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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폭락 적중한 월가의 비관론자의 적중으로 인해서, 개미들 시선 집중되다

01:48

<이미지 : 기사의 이해차원 AI생성>


"내가 다 말했잖아" - 코스피 폭락 적중한 월가의 비관론자, 승리 선언
JP모건 퇴사 후 '코스피 거품론' 외치던 마르코 콜라노비치, 이란전쟁발 폭락에 기세등등 - "40년 걸린 상승을 몇 달 만에 해치웠다"

핵심 포인트
1. 콜라노비치, 전쟁 날짜-코스피 폭락-호르무즈 봉쇄 모두 적중했다며 X에서 자축
2. 코스피 3월 3일 -7.24%(452p), 3월 4일 -12.06%(698p) 이틀간 역대급 폭락
3. 2월까지 연초 대비 +48.17% 세계 1위 상승률 기록했던 코스피, 하락률도 세계 1위
4. 콜라노비치는 2월 "한국 증시는 새로운 은(銀)" "SK하이닉스는 사막의 100달러 물" 경고
5. 한때 '월가의 간달프'로 불렸으나 2년 연속 예측 실패로 2024년 JP모건 퇴사한 인물


1. "전쟁 날짜도, 폭락도, 해협 봉쇄도 다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2월 28일) 이후 코스피가 역대급 폭락을 기록한 가운데, 그동안 집요하게 '코스피 거품론'을 외쳐왔던 월가 출신 전략가가 자신의 예측이 적중했다며 공개적으로 승리를 선언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Marko Kolanovic) 전 JP모건 수석전략가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 계정에 "내가 전쟁이 벌어질 날짜를 말해줬고, 닛케이(NKY)와 코스피(KOSPI)가 폭락할 것이라고 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될 것이라고도 말했다"고 적었다. 이어 "지난 월요일(2일) 미국 증시의 반등을 믿지 말라고 말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눈가리개를 쓰는 쪽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콜라노비치는 미국 대표 한국 투자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EWY)가 프리마켓에서 12% 급락 중이라는 사실을 공유하며 자신의 분석이 옳았음을 과시했다. 이후 4시간 뒤에는 코스피가 7.25% 하락 마감한 화면을 캡처해 추가로 게시했다.

콜라노비치 X 게시글 (3월 3일) "나는 전쟁 날짜를 말해줬고, 닛케이와 코스피가 폭락할 것이라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될 것이라고도 했고, 월요일 미국 증시의 반등을 믿지 말라고도 했다. 그런데 대부분은 여전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눈가리개를 쓰는 쪽을 택했다."


2. 세계 1위 상승률이 세계 1위 하락률로 - 코스피 이틀간의 참극

콜라노비치가 승리를 선언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코스피의 극적인 반전이 있다. 연초부터 2월 말까지 코스피는 48.17% 상승하며 세계 주요 지수 중 상승률 1위를 달렸다. 2위 코스닥(28.88%)과도 큰 격차였고, 3위 대만(22.27%)의 두 배를 넘겼다. 지난해에도 75.63% 상승하며 G20 및 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AI 반도체 수요 폭증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를 견인하며, 2월 25일에는 사상 처음 '6천피(6,083.86)'를 돌파했다.

그러나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공식화가 겹치면서, 3월 3일 코스피는 452.22포인트(-7.24%) 급락해 5,791.91로 마감했다. 일일 낙폭(452.22포인트)은 역대 최대 기록이었다. 사상 첫 '6천피'를 찍은 지 불과 3거래일 만에 6,000선을 반납한 것이다. 충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 날인 4일에는 698.37포인트(-12.06%) 추가 폭락하며 5,093.54로 마감, 2001년 9.11 테러 직후의 일일 하락률(-12.02%)마저 넘어서는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 이틀간 폭락 현황
일자 종가 하락폭 하락률 비고
3월 3일 5,791.91 -452.22p -7.24% 역대 최대 낙폭(당시)
3월 4일 5,093.54 -698.37p -12.06% 9.11 테러 기록 경신
이틀 합산 - -1,150.59p 약 -18.4% 서킷브레이커 발동


3월 4일 주요 종목 하락률
종목 하락률 종목 하락률
삼성전자 -11.74% 현대차 -15.80%
SK하이닉스 -9.58% 기아 -14.04%
한화시스템 -20.93% 현대로템 -18.88%
코스닥 지수 -14.00% 원/달러 환율 1,476.2원


3. 콜라노비치는 누구인가 - '간달프'에서 '월가의 마지막 곰'까지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19년간 JP모건에서 활동하며 한때 시장 흐름을 정확히 적중시켜 영화 '반지의 제왕'의 등장인물에서 따온 '간달프'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스타 전략가다. 그러나 2022년 S&P500 지수가 19% 급락할 때 강세론을 외쳤고, 정작 2023~2024년 급등장에서는 일관되게 약세론을 고수하며 크게 빗나갔다. 2년 넘게 방향을 잘못 읽은 끝에 '월가의 마지막 곰(Bear)'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고, 2024년 7월 JP모건에서 물러났다.

퇴사 후 그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시장 전망을 활발히 내놓기 시작했다. 특히 2월 중순부터는 한국 증시에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2월 12일 "한국 증시(EWY)는 새로운 은(SLV)과 같다. 다가올 폭락을 조심하라"고 경고했고, 2월 20일에는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 지출로 트럼프가 쥐어짜낸 돈이 미국을 떠나 한국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콜라노비치가 특히 겨냥한 것은 AI 반도체 랠리의 핵심인 SK하이닉스였다. 그는 메모리 공급난으로 급등한 반도체주를 두고 "일시적인 물 부족 현상으로 사막에 있는 사람에게 물 한 병을 100달러에 팔고 있는 셈"이라며 "결국 대부분의 물은 개당 1달러에 팔릴 것"이라고 혹평했다. 코스피의 가파른 상승세에 대해서는 "코스피가 1,000에서 2,000까지 오르는 데 40년이 걸렸는데, 불과 몇 달 만에 4,000포인트가 올랐다는 것은 역사적 평균 수익률의 100년 이상에 해당한다"며 "지금 매수하는 투자자는 평생 다시 이런 수준을 못 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단언했다. 주가와 거래량이 급등한 뒤 더 큰 폭의 급락이 뒤따르는 '블로오프 탑(blow-off-top)' 패턴 가능성도 제기했다.

콜라노비치의 코스피 경고 일지
일자 발언 내용
2월 12일 "한국 증시(EWY)는 새로운 은(SLV)과 같다. 다가올 폭락을 조심하라"
2월 20일 "미국의 돈이 한국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MAGA가 아시아에서 이뤄지는 꼴"
2월 25일 "1000→2000에 40년, 그런데 몇 달 만에 4000p 상승? 역사적 평균의 100년치. 블로오프 탑 경고"
2월 하순 SK하이닉스 겨냥: "사막에서 물 한 병 100달러에 파는 격. 결국 1달러로 돌아갈 것"
3월 3일 "전쟁 날짜, 코스피 폭락, 호르무즈 봉쇄 모두 예측. 눈가리개를 쓴 사람들이 문제" - 승리 선언


4.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 한국 증시만 유독 깊었던 이유

콜라노비치의 경고가 적중한 것은 사실이지만, 핵심 질문은 '왜 한국 증시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빠졌느냐'는 것이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3월 3일 코스피 하락률(-7.24%)은 세계 주요 지수 중 1위, 코스닥(-4.62%)은 3위를 기록했다. 4일에는 코스피(-12.06%)와 코스닥(-14.00%)이 모두 글로벌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과열 랠리의 역설'을 지목한다. 연초 이후 48%라는 압도적 상승률은 그 자체로 충격에 취약한 구조를 만들었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주가가 많이 올랐던 업종부터 우선 매도하는 무차별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원유-가스 주요 수입국이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과 기업 이익률에 직격탄이 된다. 여기에 원화 약세(원/달러 1,476.2원)가 겹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달러 기준 수익률이 훼손되었고, 이는 대규모 순매도로 이어졌다. 외국인은 2월 마지막 거래일 약 7조 원, 3월 3일 약 5.4조 원 규모를 순매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콜라노비치가 지적한 '블로오프 탑' 패턴이 현실화된 셈이다. 다만 그의 예측이 전쟁이라는 외생 변수와 맞물려 적중한 것인지, 아니면 과열 시장의 붕괴를 정확히 읽어낸 것인지는 평가가 나뉜다. 과거에도 콜라노비치는 하락장을 예측한 뒤 실제로는 상승이 이어져 '고장 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맞다'는 조롱을 받은 바 있다.

5. 전쟁 충격, 한 달은 변동성 각오해야

콜라노비치의 승리 선언이 장기적으로 의미가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과거 주요 전쟁 발발 사례를 보면, 증시는 전쟁 발발 후 1개월간 극심한 변동성을 겪지만 3~6개월 뒤에는 상승 추세로 전환되는 패턴을 보여왔다. 미르앤리투자자문 이성수 대표는 "지금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지면서 예측 불허의 영역으로 들어간 시간"이라며 "시장을 급하게 대하지 말고 천천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속 가능한 회복을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되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첫째, 유가와 해상 운송 리스크가 완화되어야 하고, 둘째, 원화가 안정되어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이 줄어들어야 한다. 콜라노비치가 맞았든 틀렸든, 그의 경고가 환기시킨 교훈은 분명하다. 48% 상승이라는 화려한 숫자 뒤에는, 언제든 그만큼의 충격이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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