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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기 재고 바닥나도 러시아 지원 계속..."외화·군사기술 대가에 올인"

10-12

북한, 무기 재고 바닥나도 러시아 지원 계속..."외화·군사기술 대가에 올인"

컨테이너 6,700개 분량 무기·1만명 파병에도 지원 확대

재고 소진·생산 한계에도 "러시아 대가 포기 못해"


<이미지 : 이해를 돕기 위하여 AI로 생성, 러시아에 군수물자 보내는 북한의 모습>

핵심 포인트

  • 북한, 러시아에 컨테이너 6,700개 분량 무기 지원...포탄만 180만 발
  • 전문가 "북한 무기 재고량 급감, 생산능력도 한계"...그럼에도 지원 계속
  • 폭약 원료는 비료에도 사용...농업 희생하며 무기 생산
  • 러시아로부터 S-300 방공체계·위성기술·원유 등 대가 받아
  • 1만명 이상 파병까지 확대..."더 많은 대가 얻기 위한 전략"
  • 외화 10억 달러 이상 획득 추정...경제난 타개 유일한 방법

북한이 자국의 무기 재고가 바닥나고 생산능력에도 한계가 있음에도 러시아에 대한 전쟁물자 지원을 계속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받는 외화와 군사기술 대가가 워낙 크기 때문에 자국의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컨테이너 6,700개...포탄만 180만 발 지원


미국 백악관과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금까지 컨테이너 6,700개 분량의 군사장비와 탄약을 러시아에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만 30만~50만 발 제공했을 수 있다"고 밝혔으며,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가 전쟁에서 사용하는 수입 포탄의 90% 이상이 북한산이라고 발표했다.

북한의 러시아 지원 규모

  • 무기 컨테이너: 6,700개 분량 (한국 국방부 발표)
  • 포탄: 총 180만 발 (152mm, 122mm 포탄)
  • 미사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1형/KN-23/24) 수백 기
  • 방사포: 초대형방사포(KN-24) 다수
  • 파병: 특수부대 1만~1만 5천 명 (향후 8만 명까지 증원 전망)
  • 기간: 2022년 9월부터 현재까지 (약 2년)

특히 북한은 지난 2월부터 152㎜, 122㎜ 포탄 수십만 발과 전술유도무기, 초대형방사포 등을 추가로 러시아에 제공하는 계획을 승인받아 집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고 바닥나고 생산능력 한계"...그럼에도 지원 계속


전문가들은 북한의 무기 재고량이 이미 상당히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며, 생산능력에도 한계가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러시아에 보낸 막대한 양의 탄약은 이미 상당히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크고, 가까운 미래에 더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무기 생산 한계

  • 재고 고갈: "오래된 무기 비축량이 고갈되면서, 현재 일일 생산량을 러시아에 제공하려 하고 있다"
  • 폭약 부족: "포탄의 핵심 요소인 폭약은 북한에 부족할 수 있다. 폭약 재료들은 비료에도 사용되는데, 북한은 그 부분에서도 부족한 상태"
  • 생산 확대 어려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생산을 확대하고 싶겠지만, 훈련된 인력과 시설 등이 필요하며, 이를 재건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 국제 제재: 부족한 자원, 열악한 공업 시설, 대북제재로 새 포탄·미사일 만들기 어려움

특히 포탄 제작에 필수적인 폭약의 원료가 비료에도 사용되기 때문에, 북한은 사실상 농업을 희생하면서까지 무기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북한이 러시아 지원을 계속하는 이유는 그 대가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미 180만 발의 포탄만으로도 10억 달러(약 1조 4천억원)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로부터 방공체계·위성기술·원유 받아


북한이 무기 재고 고갈이라는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러시아 지원을 계속하는 더 큰 이유는 군사기술 이전과 경제 지원이라는 '대가' 때문이다.
분야 러시아가 제공한 대가
방공체계 S-3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탐지레이더 등
취약했던 평양 방공망 보강
우주기술 군사정찰위성 관련 기술 지원
2023년부터 지속적 기술 이전
미사일 기술 정밀 유도 기술, 사거리 연장 기술
탄도미사일 방어망 회피 가능성 증가
항공기술 MiG-29, Su-25 전투기 성능 개량 및 조립 기술
제공권 격차 축소
이중용도 기술 제조업 및 군사력 증가에 활용 가능한 장비
에너지 원유 43차례 이상 공급 (2024년 3월 이후)
"수십 년간 북한을 압박해 온 경제적 부담 덜어줘"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러시아가 북한에 취약한 평양 방공망을 보강하기 위해 관련 장비와 대공 미사일 등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한다"며 "위성 관련 기술은 이미 지난해부터 지원해 왔고, 그 외 여러 군사기술이 일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는 북한에 이중용도 기술과 장비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김정은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군사력도 증가시킬 수 있다"며 "러시아는 원조나 무상 연료를 제공함으로써 수십 년 동안 북한을 압박해 온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1만명 파병까지 확대..."더 많은 대가 위해"


북한은 무기 지원을 넘어 병력까지 러시아에 지원하며 협력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국가정보원과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특수부대 1만~1만 5천 명을 러시아에 파병했다고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파병이 러시아로부터 더 많은 보상을 얻으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북한 당중앙군사위원회는 최근 2월 초부터 전자정찰 특수전 부대와 기계화병 및 공병부대를 러시아에 추가 제공하는 방안을 기획·집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파병 현황 및 전망

  • 현재 파병: 폭풍군단 특수부대 1만~1만 5천 명
  • 배치지역: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우크라이나와 격전지)
  • 지휘부: 김영복 총참모부 부참모장 (폭풍군단장 출신) 총지휘
  • 장성급: 3명 (김영복, 리창호, 신금철), 장교 약 500명
  • 추가 파병: 전자정찰·기계화병·공병부대 (2025년 2월 이후)
  • 장기 전망: 일각에서 8만 명까지 증원 가능성 제기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추가 파병 가능성은 단순한 전술적 조치가 아니라 북·러 군사협력의 구조적 변화를 시사한다"며 "이미 무기 지원을 통해 러시아와 협력해 온 북한이 전투기, 초대형방사포, 포병 인력 제공까지 확대할 경우, 사실상 북·러 군사동맹에 준하는 수준으로 관계가 격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월남전 특수처럼 경제난 타개 유일한 방법"


전문가들은 경제 위기에 몰린 북한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은 놓치기 힘든 기회라고 분석한다.
이신욱 국민대 교수는 RFA에 "현재 강력한 대북 제재와 코로나로 인한 국경봉쇄로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북한에게 이 상황을 만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러시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라며 "가장 문제가 되는 게 이미 외화를 다 소진해서 북측에서는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분석

이신욱 국민대 교수: "우크라이나 전쟁은 북한에서 놓치기 힘든 하나의 큰 사건입니다. 대한민국이 월남전 파병했을 때 많은 경제이익을 누렸듯이 북한도 그것을 누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키노 요시히로 히로시마대 객원교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때까지 북한으로부터 탄약을 계속 지원받아야 하기 때문에 북한과 우호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북한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며, 양국 간에는 공통된 가치관이 없습니다. 따라서 북러 사이의 우호 관계는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이 자체적으로 대량생산체계를 준비했다기보다는 사전에 북러 간 모종의 협의가 있고난 이후 이에 따라 북한이 가동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는 게 맞을 것입니다. 최소 1~2년 전부터 준비해왔을 것입니다."

이 교수는 또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와 군대를 지원하게 된다면 북한에 남는 건 핵무기뿐이기에, 방어적 측면에서 핵무기를 법제화했다"며 "많은 재래식 무기가 북한에서 사라지면 남은 건 핵무기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핵무기를 법제화해서 우리를 침략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라고 분석했다.

국제사회 "전쟁범죄 공범" 비판...제재 강화 움직임


북한의 러시아 군사 지원에 대해 국제사회는 "전쟁범죄 공범"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한의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 중"이라며 "북한과 이란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무기를 제공하면서 전쟁범죄의 공범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2024년 2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SBU)은 러시아군의 북한 화성-11형 탄도미사일 20여 발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 24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과 러시아 간의 파트너십 확대는 역내 안정과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키고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려해야 할 동향"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와 북한은 2024년 6월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12월 4일 공식 발효시켰다. 이 조약은 양측 중 일방이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면 다른 쪽이 군사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사실상 군사동맹 수준으로 평가된다.
깨알소식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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