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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결혼풍습이 괴상하다. 결혼식NO, 각자경제권, 혼인신고 나중~!

02-04
결혼식 안 하고, 혼인신고 미루고, 돈은 각자 관리...MZ세대가 바꾸는 결혼의 정의 - 깨알소식


<이미지 : 기사의 이해돕고자 AI생성>




결혼식 안 하고, 혼인신고 미루고, 돈은 각자 관리...MZ세대가 바꾸는 결혼의 정의

"노웨딩 시대" 본격화...결혼 비용 평균 6,298만 원에 주거비 3억, "돈만 나가는 행사 왜 하나" MZ세대 절반 이상 "결혼식 필요 없다" 2026년 2월 4일
핵심 포인트 - MZ세대 63.6%가 "결혼식 꼭 필요하지 않다" 응답...노웨딩 트렌드 확산
- 결혼 준비 비용 평균 6,298만 원, 주거비 포함 시 약 3억 원 육박
- "살아보고 신고하자"...동거 후 혼인신고로 이혼 리스크 사전 차단
- 각자 경제관리 '별산제' 부부 급증..."내 돈 내가 쓰는 게 공평"
- 2024년 혼인건수 19만 4천 건...10년 전 대비 약 40% 감소
- 정부, 혼인신고 시 부부 최대 100만 원 세액공제 신설로 결혼 장려
"결혼은 하고 싶은데, 결혼식은 하기 싫다."

요즘 2030세대 커플 사이에서 점점 자주 들리는 말이다. 결혼식을 아예 생략하는 '노웨딩', 함께 살아본 뒤 혼인신고를 하는 '사전 동거', 결혼 후에도 재산을 합치지 않는 '각자 경제관리'. 기성세대가 당연하게 여겼던 결혼의 공식이 하나둘 무너지고 있다. 이들은 왜 전통적 결혼 절차를 거부하는 걸까. 단순한 반항이 아니라 치열한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돈만 나간다"...결혼식 생략하는 MZ세대

경제 콘텐츠 뉴스레터 '어피티'가 구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MZ세대 63.6%가 "결혼을 위해 결혼식이 꼭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미혼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49.2%가 "결혼식을 진행하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예식 대신 더 필요한 곳에 지출하고 싶어서"가 40.7%로 가장 높았고, "형식과 절차가 번거로워서" 29.7%, "예식 비용 부담이 커서" 25.2%가 뒤를 이었다.

숫자를 들여다보면 이해가 된다. 2024년 기준 결혼 준비에 드는 평균 비용은 6,298만 원이다. 예식장 대관비 평균 1,283만 원,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 약 479만 원, 혼수 준비비 2,615만 원. 여기에 신혼집까지 포함하면 평균 3억 원에 육박한다. '단 하루'를 위해 이 비용을 써야 하느냐는 질문에 MZ세대는 "아니오"라고 답하기 시작한 것이다.

2024년 기준 결혼 비용 현실
항목 평균 비용
예식장 대관비 약 1,283만 원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약 479만 원
혼수 준비 약 2,615만 원
예식 관련 총액 약 6,298만 원
신혼집 포함 총 비용 약 3억 원
반면 결혼식을 하겠다고 답한 50.6%의 이유도 흥미롭다. "부모님을 위해서"가 27.2%로 가장 높았고, "그동안 낸 축의금을 회수하고 싶어서"가 26%였다. 본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부모님 체면과 축의금 회수라는 현실적 이유가 결혼식을 유지시키고 있는 셈이다.

하객 입장에서도 부담은 마찬가지다. 카카오페이 분석에 따르면 2024년 평균 축의금은 9만 원으로 2021년 7만 3천 원 대비 23% 올랐다. 호텔 결혼식이 늘면서 식대가 1인당 20만 원을 넘어가는 경우도 흔해졌다. "축의금만 보내고 안 가는 게 혼주에게 도움"이라는 자조적인 말까지 나오는 현실이다.

"살아보고 결정한다"...혼인신고를 미루는 이유

결혼식 생략에 이어 두 번째 변화는 혼인신고의 지연이다. "같이 살아보고 맞으면 그때 신고하자"는 것이 MZ세대의 새로운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연애 단계에서는 보이지 않던 생활 습관의 차이, 가치관 충돌, 경제관념의 격차를 실제 동거를 통해 확인한 뒤 법적 결합을 결정하겠다는 실용적 판단이다.

이 현상의 배경에는 높은 이혼율에 대한 경계심이 깔려 있다. 한국의 이혼 건수는 여전히 연간 9만 건을 웃돌고 있으며, 특히 결혼 5년 이내 '조기 이혼'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MZ세대는 이를 "준비 없이 결합한 결과"로 해석하고, 동거를 일종의 '시험 기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혼인신고는 최소 6개월~1년 같이 살아보고 하는 게 맞다"는 주장이 공감을 얻고 있다.

"연애할 때는 모르던 것들이 같이 살면 다 보여요. 화장실 습관, 돈 쓰는 방식, 집안일 분담까지. 이걸 확인도 안 하고 법적으로 묶이는 건 리스크가 너무 크죠." - 30대 직장인 A씨 (결혼 2년 차, 동거 1년 후 혼인신고)
다만 혼인신고 지연에는 현실적 리스크도 존재한다. 사실혼 관계에서는 배우자 상속권이 인정되지 않으며, 건강보험 피부양자 등록이나 주택 청약 시 신혼부부 특별공급 자격에도 제한이 생긴다. 특히 정부가 2024~2026년 혼인신고 시 부부에게 최대 100만 원(1인당 50만 원)의 세액공제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혼인신고를 미루는 것이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내 돈은 내가 관리한다"...별산제 부부의 등장

세 번째 변화는 가장 근본적이다. 결혼 후에도 재산을 합치지 않고 각자 관리하는 이른바 '별산제' 부부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결혼과 동시에 통장을 합치고 한쪽이 가계 재정을 총괄하는 방식이 보편적이었다면, 이제는 공동 생활비 계좌에 약속한 금액만 넣고 나머지는 각자 운용하는 구조가 확산되고 있다.

이 변화의 근본에는 MZ세대의 경제적 독립 의식이 자리한다. 맞벌이가 보편화된 시대에 "왜 내가 번 돈을 상대방이 관리해야 하느냐"는 질문은 자연스럽다. 또한 이전 세대에서 자주 발생했던 '한쪽의 과소비로 인한 갈등', '재정 불투명성으로 인한 이혼'을 목격하며 자란 세대이기에, 경제적 독립을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결혼 생활의 안전장치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결혼 문화 세대별 비교
항목 기성세대 (X세대 이전) MZ세대
결혼식 필수 (대규모 예식장) 선택 (노웨딩/스몰웨딩)
혼인신고 결혼과 동시에 즉시 동거 후 검증 뒤 결정
재정 관리 통장 합산, 한쪽이 총괄 공동비용만 분담, 나머지 각자
주례 필수 (상사/은사/목사 등) 대부분 생략
축의금 의례적 참석 + 현금 봉투 카카오페이 송금 / 위시리스트
핵심 가치 가문의 결합, 사회적 체면 두 사람의 만족도, 실용성
일반적인 별산제 운영 방식은 이렇다. 월세(또는 대출 이자), 공과금, 식비 등 공동 생활비를 산정한 뒤 각자 수입 비율에 맞게 공동 계좌에 입금한다. 나머지 수입은 각자의 저축, 투자, 개인 소비에 자유롭게 사용한다. 큰 지출(가전 구매, 여행 등)은 사전 합의 후 분담하는 방식이다.

실용주의인가, 결혼 제도의 해체인가

이러한 변화에 대한 시선은 엇갈린다. 긍정적 시각에서는 MZ세대가 형식보다 본질에 집중하는 건강한 변화라고 평가한다. 결혼식이라는 '단 하루의 이벤트'에 수천만 원을 쏟는 대신, 실제 신혼 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논리다. 어피티 설문에서도 결혼 준비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나와 배우자의 만족도"가 54.1%로 1위를 차지했으며, "부모님의 의견"은 1%에 불과했다.

시각별 정리
긍정론 - "합리적 선택이다"
형식에 매몰된 기존 결혼 문화를 타파하고, 두 사람의 실질적 행복에 집중하는 건강한 방향이다. 결혼식 비용을 주거 안정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현명하다. 우려론 - "제도 자체가 약해진다"
결혼의 의식적 행위(예식, 신고)를 생략할수록 결합의 무게감이 줄어든다. 별산제는 이혼을 쉽게 만들고, 혼인신고 지연은 법적 보호 사각지대를 만든다. 출산율 하락과도 무관하지 않다. 구조론 - "환경이 만든 결과다"
집값, 물가, 고용 불안 속에서 결혼 비용이 감당 불가능한 수준이 된 것이 근본 원인이다. MZ세대의 '선택'이 아니라 경제 구조가 강제한 '적응'에 가깝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결혼이라는 제도가 가진 사회적 결속력이 약해지면서 가족 해체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의 혼인 건수는 10년 전 32만 3천 건에서 2024년 19만 4천 건으로 약 40% 감소했다. 청년들이 결혼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결혼 자금 부족"(33.7%)이었고, "결혼 필요성을 못 느낀다"(17.3%), "출산 및 양육 부담"(11.0%)이 뒤를 이었다.

한국 결혼 문화 변천사
1990년대 대형 예식장 중심, 주례 필수, 축의금 현금 봉투 보편화
2010년대 초 스몰웨딩 트렌드 시작, 연예인 제주도 결혼식 화제
2020년 코로나19로 강제 소규모 예식, '비대면 결혼식' 등장
2022~2023년 주례 없는 결혼식 확산, 디지털 청첩장 보편화, 축의금 키오스크 등장
2024~2025년 노웨딩 본격화, 동거 후 혼인신고, 별산제 부부 급증
2026년 "결혼은 하되 결혼식은 안 한다"가 보편적 선택지로 자리매김

정부의 대응과 남은 과제

정부도 변화하는 결혼 문화에 대응하고 있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혼인신고를 한 부부에게 1인당 50만 원, 부부 합산 최대 100만 원의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결혼세액공제'가 신설됐다. 전국 공공시설을 예식장으로 개방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으며, 서울시는 이미 한옥과 공원 등 26개 공공시설을 결혼식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결혼 준비 과정의 불합리한 비용을 줄이기 위한 '웨딩 표준 약관' 제정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하다. MZ세대가 결혼 형태를 바꾸는 가장 큰 이유는 '가치관 변화'가 아니라 '경제적 부담'이다. 청년 결혼 기피의 1위 원인이 "결혼 자금 부족"인 이상, 세액공제 100만 원이나 공공 예식장만으로는 구조적 전환을 이끌기 어렵다. 주거비 안정, 양질의 일자리 확보, 육아 인프라 확충 같은 근본적 처방이 병행되지 않으면, 결혼식 생략을 넘어 결혼 자체를 포기하는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결혼식을 안 하는 것, 혼인신고를 미루는 것, 돈을 따로 관리하는 것. 이 모든 현상의 본질은 같다. MZ세대는 결혼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결혼을 재설계하고 있는 것이다. 그 재설계가 건강한 변화가 되려면, 사회가 이들에게 "결혼해도 괜찮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결혼식 형태의 문제가 아니라, 결혼이라는 선택이 더 이상 경제적 모험이 아닌 세상을 만드는 것이 과제다.

박예현 기자 ⓒ 2026 깨알소식.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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