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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 애물단지' DDP, 10년만에 대반전…올해 2000만 방문객 예상

11-17

'5000억 애물단지' DDP, 10년만에 대반전…올해 2000만 방문객 예상 - 깨알소식

핵심 요약

  • 2024년 방문객 1729만 명, 2025년 2000만 명 돌파 전망
  • 개관 10년만에 누적 방문객 1억 명 돌파, 외국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 가동률 74%, 재정자립도 105% 달성…코엑스 수준의 대관율 기록
  • 서울라이트 DDP 행사로 연말 77.5만 명 방문, 만족도 95.5%
  • 개관 당시 5000억 예산 낭비·역사성 파괴 논란서 180도 전환
개관 당시 5000억 원이 투입된 '혈세 낭비'라는 비판을 받았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10년 만에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2024년 역대 최다 방문객을 기록하며 2025년에는 연간 2000만 명 이상이 찾는 명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서울디자인재단에 따르면, DDP는 2024년 한 해 동안 1729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개관 첫 해 688만 명의 2.5배가 넘는 수치이며, 역대 최다 방문객 기록이다. 2025년에는 연간 2000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재단은 예상하고 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개관 이후 10년간 누적 방문객이 1억 명을 돌파했다는 것이다. 2014년 개관 당시 '쓸모없는 건물' '보기만 좋은 건물'이라는 혹평을 받았던 DDP는 이제 명실상부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연도 연간 방문객 주요 성과
2014년 688만 명 개관 첫 해
2015년 700만 명 목표 550만 명 초과 달성
2023년 1375만 명 코로나 이후 회복
2024년 1729만 명 역대 최다 방문객
2025년 전망 2000만 명+ 서울 최대 관광명소
개관 당시 '5000억 애물단지' 논란
DDP가 지금의 성공을 거두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4년 개관 당시 DDP는 막대한 예산 증액과 불투명한 건립 목적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2006년 11월 1차 투자심사에서 1593억 원이었던 예산은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설계가 확정된 후 2배 이상 불어났다. 2007년 9월 2차 심사에서는 3752억 원으로, 최종적으로 2011년 10월 5049억 원까지 증액됐다. 당초 800억 원 규모로 시작된 사업이 6배 이상 커진 것이다.

더욱 논란이 됐던 것은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내부 기능을 어떻게 채울지 결정하지 않고 무작정 건물부터 짓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학계와 시민단체는 "5000억 원짜리 목적 없는 공공건축"이라며 "쓰는 건물이 아니라 보는 건물"이라고 혹평했다.

동대문운동장 철거와 조선시대 유적지 훼손 문제도 뜨거운 감자였다. 공사 중 한양도성 성곽과 조선시대 건물터가 발견됐지만, 이를 제대로 보존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성곽 밖에서 발굴된 하도감터와 집터, 가마터 등을 성곽 안쪽으로 이전하며 역사성을 훼손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DDP에 대한 시각 변화

2014년 개관 당시: "5000억 원 혈세 낭비" "쓰는 건물이 아니라 보는 건물" "아예 매각해야 한다"
2015년 1주년: "주변 상권 매출 15~25% 증가" "동대문 지역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잡음"
2024년 10주년: "서울을 대표하는 전시이벤트 시설" "코엑스와 함께 국내 최고 가동률"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 중 하나"
10년 만의 대반전, 성공 요인은
DDP가 애물단지에서 관광명소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비결은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이다. 서울디자인재단은 개관 10년간 800건 이상의 대관 전시와 240건 이상의 자체 기획 전시를 개최했다. 샤넬 크루즈 컬렉션 쇼, 디올 정신 전시 등 세계적 럭셔리 브랜드의 행사부터 서울패션위크, 서울디자인위크 같은 대규모 문화행사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둘째, 서울라이트 DDP 같은 계절별 특화 프로그램이 큰 성공을 거뒀다. DDP의 222미터 전면 외벽을 활용한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는 매 시즌마다 수십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들였다. 2024년 겨울 서울라이트 행사만 해도 13일간 77.5만 명이 방문해 95.5%의 만족도를 기록했다.

셋째, 자하 하디드의 독특한 곡선형 건축물 자체가 사진 촬영 명소로 입소문을 타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특히 SNS 시대에 인스타그래머블한 장소로 각광받으며 젊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지표 2023년 실적 특징
총 수입 166억 원 역대 최대 기록
가동률 74% 코엑스(75%) 수준
재정자립도 105% 자체 수익으로 운영
2024년 대관 예약률 70% 이상 지속적인 고공행진
외국인 관광객 선호도 급상승
DDP는 이제 명동, 경복궁에 이어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의 관광명소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2024년 2분기 외래관광객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좋았던 방문지로 명동(15.6%), 경복궁(10.2%), 홍대(7.4%)를 꼽았으며, DDP는 37%의 외국인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과 대만, 동남아시아 관광객들 사이에서 DDP의 인기가 높다. 밤에 펼쳐지는 서울라이트 미디어 파사드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서울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경험으로 각광받고 있다.

2024년 12월 31일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에는 동시간대 국내외 관광객 약 2.8만 명이 모여 2025년을 함께 외쳤다. 항공기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 기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DDP는 이제 서울의 상징적 장소가 됐다.

뉴욕타임스가 인정한 세계적 명소

뉴욕타임스는 2015년 1월 DDP를 '꼭 가봐야 할 세계 명소 52곳' 중 하나로 선정했다. 2000년대 이후 침체되어 있던 동대문 일대의 상권을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DDP 개관 후 주변 상권 매출이 15~25% 증가했고, 지역 유동인구가 10% 증가했으며, 숙박업소와 식당이 크게 늘어났다.
2025년, 혁신과 변화 예고
서울디자인재단은 2025년을 DDP 혁신의 원년으로 삼고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디자인랩과 뮤지엄 공간은 전시, 교육, 커뮤니티, 아카이빙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는 '라키비움'으로 재탄생한다.

내부 공간도 전면 재구성된다. 1~2층은 창작 커뮤니티 공간, 도서관, 디자인 굿즈 체험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방문객들이 단순히 전시를 관람하는 것을 넘어 직접 체험하고 학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야외 공간도 대폭 개선된다. 현재 설계 공모를 완료한 DDP는 올 여름부터 분수 등 다양한 수경 시설을 갖춘 '액티비티 365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연중무휴로 시민과 관광객을 맞을 예정이다.

동대문 상권과의 협력도 강화된다. 재단은 동대문 내 공실을 활용한 디자인 창업센터를 설립하고, 신진 디자이너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과 멘토링을 제공할 계획이다. DDP 주변을 디자인 창업 캠퍼스로 만들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상생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
"DDP는 앞으로 K-디자인의 위상을 높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플랫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차별화된 미디어아트와 이벤트를 통해 DDP를 더욱 매력적인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
비판에서 찬사로, 공공건축의 교훈
DDP의 성공은 공공건축물 운영에 여러 시사점을 남긴다. 개관 초기 혹평을 받았지만,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 운영으로 10년 만에 완전히 달라진 평가를 받게 됐기 때문이다.

개관 첫 해 재정 측면에서 213억 원 지출에 223억 원 수입으로 균형수지를 달성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후 지속적으로 수익을 늘려 2023년에는 재정자립도 105%를 달성하며 자체 수익으로 운영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다.

물론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DDP의 비선형 구조가 대형 행사를 치르기에 적합하지 않고, 사진만 찍고 떠나는 장소라는 지적을 한다. 또한 역사유적 훼손에 대한 비판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DP가 10년 만에 거둔 성과는 분명하다. 연간 1700만 명이 넘는 방문객, 강남 코엑스 수준의 가동률, 재정 자립 달성은 숫자로 입증된 성공이다. 특히 동대문 일대 유동인구 증가와 상권 활성화 효과는 지역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석권

서울라이트 DDP는 2025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 IDEA 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석권했다. 이는 DDP가 단순한 관광명소를 넘어 세계적 수준의 디자인 플랫폼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2025년 DDP는 연간 20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롯데월드 어드벤처(연간 약 600만 명)나 에버랜드(연간 약 700만 명)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5000억 원 애물단지'라는 오명을 벗고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DDP. 개관 10년을 맞아 앞으로 10년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전시이벤트 공간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공공건축물의 성공은 건물의 외형이 아니라 그 안을 채우는 콘텐츠와 시민 참여에 달려 있다는 것을 DDP는 10년에 걸쳐 증명했다. 이제 DDP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서울의 디자인 문화를 대표하는 살아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깨알소식 박예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