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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II, 실전에서 증명하다 - 중동이 K-방산에 'SOS'를 보내는 이유
UAE "요격 성공률 96%, 추가 구매 긴급 요청" - 방산 4사 수주잔고 120조 돌파, 중동전쟁이 만든 'K-방산 각광'의 실체
핵심 포인트
1. UAE 배치 천궁-II, 이란 탄도미사일-드론 요격에 실전 투입 - 요격 성공률 96% (국방위 유용원 의원)
2. UAE, 한국 정부에 천궁-II 포대·요격탄 조기 공급 + 추가 구매 긴급 요청
3. 중동 복수 국가에서 천궁-II 긴급 소요 쇄도 - "자국 보호 요격체계가 부족하다"
4. 방산 4사(한화에어로·현대로템·LIG넥스원·KAI) 수주잔고 120조 원 돌파, 2026 영업이익 합산 6.6조 전망
5. '실전 검증'이라는 최고의 마케팅 - 카탈로그로는 팔 수 없는 신뢰를 전쟁이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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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궁-II, 실전에서 96% 요격 - "실사용 후기"가 판을 바꿨다
2월 28일 이란 전쟁이 시작되자, UAE에 배치돼 있던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M-SAM Block II)가 곧바로 실전에 투입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의원에 따르면, 천궁-II는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요격하는 데 투입돼 96%의 요격 성공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전 초기 UAE를 향해 발사된 미사일 가운데 대부분을 차단하는 방공망에 핵심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다.
주목할 점은 UAE에 현재까지 인도된 천궁-II가 훈련-개발 목적의 1~2개 포대 수준이라는 것이다. 2022년 체결된 10개 포대 계약의 본격 납품이 아직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 소수의 포대가 실전에 긴급 투입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교육-개발 과정에 있던 LIG넥스원 엔지니어(민간인)들까지 실전 운용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96%라는 성공률을 기록한 것은, 무기 체계 자체의 완성도가 높다는 방증이다. 방산 업계에서는 "카탈로그 성능이 아니라 실전 데이터가 나왔다는 것이 결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 "추가로 보내달라" - 중동에서 쏟아지는 SOS
실전 검증의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UAE는 한국 정부에 천궁-II 포대와 요격탄의 조기 공급을 긴급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진행 중인 10개 포대 납품 일정을 앞당겨달라는 것이 첫 번째 요구이고, 교전 과정에서 소모된 요격탄을 즉시 보충해달라는 것이 두 번째다. 일부에서는 UAE가 한국군용으로 배치-생산 중인 천궁-II 미사일까지 넘겨달라고 요청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UAE만이 아니다. 중동 복수 국가에서 한국 정부에 천궁-II 긴급 소요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걸프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자국 보호를 위한 요격체계가 부족한 국가들이 '실전 검증된' 천궁-II를 찾고 있는 것이다. 현재 천궁-II를 운용하거나 도입 계약을 맺은 중동 국가는 UAE(10개 포대), 사우디아라비아(규모 미공개), 이라크(8개 포대, 3.7조 원)로, 이들을 합쳐 'K-방산 중동 방공 벨트'라 불린다.
천궁-II(M-SAM 2) 중동 수출 현황
| 국가 |
계약 시기 |
규모 |
포대 수 |
현재 상태 |
| UAE |
2022년 |
약 3.5조 원 |
10개 포대 |
1~2개 포대 인도 완료, 실전 투입 성공. 나머지 조기 납품 + 추가 구매 긴급 요청 |
| 사우디 |
2023년 |
비공개 |
비공개 |
양산 매출 2026년 본격 인식 예정. 한-사우디 350억 달러 방산 MOU 체결 |
| 이라크 |
2024년 |
3조 7,135억 원 |
8개 포대 |
2026년 초 첫 포대 인도 예정. 프랑스 레이더와 연동한 혼합 방공망 구축 |
3. 방산 4사, 수주잔고 120조 원 - 한국 수출의 새로운 기둥
천궁-II의 실전 검증은 단일 무기 체계의 성과를 넘어, K-방산 전체의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방산 4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KAI)의 2025년 합산 매출은 약 40조 4,501억 원으로, 국내 방산 기업 매출이 처음으로 40조 원을 돌파했다. 수주잔고는 120조 원을 넘어섰다. 향후 4~5년치 일감을 이미 확보해놓은 셈이다.
K-방산 빅4 실적 현황 (2025년 실적 / 2026년 전망)
| 기업 |
2025 매출 |
수주잔고 |
핵심 수출 품목-시장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26.6조 원 |
37.2조 원 |
K9 자주포(폴란드·루마니아), 천무(폴란드), 발사대-차량(중동) |
| 현대로템 |
5.8조 원 |
29.8조 원 |
K2 전차(폴란드 2차 계약, 중동형 개발 중), 영업이익 1조 클럽 진입 |
| LIG넥스원 |
4.3조 원 |
26.2조 원 |
천궁-II(UAE·사우디·이라크), 수출비중 21%→52% 확대 구조 |
| KAI |
3.7조 원 |
27.3조 원 |
FA-50(필리핀), KF-21 양산 전환 - 올해 첫 수출 도전 |
증권가는 2026년 방산 4사 합산 영업이익을 6조 6,522억 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중 LIG넥스원의 성장이 가장 가파르다. 천궁-II UAE-사우디 양산 매출이 본격 반영되면서 수출 비중이 2025년 21%에서 2028년 52%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중동 전쟁 이후 LIG넥스원 목표주가를 71만 원(+26%)으로 상향했고, 실제 주가는 3월 3일 상한가를 기록한 뒤 84만 원대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4. 왜 한국인가 - '가성비 + 납기 + 실전'의 삼박자
중동 국가들이 미국산 패트리어트나 이스라엘산 아이언돔 대신 한국산 천궁-II를 찾는 데에는 구조적 이유가 있다. 첫째, 가격이다. 천궁-II는 패트리어트 PAC-3 대비 상당히 낮은 가격에 유사한 요격 성능을 제공한다. 둘째, 납기다. 미국 록히드 마틴 등 서방 방산 기업들이 공급망 병목으로 수년씩 납기가 지연되는 사이, 한국은 압도적인 생산 속도로 '빠른 인도'를 무기로 삼고 있다. 셋째, 이번에 추가된 '실전 검증'이다. 방산 시장에서 실전 데이터는 그 어떤 마케팅보다 강력하다.
더 넓게 보면, K-방산은 이미 방공 체계를 넘어 '패키지 수출'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방산전시회(WDS 2026)에서 KAI,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사는 KF-21·FA-50 전투기에 국산 항공 무장을 통합하는 공동마케팅 MOU를 체결했다. 중동 국가들이 항공기 플랫폼뿐 아니라 운영체계 전반을 '한국산 패키지'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KAI 차재병 대표는 "K-방산의 기술 신뢰성이 높아지면서 해외 고객들이 플랫폼은 물론 운영체계 전반을 한국산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전쟁은 비극이지만, 한국 방산 산업에게는 수십 년간 축적한 기술력을 세계에 증명할 기회가 됐다. 방산 수출은 단순한 무기 판매가 아니라, 한 나라의 기술-산업 역량에 대한 '국가 신뢰도'의 거래다. 천궁-II가 96%의 요격률로 이란 미사일을 막아낸 순간, 한국은 세계 방산 시장에서 '카탈로그 수출국'에서 '실전 검증국'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 이 기회를 지속 가능한 산업 성장으로 이어가는 것이 다음 과제다.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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