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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김건희 부부의 9개월만에 대면, 남편은 아직도 웃는데, 아내는 그저 무표정하게 ...

04-15


<이미지 : 법정에 출두한 두 부부의 모습>
윤석열·김건희 279일 만의 법정 대면 — 남편은 미소·눈인사, 아내는 끝내 무표정·시선 회피
4월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 / 정치자금법 위반 재판에 김건희 증인 출석 / 34분간 같은 법정 / 윤은 눈물·미소, 김은 40여 개 질문 전부 "증언 거부" / 5월 결심·6월 선고 예고
핵심 포인트
1. 4월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 윤석열 전 대통령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속행 공판. 김건희 씨 증인 출석으로 구속 이후 279일(9개월) 만에 같은 법정 첫 대면. 각자 다른 사건으로 같은 날 법원에 출석한 적은 있었으나 한 공간에서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
2. 윤 전 대통령: 김 씨 입정 순간부터 눈을 떼지 않고 응시. 흐뭇한 표정·옅은 미소·고개 끄덕임·한쪽 눈가를 훔치는 장면까지 목격. 증인신문 종료 후 퇴정하는 김 씨에게 환한 미소와 눈인사를 보냄
3. 김건희 씨: 입정 시 교도관 부축을 받으며 법정 진입. 윤 전 대통령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고 정면 응시. 특검팀 질문 40여 개 중 "피고인 윤석열의 배우자" 한 가지만 시인, 나머지 전부 "증언 거부"
4. 재판부, 언론사 촬영 신청 전면 불허 — 법정 재회 장면 사진·영상 공개 없음. 증인신문은 약 30~34분 만에 종료. 김건희 특검은 이날 재판 중계도 신청하지 않음
5. 재판 일정: 5월 12일 결심공판 → 6월 중 선고 예정. 윤 전 대통령은 명태균으로부터 2억 7,000만 원 상당 여론조사 58회 무상 수수 혐의. 김 씨는 같은 혐의 1심 무죄 후 항소심 진행 중. 김건희 특검은 징역 15년 구형, 4월 28일 결론 예고


1. 279일 만의 재회 — 남색 정장과 검은 투피스의 법정 대면

4월 14일 오후 2시 8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법정. 검정색 투피스 차림에 흰 셔츠, 검정 뿔테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머리를 하나로 묶은 김건희 씨가 교도관의 부축을 받으며 문을 열고 들어왔다. 법정에 먼저 들어와 피고인석에 앉아 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은 두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숙인 채 기다리고 있었다. 김 씨가 입정하는 순간, 그의 시선이 증인석으로 향했다. 그것이 279일 만의 재회였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조은석 내란 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됐고, 김 씨는 같은 해 8월 김건희 특검팀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며 구속됐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구치소에 분리 수감됐다. 윤 전 대통령은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김 씨는 서울 구로 남부구치소였다. 같은 날 다른 사건으로 법원에 동시 출석한 적은 있었지만, 교정당국이 동선을 철저히 분리해 법정은커녕 복도에서도 마주칠 수 없었다.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속행 공판에 김 씨가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처음으로 같은 공간에 서게 됐다.

구속 직후 김 씨는 변호인단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내가 다시 내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 그 말이 나온 지 279일 만에, 두 사람은 마주했다. 단, 피고인석과 증인석이라는 자리에서.

두 사람의 구속·재판 경위 — 주요 일지
시기 내용
2024년 12월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 내란 수사 시작
2025년 3월 법원 구속 취소 청구 인용 — 윤 전 대통령 일시 석방
2025년 7월 10일 내란 특검팀, 윤 전 대통령 재구속 → 서울구치소 수감
2025년 8월 김건희 특검팀 구속영장 발부 → 남부구치소 수감. 각각 분리 수감 시작
2026년 1월 김 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1심 무죄 선고. 항소심 진행 중
2026년 4월 14일 윤 전 대통령 정치자금법 위반 재판 — 김 씨 증인 출석. 279일 만에 첫 법정 대면, 34분간


2. 미소와 무표정 — 34분간의 엇갈린 시선

34분간의 법정은 두 사람의 극명한 대조로 채워졌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씨가 입정하는 순간부터 눈을 떼지 못했다. 증인석을 한동안 응시하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고, 옅은 미소를 보였다. 붉어진 눈시울로 한쪽 눈가를 훔치기도 했다. 특검팀이 신문을 시작하며 "증인은 피고인 윤석열의 배우자지요"라고 묻자 김 씨가 "네,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그 순간에도 윤 전 대통령의 시선은 김 씨에게 고정돼 있었다. 증인신문 도중 두 사람이 한 차례 눈을 마주치기도 했다.

반면 김 씨는 달랐다. 교도관의 부축을 받으며 입정한 이후 윤 전 대통령이 앉은 피고인석 쪽으로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재판 내내 대체로 정면만 응시했다. 특검팀이 40여 개의 질문을 쏟아냈지만 "피고인 윤석열의 배우자" 사실 한 가지를 제외하고 나머지 전부에 "증언을 거부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명태균으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 제공받았는지, 비용을 단 한 번도 지급하지 않은 것이 맞는지 — 어느 질문에도 응하지 않았다. 이날 법정에는 김 씨와 명태균이 여론조사와 관련해 나눈 통화 녹음 파일이 재생됐으나, 김 씨는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증언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신문이 끝나고 김 씨가 증인석에서 일어났다. 윤 전 대통령은 입을 다문 채 환한 미소를 지으며 퇴정하는 김 씨의 모습을 바라봤다.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눈인사를 보냈다. 교도관에게 붙들린 채 법정을 나서는 김 씨의 뒷모습. 그것이 취재진이 목격한 마지막 장면이었다. 재판부는 언론사의 촬영 신청을 전면 불허해 이 모든 장면은 사진이나 영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34분간의 법정 — 윤석열·김건희 행동 비교
장면 윤석열 전 대통령 (피고인석) 김건희 씨 (증인석)
입정 시 두 눈 질끈 감고 고개 숙인 채 대기 → 김 씨 입정 순간 즉시 응시 교도관 부축 받으며 입정 / 윤 쪽 시선 없이 정면 응시
신문 중 옅은 미소·눈가 훔침·고개 끄덕임. 김 씨와 한 차례 눈 마주침 무표정 유지. "배우자" 외 40여 개 질문 전부 "증언 거부"
퇴정 시 환한 미소·연신 고개 끄덕임·눈인사 — 뒷모습까지 응시 교도관에게 붙들린 채 퇴정. 윤 쪽 돌아보지 않음
촬영 여부 재판부 전면 불허 — 사진·영상 공개 없음


3. 혐의는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되나

이날 재판의 대상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다. 윤 전 대통령은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 58회를 총 2억 7,000만 원 상당의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를 받는다. 김 씨는 같은 혐의로 공동 기소됐으나 올해 1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이 사건의 특이한 점은 1심에서 무죄를 받은 김 씨가 남편 윤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게 됐다는 것이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지난달 첫 공판에서 "김 씨가 증인으로 출석하더라도 진술을 거부할 것"이라고 미리 밝혔다. 재판부는 "증언을 거부해도 질문 기회는 줘야 한다"며 증인으로 채택했다. 예고대로 김 씨는 이날 핵심 질문 전부에 증언을 거부했다. 재판부는 증언 거부 이유를 묻기도 했으나 김 씨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 한편 이날 법정에는 김 씨와 명태균이 여론조사와 관련해 주고받은 통화 녹음 파일도 증거로 제출돼 재생됐다.

재판부는 이날 재판을 마무리하며 오는 5월 12일 결심공판을 진행하고 6월 중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별개로 진행되는 김건희 특검 재판에서는 특검이 징역 15년을 구형했으며 4월 28일 결론이 나올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혐의 재판도 별도로 진행 중이다. 두 사람 모두 여러 건의 재판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이다. 법정 대면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마지막은 아닐 수도 있다.

윤석열·김건희 향후 주요 재판 일정
일정 대상 내용
4월 28일 김건희 씨 김건희 특검 재판 결론 — 특검 징역 15년 구형 상태
5월 12일 윤석열 전 대통령 정치자금법 위반(여론조사 무상 수수) 결심공판
6월 중 윤석열 전 대통령 정치자금법 위반 1심 선고
진행 중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별도 재판 동시 진행


구속 직후 김건희 씨는 변호인단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진다. "내가 다시 내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 279일이 지나 두 사람은 만났다. 피고인석과 증인석에서, 34분간. 남편은 끝까지 미소를 거두지 않았고, 아내는 끝까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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