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매번 당첨자가 나오나"...사라진 이월, 되살아나는 조작 의혹
최근 로또복권을 둘러싼 조작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7월 제1128회 추첨에서 역대 최다인 63명의 1등 당첨자가 나온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이게 말이 되느냐"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1등 당첨자가 없어 당첨금이 다음 회차로 이월되는 사례가 종종 있었으나, 최근 몇 년간 이러한 이월 사례가 거의 사라진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의혹을 제기하는 측의 논거는 명확하다. 로또 1등 당첨 확률은 814만5060분의 1로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은데, 어떻게 매주 10명 이상의 당첨자가 꾸준히 나올 수 있느냐는 것이다. 더욱이 이웃 일본의 로또6는 한국과 유사한 구조임에도 1등 당첨자가 0에서 2명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이월(캐리오버)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점이 비교 대상으로 거론된다.한국 vs 일본 로또 비교
| 구분 | 한국 로또 6/45 | 일본 로또6 |
|---|---|---|
| 숫자 범위 | 1~45 중 6개 | 1~43 중 6개 |
| 1등 당첨 확률 | 1/8,145,060 | 1/6,096,454 |
| 1게임 가격 | 1,000원 | 200엔 (약 1,800원) |
| 추첨 빈도 | 주 1회 (토요일) | 주 2회 (월, 목) |
| 이월 제한 | 연속 2회 | 제한 없음 (최대 6억엔) |
| 회당 판매량 | 약 1억건/주 | 약 800만건/회 |
| 연간 판매액 | 약 6조원 (2024년) | 약 1,100억엔 (약 1조원) |
| 1등 당첨자 수 | 평균 10~15명/주 | 0~2명/회 (이월 빈번) |
복권위 해명: "판매량 50배 증가, 이월 확률 4233년에 한 번"
이러한 의혹에 대해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통계적 해명을 내놓고 있다. 핵심은 판매량의 급격한 증가다. 로또 도입 초기인 2002년 1~10회차 평균 판매량은 200만건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매주 1억건 이상이 판매된다. 무려 50배가 증가한 것이다. 복권위에 따르면, 로또복권의 모든 번호 조합은 814만5060개다. 매주 1억건이 판매되면 구매자가 번호를 균등하게 선택할 경우 모든 조합이 약 12개씩 판매되는 셈이다. 즉, 어떤 번호가 당첨되더라도 평균 12명 정도의 당첨자가 나오는 것이 확률적으로 정상이라는 설명이다.
"구매자가 살 수 있는 번호조합은 814만개뿐이지만, 이들이 사는 게임 수는 매주 1억건이 넘습니다. 예전에는 100명만 사던 조합을 지금은 1000명이 구매한다면, 그 조합이 당첨됐을 때 당첨자 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 복권위원회 관계자
이월이 사라진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된다. 1128회차에서 63명의 당첨자가 나왔을 때, 아무도 선택하지 않은 번호 조합은 814만개 중 단 37개뿐이었다. 복권위는 "이 37개 조합 중 당첨번호가 나올 확률은 22만137분의 1로, 4233년 만에 한 번 일어날 확률"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판매량이 폭증한 현재 상황에서 이월이 발생하는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인 사건이 되었다는 것이다.
수동 구매 비율 증가...특정 번호 쏠림 현상
당첨자가 유독 많이 나오는 또 다른 이유로 수동 구매 비율 증가가 지목된다. 서울대 통계연구소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429회차의 로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구매량의 약 3분의 1이 수동 구매이며,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선호하는 특정 번호 조합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1128회차에서 63명의 당첨자 중 수동이 52명, 자동이 11명이었다. 2022년 1019회차에서 50명의 당첨자가 나왔을 때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났는데, 당시 복권위가 공개한 구매 상위 10위 조합을 보면 1, 2, 3, 4, 5, 6과 같은 연속번호나 용지에서 대각선으로 찍은 번호, 직전 회차 당첨번호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주요 조작 의혹과 공식 반박
| 제기되는 의혹 | 복권위/전문기관 반박 |
|---|---|
| "추첨볼 무게나 재질을 조작해 특정 번호가 나오게 한다" | 방송 전 경찰관 및 일반인 참관하에 추첨 기계 작동 여부, 볼의 무게/크기 사전 점검 |
| "낙첨 티켓을 당첨 티켓으로 조작한다" | 서버/네트워크/DB 접근 제어로 비인가자 접근 불가, CBC-MAC 확인 단계에서 변조 티켓 지급 거절 |
| "추첨 후 당첨 복권을 위조해 발행한다" | 토요일 오후 8시 마감 즉시 발매 서버 차단, 실물 복권 인쇄 자체가 불가능 |
| "유령 당첨자를 만들어 당첨금을 빼돌린다" | 차단된 4개의 독립 시스템 동시 해킹 및 인쇄 불능 상태에서 복권 발행 필요, 현실적 불가능 |
| "추첨 방송이 녹화방송이다" | 매주 토요일 8시35분 MBC 생방송 진행, 연 2회 국민 100명 참관 공개 추첨 |
전문기관 검증 결과..."조작 불가능, 신뢰성 저해 요소 없음"
복권위원회는 조작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2023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서울대 통계연구소에 검증을 의뢰했다. TTA는 로또복권 시스템 및 추첨 과정을 점검한 후 "온라인복권 시스템은 내외부에서 시도할 수 있는 위변조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기법을 도입해 운영되고 있었고, 추첨 과정도 매뉴얼에 따라 적절한 절차대로 이행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TTA는 결론적으로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온라인복권 추첨 과정 및 시스템의 신뢰성을 심각하게 저해할만한 위험 요소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 서울대 통계연구소 역시 2002년부터 2023년까지의 당첨번호를 분석한 결과 "추첨의 동등성이 검증됐다"고 밝혔다.일본과의 차이...판매량과 구매 문화의 차이
한국과 일본 로또의 가장 큰 차이는 판매량에 있다. 한국 로또는 저렴한 가격(1,000원)과 높은 접근성(전국 로또 판매점, 온라인 구매 가능)으로 매주 1억건 이상이 판매된다. 반면 일본 로또6는 회당 판매량이 약 800만건(16~17억엔) 수준에 그친다. 주 2회(월, 목) 추첨을 합쳐도 주간 약 1,600만건으로, 한국의 6분의 1 수준이다. 또한 일본 로또6의 1등 당첨 확률은 약 609만분의 1로 한국(814만분의 1)보다 오히려 높다. 그럼에도 일본에서 이월이 빈번한 것은 판매량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일본에서는 "월 3번 정도는 1등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이며, 캐리오버로 당첨금이 4억엔(약 40억원)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흔하다. 일본 로또7의 경우 당첨 확률이 1,029만분의 1로 더 낮아, 캐리오버가 30억엔대까지 올라간 사례도 있다.한국 로또 판매량 변화 추이
2002~2003년 초기
200만건
주간 평균
2024년 연간
5.96조원
역대 최대
최근 주간
1억건+
50배 증가
2024년 1등 당첨자
763명
연간 총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