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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지방시대 이미 계획되어져 있다. 청년일자리 꼭 서울만 능사가 아니다!

02-27

<이미지 출저 : 유튜브 택리지 + 해양수산부>


용인 반도체, 광주 미래차, 고흥 우주... 전국 15개 도시가 '돈 버는 도심'으로 바뀐다
10대 그룹 5년간 270조 지방투자 선언 |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과 맞물려 15개 국가첨단산업단지 본격 가동 | 반도체·SMR·우주·로봇·바이오... 지역마다 '먹거리' 정해졌다

핵심포인트
- 전국 15개 지역에 국가첨단산업단지 조성, 지역별 특화산업 배정
- 10대 그룹, 5년간 270조원 지방투자 약속... 올해만 66조, 5만 1,600명 신규 채용
- 용인(시스템반도체 300조), 광주(미래자동차), 고흥(우주발사체), 경주(SMR) 등
- 이재명 정부 '5극3특' 전략과 연동, 권역별 성장엔진으로 수도권 일극 체제 전환 목표
- 반도체·배터리·바이오·로봇·우주·에너지 6대 분야에 550조원 이상 민간투자 계획
1. 270조가 지방으로 간다... '돈 버는 지방시대' 시동

지도 위에 빨간 점들이 찍히고 있다. 용인, 천안, 대전, 광주, 고흥, 대구, 경주, 강릉... 전국 15개 도시에 국가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선다. 각 도시마다 '먹거리'가 정해졌다. 반도체, 미래자동차, 소형원전(SMR), 우주 발사체, 로봇, 바이오, 수소... 대한민국 산업 지도가 수도권 일극 체제에서 전국 분산형으로 다시 그려지고 있다.

2026년 2월 4일,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10대 기업 총수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이 자리에서 "주요 10대 그룹이 5년간 약 270조원 규모의 지방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10대 그룹 외 기업까지 합하면 약 300조원 규모다. 올해에만 66조원이 집행되고, 5만 1,600명이 신규 채용된다. 삼성 1만 2,000명, SK 8,500명, 한화 5,780명, 포스코 3,300명, LG 3,000명 이상이 지방에서 새 일자리를 얻게 된다.

10대 그룹 지방투자 계획 (2026.2.4 청와대 간담회)
항목 규모 비고
5년간 지방투자 총액 270조원 (전체 300조) 전년 대비 16조 증가
2026년 투자 집행액 66조원 즉시 집행
2026년 신규 채용 5만 1,600명 신입 66% (3만 4,200명)
주요 투자 분야 반도체 설비 증설, 배터리 R&D, AI 전환, 탄소중립 인프라
예상 경제효과 (5년) 생산유발 525조원, 부가가치 221조원 (한경협 추산)
2. 전국 15개 도시, 각자의 '먹거리'가 정해졌다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다. 전국 15개 도시가 각자의 강점에 기반한 특화산업을 배정받았다. 수도권에서는 용인이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로, 비수도권에서는 각 지역 고유의 산업 인프라와 자연 자원을 활용한 첨단산업이 뿌리내린다. 반도체만이 아니다. SMR(소형모듈원전), 우주 발사체, 바이오의약, 미래자동차, 로봇, 수소... 대한민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분야들이 전국에 고르게 배치된다.

전국 15개 국가첨단산업단지 특화산업 배치도
권역 지역 특화산업 핵심 내용
수도권 용인 시스템반도체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삼성 팹 6기, 최대 360조원 투자
충청권 천안·홍성 미래모빌리티 자율주행·전기차 부품, 미래 이동수단 산업 허브
청주 원도플러스디(반도체·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기반 반도체+차세대 디스플레이 융합 단지
대전 나노·반도체 대덕연구단지 연계, 나노 소재 기반 차세대 반도체 R&D
호남권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ICT+농식품 융합 푸드테크 기술 기반 (207만m2)
완주 수소특화단지 수소 저장·활용 산업 특화 (165만m2)
광주 미래 자동차 기아+GGM 연 72만대 생산, 전기차·자율주행·배터리 집적
고흥 우주 발사체 나로우주센터 연계 우주산업 클러스터 (173만m2)
경남권 창원 방위·원자력 방위산업 수출+원자력 산업 클러스터 (339만m2)
대경권 대구 로봇 산업 미래 자동차+로봇 산업 융합 단지 (329만m2)
경주 SMR 소형모듈원전 차세대 소형원전(i-SMR) 산업 생태계 조성 (150만m2)
안동 바이오 생명 바이오의약 제조, 글로벌 바이오 생산기지 (132만m2)
울진 원자력 수소 원전 열·비송전 전력 활용 수소 생산 (158만m2)
강원권 강릉 천연물 바이오 천연물 기반 바이오산업 국가산단 (93만m2)
3. 주목할 빅4... 용인·광주·경주·고흥이 바꿀 미래

15개 산단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단연 용인이다.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팹 6기가 들어서는 700만m2 규모의 메가 클러스터로, 2042년까지 최대 360조원의 민간투자가 이뤄진다. 2024년 12월 산업단지계획 승인이 완료됐고, 현재 토지 보상 절차가 진행 중이다. 팹 1호기 가동은 2030년 목표다. 다만 2026년 1월 대규모 유적 발굴로 일부 공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15~16GW에 달하는 전력 수요 확보도 과제로 남아 있다.

광주는 '대한민국 제1의 미래자동차 도시'를 목표로 내걸었다. 기아 광주공장(연 60만대)과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연 12만대) 등 연간 72만대 완성차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배터리를 한곳에 집적시키는 국가산단을 조성한다. 686개 부품 납품 기업과 2만 1,000여명의 근로자가 이미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어 확장성이 높다.

경주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핵심 키워드인 SMR(소형모듈원전) 산업을 품는다. AI 데이터센터 폭증으로 전력 수요가 급등하는 시대에 SMR은 안전성과 유연성을 겸비한 차세대 전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접한 울진은 원전의 열과 비송전 전력을 활용한 수소 생산에 특화되어, 경주-울진이 '원자력 에너지 벨트'를 형성하게 된다.

고흥은 나로우주센터를 기반으로 한 우주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고, 위성 제작·발사 서비스·우주 데이터 활용 산업까지 아우르는 종합 우주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전남 남해안의 한적한 시골 마을이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심장으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수도권은 땅값도 그렇고 기본적으로 에너지 전력도 구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과밀함이 경쟁력을 갉아먹는 요소가 됐다. 길게 보면 지방에 더 큰 기회가 있다. 그렇게 만드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 이재명 대통령, 2026.2.4 청와대 기업간담회
4. '5극3특'과 맞물린 국가 전략... 수도권 일극 체제의 종말

15개 국가산단은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과 맞물려 돌아간다. 5극3특은 전국을 수도권·충청권·동남권·대경권·호남권 등 5대 초광역권과 제주·강원·전북 3개 특별자치도로 나눠 권역별 맞춤형 성장 엔진을 가동하는 국가 전략이다. 목표는 명확하다. 비수도권 GRDP(지역내총생산)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잠재성장률 3%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초광역특별계정'이라는 별도의 재정 주머니를 만들어 권역 단위의 광역 교통망과 공동 인프라에 수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포괄보조금 예산도 2025년 3조 8,000억원에서 2026년 10조 6,000억원으로 약 3배 확대했다. 4대 금융그룹도 인프라 금융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대전-세종-청주를 잇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5조원 규모 금융 주선을 약속했고, KB금융은 전남 신안 해상풍력 사업에 참여했다.

5극3특 초광역권별 산업단지 배치
초광역권 국가산단 배치 핵심 산업
수도권 용인 시스템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충청권 천안·홍성, 청주, 대전 미래모빌리티, 반도체·디스플레이, 나노기술
동남권 창원 방위산업, 원자력 수출
대경권 대구, 경주, 안동, 울진 로봇, SMR원전, 바이오, 수소에너지
호남권 광주, 익산, 완주, 고흥 미래차, 푸드테크, 수소, 우주산업
강원 특별자치도 강릉 천연물 바이오
5. 현실 과제... 성공의 열쇠는 '속도'와 '사람'


청사진은 화려하지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 첫째, 속도다. 글로벌 첨단산업 패권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미국은 CHIPS법으로 반도체 자국 생산을 강화하고 있고, 일본은 TSMC 구마모토 공장을 가동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유적 발굴 등으로 지연될 경우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둘째, 사람이다. 첨단 산업단지를 짓는 것보다 거기서 일할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더 어렵다. 반도체 엔지니어, 로봇 전문가, 바이오 연구원 등 고급 인력의 수도권 선호 현상이 여전하다. 지방에 '일자리'만 만들어서는 안 된다. 교육, 의료, 문화 시설까지 갖춘 정주 환경이 함께 조성되어야 한다. 용인 산단이 1만 6,000호 규모의 주택지구를 함께 계획한 것은 이런 맥락이다.

15개 국가산단 성공의 조건
속도 - 예비타당성 조사 단축, 그린벨트 규제 완화, 인허가 사전 협의로 착공 시기 앞당기기. 2026년 말 단계적 착공 목표

인력 - 지역 거점 대학 연계 인재 양성, 고급 인력 정주 환경 조성, 수도권 인재 유출 방지 대책

전력·용수 - 용인 산단만 15~16GW 전력 필요, 비수도권 원전·재생에너지 활용한 '지산지소' 전력 공급 체계 구축

교통 - 권역 내 60분 이동권 구축, 광역급행철도(CTX), 셔틀 노선 등 산단-주거지 연결 교통 인프라

재정 - 초광역특별계정 확보, 포괄보조금 10.6조원 활용, RE100 특별법 제정으로 기업 투자 유인 강화
셋째, 지역 간 협력이다. 15개 산단이 각자 고립된 섬이 되어서는 안 된다. 경주-울진의 '원자력 벨트', 광주-완주의 '미래차-수소 연계', 대전-청주의 '나노-반도체 생태계'처럼 인접 산단 간 시너지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5극3특 전략의 핵심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에서 거리가 먼 지역을 가중 지원하는 제도를 법제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한민국 산업 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다. 용인에서 반도체를, 광주에서 미래자동차를, 고흥에서 우주 발사체를, 경주에서 소형원전을 만드는 시대가 온다. 270조원의 자본과 5만명의 일자리가 지방으로 향한다. 15개 도시의 빨간 점들이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수 있을지, 그 답은 '속도'와 '사람'에 달려 있다.

6. 그리고 부산항... 북극항로의 '커다란 매듭'이 될 것인가

15개 국가산단이 전국에 뿌리내리면, 이 도시들에서 만들어진 반도체와 배터리, 자동차와 로봇, 바이오 의약품은 어디로 나가는가. 답은 부산항이다. 컨테이너 처리량 세계 7위, 환적화물 처리량 세계 2위인 부산항은 이미 전 세계 280개 항만과 연결된 동북아 물류의 심장이다. 그런데 지금, 이 심장에 새로운 혈관이 뚫리려 하고 있다. 바로 북극항로다.

해양수산부는 2026년 9월, 3,000TEU급 컨테이너선을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운항하는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추진한다. 기존 수에즈 운하 경유 항로보다 거리는 약 30%, 시간은 약 2주가 단축된다. 지구온난화로 북극해 빙하가 줄어들면서 여름철 쇄빙선 없이도 운항이 가능해졌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올해 2월 부산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제2회 친환경 북극항로 포럼'을 개최하며, 부산항을 '친환경 북극항로 거점'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부산항 북극항로 추진 타임라인
2025년 5월 - 이재명 대통령, 부산 서면에서 북극항로 개척·부산항 거점항구화 선언
2025년 7월 -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북극해 해저 지형 탐사 출항 / 한국선급 '북극항로 지원단' 구성
2025년 12월 - 해양수산부 부산 임시청사 이전 완료, 북극항로추진본부 출범
2026년 1월 - 부산시장, 알래스카 앵커리지·놈 방문... 북극권 항만 협력 체결
2026년 2월 - BPA '제2회 친환경 북극항로 포럼' 개최, Arctic Green Shipping Corridor 협력 추진
2026년 9월 (예정) - 부산~로테르담 3,000TEU 컨테이너선 북극항로 시범운항
2030년 (목표) - 차세대 쇄빙연구선 취항, 쇄빙 컨테이너선 건조기술 개발 완료
핵심은 부산항이 단순한 '출발지'가 아니라 북극항로의 '매듭'이 된다는 점이다. 15개 국가산단에서 생산되는 이차전지, 자동차, 반도체, 농수산물이 부산항에 집결하고, 여기서 북극항로를 통해 유럽과 북미로 나간다. 경주-울진의 SMR 기술은 북극권 에너지 인프라와 연결되고, 창원의 방위산업은 북극 안보 수요와 맞닿는다. 고흥의 우주산업은 북극항로 데이터센터에 위성 정보를 제공하고, 대구의 로봇 기술은 극지 자동화 물류에 쓰인다. 전국 15개 산단의 산업 역량이 부산항이라는 하나의 매듭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구조다.

"북극항로는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남방항로보다 부산과 유럽 간 거리를 약 30% 이상 단축할 수 있는 '꿈의 항로'이자, 부산이 글로벌 물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의 통로다." -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2026.1 알래스카 방문
물론 쉬운 길은 아니다. 북극항로의 핵심 구간인 북동항로는 러시아 영해를 통과해야 하고, 대러 제재 환경 속에서 외교적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쇄빙 컨테이너선 건조, 극지 해기사 양성, 북극권 국가와의 다자간 협력 체계 구축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미 '빙상 실크로드'를 가동했고, 러시아는 북동항로 독점 운영에 들어갔다. 미국 트럼프 정부도 알래스카 심해 항만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다. 한국이 지금 나서지 않으면 기회는 사라진다.

정부 국정과제 56번에는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는 K-해양 강국 건설'이 명시되어 있다. 해양수산부 김성범 차관은 "2026년은 해양수도권 도약 원년"이라며 "북극항로 시대로의 대도약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15개 도시에서 첨단 산업이 뿌리내리고, 그 산출물이 부산항을 거쳐 북극항로로 유럽과 북미에 도달하는 날... 대한민국은 반도체와 배터리를 만드는 나라에서, 지구의 꼭대기를 가로질러 세계와 연결되는 나라로 진화한다. 부산항이 그 '커다란 매듭'이 된다면, 15개 산단의 빨간 점들은 비로소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넘어, 한반도 전체가 세계 경제의 허브가 되는 '진짜 지방시대'는 그때 완성된다.

박예현 기자 ⓒ 2026 깨알소식.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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