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BA 파워랭킹 7위→2위 급상승, 전희철 전술과 이현중·이정현 '3점 폭격'이 만든 역사
핵심 요약
- 한국, 11월 28일 베이징 원정 80-76 승리 후 12월 1일 원주 홈에서 90-76 완승
- 2013년 이후 12년 만에 중국 상대 2연승, FIBA 파워랭킹 7위→2위 급상승
- 이현중 1차전 33점(3점슛 9개), 2차전 20점…이정현 2차전 24점(3점슛 6개) 폭발
-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롤모델 외곽 전략, 3점슛 성공률 47.8% 기록
- 전희철 임시 감독의 압박 수비와 속공 전술이 중국의 장신 라인업 무력화
- 라트비아 출신 니콜라이스 마줄스 신임 감독 선임, 2026 아시안게임·2028 올림픽 목표
12년의 기다림 끝에 터진 중국전 2연승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숙적 중국을 상대로 12년 만에 2연승을 거두며 아시아 농구 판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맡은 한국은 11월 28일 베이징 원정에서 80-76으로 승리한 데 이어, 12월 1일 원주 DB프로미 아레나 홈 경기에서 중국을 90-76으로 완파했다.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것은 2013년 5월 인천 동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결승과 같은 해 8월 필리핀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번 승리는 여준석, 최준용, 송교창 등 주력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거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에서 거둔 이번 2연승으로 한국은 예선 전 7위였던 FIBA 파워랭킹에서 5계단 뛰어올라 아시아 2위에 올랐다. 반면 중국은 3위에서 11위로 8계단 급락했다. FIBA는 중국에 대해 "2025 아시아컵 준우승으로 전통 강호의 부활이 점쳐졌으나 오랜 라이벌 한국에 2연패하며 충격에 빠졌다"고 평가했다.이현중·이정현 '투톱', 중국 장신 라인업 압도
| 선수 | 경기 | 득점 | 3점슛 | 리바운드 | 어시스트 |
|---|---|---|---|---|---|
| 이현중 (나가사키) | 1차전 | 33점 | 9/12 | 14개 | - |
| 이현중 (나가사키) | 2차전 | 20점 | 2/5 | 6개 | 4개 |
| 이정현 (고양 소노) | 1차전 | 13점 | - | - | 7개 |
| 이정현 (고양 소노) | 2차전 | 24점 | 6/7 | 2개 | 4개 |
| 하윤기 (수원 KT) | 2차전 | 17점 | - | 3개 | 2개 |
"실은 경기 전 일본 리그에서 뛰다가 기사를 봤다. 이번 중국 2연전에서 1승 1패만 거두면 성공이라는 내용이었다. 그 기사를 보고 화가 많이 났다. 덕분에 더욱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중국을 상대로 충분히 2연승 할 거라 믿었다."
- 이현중 (나가사키 벨카)
이현중은 경기 후 "중국이 더 거칠고 더럽게 나올 거라 예상했는데 오히려 더 즐거웠다"며 "나를 견제하다 보니 한국을 더 막기 까다로워했던 것 같다. 나는 득점하지 않아도 된다. 승리하면 행복하다"고 밝혔다.
전희철 감독의 전술, 만리장성을 무너뜨리다
전희철 임시 감독의 치밀한 전술이 중국의 높이를 극복하는 핵심 요인이었다. 중국은 216cm 저우치, 210cm 후진추, 208cm 장전린 등 장신 라인업을 앞세웠지만, 한국은 압박 수비와 빠른 속공, 그리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롤모델로 한 외곽 중심 공격으로 맞섰다. 전 감독은 안영준과 이우석 등 속도와 높이를 겸비한 장신 포워드를 활용해 상대 가드를 전방부터 압박했다. 동시에 저우치와 후진추에게 골밑 득점을 어느 정도 허용하되, 중국의 3점슛 성공률을 1차전 23.1%, 2차전 17.9%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전희철 감독의 핵심 전술
- 골든스테이트 스타일: 이현중·이정현 중심 3점슛 공격 (2차전 47.8% 성공률)
- 저우치 헌팅: 이현중·이정현이 저우치와 스위치 시 스텝백 후 3점슛 활용
- 압박 수비: 안영준·이우석이 상대 가드 전담, 이승현이 센터 지원
- 빠른 공격: 속공을 통한 점수차 확보, KBL 속공 1위 노하우 적용
- 공간 활용: 빅맨들이 외곽으로 나가 핸드오프하며 공간 창출
"수비 전술은 KBL에서 활용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공권이 뛰어난 중국에 2점슛을 어느 정도 내주고 3점을 막는 데 주력했다. 상대 외곽 자원들이 골밑으로 진입하도록 유도해 공간을 좁혔고, 장신 센터가 공격하면 도움 수비를 펼쳤다."
- 전희철 임시 감독 (서울 SK)
악재 속 빛난 팀워크, 부상으로 빠진 주축 선수들
이번 승리는 악재를 극복하고 거둔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 한국은 안준호 전 감독의 후임을 찾지 못해 전희철 임시 감독과 조상현 임시 코치 체제로 중국전을 치렀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지시를 완벽히 소화했다. 무엇보다 여준석, 최준용, 송교창 등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졌다. 하지만 이를 하윤기, 안영준, 이승현 등이 메우며 동반 상승 시너지를 냈다. 특히 하윤기는 2차전에서 17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중국의 장신 센터들과 맞서 분전했다.| 구분 | 한국 | 중국 |
|---|---|---|
| FIBA 랭킹 | 56위 | 27위 |
| 1차전 득점 | 80점 | 76점 |
| 2차전 득점 | 90점 | 76점 |
| 3점슛 성공률 (2차전) | 47.8% | 17.9% |
| 예선 후 파워랭킹 | 아시아 2위 | 아시아 11위 |
사상 첫 외국인 감독 선임, 올림픽 향한 도약
중국전 2연승의 여세를 몰아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2월 4일 라트비아 출신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다. 1980년생으로 올해 45세인 마줄스 감독은 약 20년의 지도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라트비아 유소년팀을 시작으로 U16, U18, U19, U20 등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지도하며 유망주 육성에 힘썼다. 특히 2012년 U18 대표팀을 이끌 때 현재 NBA 스타로 활약하는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를 육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줄스 감독은 러시아 리그, 라트비안-에스토니안 리그, 리투아니아 리그 등에서 감독으로 활동하며 유로리그, 유로컵 등 다양한 유럽 무대 경험을 쌓았다. 농구협회는 2027년 12월 31일까지 계약했으며, 2027 FIBA 월드컵 성적과 LA올림픽 진출 여부를 보고 계약 연장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국 농구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 선임이라고 알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굉장히 큰 영광이다. 내가 가진 농구 철학이 대한민국농구협회가 제시한 비전과 일치하고 한국 농구가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대표팀을 맡고 싶었다. 대표팀이 과거의 경쟁력을 되찾고 월드컵 무대, 더 나아가 올림픽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니콜라이스 마줄스 신임 감독
농구협회 관계자는 "이번 외국인 지도자 선임을 통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과 2028 LA올림픽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선진 공격 전술과 시스템이 한국농구에 도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연령별 대표팀에도 순차적으로 적용해 일관된 한국 농구만의 시스템을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드컵 본선 향한 첫걸음, 남은 과제는
한국은 이번 2연승으로 2027 FIBA 월드컵 본선 진출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웠다. 아시아 예선은 16개 팀이 4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며, 각 조 1~3위에 오른 12개 국가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한국은 B조에서 중국, 일본, 대만과 경쟁하고 있다. 2차전에서 한국은 전반에만 52-29로 23점을 앞서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3쿼터에도 78-50까지 달아났지만 4쿼터에는 10점만 넣으며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전희철 감독은 "4쿼터에 무방비로 허용한 레이업이 많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 부분은 수비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예선은 2026년 2~3월 2차 윈도우, 2026년 7월 1라운드 종료, 이어 2026년 8월부터 2라운드가 이어지는 장기전이다. 한국은 2026년 2월 26일 대만과의 3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둬야 8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한국 농구의 향후 일정
- 2026년 2~3월: 월드컵 예선 2차 윈도우 (대만과 3차전 포함)
- 2026년 7월: 월드컵 예선 1라운드 종료
- 2026년 8월: 월드컵 예선 2라운드 시작
- 2026년 10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 2027년: FIBA 월드컵 본선 (목표)
-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최종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