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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K-푸드
"샐러드 3만원 시대"...뉴욕 직장인 점심 접수한 'K-군고구마'
개당 3천원에 한 끼 해결...틱톡 1000만 조회 바이럴, "마시멜로 같은 맛" 극찬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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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1
한국의 대표적인 구황작물이자 겨울 간식인 군고구마가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직장인들의 점심 메뉴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점심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개당 2~4달러(약 3,000~6,000원)에 불과한 군고구마가 '가성비 최강 메뉴'로 떠오른 것이다. 버터도 소금도 없이 구운 고구마 한 개로 점심을 해결하는 이른바 '네이키드 스위트 포테이토(naked sweet potato) 식사'가 뉴욕의 새로운 식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핵심 포인트
1) 뉴욕 맨해튼서 군고구마 '가성비 점심'으로 급부상...점심시간 줄서기 일상화
2) 개당 2~4달러...샐러드 20달러, 패스트푸드 15달러 대비 압도적 가격 경쟁력
3) 틱톡서 고구마+치즈스틱 영상 1000만 조회, SNS 바이럴 확산
4) 인스타그램 'goguma' 해시태그 게시물 349만개 돌파
"1달러 피자도 1.5달러"...고물가에 떠오른 '인플레 회피 메뉴'
뉴욕포스트는 19일(현지시간) "맨해튼 미드타운과 코리아타운 일대에서 버터나 소금 없이 구운 고구마 한 개로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록펠러센터와 코리아타운 32번가의 점심시간, 패스트푸드점이나 샐러드바 대신 군고구마 오븐 앞에 긴 줄이 늘어서는 풍경이 일상이 됐다는 것이다.
배경에는 뉴욕의 살인적인 물가가 있다.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뉴욕에서 패스트푸드 세트 메뉴는 15달러(약 2만원), 샐러드 한 그릇은 20달러(약 3만원)에 달한다. 한때 저렴한 상징이던 '1달러 피자'마저 1.5달러까지 올랐다. 반면 군고구마는 개당 2~4달러 수준으로,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플레 회피 메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뉴욕 점심 메뉴 가격 비교
샐러드 한 그릇 20달러 (약 3만원)
패스트푸드 세트 15달러 (약 2만원)
파이브가이즈 감자튀김 8달러 (약 1만1천원)
피자 한 조각 1.5달러 (약 2천원)
군고구마 1개 2~4달러 (약 3천~6천원)
틱톡 1000만 조회..."마시멜로 같은 맛, 인생이 바뀌었다"
군고구마 열풍에는 소셜미디어의 역할이 컸다. 조지아주의 음식 인플루언서 코트니 쿡이 군고구마 가운데에 치즈스틱을 넣어 먹는 영상을 올렸는데, 이 영상이 틱톡에서 10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화제가 됐다. 뉴욕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 비베카 초우(팔로워 15만명)도 코리아타운 노점에서 "더플백만 한 크기"의 고구마를 먹는 영상을 공유하며 열풍에 불을 지폈다.
"마시멜로를 먹는 것 같다. 세상이 흔들릴 정도로 놀라웠다. 인생이 바뀌었다."
- 현지 푸드 인플루언서 '미스터 스파이스 가이 이츠'
다른 인플루언서들도 잇달아 군고구마 시식 영상을 게시하며 "자연스럽게 달다", "설탕에 찍어 먹으면 당뇨 걸릴 정도"라고 극찬했다. 인스타그램에는 'goguma', 'sweetpotato' 해시태그와 함께 군고구마 먹방과 조리법 영상이 쏟아지고 있다. 20일 기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고구마 관련 게시물만 약 349만 개에 달한다.
SNS 반응
"겨울에도 제격이다. 한국의 최고로 달콤한 간식"
"설탕 없이도 충분히 달다. 디저트를 먹는 느낌"
"먹기 전에 얼려 먹으면 색다른 식감과 풍미"
"추운 날씨에 손을 데우는 핫팩 역할까지"
코리아타운 노점서 점심시간마다 '완판'
뉴욕 코리아타운 32번가의 노점 '줄리앤코(Julie & Co)'를 비롯해 H마트, 듀크 이터리, 미즈논 등 노점과 푸드코트에서는 점심시간마다 군고구마가 빠르게 동나 줄서기가 일상화됐다. 코리아타운의 한 카페에서는 파운드(454g)당 7.99달러에 군고구마를 판매하는데, 이는 파이브가이즈 감자튀김 가격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군고구마 열풍은 한인 상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록펠러센터 지하에 위치한 지중해식 패스트 캐주얼 레스토랑에서도 구운 고구마가 점심 메뉴로 등장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점심시간 이전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 판매처 |
가격 |
비고 |
| 코리아타운 카페 |
$7.99/lb |
오븐 직접 조리 |
| 록펠러센터 인근 레스토랑 |
$6.99/lb |
점심 전 매진 |
| H마트 |
$6~7/2개 |
묶음 판매 |
| 길거리 노점 |
$2~4/개 |
미드타운 일대 |
"고구마는 몇 달러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물가가 만든 새로운 점심 문화다."
- 록펠러센터 인근 매장 관계자
영양까지 갖춘 '완전식품'...K-푸드 저변 확대
뉴욕포스트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달콤한 자연 캐러멜화 풍미에 포만감이 높고, 베타카로틴/비타민C/칼륨 등 영양까지 갖춘 음식"이라며 현지 소비자들이 "값싸고 건강한 점심"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식이섬유와 수분, 탄수화물이 풍부해 간단한 에너지 보충 식품으로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군고구마 영양 성분
베타카로틴(항산화), 비타민C(면역력), 칼륨(혈압조절), 식이섬유(포만감), 복합탄수화물(지속적 에너지)
뉴욕포스트는 "군고구마가 구소련 시절 배급 식량처럼 보일 수 있으나, 사실 한국/일본/중국 등 동아시아권에서는 겨울철 대표 간식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고 소개했다. 한국과 일본/중국에선 흔한 겨울 간식이 서구권에선 '힙한 미니멀 식사'로 재해석된 셈이다.
"인플레이션에 지친 뉴욕 직장인들에게 군고구마는 값싸면서도 든든한 점심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고물가 시대가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고 있다."
- 뉴욕포스트
전망
군고구마는 라면/김치/치킨에 이어 K-푸드의 저변을 넓히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한 '절약 메뉴'를 넘어 건강하고 트렌디한 선택지로 인식되면서 LA, 시카고 등 미국 다른 대도시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구황작물이 세계 경제도시의 직장인 점심을 접수한 이례적 현상은 고물가 시대가 만든 새로운 식문화의 단면이다.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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