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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하나로 인도와 손잡은 유럽! 이를 지켜보는 미국의 모습

01-29


<이미지 : 기사의 이해를 돕고자 AI생성>


"인도에 팔자" 美에 등돌린 유럽, 활짝 웃는 '투샷'에 부글부글 끓는 워싱턴

EU-인도 19년 만의 FTA 체결...세계 GDP 25% 아우르는 '모든 협정의 어머니' 2026.01.29 | 박예현 기자
핵심 포인트
• EU-인도, 19년 협상 끝에 FTA 체결...세계 GDP 25%, 20억 인구 아우르는 '메가딜'
• 美 재무장관 "유럽, 우크라이나보다 무역 선택"...인도 러시아산 원유 문제 거론하며 공개 비판
• 트럼프 관세 압박 속 탈미국 연대...유럽 '무역 다변화' 가속, 인도는 50% 관세 우회 성공
• 전문가 "미국이 기회 놓쳤다"...글로벌 무역 질서 재편 가속화 전망
유럽연합(EU)과 인도가 19년에 걸친 협상 끝에 자유무역협정(FTA)을 전격 체결했다.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5%, 세계 무역의 3분의 1을 아우르는 '역대급 메가딜'이다. 양측 정상이 나란히 선 '투샷' 사진에 웃음꽃이 핀 가운데, 정작 미국은 "이게 아닌데"라는 반응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뉴델리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FTA 체결을 공식 발표했다. 모디 총리는 "전 세계가 이번 협정을 '모든 협정의 어머니(mother of all deals)'라고 부르고 있다"며 "14억 인도 국민과 수백만 유럽인에게 중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EU-인도 FTA 핵심 내용
협정 규모 세계 GDP 25%, 세계 무역 1/3, 20억 인구
양측 교역 규모 연 1,375억 달러(약 201조원)
자동차 관세 인도 110% → 40% → 10%로 단계적 인하
유럽산 차량 쿼터 최대 25만대 우대관세 적용 (기존 대비 6배)
서비스 분야 개방 144개 부문 시장 접근 확대
추가 협력 방산·국방기술 공동개발, 인도양 감시 협력
美 재무장관 "유럽, 우크라이나보다 무역 선택" 문제는 미국의 반응이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28일 CNBC 인터뷰에서 EU의 결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유럽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우려보다 상업적 우선순위를 앞세웠다"며 "솔직히 유럽에 실망했다(I find the Europeans very disappointing)"고 직격했다.

베센트 장관은 특히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EU가 러시아산 원유와 연계된 인도산 정제유를 계속 구매하고 있다"며 "유럽은 우리와 함께하길 거부했다. 알고 보니 그들은 이 무역협정을 체결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백악관은 EU-인도 FTA에 분노하고 있다. 2025년 7월 인도와의 무역협정을 성사시킬 역사적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EU가 '모든 협정의 어머니'로 선수를 쳤다." — 나브룹 싱 (미국 변호사·경제 전문가)
일각에서는 미국이 자충수를 뒀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인도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보복성 50%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양국 무역협상은 지난해 소통 붕괴로 결렬됐다. 나브룹 싱 미국 변호사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인도에 '기차가 떠났다'고 했지만, 실제로 기차를 놓친 건 미국"이라고 꼬집었다.

그린란드 갈등 촉발..."탈미국 연대" 가속 이번 FTA 체결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거친 통상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EU는 지난해 7월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하며 6,000억 달러(약 88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에 합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추진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반대 국가에 10% 추가 관세를 위협하자, 유럽의회는 미국과의 무역협정 승인을 무기한 보류하는 초강수를 뒀다.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무역위원장은 "미국이 EU 회원국 영토와 주권을 위협하고, 관세를 강압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U-美 갈등 타임라인
2025.07 EU-美 무역협정 체결, 6,000억 달러 대미 투자 합의
2026.01.19 트럼프, 그린란드 병합 반대국에 10% 추가 관세 위협
2026.01.21 유럽의회, 미국 무역협정 승인 무기한 보류
2026.01.27 EU-인도 FTA 체결, "모든 협정의 어머니" 발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인도 도착 직후 SNS에 "분열된 세계에 또 다른 길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일방적 통상 압박에 EU가 독자적 행보에 나섰음을 시사한다.

인도 "공은 미국에"...글로벌 무역 질서 재편 가속 인도 정부는 미국에 대해서도 여유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인도 고위 관료는 "인도가 제안할 건 다 제안했다. 이제 공은 미국 쪽에 있다"고 밝혔다. EU 외에도 인도는 영국, 뉴질랜드, 오만과 무역협정을 체결하며 수출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전문가 분석 칸왈 시발 전 인도 외무차관은 "미국의 베센트 장관은 왜 계속 미-인도 관계에 구멍을 파고 있나"라며 "이번 FTA는 미국에게 정치적으로 당혹스러운 일이 될 것이며, 다른 협정들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킬 세계경제연구소는 EU-인도 FTA로 양측 GDP가 각각 0.12~0.13%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EU에 연간 약 220억 유로(약 34조원)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FTA가 미·중 중심으로 양분되던 글로벌 경제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 EU는 인도에 이어 인도네시아, 멕시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도 무역협정을 추진 중이다. 미국의 관세 압박이 오히려 '탈미국 연대'를 촉발한 셈이다.

한국에도 영향...자동차·철강 경쟁 심화 우려 국내 산업계에서는 EU-인도 FTA가 한국 기업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기아가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와 정면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우려된다. 인도의 자동차 관세가 110%에서 단계적으로 인하되면서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철강 분야에서도 인도가 상당한 물량을 유럽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게 되면서, 유럽 시장에서 한국 철강업계의 경쟁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한국 정부 차원의 대응과 인도와의 경제 협정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 산업 영향 분석
자동차 인도 시장 내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 심화 예상
철강 유럽 시장에서 인도산 철강과의 가격 경쟁 불가피
K-푸드 인도 내 유럽산 고급 브랜드와 경쟁 심화 가능성
한편 이번 협정은 법적 검토 후 5~6개월 뒤 공식 서명되며, 1년 안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U와 인도 모두 미국의 변덕스러운 통상 정책에 대한 '헤지(hedge)' 수단으로 이번 FTA를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무기화'가 역설적으로 글로벌 무역 질서 재편을 가속화한 셈이다.

박예현 기자 ⓒ 2026 깨알소식.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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