 기업 분석 리포트를 작성하면서 관련 인력이 대거 줄었다.
제조업에서도 AI 로봇 도입으로 생산직 근로자가 감소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24년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통해 생산 인력을 15% 줄였으며, 삼성전자도 반도체 공장 자동화를 확대하며 생산직 신규 채용을 중단했다.
중소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중소기업의 24%가 AI 도입으로 인력을 감축했다고 답했다. 특히 사무직과 영업직 감축이 많았으며, 평균 감축 규모는 전체 인력의 8%였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24년 보고서에서 향후 10년간 국내 일자리의 28%가 AI로 대체될 위험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사무·금융·판매 직종의 위험도가 높으며, 제조업 생산직도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 산업 |
2022년 고용 |
2024년 고용 |
증감률 |
| 은행 |
10만 3000명 |
9만 8000명 |
-4.9% |
| 증권 |
4만 2000명 |
3만 7000명 |
-11.9% |
| 콜센터 |
32만 명 |
26만 명 |
-18.8% |
| 번역업 |
1만 2000명 |
8500명 |
-29.2% |
| 자동차 제조 |
35만 명 |
33만 명 |
-5.7% |
한국고용정보원 김세움 연구위원
"AI로 인한 일자리 대체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수행하는 직종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일자리가 사라지는 속도가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이다. 정부와 기업은 근로자 재교육과 전직 지원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전문직도 안전하지 않다: 법률·의료·교육 분야 침투
초기에는 단순 반복 업무를 하는 직종만 AI에 대체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2025년 현재 전문직 영역까지 AI가 침투하고 있다.
법률 분야에서는 AI가 계약서 검토, 판례 검색, 법률 문서 작성을 수행하면서 초급 변호사와 법무사의 업무가 크게 줄었다. 미국 로펌들은 2023년부터 AI 리걸테크 도구를 도입하면서 신입 변호사 채용을 대폭 줄였다. 톰슨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2024년 미국 로펌의 82%가 AI 법률 도구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니어 변호사 수요가 40% 감소했다.
한국에서도 법무법인들이 AI 계약서 검토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대형 로펌 한 곳은 2024년 신입 변호사 채용을 전년 대비 30% 줄였으며, "AI가 할 수 있는 단순 업무가 크게 줄어 신규 인력이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의료 분야도 영향을 받고 있다. AI 진단 시스템이 영상의학과 의사의 판독을 보조하고, AI가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치료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방사선과, 병리과 등 영상 판독이 주요 업무인 분야에서 AI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AI 튜터가 학생들의 개인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면서 사교육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온라인 교육 플랫폼들이 AI 기반 학습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강사 수요가 줄고 있다. 한 대형 입시학원 관계자는 "2024년 들어 수학·영어 강사 채용을 중단했다. AI 학습 시스템이 학생별 맞춤 학습을 제공하면서 강사 1명이 담당하는 학생 수가 2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회계 분야도 마찬가지다. AI가 회계 처리, 세무 신고, 재무제표 작성을 자동화하면서 회계사와 세무사의 업무가 줄고 있다. 한국공인회계사회 조사에 따르면 2024년 회계법인 취업률은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직업의 특징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 직업은 AI가 대체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첫째, 창의성과 독창성이 요구되는 업무. 둘째, 복잡한 인간관계와 감정적 교감이 필요한 업무. 셋째, 윤리적 판단과 책임이 요구되는 업무. 넷째,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유연한 대처가 필요한 업무. 다섯째, 손과 몸을 사용하는 섬세한 물리적 작업.
새로운 일자리도 생긴다지만…대체 속도가 더 빠르다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에 대한 반론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주장이 있다. 실제로 AI 개발자, 프롬프트 엔지니어, AI 윤리 전문가, AI 트레이너 등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 WEF는 2023년 보고서에서 2027년까지 AI와 자동화로 83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지만, 동시에 69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고 전망했다. 순손실은 1400만 개다.
문제는 사라지는 일자리와 새로 생기는 일자리의 성격이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콜센터 상담원이 AI 개발자로 전환하기는 매우 어렵다. 새로 생기는 일자리 대부분이 고급 기술과 전문 지식을 요구하는 반면, 사라지는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직종이다.
한국의 경우 2024년 AI 관련 직종 채용이 전년 대비 45% 증가했지만, 전체 채용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하다. 반면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는 전체 고용의 5~10%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임금 양극화다. AI 관련 직종은 고임금인 반면, AI에 대체되지 않은 저숙련 서비스 직종은 저임금이다. 중간 소득 직종이 사라지면서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는 2024년 보고서에서 AI로 인한 일자리 대체가 소득 불평등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숙련 노동자는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더 많은 소득을 얻는 반면, 저숙련 노동자는 AI와 경쟁하며 임금이 정체되거나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직업군 |
AI 대체 위험도 |
새로운 기회 |
전망 |
| 단순 사무직 |
매우 높음 (85%) |
낮음 |
대규모 감소 |
| 제조 생산직 |
높음 (70%) |
중간 |
지속 감소 |
| 금융 사무직 |
높음 (75%) |
중간 |
구조조정 진행 |
| 전문 서비스직 |
중간 (45%) |
높음 |
재편 진행 |
| 창의 전문직 |
낮음 (25%) |
매우 높음 |
수요 증가 |
| 돌봄 서비스직 |
매우 낮음 (15%) |
높음 |
수요 증가 |
세계경제포럼 WEF 사이드 자히디 전무
"AI 혁명은 산업혁명과 같은 대전환기다. 역사적으로 모든 기술 혁명은 단기적으로는 일자리 감소를 가져왔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환 속도가 너무 빨라 사회적 충격이 클 것이다. 정부와 기업은 근로자 재교육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
프리랜서 시장 붕괴: 크리에이터 경제의 위기
AI의 영향은 정규직뿐 아니라 프리랜서 시장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크리에이터 경제로 불리는 콘텐츠 제작 프리랜서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프리랜서 플랫폼 Fiverr의 2024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글쓰기, 번역, 그래픽 디자인 카테고리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8% 감소했다. 특히 단순 블로그 글 작성, 제품 설명 작성, 기본 로고 디자인 등은 AI가 거의 대체했다.
한국의 프리랜서 플랫폼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크몽의 2024년 카테고리별 거래 통계를 보면 콘텐츠 작성 의뢰는 전년 대비 44% 감소했고, 번역 의뢰는 52% 줄었다. 반면 AI 커스터마이징, 프롬프트 작성, AI 툴 활용 교육 등 AI 관련 카테고리는 340% 증가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AI가 썸네일 제작, 영상 편집, 자막 생성을 자동화하면서 관련 외주 작업이 크게 줄었다. 한 유튜브 편집 전문 프리랜서는 "2022년에는 월 15개 채널의 영상을 편집했는데, 2024년에는 4개로 줄었다. 크리에이터들이 AI 편집 툴을 직접 사용하면서 외주를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상황도 심각하다. Midjourney, DALL-E, Stable Diffusion 같은 AI 이미지 생성 도구가 발전하면서 간단한 일러스트, 로고, 배너 디자인은 AI로 충분하다는 인식이 퍼졌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2024년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의 평균 수입은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크리에이터 경제 전문가들은 "AI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AI가 할 수 없는 독창성과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순히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 사고와 창의적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프리랜서 시장 변화 통계 (2022년 vs 2024년)
글쓰기 의뢰: -44% / 번역 의뢰: -52% / 기본 디자인: -61% / 영상 편집: -38% / 데이터 입력: -73% / 반면 AI 관련 서비스: +340% /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580% / AI 커스터마이징: +420% / AI 툴 교육: +290%
정부와 기업의 대응: 재교육이 해답인가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근로자 재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한국 정부는 2024년 AI 시대 인력 양성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2027년까지 100만 명을 AI 인재로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실직자와 경력단절자를 대상으로 AI·디지털 직무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4년 예산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3200억 원이다.
주요 기업들도 자체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AI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했으며, SK그룹은 AI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에 5년간 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재교육 프로그램 이수자의 재취업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디지털 직무 재교육 프로그램 이수자의 6개월 내 재취업률은 42%에 그쳤다. 특히 40대 이상은 28%로 더 낮았다.
전문가들은 재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50대 콜센터 상담원이 6개월 교육으로 AI 개발자가 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본소득제 도입, 근로시간 단축, 일자리 나누기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OECD는 2024년 보고서에서 AI로 인한 일자리 대체에 대응하려면 교육 시스템의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암기와 정답 찾기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성, 문제해결력, 협업 능력을 키우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 국가 |
재교육 예산 |
목표 인원 |
재취업률 |
| 한국 |
3200억 원 |
15만 명 |
42% |
| 미국 |
120억 달러 |
200만 명 |
38% |
| 독일 |
45억 유로 |
80만 명 |
55% |
| 일본 |
6000억 엔 |
100만 명 |
47% |
MIT 다론 아세모글루 교수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은 기술의 필연적 결과가 아니라 우리의 선택이다. AI를 인간을 대체하는 도구로 사용할 것인가, 인간의 능력을 증강하는 도구로 사용할 것인가는 정책과 규제의 문제다. 기업들이 단기적 비용 절감만 추구한다면 대량 실업과 사회 불안을 초래할 것이다. 정부는 AI를 인간 친화적 방향으로 유도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AI 시대, 살아남기 위한 전략
전문가들은 AI 시대에 일자리를 지키거나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면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첫째, AI를 적으로 보지 말고 도구로 활용하라.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 경쟁력을 갖는다. ChatGPT, Midjourney 같은 AI 도구를 능숙하게 다루는 능력이 필수가 됐다.
둘째,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에 집중하라. 창의성, 공감 능력, 윤리적 판단, 복잡한 문제해결 능력은 여전히 인간의 고유 영역이다. 이러한 능력을 개발하고 강화해야 한다.
셋째, 평생 학습 마인드를 가져라. 한 번 배운 기술로 평생 일하는 시대는 끝났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자신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특히 AI, 데이터 분석, 디지털 마케팅 같은 미래 핵심 기술을 익혀야 한다.
넷째, 전문성을 깊게 파라. AI는 일반적인 업무는 잘하지만, 특정 분야의 깊은 전문성은 따라오기 어렵다. 자신만의 전문 영역을 개발하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면 AI 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
다섯째, 네트워크와 개인 브랜드를 구축하라. AI가 기술을 대체하더라도 신뢰와 관계는 대체하지 못한다. 강력한 네트워크와 개인 브랜드가 있으면 새로운 기회를 찾기 쉽다.
여섯째, 복합적 사고력을 키워라. AI는 특정 문제에 대한 최적화는 잘하지만, 여러 분야를 융합하고 맥락을 이해하는 것은 약하다. 인문학, 예술, 과학, 기술을 아우르는 복합적 사고력이 중요해진다.
AI 시대 유망 직업
전문가들이 꼽은 AI 시대에도 유망한 직업: 1. AI 윤리 전문가 2.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3. 사이버 보안 전문가 4. 간호사 및 의료 돌봄 종사자 5. 심리상담사 6. AI 트레이너 및 프롬프트 엔지니어 7. 지속가능성 전문가 8.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9. 사회복지사 10. 인간-AI 협업 컨설턴트
전망: 2030년까지 노동시장은 어떻게 변할까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AI로 인한 노동시장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는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4억~8억 개의 일자리가 자동화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특히 물리적 환경에서의 반복 작업과 데이터 처리 업무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경제포럼은 2030년까지 기업 업무의 평균 42%가 자동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절반은 AI와 머신러닝, 나머지는 로봇과 자동화 기술이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AI가 인간의 업무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보조하는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인간-AI 협업이 일반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의사, 변호사, 디자이너들이 AI를 보조 도구로 활용하면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또한 AI가 발전하면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 업무, 감성적 업무, 윤리적 판단이 필요한 업무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예술가, 작가, 상담사, 교육자 같은 직업의 중요성이 증가할 수 있다.
하지만 전환 과정에서 사회적 충격은 불가피하다. 대량 실업, 소득 불평등 심화, 세대 간 격차 확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실험적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핀란드는 기본소득 실험을 진행했고, 아이슬란드는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프랑스는 AI로 인한 생산성 증가의 혜택을 근로자와 공유하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탠퍼드대 에릭 브린욜프슨 교수
"AI는 도구일 뿐이다.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역사적으로 모든 기술 혁명은 단기적 혼란을 가져왔지만 장기적으로는 인류를 더 풍요롭게 만들었다. AI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번에는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 우리 사회가 적응할 시간을 벌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교육 개혁, 사회안전망 강화, 노동시장 유연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준비해야 할 때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는 이미 현실이 됐다. 2025년 11월 현재 수많은 직업군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하지만 역사는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산업혁명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기계가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고 두려워했다. 실제로 단기적으로는 많은 일자리가 사라졌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됐고, 인류는 더 풍요로워졌다.
AI 혁명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일부 일자리는 사라지겠지만,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일자리들이 생겨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것이다.
개인은 평생 학습과 적응력을 갖춰야 한다. 기업은 단기적 비용 절감보다 장기적 가치 창출을 생각해야 한다. 정부는 교육 개혁과 사회안전망 강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AI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이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아니면 혼란과 불평등에 휩싸일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AI 시대 생존 전략 체크리스트
□ AI 도구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가? □ 창의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있는가? □ 자신만의 전문 영역이 있는가? □ 평생 학습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가? □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인간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가?
깨알소식 박예현 기자 | contact@ggaea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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