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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전쟁 역풍...중국 대두 불매 반발 심각화

10-04
심지어 트럼프 핵심 지지층 농민 반발, 탄핵 시위 전국 확산

트럼프 관세전쟁 역풍...중국 대두 불매에 핵심 지지층 농민 반발, 탄핵 시위 전국 확산

트럼프 관세전쟁 역풍...중국 대두 불매에 핵심 지지층 농민 반발, 탄핵 시위 전국 확산

중국, 미국산 대두·옥수수 구매 전면 중단...농민들 "파산 위기" 호소
미 전역 1,000곳 이상 탄핵 시위 확산..."독재자 끌어내려야"


<이미지 - 백악관 사이트>

핵심 포인트

  • 중국, 1월부터 미국산 대두·옥수수 구매 전면 중단
  • 미국 농민들 트럼프에 서한 발송 "최대 고객과의 무역분쟁 못 견딘다"
  • 대두 가격 22% 폭락, 농가 파산 속출...트럼프 핵심 지지층 이탈 시작
  • 미 전역 1,000곳 이상서 반트럼프 시위 "탄핵하라" 구호
  • 민주당 의원들 탄핵소추안 발의 예고...공화당 내부서도 균열
  • 전문가 "공화당 20표 이탈 필요...현실적으론 어렵지만 중간선거 후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행한 대중국 관세전쟁이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농민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와 옥수수 구매를 전면 중단하며 보복에 나서자 미국 농가들이 파산 위기에 내몰렸고, 이에 분노한 농민들이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여기에 미국 전역에서 반트럼프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며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초유의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 "미국산 대두 단 한 건도 안 산다"...농민들 비명

닛케이 아시아 등에 따르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인 올해 1월 중순부터 미국산 대두와 옥수수에 대한 구매를 전면 중단했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매달 여러 건의 주문이 이뤄졌던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농가 타격 현황

  • 대두 가격: 부셸당 12.8달러→10.06달러 (22% 폭락)
  • 중국 구매량: 지난해 동기 650만톤 → 올해 0건
  • 미국 대두 수출: 23% 감소
  • 중국 의존도: 미국 대두 생산량의 25% 이상을 중국이 구매
  • 관세 부담: 중국의 대미 실효 관세율 34% (보복관세+부가세+최혜국관세)
  • 농가 손실: 수십억달러 추산, 일부 지역 파산 속출
미국 대두의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은 무역갈등 이후 브라질로 눈을 돌렸다. 브라질은 올해 1~8월 동안 6,600만톤의 대두를 중국에 공급했으며, 이는 브라질 전체 대두 수출량의 75%로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국 농가의 재고는 가을 수확기와 맞물려 급증했고, 비료 등 농자재 가격은 관세 여파로 치솟은 반면 대두 가격은 급락하며 농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트럼프, 우리를 버렸다"...핵심 지지층 농민 반발

트럼프 대통령의 탄탄한 지지층이었던 미국 중서부 농민들이 분노하기 시작했다. 미국대두협회를 비롯한 농민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과 조속히 협상하고 합의에 도달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농민들의 호소

브라이언 워퍼프(인디애나주 농부): "중국은 우리의 가장 큰 고객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우리랑 거래를 하지 않고 있어요." 케일럽 래글랜드(미국대두협회 회장): "미국 대두 농부들은 최대 고객과의 장기적인 무역 분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입니다. 당장 신속한 조치가 필요해요. 그렇지 않으면 대통령이 사랑하는 수많은 농부들을 잃게 될 거예요." 다린 존슨(미네소타주 대두협회 회장): "설령 미중 협상이 타결된다 해도 이번 수확에는 늦었다. 미국 농가는 '대두 홍수'에 직면해 있으며 피해는 치명적일 수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2018~2019년)에도 유사한 무역전쟁으로 미국 농업 부문은 중국 시장 점유율의 10% 이상을 잃으면서 약 26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당시 트럼프 정부는 농가를 구제하기 위해 230억달러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해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늦게 "관세 수입의 일부를 농부들에게 지원하겠다"며 달래기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보조금은 단기적 효과에 그칠 뿐 브라질 등 경쟁국 확장으로 인한 영구적 시장 상실을 되돌릴 수 없다"고 지적한다.

미 전역 1,000곳 이상서 탄핵 시위 확산

관세전쟁으로 인한 경제 피해와 권위주의적 국정 운영에 반발해 미국 전역에서 반트럼프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일시 주요 시위 현황
4월 5일 미 전역 50만명 참여 '손을 떼라' 시위
4월 19일 독립전쟁 250주년 기념일, 700-800곳에서 시위
워싱턴·뉴욕·시카고 등 대규모 집회
5월 2일 노동절 맞아 1,000곳 이상에서 시위
수십만명 참여, "독재자 탄핵해야" 구호
샌프란시스코 오션비치에서는 시민 수백명이 모래사장 위에 서서 '탄핵하라 그리고 파면하라'라는 문장을 몸으로 만들고, 성조기를 거꾸로 들었다. 거꾸로 게양된 성조기는 긴급 구조 신호인 'SOS'를 의미한다. 워싱턴에서는 시민 수천명이 의회의사당과 워싱턴기념비 주변을 행진하며 "부끄러운 줄 알아라" "트럼프는 집에 가라"고 외쳤다. 콜로라도주 의사당 앞에선 시위대 수백명이 이민자들을 지지하는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시위 참가자들의 목소리

킴벌리(집회 참가자): "그의 행동을 보면 명백한 독재죠. 저는 이런 민중 집회의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침묵하지 않고 우리가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계속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절실합니다." 존 마이어(집회 참가자): "최근 가장 최악이었던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 주식 시장을 조작했다는 겁니다." 스테파니 토레스(집회 참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이 아닌 부자들, 그리고 자신과 그의 가족들을 위해서 싸우고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대학 졸업식 축사 자리에서 "이 사람들은 미친 사람들"이라며 시위대를 비난했지만, 반트럼프 시위는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등 유럽과 아시아 곳곳에서도 벌어졌다.

민주당, 탄핵소추안 발의 예고...공화당서도 균열

반트럼프 시위가 확산되자 민주당 의원들이 탄핵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앨 그린(텍사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30일 이내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애덤 시프(캘리포니아) 상원의원, 빌 포스터(일리노이) 하원의원 등이 동참했다.

미국 대통령 탄핵 절차

  • 1단계: 하원 법사위원회 탄핵사유 조사
  • 2단계: 하원 본회의 과반수 찬성 시 탄핵소추안 통과
  • 3단계: 상원에서 탄핵 재판 진행
  • 4단계: 상원 100명 중 67명 이상(3분의 2) 찬성 시 탄핵 인용
  • 현재 의회 구성: 하원 공화당 220 vs 민주당 215 / 상원 공화당 53 vs 민주당 47
  • 필요 이탈표: 하원 3표, 상원 20표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어 탄핵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중국 콩 무역 중단으로 핵심 지지층인 농민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고, 공화당 내부에서도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일리노이주에 지역구를 둔 공화당 다린 라후드 하원의원은 "농부들과 대화하면서 많은 걱정과 스트레스, 불확실성을 느낀다"며 "우리가 무역 전쟁에 들어갈 때 보통 가장 첫 번째로 쓰이는 장기 말은 농업"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전문가 분석

이상환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금 상원은 53대 47, 하원은 220대 215로 공화당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탈표가 공화당에서 20표가 나와야 되는데 현실적으로 그거는 불가능하다. 다만 내년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민주당이 다시 장악하고 상원에서 상당 부분 민주당이 의석을 얻는다면 (탄핵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2025년 6월에는 LA 산불 사태와 이란-이스라엘 분쟁에 대한 의회 승인 없는 공습 지시로 탄핵론이 더욱 가속화됐다. 민주당 의원뿐 아니라 일부 공화당 의원들까지 이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시진핑 만나 담판"...위기관리 나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직접 만나 담판을 짓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단지 '협상'을 이유로 구매를 중단하면서 대두 재배 농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4주 후 시진핑 주석과 만날 것이며, 대두는 대화의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는 앞서 "미국산 대두 수입을 4배 늘려라"며 중국을 압박했지만, 중국은 미국의 관세 철폐가 먼저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편 중국은 아르헨티나가 대두 수출세를 일시 폐지하자 이틀만에 70억달러 분량의 대두를 구매하는 등 미국산 대신 남미로 공급선을 전환하고 있어, 미국 농가가 영구적으로 시장을 상실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기자 코멘트

트럼프 대통령이 강행한 관세전쟁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중국을 굴복시키겠다"던 호언장담은 온데간데없고, 정작 피해는 그를 가장 열렬히 지지했던 미국 농민들에게 돌아갔다. 중서부 농민들은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이었다. 그들은 트럼프 1기 때도 무역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중국을 압박해 더 좋은 조건을 얻을 것"이라는 그의 약속을 믿고 다시 한번 표를 던졌다. 하지만 그 결과는 더 참혹한 현실이었다. 대두 가격은 22% 폭락했고, 중국은 미국산을 단 한 건도 사지 않는다. 브라질이 미국의 자리를 차지했고, 전문가들은 "이미 늦었다. 영구적으로 시장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분노한 농민들의 목소리는 명확하다. "당장 신속한 조치가 필요해요. 그렇지 않으면 대통령이 사랑하는 수많은 농부들을 잃게 될 거예요." 이는 단순한 경제적 호소가 아니라 정치적 경고다. 미국 전역에서 1,000곳 이상의 탄핵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민주당은 탄핵소추안 발의를 예고했다. 비록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어 당장의 탄핵은 어렵지만, 내년 중간선거는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다. 트럼프는 지금 이중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밖으로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밀리고 있고, 안으로는 자신의 가장 든든한 지지층이었던 농민들마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관세전쟁으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커녕 미국을 더 혼란에 빠뜨렸다는 비판이 거세다. 과연 트럼프가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아니면 탄핵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달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향후 전망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단기적으로는 농가 보조금으로 위기를 넘기려 하겠지만, 중국이 브라질·아르헨티나 등으로 공급선을 완전히 전환할 경우 미국 농업은 영구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한다. 정치적으로는 2026년 중간선거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한다면 트럼프 탄핵은 현실화될 수 있다.
깨알소식 박예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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