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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탓하는 이민성 감독 / 휠체어 끄는 김성식 감독 - 국내외파의 다른행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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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기사 이해돕고자 AI 생성>

스포츠 / 분석

"제자 탓한 이민성 vs 휠체어 끈 김상식"...한국 축구 두 감독의 너무 다른 '귀국길'

같은 날 같은 경기, 극명하게 갈린 리더십 · 해외서 인정받는 한국인 감독들 vs 국내서 논란 양산 · "인재는 외국서 활약, 축협 수하인만 국내 체류" 자조 섞인 비판
핵심 포인트
1) U-23 아시안컵 3·4위전 한-베트남전, 같은 경기 후 두 감독의 상반된 태도 화제
2) 이민성 감독: 귀국 후 기자회견서 23세 골키퍼 황재윤 공개 질책, "프로답지 못한 행동"
3) 김상식 감독: 부상 선수 휠체어 직접 밀며 귀국, 베트남 국민 감동..."진정한 리더십"
4) 박항서·신태용·김상식 등 유능한 한국인 감독들 해외서 활약, 국내에는 논란 인물만?
5) 축협 감독 선임 구조에 대한 근본적 비판 재점화..."능력보다 줄서기가 우선인가"
1월 25일, 2026 AFC U-23 아시안컵이 막을 내린 직후 두 한국인 감독의 '귀국길'이 극명하게 대비되며 축구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한쪽에선 패배의 책임을 어린 선수에게 돌리며 공개 질책이 이어졌고, 다른 한쪽에선 부상 선수의 휠체어를 손수 밀며 따뜻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같은 경기, 같은 날, 그러나 너무나 다른 두 감독의 모습은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같은 경기, 극명하게 갈린 두 감독의 태도


지난 2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 3·4위전에서 이민성 감독의 한국과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이 맞붙었다. 결과는 베트남의 승리. 정규시간과 연장전 끝에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7로 한국이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후반 막판 베트남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끝내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역대 U-23 대표팀 상대 전적 6승 3무로 압도하던 베트남에 사실상 첫 패배를 당한 굴욕이었다.

문제는 경기 후 시작됐다. 승부차기에서 7번 연속 방향을 맞히지 못한 골키퍼 황재윤(23·수원FC)은 경기 직후 개인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감독님과 코치님께 지시받은 건 전혀 없었다. 온전한 저의 잘못"이라는 내용이었다. 어린 선수가 모든 책임을 홀로 짊어지려 한 것이었지만, 이 글은 오히려 코칭스태프의 승부차기 대비 부재 논란을 촉발했다.

이민성 감독 (한국) 김상식 감독 (베트남)
귀국 기자회견서 황재윤 공개 질책 부상 선수 응우옌 히우민 휠체어 직접 밀어줌
"SNS 대응은 프로 선수로서 좋지 못한 행동" "한국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도 고생 많이 하셨다"
패배 책임을 선수 개인에게 전가 승리 후에도 상대에 대한 예의 갖춤
대회 성적: 4위 (2승 2무 2패) 대회 성적: 3위 (역대 최고 성적)
한국 여론: 비판 일색, 경질 요구 베트남 여론: 영웅 대접, 포상금 100억 동

이민성: "프로답지 못하다"...23세 제자를 공개 질책한 감독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민성 감독은 취재진 앞에서 황재윤의 SNS 글에 대해 묻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황재윤의 SNS 대응은 프로 선수로서 좋지 못한 행동이다. 사과할 부분은 사과해서 털어내고, 스스로 운동에 전념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23세 유망주를 공개적으로 질책한 것이다.

승부차기 대비 부재 논란에 대해선 "승부차기는 8강전부터 대비했다"며 "웬만하면 골키퍼에게 선택지를 준다. 코칭스태프가 특정 방향으로 몸을 던지라고 코칭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결과적으로 패배의 책임 소재에서 감독이 한발 물러서고 선수의 미숙함만 부각된 꼴이 됐다. 여론의 뭇매를 맞던 어린 선수를 감싸기는커녕 오히려 '욕받이'로 만들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신적으로 무너져가는 어린 선수를 보호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공개적으로 '프로답지 못한 선수'라고 낙인찍었다. 한국 언론들의 비판·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감독은 점점 팬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으며, 이대로라면 아시안게임에서 참사가 벌어질 것." — 중국 시나스포츠

김상식: 부상 선수 휠체어 밀며 귀국...베트남 국민 감동


같은 날, 같은 경기의 승자 김상식 감독의 귀국길은 완전히 달랐다. 25일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김 감독은 수천 명의 환영 인파 속에서 4강전 중국전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센터백 응우옌 히우민이 탄 휠체어를 손수 밀며 입국장에 나타났다.

베트남 현지 매체 '베트남넷'은 이 장면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잊을 수 없는 이미지는 트로피 축하 행사나 메달 수여식이 아니었다. 김 감독이 히우민을 팬들 앞으로 밀어내는 조용한 발걸음이었다. 단순한 연민이 아닌 선수에 대한 책임과 인간성을 보여준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승리 후에도 김 감독은 기쁨을 직접 표출하기보다 "한국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도 고생 많이 하셨다"며 상대에 대한 예의를 지켜 더욱 주목받았다.

베트남 정·재계의 화답도 뜨거웠다. 정부와 축구협회 차원에서 마련된 포상금은 약 100억 동(약 5억 6,000만 원)에 달했고, 김상식 감독을 비롯한 주요 선수들에게 총리 표창과 문화체육관광부 훈장 수여도 검토 중이다. '쌀딩크' 박항서 감독의 뒤를 잇는 '제2의 쌀딩크'로 불리며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는 평가다.

"간단해 보였지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강력한 순간이었다. 한국인 사령탑이 베트남에 대한 긍정적인 에너지와 애정을 드러냈고, 베트남은 이제 그의 두 번째 고향이 됐다." — 베트남넷

해외서 빛나는 한국인 감독들...국내에는 왜?


이번 논란은 한국 축구의 고질적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박항서(베트남 2017-2023), 신태용(인도네시아), 김상식(베트남) 등 유능한 한국인 감독들이 해외에서 맹활약하며 '한국 축구 지도자의 우수성'을 증명하고 있는 반면, 정작 국내 대표팀에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인물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자조 섞인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해외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축구 감독
감독 현 소속 주요 성과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역대 최초 월드컵 3차 예선 진출, 아시아 강호로 도약
김상식 베트남 대표팀 2024 AFF컵 우승, U-23 아시안컵 역대 최고 3위
박항서 (전)베트남 대표팀 스즈키컵 우승, 아시안게임 4강,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인재들은 외국에서 감독하고, 빈껍데기는 국내에 체류하여 축협 수하인이 되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2024년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후에도 대한축구협회는 U-23 감독 자리를 1년 가까이 공석으로 방치했고, 뒤늦게 선임된 이민성 감독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는 평가다.

축협 감독 선임 구조, 근본적 문제 있나


서형욱 해설위원은 "흔히 하는 협회 욕이 아니라, 협회가 올림픽 축구 본선에 못 나가는 참사를 겪고도 감독 선임이나 팀 운영에 변화 없이 오히려 퇴보했다는 것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준희 해설위원도 "좋은 지도자를 길러내는 일이 가장 시급하고, 연령별 연속성과 전술적 정체성이 담보될 수 있는 정책과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A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홍명보 감독 선임 당시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의 협상이 무산되고, 결국 국내파 감독으로 낙점되는 과정에서 투명성 부재와 '윗선의 압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능력보다 줄서기가 우선"이라는 비판이 터져 나온 배경이다.

일자 한국 축구 감독 관련 주요 사건
2024년 4월 황선홍호, 인도네시아에 패배해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2024년 7월 홍명보 A대표팀 감독 선임...외국인 감독 협상 무산 논란
2025년 5월 이민성 U-23 감독 선임...1년 가까이 공석 끝에 뒤늦은 선임
2025년 1월 김상식, 베트남 이끌고 AFF컵 우승..."제2의 쌀딩크" 등극
2026년 1월 이민성호, U-23 아시안컵 4위 참사...선수 공개 질책 논란

리더십의 본질은 무엇인가


이번 두 감독의 대비는 단순히 승패를 떠나 '리더십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패배의 순간, 감독이 선수를 보호하고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느냐, 아니면 책임을 전가하고 자리 보전에만 급급하느냐. 그 차이가 선수들의 신뢰를 얻고, 팀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김상식 감독은 전북 현대 시절 팬들에게 '식상식'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자진 사퇴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새 출발을 하며 박항서 감독의 성공과 트루시에 감독의 실패를 철저히 분석하고, 직접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관찰하는 등 발품을 팔았다. "발품을 팔아 선수들의 상태, 전술, 퍼포먼스를 보고 버릇까지 어떻게 발전시킬까 고민했다"는 그의 말은 진정한 지도자의 자세를 보여준다.

[전문가 분석] 서형욱 해설위원: "협회가 올림픽 본선 탈락 참사를 겪고도 감독 선임이나 팀 운영에 변화 없이 오히려 퇴보했다. 반성이 필요하다." 한준희 해설위원: "좋은 지도자를 길러내는 일이 가장 시급하고, 연령별 연속성과 전술적 정체성이 담보될 수 있는 정책과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아시안게임 앞둔 이민성호, 갈 길이 멀다


이민성 감독은 귀국 후 "아시안게임을 향해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 믿고 기다려 달라"며 지휘봉을 계속 잡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2살 어린 우즈베키스탄과 일본에 패하고,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베트남마저 이기지 못한 성적(2승 2무 2패)은 신뢰를 잃기에 충분했다. 대한축구협회와 감독 본인 모두 거취에 대해 묵묵부답인 상황에서, 9월 아시안게임까지 남은 8개월이 과연 충분한 시간일지 의문이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2028 LA 올림픽을 겨냥해 U-21로 팀을 꾸리고도 6경기 16득점 1실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연령대별 육성 시스템이 낳은 결과다. 한국과 일본의 격차는 단기간에 되돌리기 어려울 만큼 벌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통령 빼고 다 해본' 감독이 아니라, 진정으로 선수를 성장시키고 팀을 발전시킬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두 감독의 엇갈린 귀국길은 한국 축구가 직면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유능한 한국인 감독들은 해외에서 인정받고 '영웅'이 되는 반면, 국내에는 논란과 책임 회피만 남는 악순환. 이 고리를 끊지 않는 한, 한국 축구의 미래는 밝지 않다. 결국 문제는 감독 개인이 아니라, 그런 감독을 선임하고 유지하는 시스템에 있다.


박예현 기자 ⓒ 2025 깨알소식.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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