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저 : 아모레퍼시픽 홍보 웹사이트>
산업 · 뷰티
아모레퍼시픽, 자산·인력 대대적 정리...'선택과 집중' 전략 본격화
5년 만에 희망퇴직 단행...지방 사옥·물류창고 6곳 매각해 1,500억 확보 계획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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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8
국내 화장품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5년 만에 전사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전국 지방 사옥과 물류창고 등 비핵심 자산 6곳을 매각해 약 1,5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한다. 오프라인 중심 영업망이 힘을 잃어가는 화장품 시장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풀이된다.
핵심 포인트
- 2020년 이후 5년 만에 전사 희망퇴직 프로그램 시행
- 부산·대구·대전·광주 사옥 + 인천·김해 물류창고 매각 추진
- 매각 완료 시 약 1,500억 원 현금 확보 전망
- 온라인·글로벌 사업 확대에 자금 재투입 계획
5년 만의 희망퇴직...최대 42개월치 보상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12월 5일 전사 희망퇴직 시행 계획을 임직원에게 공식 안내했다. 창사 75주년을 맞아 처음 도입했던 2020년 프로그램 이후 5년 만이다. 대상 회사는 지주사 아모레퍼시픽홀딩스를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 오설록, 에스쁘아 등 주요 계열사 전체다.
신청 자격은 전사 지원 조직 및 오프라인 영업 조직에서 근무한 지 15년 이상인 직원, 또는 45세 이상 경력 입사자다. 본사 백오피스와 전국 오프라인 영업망 인력이 상당 부분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대상 |
지원금 |
| 근속 만 20년 이상 |
기본급 42개월분 |
| 근속 만 15년~20년 미만 |
근속 1년당 기본급 2개월분 |
| 만 45세 이상 경력 입사자 |
근속 1년당 기본급 2개월분 |
전국 6개 부동산 자산 매각...1,500억 확보
인력 조정과 함께 자산 구조 조정도 병행된다. 아모레퍼시픽은 부산·대구·대전·광주 지방 사옥 4곳과 인천·김해 물류창고 2곳 등 총 6개 비핵심 자산을 매각한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가 매각 주관사로 선정됐으며, 최근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발송하며 매각 절차를 본격화했다.
| 자산명 |
위치 |
연면적 |
| 부산사옥 |
부산 동구 |
3,777평 |
| 부산 초량빌딩 |
부산 초량 |
446평 |
| 대구사옥 |
대구 동구 |
1,853평 |
| 대전사옥 |
대전 서구 |
3,843평 |
| 광주사옥 |
광주 동구 |
3,466평 |
| 김해 물류창고 |
경남 김해 |
3,168평 |
| 인천 물류창고 |
인천 서구 |
3,284평 |
해당 자산들은 주요 광역시 중심상업지역에 위치한 지역 거점 사옥으로, 지역 내 랜드마크 성격의 자산으로 평가된다. 투자자의 전략에 따라 개별 매입 또는 패키지 매입이 모두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업계에서는 매각이 모두 완료될 경우 약 1,500억 원의 현금이 회사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로드숍 몰락...이니스프리·에뛰드 매장 급감
이번 구조조정의 배경에는 로드숍 채널의 급격한 쇠퇴가 있다. 올리브영·다이소 등 멀티브랜드숍(MBS)과 쿠팡·무신사 등 온라인 플랫폼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전통적인 로드숍 매출 비중이 빠르게 줄었다.
주요 로드숍 브랜드 매장 현황
이니스프리
2022년 434개 → 2024년 304개 (약 30% 감소)
2023년 신규 출점 단 1개
에뛰드
2019년 275개 → 2024년 25개 (약 91% 감소)
중국 이니스프리
오프라인 매장 80% 이상 철수, 티몰 철수
로드숍 비중이 줄면서 가맹점주와의 갈등도 표면화됐다. 지난해 11월 전국 이니스프리 가맹점 협의회 점주들은 용산 본사 앞에서 "올리브영·쿠팡·네이버스토어 등 타 채널 위주 판매 전략과 불합리한 공급가 정책은 가맹점 죽이기"라며 상생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글로벌 리밸런싱'...서구권 중심 재편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로드숍·중국 면세 채널을 대폭 축소한 뒤 미주·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중심의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2025년 1분기 해외 사업은 전년 대비 40.5% 증가한 4,7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서구권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2025년 1분기 해외 실적 하이라이트
미주 매출 성장률
+79%
EMEA 매출 성장률
+300%
기타 아시아 성장률
+53%
※ 라네즈·이니스프리 미주 확장, 코스알엑스(COSRX) 편입 효과, 중화권 흑자 전환 달성
"이번 희망퇴직 프로그램은 경영 악화나 실적 부진에 의한 것이 아닌,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조직·인력을 재정비하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 아모레퍼시픽 관계자
2026년 목표..."매출 4.4조, 영업이익률 10%"
아모레퍼시픽은 2026 사업연도(2025년 7월~2026년 6월) 연결 매출액 4조 4,000억 원,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상위 뷰티 기업 수준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 구조조정 타임라인
2025년 11월
지방 사옥·물류창고 6곳 매각 검토 발표
2025년 12월 5일
5년 만에 전사 희망퇴직 프로그램 공지
2026년 1월
세빌스코리아 매각 주관사 선정, 투자자 접촉 시작
2026년 상반기
국내·중국 구조조정 마무리, 해외 브랜드 성장 본격화 전망
전문가 "온라인 마케팅 역량 강화가 관건"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의 이번 구조조정이 '미래 지위 선점을 위한 선제 조치'라고 평가한다. 다만 실적 회복의 관건은 온라인 마케팅 역량 강화와 브랜드 이미지 쇄신이라고 조언한다.
"에이피알(APR)과 구다이글로벌 등 신생 기업은 기능성 원료로 효능 기반 제품을 개발한 후 SNS에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온라인 마케팅 능력이 부족하다."
—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업계 1위가 전사적인 희망퇴직과 자산 매각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LG생활건강 등 주요 경쟁사와 중견 업체들도 비용 구조 손질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과 방문판매 조직 중심으로 성장해온 기업일수록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DB증권은 "강도 높게 진행된 국내·중국 사업 구조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2026년부터는 해외 자체 브랜드 성장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 '선택과 집중' 전략 요약
- 축소: 국내 로드숍, 중국 오프라인, 지방 거점 자산
- 강화: 온라인 채널, MBS(올리브영·다이소), 글로벌 서구권
- 브랜드: 라네즈·설화수·에스트라 해외 확장 집중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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