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000선 이후 4년 10개월 만의 쾌거

<이미지 : 뉴스에 이해를 돕고자 AI생성>
핵심 포인트
- 코스피, 27일 오전 9시 3분 사상 최초로 4000선 돌파
- 삼성전자 10만원·SK하이닉스 53만원 동반 돌파로 상승 견인
- 2021년 1월 동학개미 주도 3000선 이후 4년 10개월 만
- 외국인 2036억원 순매수, 반도체·AI 호황이 핵심 동력
- 올해 64% 상승으로 세계 주요 증시 중 1위 수익률 기록
한국 증시가 역사적인 순간을 맞았다.
코스피 지수가 27일 오전 9시 3분 4015.84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돌파한 것이다. 2021년 1월 개인 투자자가 주도했던 '동학개미운동' 당시 3000포인트를 넘어선 지 4년 10개월 만이다.
10만 전자·53만 하이닉스, 반도체가 이끈 상승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58.20포인트(1.48%) 오른 3999.79에 장을 열자마자 4000포인트를 터치했다. 지난 4월 9일 2293.70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반년 만에 1700포인트 넘게 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
상승을 주도한 것은 국내 시가총액 1, 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삼성전자는 오전 9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63%(2600원) 오른 10만1400원에 거래되며 사상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했다. SK하이닉스도 4.12%(2만1000원) 뛴 53만1000원을 기록하며 지난 24일 50만원 돌파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 코스피 주요 이정표 |
| 포인트 |
달성 시기 |
소요 기간 |
| 1000포인트 |
1989년 3월 |
- |
| 2000포인트 |
2007년 7월 |
18년 4개월 |
| 3000포인트 |
2021년 1월 |
13년 6개월 |
| 4000포인트 |
2025년 10월 27일 |
4년 10개월 (최단기간) |
2021년과 다른 2025년, 구조적 랠리
2021년 3000선 돌파 당시와 비교하면 주식시장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2021년에는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외부 요인으로 작용했고, '동학개미'로 불린 개인 투자자들이 상승을 주도했다. 당시 개인은 2021년 상반기에만 총 63조2595억원을 순매수하며 기록적인 행보를 보였다.
반면 2025년에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증시 활성화 정책 등 내부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 투자 주체도 달라졌다. 27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2036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견인했고, 개인은 903억원, 기관은 1105억원을 팔았다.
증권사 센터장들의 전망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서 경기침체가 아니라면 주가는 빠지지 않는다는 불패 신화가 현재 주식시장의 주류 패러다임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가가 지수를 결정하고 있고 상승 국면이 더 길고 구조적일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미국 인플레 상승 속도가 중요하며 그것이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을 후퇴시킬 수 있다. AI 버블론도 신경 써야 하는 재료로 대규모 투자 대비 수익이 얼마나 따라오는지에 대한 데이터 검증이 부족하다면 증시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관세 협상은 10월 말 이후에도 계속 시장에 노이즈를 일으키면서 단기 숨고르기성 조정의 명분을 제공할 소지가 있다."
AI·HBM 슈퍼사이클, 반도체 최대 호황기
최근 반도체 업계는 글로벌 AI 생태계 확장에 따라 최대 호황기를 맞고 있다. 글로벌 업계에서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 실적은 D램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향상으로 2018년 이후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11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HBM보다는 D램, 낸드플래시 개선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 코스피 4000 시대 주요 지표 |
| 항목 |
수치 |
비고 |
| 코스피 지수 |
4015.84 |
사상 최고치 |
| 삼성전자 |
10만1400원 |
역사상 첫 10만원 돌파 |
| SK하이닉스 |
53만1000원 |
2거래일 연속 신고가 |
| 외국인 순매수 |
2036억원 |
27일 장중 기준 |
| 올해 상승률 |
64% |
세계 주요 증시 1위 |
정책 모멘텀과 글로벌 유동성이 합쳐지다
코스피가 올해 유독 강했던 이유로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유동성 확장, 반도체 슈퍼 사이클 등이 꼽힌다. 대내외 이슈로 억눌렸던 코스피는 지난 4월 바닥을 찍은 뒤 정치적 불확실성 및 미국의 관세 우려가 완화되면서 5월까지 낙폭을 빠르게 회복했다.
이후 상법 개정 등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으로 저평가됐던 국내 주식의 가치가 제고되면서 8월 말까지 코스피가 3200선을 웃돌았다. 정책 모멘텀이 시들해진 9월부터는 글로벌 유동성 확장과 반도체 초강세 등 호재가 작용하면서 두 달여 만에 코스피가 800포인트 넘게 급등했다.
주의할 리스크 요인들
전문가들은 추후 예정된 한·미 관세협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정책, 환율 등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이후 코스피가 16% 넘는 역대급 폭등세를 연출한 데에는 주력 업종들의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선제적으로 반영된 것도 있다"며 "국내 증시 특성상 실제 실적발표 이후 단기 셀온 물량이 출회되는 경향이 있어 일시적인 주가 노이즈를 만들어낼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29일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세 협상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여전히 직접 현금 투자 규모를 놓고 양국 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코스피 4000선 돌파는 단순히 숫자 하나가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경제와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이며, 새 정부의 증시 친화적 정책들이 실제로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 시장 관계자
결론: 구조적 상승의 시작일까, 단기 랠리일까
코스피가 역사적인 4000선을 돌파하며 한국 증시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지난해 세계 주요 증시 중 최하위 수익률을 기록하는 수모를 당했지만, 올해 64% 넘게 오르며 세계 주요 증시 중 1위 수익률을 기록하는 반전 신화를 썼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상승세가 둔화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우상향 곡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센터장들은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 조·방·원(조선, 방산, 원자력)이 연말까지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상승세가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된 구조적 랠리라는 평가다.
다만 투자에는 항상 위험이 따른다. 지정학적 리스크나 글로벌 경기 변화 같은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언제든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변동성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코스피 4000시대가 열렸다고 해서 모든 주식이 오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깨알소식 (박예현 기자)
참고 자료
- 아시아투데이, 머니S, 이데일리, 경향신문, 한국경제 외 종합
- 한국거래소 실시간 시세 자료 (2025.10.27)
- 메리츠·미래에셋·키움증권 리서치센터 분석
- KB·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리포트
- 각종 경제·금융 전문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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