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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유통
"잘 파는 기업보다 잘 잇는 기업이 산다"...대한상의, 2026 유통 키워드 'CONNECT' 제시
순환경제·옴니허브·신시장·새로운가치·경험·고객가치·기술 7대 키워드..."덩치 키우는 시대 끝났다"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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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1
국내 유통시장의 경쟁 축이 '규모'에서 '연결'로 이동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고객과 매장, 인공지능(AI)과 경험을 얼마나 정교하게 엮어내느냐가 유통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가를 핵심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핵심 포인트
1) 대한상의, '2026 유통시장 소비 트렌드' 보고서 발간
2) 올해 유통 키워드로 'C.O.N.N.E.C.T(연결)' 7대 전략 제시
3) "덩치 키워 성장하는 단계 넘어섰다...연결의 경쟁 시대"
4) 순환경제·옴니허브·경험·AI 등 7개 축으로 유통 재편 전망
"물건 파는 시대 끝났다...연결의 경쟁으로 전환"
대한상공회의소는 21일 발간한 '2026 유통시장 소비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미래 유통의 성장 키워드로 'C.O.N.N.E.C.T'를 선정했다.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와 업계 간 경계가 사라진 무한 경쟁 시대에 유통은 단순히 덩치를 키워 성장하는 단계를 넘어섰다는 진단이다.
"우리 삶과 가장 가까운 생활 밀착 산업인 유통은 이제 물건을 파는 단계를 넘어 흩어진 기술과 공간을 유기적으로 엮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연결의 경쟁'이 됐다."
-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 (키워드 선정 참여)
보고서는 국내 유통산업 동향과 2026년 전략 전망, 소매 업태별 현황, 해외 유통산업 동향 등을 담고 있다. 대한상의는 이를 토대로 2026년 유통시장을 관통할 7대 키워드를 제시했다.
| 키워드 |
의미 |
핵심 내용 |
| C |
Circular Economy (순환경제) |
많이 파는 것보다 오래 쓰고 다시 쓰는 구조 |
| O |
Omni-hub (옴니허브) |
집 근처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전략 |
| N |
New Market (신시장) |
K-컬처 기반 글로벌 확장, 한국형 쇼핑 플랫폼 수출 |
| N |
New Value (새로운 가치) |
소비 양극화 대응, 초저가와 프리미엄 동시 공략 |
| E |
Experience (경험) |
오프라인 매장은 물건이 아닌 '시간'을 파는 공간 |
| C |
Customer LTV
(고객가치) |
단기 매출보다 고객 생애가치 관리, 관계 경영 |
| T |
Tech (기술) |
AI 기반 추천·개인화 시스템이 매출 좌우 |
순환경제·옴니허브..."더 많이 파는 시대는 끝났다"
첫 번째 키워드 '순환경제(C)'는 유통 경쟁력의 기준이 판매량에서 친환경·지속가능성으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국내 패션기업과 백화점들은 판매했던 옷을 직접 매입해 재판매하는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유럽의 디지털제품여권(DPP) 도입에 맞춰 생산·유통·재활용 이력 관리도 강화되는 추세다.
순환경제 실천 사례
패션기업: 중고 의류 매입·재판매 서비스 도입
백화점: 리사이클링 사업 확대, MZ세대 가치소비 공략
글로벌: EU 디지털제품여권(DPP) 대응 이력 관리 시스템 구축
'옴니허브(O)'는 집 근처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새로운 표준이 됐음을 보여준다. 대형마트들은 매장 안에 작은 물류센터를 구축해 주문 즉시 상품을 출고하며 배송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있다.
K-컬처로 글로벌 진출...소비 양극화엔 '정교한 대응'
'신시장(N)'에서는 K-컬처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확장이 강조됐다. 대한상의는 단순 상품 수출을 넘어 한국형 쇼핑 플랫폼과 소비 문화를 함께 해외로 확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K-푸드, K-뷰티를 넘어 '한국식 소비 경험' 자체가 수출 상품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가치(N)'는 소비 양극화에 대한 대응이다. 생필품은 초저가를 추구하면서도 취미와 경험에는 과감히 지출하는 '두 얼굴의 소비자'가 늘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반값 치킨'과 고급 식료품관을 동시에 강화하는 현상이 이를 반영한다.
"유통의 승패는 상반된 소비자의 요구를 얼마나 정교하게 충족하느냐에 달려 있다. 초저가와 프리미엄,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
- 대한상의 보고서
"오프라인은 시간을 파는 곳"...AI가 쇼핑 비서로
'경험(E)'은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 변화와 맞물린다. 보고서는 "오프라인 매장은 이제 물건이 아니라 시간을 파는 공간"이라며 고객 체류 시간이 경쟁력의 핵심 척도가 됐다고 분석했다. 캐릭터 팝업스토어로 변신한 편의점, 대형 식품관과 예술 공간을 결합한 백화점 등 체험과 놀이 요소가 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오프라인 '경험' 매장 트렌드
편의점: 캐릭터 팝업스토어, 체험형 매장 전환
백화점: 식품관+문화·전시 공간 결합, 체류 시간 확대
마트: 체험형 식품관, 고객 참여 이벤트 강화
'고객가치(C)'에서는 단기 매출보다 고객 생애가치(LTV)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음을 짚었다. 백화점의 2030 전용 VIP 전략, 온라인 플랫폼의 팬덤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충성 고객을 중심으로 한 '관계 경영'이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마지막 '기술(T)' 축에서는 AI가 전면에 배치됐다. AI는 이제 개인 취향을 읽어 먼저 제안하는 '쇼핑 비서'로 진화하고 있다. 아마존은 매출의 30% 이상을 AI 추천으로 창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개인화 추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유통업계 AI 활용 현황
아마존: 매출의 30% 이상을 AI 추천으로 창출
국내 이커머스: 개인화 추천, 검색 최적화 경쟁 본격화
오프라인: 재고 관리, 가격 책정, 프로모션 자동화
전망
2026년 유통시장은 온라인 성장세 둔화, 오프라인의 가치 재발견, AI 기술 혁신이 동시에 진행되는 대전환기를 맞이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온라인 소매 매출이 전체의 50%를 넘어선 가운데, 한때 침체됐던 오프라인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며 존재감을 회복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앞으로의 유통 경쟁력은 고객과 매장, AI와 경험을 얼마나 정교하게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잘 파는 기업보다 잘 잇는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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