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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K문화 중 관광의 요소는 '등산'이 되었다! 외국에서는 뒷뜰에 산이 있다는 거 자체가 놀라운 일

05-01


<이미지출저 : 한국관광재단>
'K팝·K드라마' 다음은 'K등산' — 외국인들, 이제 산 타러 한국 온다
도심 관광 넘어 산으로 / 외국인 국립공원 방문 205만 명 / 등산관광센터 외국인 3년 새 10배 / 아차산역 이용객 22% 폭증 / 백화점 아웃도어 외국인 매출 120% 급등 / 김밥 싸들고 도봉산 오르는 외국인 동호회까지
핵심 포인트
1.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2026 등산 문화 인식 조사': 1년 내 등산 경험률 66.9%. 전체 응답자의 58.8%가 "등산 인구가 체감될 정도로 늘었다"고 답해. 2030 세대 등산 참여 급증 — 이들 중 40%가 SNS 인증 문화를 시작 계기로 꼽음
2. 외국인 국립공원 방문 205만 897명(2025년 국립공원공단 통계). 서울 북한산·북악산·관악산 등산관광센터 외국인 방문객 2022년 1,753명 → 2025년 1만 8,693명으로 3년 새 10배 이상 증가. 북한산 외국인 비중 70% 웃돌아
3. 지하철 수치로 확인된 K등산 열기: 서울교통공사 등산 거점 6개 역 이용객 최대 22% 증가(2026년 4월). 아차산역 21.9%↑, 도봉산역 16.6%↑, 경복궁역 12.8%↑
4. 아웃도어 외국인 매출 폭발적 성장: 롯데백화점 1~2월 120% 급증 / 신세계백화점 1분기 65.2%↑ / 현대백화점 72.1%↑. K아웃도어 브랜드(블랙야크·코오롱스포츠 등) 외국인 관광 특수로 신성장 동력
5. K등산의 핵심 매력 3가지: 지하철로 30분 내 접근 가능한 도심 속 자연 / 정상 후 파전·막걸리 등 음식 문화 체험 / 형형색색 기능성 복장 '패션 등산' 문화. 서울시 무료 장비 대여 인프라까지 뒷받침


1. 경복궁 대신 북한산 — 외국인 관광 지도가 바뀌고 있다

프랑스에서 온 록세스 씨는 한국에 온 지 2주밖에 안 됐지만 이미 네 번째 산행이다. 남산, 북한산, 우이암을 차례로 밟았다. 그는 "도심 전망이 좋고 자연이 아름답다. 프랑스 산은 오르기 힘든데 여기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콜로라도 출신의 미국인 영어 강사 브라이스 씨에게는 주말 등산이 빠질 수 없는 취미가 됐다. "로키산맥을 떠올리게 해준다. 산길도 정말 좋다"는 것이 그의 이유다. 주말 도봉산 입구에는 김밥과 봉투를 챙기며 산행에 나서는 외국인 등산 동호회가 있다. 이 풍경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숫자는 트렌드를 증명한다. 2025년 국립공원을 찾은 외국인은 205만 897명에 달했다. 서울 북한산·북악산·관악산에 설치된 3개 등산관광센터의 외국인 방문객은 2022년 1,753명에서 2025년 1만 8,693명으로 3년 만에 10배 이상 폭증했다. 특히 북한산은 지난해 외국인 비중이 70%를 웃돌았다. 한국 최고의 도심 근접 산이 이제 외국인이 더 많이 찾는 공간이 됐다. 지하철 이용 현황도 K등산 열기를 뒷받침한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4월 등산 거점 6개 역의 토요일 이용객이 지난해 같은 날 대비 최대 22% 늘었다. 아차산역 21.9%, 도봉산역 16.6%, 인왕산·북악산 관문인 경복궁역 12.8% 증가다.

K등산이 외국인에게 이토록 매력적인 이유는 분명하다. 서울은 세계 어느 대도시와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도심에서 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시다. 지하철 한 번으로 30분 이내에 북한산·관악산·아차산·인왕산 등 해발 300~800m급 산에 닿을 수 있다. 파리·뉴욕·도쿄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경험이다. 여기에 한국의 등산 문화 특유의 요소들 — 등산복 패션, 정상에서의 파전과 막걸리, 산 아래 찜질방 — 이 체험형 콘텐츠로 작동한다. '한사랑산악회' 스타일의 형형색색 기능성 복장을 완전히 갖춰 입고 산을 오르는 한국식 등산 문화 자체가 외국인들에게는 신선한 볼거리다.

서울 등산 거점 지하철역 이용객 증가율 — 2026년 4월 토요일 기준
지하철역 인근 산 증가율 이용객
아차산역 아차산 +21.9% 2만 7,566명 → 3만 3,600명
도봉산역 도봉산·북한산 +16.6% 전년 동기 대비
경복궁역 인왕산·북악산 +12.8% 전년 동기 대비
수락산역 수락산 +12.7% 전년 동기 대비
서울대입구역 관악산 +8.8% 전년 동기 대비


2. 등산복도 사고, 막걸리도 마시고 — K아웃도어 경제가 뜬다

K등산이 단순한 관광 트렌드를 넘어 경제적 파급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백화점 아웃도어 코너의 외국인 매출 폭발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1~2월 아웃도어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분기 65.2%, 현대백화점은 72.1% 늘었다. 이 흐름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2025년 연간 기준으로 신세계 79.0%, 현대 70.2%, 롯데 60%씩 외국인 아웃도어 매출이 증가했다. 본격 등산 시즌인 3·4분기에는 3사 모두 58~6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사는 물건을 보면 K등산의 성격이 더 선명해진다. 단순히 산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한국식 등산 복장을 완전히 갖춰 입는 '패션 등산'을 경험하려는 수요가 강하다. 블랙야크·코오롱스포츠·K2 등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목록에 올라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사랑산악회처럼 복장을 갖추고" 싶다는 게 외국인 등산 예비자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문화 코드다. 신세계백화점은 외국인 수요 확대에 맞춰 '비짓코리아' 회원 대상 쇼핑 바우처를 제공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시의 인프라 정비도 수요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이다. 서울시는 2022년부터 북한산·관악산·북악산 세 곳에 '서울등산관광센터'를 운영하며 외국인에게 등산 장비를 무료로 대여하고 코스 안내를 제공한다. 별도 장비 없이 스니커즈 차림으로 방문해도 현장에서 트레킹화·등산 스틱을 빌려 산에 오를 수 있다. 이 센터의 외국인 누적 방문객은 2022~2025년 4만 3,433명으로, 전체 방문자의 23.2%를 차지한다. 정상 정복 후 산 아래에서 파전과 막걸리 한 잔으로 마무리하는 '등산 후 한 상' 문화도 입소문을 타며 외국인 필수 코스가 되고 있다.

주요 백화점 아웃도어 외국인 매출 증가율
백화점 2026년 1분기 2025년 연간 비고
롯데백화점 +120% (1~2월) +60% 3대 백화점 중 최고 증가율
현대백화점 +72.1% +70.2% 전년 대비 성장세 유지
신세계백화점 +65.2% +79.0% 비짓코리아 쇼핑 바우처 병행


3. K등산이 '다음 한류'가 될 수 있는가 — 가능성과 과제

K팝·K드라마·K푸드에 이어 K등산이 한국 문화 수출의 새 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경은 글로벌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이다. 건강하게 즐기는 여가 활동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땀 흘리며 자연을 만끽하는 한국식 등산이 체험 관광의 이상적인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6 관광 트렌드 D.U.A.L.I.S.M.' 보고서도 기술과 감성, 럭셔리와 실속이 공존하는 체험형 관광이 핵심 트렌드라고 분석했다. K등산은 이 틀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무엇보다 한국의 등산 인프라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이다. 국립공원 내 정비된 탐방로, 등산로마다 설치된 화장실과 매점, 체계적인 안전 시스템, 그리고 도심에서 대중교통으로 연결되는 접근성은 어느 나라 도시에서도 쉽게 찾기 어려운 조건이다. 젊은 세대의 'SNS 인증 등산' 문화도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엠브레인 조사에서 2030 세대의 40%가 "SNS 인증 문화 확산"을 등산 시작 계기로 꼽았다. 외국인들이 해외 SNS에 한국 등산 경험을 올리는 것이 자발적 홍보 채널이 되고 있다.

과제도 있다. 외국어 안내 정보의 부족, 등산 에티켓에 대한 언어별 안내 미비, 주말 특정 산 혼잡 관리 문제 등이 지적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안전 인력 추가 배치와 안내 방송 강화 등 혼잡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K등산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관광 자원이 되려면 다양한 산을 연결하는 체계적인 외국어 안내 시스템과 문화 해설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외국인이 찾는 나라의 산에서 그 나라의 문화를 느끼고, 내려와서 한 상을 차려 먹는 경험. K등산은 이미 그것을 해내고 있다. 정책이 따라가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외국인이 K등산에 빠지는 이유 — 매력과 인프라
요소 내용
도심 접근성 지하철 30분 내 북한산·관악산·아차산·인왕산 접근 — 세계 어느 대도시에도 없는 조건
무료 장비 대여 서울시 등산관광센터 3곳 — 트레킹화·등산 스틱·배낭 무료 대여. 장비 없이 방문해도 OK
패션 등산 문화 형형색색 기능성 아웃도어 복장 — "한사랑산악회처럼" 갖춰 입는 것 자체가 체험 콘텐츠
등산 후 음식 문화 정상 정복 후 파전·막걸리 / 하산 후 찜질방 — 등산을 완성하는 한국식 마무리 루틴
SNS 확산 인스타그램·틱톡·유튜브에 한국 등산 콘텐츠 자발적 확산 — 자연 홍보 채널 작동 중
주요 외국인 인기 산 북한산(외국인 비중 70%↑) · 북악산 · 관악산 · 아차산 · 인왕산 · 도봉산


"도심 명소 위주였던 외국인들의 관광 코스가 이제는 서울 인근에 있는 산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자연을 직접 땀 흘리며 만끽하는 이른바 'K등산'이 새로운 관광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MBN 조성우 기자, 도봉산 현장 리포트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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