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식호' 베트남, 연장 끝에 태국 3-2 격파
동남아시안 게임 우승…'3개 대회 연속 우승' 새 역사
2025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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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핵심 요약
- SEA 게임 우승 - 베트남 U-23, 태국 원정에서 연장 혈투 끝에 3-2 역전승
- 0-2 열세 뒤집기 - 전반 0-2 뒤진 상황에서 후반전·연장전 극적 역전
- 3개 대회 연속 우승 - 미쓰비시컵, AFF U-23 챔피언십, SEA게임 석권
- 4년 만의 왕좌 탈환 - 2021년 대회 이후 SEA게임 금메달 탈환
- 박항서 넘어선 업적 - 한 해 3개 메이저 대회 우승,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초
0-2 절체절명서 대역전극…연장 끝에 3-2 승리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동남아시안(SEA) 게임 정상에 올랐다. 베트남은 18일(한국 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33회 SEA 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개최국 태국을 연장 혈투 끝에 3-2로 역전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는 태국의 압도적인 전반전으로 시작됐다.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태국은 전반 20분 요차콘 부라파가 아크 박스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11분 뒤인 전반 31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섹산 라트리가 추가골을 넣으며 2-0으로 격차를 벌렸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김상식 감독은 후반전 교체 카드를 적극 활용하며 반격에 나섰다. 후반 2분 응우옌 딘 박이 역습 상황에서 일대일 기회를 맞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침착한 슈팅으로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베트남은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태국 골키퍼의 실수를 틈타 팜 리 득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2-2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추가시간 4분 동안 양팀 모두 득점에 실패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고, 베트남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3-2 역전승을 완성했다. 태국 홈에서 펼쳐진 '적진 원정'에서 대역전극을 연출한 베트남 선수단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 쓰러져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 시간 |
득점 |
스코어 |
| 전반 20분 |
요차콘 부라파 (태국) - 프리킥 |
0-1 |
| 전반 31분 |
섹산 라트리 (태국) - 역습 |
0-2 |
| 후반 2분 |
응우옌 딘 박 (베트남) - 페널티킥 |
1-2 |
| 후반 15분 |
팜 리 득 (베트남) - 코너킥 상황 |
2-2 |
| 연장전 |
결승골 (베트남) |
3-2 |
'김상식 매직' 3개 대회 연속 우승…베트남 축구 새 역사
이번 우승으로 김상식 감독은 올해만 3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1월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숙적 태국을 꺾고 7년 만에 정상에 올랐고, 7월에는 아세안축구연맹(AFF) U-23 챔피언십에서 인도네시아를 1-0으로 제압하며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베트남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동시에 이끌며 한 해에 3개 대회를 석권한 것은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초다. 이로써 김 감독은 '쌀딩크' 박항서 전 감독의 업적을 넘어서며 베트남 국민 영웅의 반열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도 상대나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가 준비한 축구로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준 덕분에 역전승을 이뤄낼 수 있었다."
- 김상식 감독
베트남은 SEA게임 남자 축구에서 2019년(박항서 감독), 2021년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최근 4개 대회 중 3번 우승하며 동남아 축구 최강국 지위를 굳건히 했다. 특히 2023년 대회에서 인도네시아에 우승을 내준 후 4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김상식 감독 2025년 우승 기록 |
| 2024 미쓰비시컵 |
2025년 1월 우승 |
결승 태국 합산 5-3 승리 |
| AFF U-23 챔피언십 |
2025년 7월 우승 |
결승 인도네시아 1-0 승리 |
| SEA 게임 |
2025년 12월 우승 |
결승 태국 3-2 역전승 |
박항서가 개척한 길, 김상식이 완성하다
김상식 감독은 2024년 5월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 전임자 필리프 트루시에(프랑스) 감독 시절 태국과 격차가 벌어지고 인도네시아에 추격당하던 베트남 축구를 불과 부임 8개월 만에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그의 리더십은 박항서 전 감독과 유사하면서도 차별화된다. 선수들을 꾸짖기보다 친형처럼 다가가 정(情)과 신뢰를 쌓으며 '원팀'으로 뭉치게 하는 '형님 리더십'이 특징이다. 김 감독은 "한국의 정(情)을 베트남에서는 '띤(Tinh)'이라고 하는데, 한국 문화와 베트남 문화가 비슷해 마음 열고 교감한 게 주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2021년 리그 우승, 2022년 코리아컵 우승을 이끌며 지도자로서 능력을 입증했다. 2023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뒤 1년간 야인 생활을 했으나, 베트남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 김상식 감독 프로필 |
| 출생 |
1976년 (49세) |
| 선수 경력 |
전북 현대 등 (미드필더) |
| 감독 데뷔 |
2021년 전북 현대 |
| 전북 현대 성적 |
2021년 K리그1 우승, 2022년 코리아컵 우승 |
| 베트남 부임 |
2024년 5월 |
| 베트남 우승 기록 |
미쓰비시컵, AFF U-23, SEA게임 (3개 대회) |
베트남 전역 열광…'박항서 열풍' 재현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베트남 전역이 열광했다. 수도 하노이, 최대 도시 호치민, 중부 도시 다낭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우승을 자축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의 거리 응원을 방불케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김상식 감독은 박항서 감독 이후 가장 성공적인 외국인 감독"이라며 극찬을 쏟아냈다. 팬들은 김 감독의 대형 사진과 태극기를 들고 거리를 누비며 "또 하나의 전설적인 한국인 지도자"라는 찬사를 보냈다.
"박항서 전 감독이 말했듯, 베트남은 이제 태국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우리 선수들의 강점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면 넘지 못할 산은 없다."
- 김상식 감독 (미쓰비시컵 우승 당시)
향후 일정…2027 아시안컵 본선 진출 도전
김상식 감독의 다음 목표는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본선 진출이다. 베트남은 오는 2026년 3월부터 라오스, 말레이시아, 네팔과 아시안컵 예선 D조에서 경쟁을 펼친다. 동남아 3개 대회를 석권한 기세를 몰아 아시아 무대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감독은 "큰 산을 하나 넘었지만 더 높은 산이 있을 것"이라며 "아시안컵 예선을 통해 본선에 진출하고, 더 나아가 베트남을 이끌고 월드컵에 도전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베트남 축구 주요 일정
- 2026년 3월 - 2027 아시안컵 예선 D조 (라오스, 말레이시아, 네팔)
- 목표 - 아시안컵 본선 진출, 장기적으로 월드컵 도전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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