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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평가전), 韓 2-0 완승했지만 진 거 같은 느낌이 든다

10-16
반면 우리가 0-5로 진 브라질을 日, 브라질 후보군에 3-2 역전승

韓 2-0 완승했지만...日, 브라질 후보군에 3-2 역전승 "이대로 좋아해야 하나"

韓 2-0 완승했지만...日, 브라질 후보군에 3-2 역전승 "이대로 좋아해야 하나"

21세기 최소관중 기록...홍 감독 "3백 전술 만족" 발언에 팬들 분노


<이미지 : 이해를 돕고자 AI 생성>
깨알소식 | 박예현 기자 | 2025.10.16

■ 핵심 포인트

  • 한국, 파라과이에 2-0 완승...엄지성·오현규 득점
  • 일본, 브라질에 0-2→3-2 역전승...사상 첫 승리
  • 브라질, 한국전 대비 8명 교체한 '후보군' 투입
  • 일본은 73년 만의 브라질 굴욕 안겼지만 한국은 주전군에 0-5 참패
  • 관중 2만2206명...21세기 국대 최소 관중, K리그2보다 못해
  • 홍명보 "3백 전술 만족"...팬들 "무슨 소리냐" 비판
  • 축구팬들 "이겨도 씁쓸하다" 복잡한 심경
한국 축구대표팀이 14일 파라과이를 2-0으로 꺾으며 브라질전 0-5 참패의 충격을 떨쳐냈다. 하지만 같은 날 일본이 브라질을 상대로 0-2에서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축구팬들은 복잡한 심경에 빠졌다. 더욱이 일본이 상대한 브라질은 한국전 대비 8명이나 교체된 '후보 선수 대거 투입' 팀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래도 좋아해야 하나"는 자조 섞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21세기 국가대표 최소 관중을 기록하며 팬들의 외면까지 받는 등 홍명보호는 여전히 위기 국면이다.

韓 파라과이 2-0 완승...그런데 분위기는 싸늘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FIFA 랭킹 37위)와의 친선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전반 15분 엄지성의 선제골, 후반 30분 오현규의 추가골로 깔끔하게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경기장 분위기는 싸늘했다. 관중석은 곳곳이 비어 있었고, 관중 수는 2만2206명에 그쳤다. 이는 서울월드컵경기장 A매치 기준 2008년 이후 17년 만에 최소 기록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숫자가 K리그2 일부 경기 관중 수보다도 적다는 점이다. 실제로 K리그2 일부 인기 경기는 3만 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하기도 한다. 21세기 국가대표 경기 최소 관중 기록을 갈아치우며 홍명보호에 대한 팬들의 불신이 그대로 드러났다.

축구팬들은 온라인에서 "국대 경기가 2부리그보다 못하다니", "이게 나라냐", "정몽규와 홍명보가 한국 축구 죽인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특히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논란, 브라질전 참패 등이 겹치며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한 상태다.

경기 내용도 찜찜했다. FIFA 랭킹 37위 파라과이를 상대로 고작 2골에 그쳤고, 후반에는 파라과이의 프리킥이 연속으로 골대를 강타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브라질전 0-5 참패의 트라우마를 지우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브라질전에서 보여줬던 무기력한 전방 압박과 허술한 수비는 파라과이전에서도 여전히 노출됐다.

日, 브라질 '후보군'에 0-2→3-2 역전승...사상 첫 승리

같은 날 일본은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브라질을 3-2로 꺾으며 역사를 썼다. 일본이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은 양 팀 대결 사상 처음이다. 역대 전적은 1승 2무 11패가 됐다.

전반 브라질이 엔리케와 마르티넬리의 연속골로 2-0으로 앞서며 한국전처럼 일방적인 경기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후반 7분 미나미노 타쿠미의 만회골을 시작으로, 후반 17분 나카무라 케이토의 동점골, 후반 26분 우에다 아야세의 역전골까지 터지며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브라질 입장에서는 치욕적인 패배다. 일본 매체 사커 킹에 따르면, 브라질이 2골을 선제하고도 3골을 내주며 역전패한 것은 73년 만에 처음이다. 마지막 사례는 1952년 헬싱키 올림픽 서독전이었다.

"일본이 상대한 브라질은 후보군"...팬들 자조

문제는 일본이 상대한 브라질 팀이 한국전과는 완전히 다른 로스터였다는 점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감독은 한국전에서 비니시우스, 호드리구, 라파냐 등 최정예 멤버를 투입해 5-0 대승을 거뒀지만, 일본전에서는 수비진과 골키퍼를 전원 교체하는 등 8명의 선수를 바꿨다. 반면 일본은 해외파 주전들을 총동원해 진지하게 맞붙었다.

특히 골키퍼는 한국전의 에데르손(맨체스터 시티) 대신 코린치아스 소속 휴고 소사가 나섰고, 수비진도 파울로 다가마, 루카스 베르날두, 파브리시오 브루노, 카를로스 아구스토 등 한국전 주전들과는 완전히 다른 면면이었다. 반면 일본은 해외파 주전들을 총동원했다.

온라인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우리는 주전군한테 0-5로 발렸는데, 일본은 후보군한테 역전승이라니", "파라과이 2-0 이겨서 기뻐하는데 갑자기 기가 죽는다", "브라질이 일본 무시한 거 아니냐. 한국전엔 진심이었는데", "이래도 좋아해야 하나 싶다" 등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브라질이 한국전에서 너무 쉽게 이겨서 일본을 얕봤다가 당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홍명보 "3백 전술 만족"...팬들은 고개 저어

홍명보 감독은 파라과이전 후 기자회견에서 "브라질전 패배를 딛고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3백 시스템이 점점 안정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브라질전과 파라과이전 모두 3-4-3 또는 3-4-2-1 포메이션을 고수한 홍 감독은 "3백 전술에 만족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브라질한테 5골 먹히고도 만족한다고?", "3백이 문제가 아니라 감독이 문제", "파라과이 상대로 2골 넣고 만족하면 어쩌냐" 등 비판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일본이 같은 날 브라질을 역전승으로 꺾은 것과 대비되며 홍명보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일각에서는 "홍명보를 앉힌 정몽규 축협 회장도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과 한국, 명암 갈린 10월

일본은 이번 10월 A매치에서 파라과이와 2-2 무승부, 브라질에 3-2 역전승을 거두며 1승 1무로 마무리했다. 특히 파라과이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넣으며 끈질긴 경기력을 보였고, 브라질전에서는 세계 최강을 상대로 사상 첫 승리를 따내며 아시아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한국은 브라질에 0-5 참패, 파라과이에 2-0 승리로 1승 1패를 기록했다. 승리는 거뒀지만, 브라질전에서 보여준 무기력한 모습과 파라과이전에서도 불안한 수비를 드러내며 2026 월드컵을 향한 우려를 키웠다. 게다가 21세기 최소 관중을 기록하며 팬들의 외면까지 받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3백 전술에 만족감을 표했지만, 팬들과 전문가들의 평가는 냉정하다. K리그2 경기보다도 적은 관중이 찾은 경기장, 브라질 주전군에게 당한 0-5 참패, 그리고 같은 날 일본이 브라질 후보군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것까지 겹치며 한국 축구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다. 다음 달 11월 A매치에서 홍명보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팬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전문가 분석

"일본이 상대한 브라질이 후보 선수들이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이 0-2에서 역전승을 만들어낸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약한 파라과이를 2-0으로 이겼지만, 경기 내용에서 불안함이 많이 보였다. 브라질 주전군에 0-5 참패한 트라우마가 아직 남아있는 것 같다.

가장 큰 문제는 팬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21세기 들어 최소 관중 기록을 세웠다는 것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의미다. 홍명보 감독이 3백 전술에 만족한다고 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설득력 있는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일본과의 격차를 줄이려면 더 공격적이고 조직적인 축구가 필요하다."

깨알소식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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