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미국 주식·비트코인·금 '에브리싱 랠리' 동시 붕괴
- S&P500·나스닥, 138거래일 만에 50일 이동평균선 하회
- 비트코인 9만 달러 붕괴, 한 달 반 만에 올해 상승분 모두 반납
- AI 거품론 확산…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1.55% 급락
- 개인투자자 고점 매수 후 손실, 전문가 "타이밍 매매 삼가야"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에브리싱 랠리'를 펼쳤던 미국 주식, 가상자산, 금이 동시에 급락하며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고 있다. 특히 고점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은 단기간에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며 '상투' 논란에 휩싸였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8%, S&P500지수는 0.92%, 나스닥종합지수는 0.84% 각각 하락했다. 다우존스와 S&P5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5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내려갔다는 것이다. 이는 138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에 기록한 최장기간을 넘는 흐름이 끝난 것이다. 기술적 분석에서 50일 이동평균선 이탈은 중기 상승 추세의 전환 신호로 해석된다.
| 지수/자산 |
하락률 |
특징 |
| 다우존스30 |
-1.18% |
3거래일 연속 하락 |
| S&P500 |
-0.92% |
138거래일 만에 50일선 이탈 |
| 나스닥 |
-0.84% |
50일 이동평균선 하회 |
| 필라델피아 반도체 |
-1.55% |
AI 거품론 직격탄 |
| 비트코인 |
-5.65% |
9만 달러선 붕괴 |
| 금 |
-1.2% |
안전자산도 동반 하락 |
AI 거품론에 반도체주 직격탄
이번 하락의 직접적 원인은 AI 거품론의 확산이다. 인공지능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55% 급락했다. 19일 예정된 엔비디아 3분기 실적 발표와 20일 미국 9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AI 거품론은 올해 내내 간헐적으로 제기됐지만, 최근 들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MIT 산하 연구조직 난다 이니셔티브는 "기업이 생성형 AI에 돈을 쓰고 있지만 그중 95%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액은 2000억 달러를 돌파해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그러나 가트너는 "AI 프로젝트의 85%가 기대한 투자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는 늘어나지만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주 코스피는 3.81% 폭락했고, AI 반도체의 심장으로 불리는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8.50%, 삼성전자는 5.45% 급락했다.
비트코인 9만 달러 붕괴, 한 달 반 만에 상승분 반납
가상자산 시장도 동시에 무너졌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8일 오전 9시 현재 9만2030달러로 1.83% 하락했다. 한때 9만1000달러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18일 오후에는 상황이 더 악화돼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5%대 하락한 8만8676달러까지 추락했다. 7개월 만에 9만 달러선이 붕괴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한 달 반 만에 올해 30% 넘게 올랐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AI 거품론으로 미국 자본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나타나며 비트코인도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한다. 특히 레버리지를 활용한 롱 포지션 투자자들이 마진콜에 직면하며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급락으로 전체 시장 자본금 약 3700억 달러가 증발했고, 총 미결제약정은 650억 달러 감소해 2025년 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 현물 ETF에서도 수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출이 보고됐다.
청산 연쇄 효과로 시장 붕괴 가속화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하락으로 마진콜을 받고 청산되면서 가격이 추가 하락하고, 이것이 또 다른 청산을 유발하는 피드백 순환 고리가 형성됐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로 고점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해 매수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특히 크다.
안전자산 금도 함께 하락
놀라운 점은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까지 동반 하락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8일 오전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4034달러로 1.2% 떨어졌다.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이 불안할 때 금 가격은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국 달러지수(DXY)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금, 주식, 비트코인이 모두 하락하는 이례적 현상이 발생했다.
흥미롭게도 DXY, 비트코인, 미국 주식은 지난 10월에서 1월 사이 함께 상승했지만, EXY(유로 지수)는 8% 하락했다. 그러나 관세 이슈가 부각되면서 관계가 반전됐고, 2025년 들어 EXY는 11% 이상 상승한 반면 다른 자산들은 하락했다. 금만 예외적으로 12월 이후 30% 이상 상승했다가 최근 조정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 수석 전략가는 "금과 주식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가운데 비트코인은 녹아내리는 위험 자산의 빙산의 일각"이라고 평가했다.
| 시기 |
비트코인 가격 |
주요 이벤트 |
| 2024년 11월 |
$108,000+ |
사상 최고치 경신 |
| 2024년 12월 초 |
$100,000+ |
10만 달러 돌파 기대감 |
| 2025년 1월 |
$92,000대 |
조정 시작 |
| 2025년 4월 |
$76,000대 |
30% 급락 |
| 11월 18일 |
$88,000대 |
9만 달러선 붕괴 |
뒤늦게 뛰어든 개인투자자 '상투' 논란
이번 동반 하락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고점에서 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이다. 특히 "지금 사지 않으면 영원히 뒤처진다"는 FOMO(소외 공포) 신드롬에 휩쓸려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 직전이나 미국 주식 고점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크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직접 매수한 투자자들은 물론, 관련 해외 기업 주식을 대거 매집한 해외주식 투자자들도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엔비디아에 투자했던 코어위브는 매출 전망치 하향 조정 후 한 달 새 주가가 40% 급락했다. 오라클도 한 달간 27.23% 하락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 주식과 비트코인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은 환율 변동 리스크까지 더해져 손실이 더 확대됐을 가능성이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집중 투자한 투자자들도 단기간에 큰 손실을 봤다.
전문가 "반감기 주기설 고려해야"
비트코인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2017년 이후 나타난 4년 반감기 직후 급등했다가 1년 후 급락하는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이 7만 달러 초반대까지 테스트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이는 현재 가격에서 약 20% 추가 하락을 의미한다. 다만 이러한 조정을 적립식 투자 기회로 활용할 것을 제안하는 목소리도 있다.
AI 거품론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는 "AI 버블 붕괴로 주가가 단기간에 폭락할 우려는 적다. 챗GPT 주간활성사용자 수가 7억 명이 넘고, 빅테크는 여전히 실적과 시총을 기반으로 AI 연구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AI 프로젝트의 85%가 기대한 ROI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 대비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결국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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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8거래일 연속 상상의 의미란?
S&P500과 나스닥이 5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138거래일 연속 거래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기록을 넘는 역대 최장 기간이었다. 이는 그만큼 시장이 과열됐음을 의미하며,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기술적 분석에서 이동평균선 이탈은 추세 전환의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에 추가 하락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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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전망과 투자 전략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19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20일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가 시장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전망치를 발표하면 AI 거품론이 일시적으로 잠재울 수 있다. 반대로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면 추가 하락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크다.
비트코인의 경우 2025년 4분기 후반 연준의 정책 완화로 실질 수익률이 감소하고 달러지수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암호화폐 자산에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금의 경우 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온스당 7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금과 '디지털 금'인 비트코인이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한다.
개인투자자 유의사항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에게 다음을 권고한다. 첫째, 타이밍 매매를 지양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라. 둘째, 레버리지 사용을 최소화하라. 셋째,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라. 넷째, FOMO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의 투자 원칙을 지켜라. 다섯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무리한 추가 투자를 하지 마라.
이번 '에브리싱 랠리' 동시 붕괴는 시장 과열에 대한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 주식, 비트코인, 금이 모두 우상향하는 시기에는 FOMO에 휩쓸려 무분별하게 투자하기 쉽지만, 결국 조정은 찾아온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특히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 고점 매수의 위험성과 적립식 투자의 중요성이 재차 강조되는 순간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조정 국면에서 패닉에 빠져 손절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여유 자금으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무리한 투자는 삼가고 자신의 리스크 허용 범위 내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시점이다.
깨알소식 박예현 기자 | contact@ggaea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