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전광장 홍보 포스터>
'김연경 애제자' 인쿠시, 정관장 입단 '프로 꿈 이뤘다'…아시아쿼터 위파위 교체 선수로 선택
MBC 예능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을 통해 배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몽골 출신 유망주 인쿠시(20·자미얀푸렙 엥흐서열)가 마침내 V리그 무대에 선다. 대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는 8일 인쿠시를 아시아쿼터 선수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4월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7개 구단 모두에게 외면받았던 인쿠시는 8개월 만에 프로 입단이라는 꿈을 이뤘다. 정관장은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한 태국 출신 위파위 시통을 방출하고 인쿠시를 대체 선수로 선택했다.
핵심 포인트
- 인쿠시, 정관장 아시아쿼터로 전격 영입 - 4월 드래프트 탈락 8개월 만에 프로 입단
- 위파위 교체 -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복귀 불투명, 한 경기도 못 뛰고 방출
- 최하위 탈출 절실 - 정관장 4승 9패로 7개 구단 중 꼴찌, 분위기 반전 필요
- '원더독스' 2호 프로 선수 - 이나연(흥국생명)에 이어 '신인감독 김연경' 출신 프로 입단
- 빠른 적응 기대 - 한국 유학 3년, 한국어 가능, 이르면 3라운드 데뷔
인쿠시, 8개월 만에 프로 입단 '꿈 이뤘다'
인쿠시는 지난 4월 2025-2026시즌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 도전했으나 7개 구단 모두에게 지명받지 못했다. 180cm의 신장은 V리그 아웃사이드 히터로는 다소 작은 편이고, 당시 몽골 리그와 대학 리그 경력만으로는 프로 전력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래프트 탈락 후 인쿠시는 목포과학대학교에서 학업을 이어가며 몽골 프리미어리그 다르한 모글스에서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최근까지 대학 기말고사를 마치고 몽골 리그 복귀를 앞두고 있었으나, 정관장의 제안을 받고 프로 입단을 결정했다.
| 구분 | 내용 |
|---|---|
| 이름 | 인쿠시 (Inkushi) / 본명: 자미얀푸렙 엥흐서열 |
| 출신 | 몽골 울란바토르 |
| 나이/생년월일 | 20세 (2004년생 또는 2005년 3월 6일) |
| 포지션 | 아웃사이드 히터 (레프트) |
| 신장/체중 | 180cm / 65~67kg |
| 학력 | 목포여자상업고등학교 졸업 (2022-2025), 목포과학대학교 재학 중 |
| 경력 | 몽골 국가대표, 에나코리 몬티 (몽골 리그 2시즌 올스타), 다르한 모글스, 2025 KUSF 대학배구 U-리그 득점 1위 |
| 특징 | 빠른 점프 타이밍, 순간 폭발력, 강한 서브, 한국어 소통 가능 |
위파위 교체, 정관장의 불가피한 선택
정관장은 지난 4월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태국 출신 위파위 시통(26)을 지명했다. 위파위는 지난 시즌까지 현대건설에서 활약하며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한 검증된 선수였다. 단신(167cm)이지만 탄력이 좋고 배구지능(VQ)이 뛰어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위파위는 지난 시즌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중상을 입었다. 정관장은 전반기를 국내 선수들로 버티며 위파위의 복귀를 기다렸으나, 재활이 예상보다 더뎌지며 복귀 시점이 불투명해졌다. 결국 개막 이후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팀을 떠나게 됐다.
아시아쿼터 공백 속에 정관장은 급격히 무너졌다. 외국인 선수 엘리사 자네테가 12경기 242득점(6위)으로 선전했지만, 아시아쿼터 없이 리그를 치르기엔 역부족이었다. 정관장은 지난 4일 IBK기업은행에 패하며 4승 9패(승점 13)로 7개 구단 중 최하위로 추락했다.
| 순위 | 팀명 | 승 | 패 | 승점 |
|---|---|---|---|---|
| 1위 | 현대건설 | 10 | 3 | 30 |
| 2위 | 흥국생명 | 9 | 5 | 27 |
| 3위 | 한국도로공사 | 8 | 5 | 25 |
| 4위 | 페퍼저축은행 | 6 | 6 | 19 |
| 5위 | GS칼텍스 | 5 | 6 | 17 |
| 6위 | IBK기업은행 | 5 | 8 | 16 |
| 7위 | 정관장 | 4 | 9 | 13 |
"위파위 선수가 더딘 재활로 인해 팀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교체되는 부분이 매우 안타깝다. 하지만 현재 팀 상황상 분위기 전환이 절실했다. 인쿠시 선수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팀 전술에 녹아들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 - 고희진 정관장 감독
'신인감독 김연경'이 만든 스타, 프로 무대로
인쿠시는 MBC 예능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11월 23일 종영)을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김연경 감독이 이끄는 필승 원더독스의 막내 공격수로 출연한 인쿠시는 초반 부족한 자신감과 기본기로 김연경 감독의 호통을 자주 들었다.
하지만 방송이 거듭될수록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넵"이라는 특유의 대답으로 '넵쿠시'라는 별명을 얻으며 배구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연경 감독의 엄격한 지도 아래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고희진 감독은 방송 당시 상대팀 '팀고' 감독으로 출연해 인쿠시의 플레이를 직접 확인했다. 당시 인쿠시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본 것으로 알려졌다. 정관장이 아시아쿼터 교체를 고민하던 중 인쿠시를 최종 선택한 배경이다.
인쿠시는 '신인감독 김연경' 출신으로 프로 무대에 입성하는 2호 선수가 됐다. 앞서 베테랑 세터 이나연이 지난 10월 24일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 입단한 바 있다.
| 선수명 | 포지션 | 입단팀 | 입단일 |
|---|---|---|---|
| 이나연 | 세터 (S) |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 2025년 10월 24일 |
| 인쿠시 | 아웃사이드 히터 (OH) | 대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 2025년 12월 8일 |
한국 유학 3년, 빠른 적응 기대
인쿠시는 2022년 목포여자상업고등학교의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으로 배구 유학을 왔다. 배구 선수였던 어머니의 권유로 울란바토르를 떠나 한국행을 결정했다. 목포여상에서 3년간 선수 생활을 하며 한국 배구에 익숙해졌다.
고등학교 졸업 후 목포과학대학교 배구부에 진학했으며, 2025 KUSF 대학배구 U-리그에서 득점 1위를 차지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비시즌에는 몽골 프리미어리그 에나코리 몬티에서 활약하며 2023-24, 2024-25시즌 2년 연속 올스타에 선발되기도 했다.
인쿠시의 가장 큰 장점은 한국어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른 아시아쿼터 선수들과 달리 통역 없이 감독 및 동료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어 팀 적응이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3년간의 한국 생활로 한국 문화에도 익숙하다.
인쿠시의 강점
- 빠른 점프 타이밍 - 순간 폭발력이 뛰어나 블로킹 시점을 교란
- 강한 서브 - 상대 리시브 진을 흔드는 공격형 서브
- 적극적인 수비 -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에너지
- 성실한 훈련 태도 - 김연경 감독도 인정한 빠른 성장 능력
- 한국어 소통 가능 - 통역 없이 팀 전술 이해 가능
V리그 적응이 관건, 이르면 3라운드 데뷔
인쿠시는 현재 비자 발급 및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절차를 진행 중이다.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선수 등록을 완료하고 이르면 3라운드(12월 중순)부터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다만 프로 무대에서의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정관장은 이선우(193득점, 국내 선수 2위)라는 확실한 에이스와 박혜민이라는 공수 균형 잡힌 아웃사이드 히터를 보유하고 있다. 인쿠시가 주전으로 나서려면 상대의 목적타 서브를 감당하고,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줘야 한다.
또한 도로공사의 타나차 쑥솟, 현대건설의 자스티스 야우치, 페퍼저축은행의 시마무라 하루요, 기업은행의 알리사 킨켈라 등 검증된 아시아쿼터 선수들과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 팀명 | 아시아쿼터 선수 | 국적 | 포지션 | 특징 |
|---|---|---|---|---|
| 도로공사 | 타나차 쑥솟 | 태국 | 아포짓 스파이커 | 강력한 공격력 |
| 현대건설 | 자스티스 야우치 | 일본 | 아웃사이드 히터 | 안정적인 리시브 |
| 페퍼저축은행 | 시마무라 하루요 | 일본 | 아웃사이드 히터 | 높은 배구지능 |
| 기업은행 | 알리사 킨켈라 | 필리핀 | 아웃사이드 히터 | 빠른 공격 |
| 정관장 | 인쿠시 | 몽골 | 아웃사이드 히터 | 순간 폭발력, 한국어 가능 |
배구계 반응 "잠재력은 충분, 실전이 관건"
배구계는 인쿠시의 프로 입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주목받았지만, 실제 프로 무대는 전혀 다른 차원이라는 지적이다.
"인쿠시는 180cm로 V리그 아웃사이드 히터 중에서는 작은 편이지만, 점프력과 타이밍이 뛰어나 신장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다. 3년간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한국어가 가능해 적응이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 배구 해설위원
"'신인감독 김연경'에서 보여준 성장세는 분명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프로는 매 경기가 실전이다. 강팀을 상대로 안정적인 공격과 수비를 보여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정관장이 최하위에서 벗어나려면 인쿠시의 빠른 적응이 필수적이다." - V리그 관계자
배구팬들의 기대는 높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넵쿠시가 드디어 프로 무대에 선다", "김연경 감독님이 키운 선수, 프로에서도 성공하길" 등의 응원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정관장 팬들은 "인쿠시 영입으로 분위기 반전을 기대한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정관장, 메가 신화 재현할까
정관장(구 KGC 인삼공사)은 2016-2017시즌 이후 무려 6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V리그 여자부 역사상 6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실패 팀은 정관장이 유일했다.
상황을 바꾼 것은 2023년 신설된 아시아쿼터 제도였다. 정관장은 전체 3순위로 인도네시아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왓티 퍼티위(메가)를 지명했다. 당시 동남아 무명 선수에 불과했던 메가는 2023-2024시즌 736득점(7위)을 기록하며 정관장의 공격을 이끌었고, 팀은 7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 메가가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며 정관장은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쿠시가 '제2의 메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80cm의 작은 신장으로 V리그를 평정한 메가처럼, 인쿠시도 폭발력과 투지로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관장 아시아쿼터 히스토리
- 2023-2024시즌: 메가왓티 퍼티위(인도네시아) - 736득점 7위, 7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견인
- 2024-2025시즌 (현재): 위파위 시통 → 인쿠시 - 위파위 부상으로 0경기 출전 후 교체, 인쿠시 영입으로 분위기 반전 시도
드래프트 제도 사각지대 해소 계기될까
인쿠시의 사례는 V리그 드래프트 제도의 사각지대를 보여준다. 국적 문제로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지 못하고,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도 탈락한 인쿠시는 시즌 중 선수 교체라는 기회를 통해서야 프로 입단에 성공했다.
배구계 일각에서는 "한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닌 선수들을 위한 홈그로운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남자부의 바야르사이한(몽골)과 에디(인도네시아)도 비슷한 상황이다.
반면 염어르헝(구 체웬랍당 아르헝) 사례처럼 귀화를 통해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방법도 있다. 염어르헝은 2019년 목포여상으로 유학을 와 한국 가족에게 입양되며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2022-2023시즌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됐다.
인쿠시가 V리그에서 성공한다면, 한국 배구 유학을 희망하는 해외 선수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이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논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3라운드부터 본격 활약 예고
인쿠시는 비자 및 ITC 발급이 완료되는 대로 팀 합류 후 훈련에 참가한다. 정관장 코칭스태프는 인쿠시의 체력 테스트와 팀 전술 교육을 집중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르면 12월 중순 시작되는 3라운드부터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정관장의 3라운드 첫 경기는 12월 14일 페퍼저축은행전이다. 인쿠시가 데뷔전을 치를지, 아니면 좀 더 적응 기간을 가진 후 출전할지는 고희진 감독의 판단에 달렸다.
정관장은 현재 4승 9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수비형 리베로 장혜진과 토종 에이스 이선우 등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인쿠시가 공격 옵션으로 제 역할을 해준다면 충분히 순위 상승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김연경의 애제자' 인쿠시가 프로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배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