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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들 사회 부적응자가 많아 고립 -> 우울 -> 자살로 이어지는 문제가 대두!

02-23
하루 4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나라...OECD 자살률 1위의 민낯


<이미지 : 기사의 이해를 돕고자 AI생성>


하루 4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나라...270만 명이 '관계망 제로', 20대는 고립에서 우울로, 우울에서 죽음으로

2024년 자살 사망자 1만4,872명, 2011년 이후 최다...OECD 평균의 2.4배. 고립·은둔 청년 비율 2년 만에 2배 폭증, 20대 고독사의 71.7%가 자살. "자살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 구조의 균열"
2026.02.23
[핵심 포인트] - 2024년 자살 사망자 1만4,872명(하루 평균 40.6명), 자살률 29.1명...2011년 이후 최고치
- 10대~4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 20대 사망자의 54%가 스스로 목숨 끊어
- 우울증 환자 110만 명 돌파, 5년간 20대 우울증 127% 급증...전 연령 중 최대 증가폭
- 고립·은둔 청년 비율 5.2%, 2년 전(2.4%)의 2배...은둔형 외톨이 추정 98만 명
- 사회적 관계망 '제로' 인구 270만 명, 국민 10명 중 4명 "평소 외롭다"

1. 숫자가 말하는 잔혹한 현실: 하루 40명, 연간 1만5천 명


지난해 1만4,87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루 평균 40.6명. 36분에 한 명꼴이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9.1명으로, 2011년(31.7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27.3명) 대비 6.6% 증가했고, 2년 연속 상승세다.
국제 비교는 더 참담하다. OECD 연령표준화 자살률 26.2명으로, OECD 평균(10.8명)의 2.4배. 그리스, 터키(4.5명)와 비교하면 5배가 넘는다. 한국은 2003년 이후 20년 넘게 OECD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자살률 추이 (인구 10만 명당)
연도 자살률 사망자 수 전년 대비
2020 25.7명 13,195명 -
2021 26.0명 13,352명 +1.2%
2022 25.2명 12,906명 -3.1%
2023 27.3명 13,978명 +8.3%
2024 29.1명 14,872명 +6.4%

더 충격적인 것은 연령대별 분포다. 자살은 10대부터 40대까지 사망원인 1위, 50대에서 2위다. 20대의 경우 전체 사망자의 54%가 자살이다. 같은 나이대 사망자 두 명 중 한 명 이상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는 뜻이다. 자살원인별로는 정신적·정신과적 문제(5,254명)가 가장 많았고, 경제생활 문제(4,398명), 육체적 질병(2,258명) 순이었다.

2. '외롭다'는 사람 10명 중 4명, 관계망 '제로' 270만 명


국가데이터처가 13세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소 외롭다고 응답한 사람이 10명 중 4명꼴(38.2%)이었다. '자주 외롭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4.7%에 달했으며, 남자보다 여자가, 나이가 많을수록 외로움을 더 느꼈다.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느끼는 비중도 16.2%로 전년 대비 3.2%포인트 늘었다.
더 심각한 것은 '사회적 관계망 자체가 없는 사람'이다. 도움을 받을 수 있거나 교류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고 답한 비중이 5.8%. 인구로 환산하면 약 270만 명에 달한다. 국가데이터처가 SK텔레콤 통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구 20명 중 1명꼴로 한 달간 모바일 교류 대상자가 20명 미만이거나 교류 건수가 500회 미만인 '교류 저조층',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로 분류됐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한 달에 11명 남짓과만 모바일로 소통하고 있었다.
한국인의 외로움, 숫자로 보면 38.2% — 평소 외롭다고 응답한 비율 (13세 이상, 국가데이터처)
4.7% — '자주 외롭다'고 답한 비율
5.8% — 사회적 관계망이 없다고 답한 비율 (약 270만 명)
5.0% — 인구 20명 중 1명, 모바일 교류 저조층 (은둔형 외톨이 해당)
21.1% — '외롭다' 느낀 19세 이상 국민 비율 (전년 대비 +2.6%p)

고독사 사망자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23년 3,661명으로 2021년(3,378명)보다 8.4% 증가했고, 5년 전과 비교하면 약 20%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84%로 압도적이다. 고독사 사망자 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은 14.1%였는데, 연령대가 낮을수록 자살로 인한 고독사 비중이 극적으로 높아진다. 20대 고독사의 71.7%(2022년 기준)가 자살이었다. 30대는 51%, 40대 23.8%, 50대 12%로, 젊을수록 '고립'이 곧 '죽음'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3. 20대, 가장 빠르게 무너지는 세대


모든 통계가 20대를 가리키고 있다. 우울증 환자 수에서 20대는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연령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대비 2021년 20대 우울증 환자는 12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대 90.2%, 30대 67.3%와 비교해도 증가폭이 압도적이다. 2024년 기준 전체 우울증 환자는 110만 6,603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전체 환자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26%에서 2022년 36%로 10%포인트나 뛰었다.
연령대별 우울증 환자 증가율 (2017년 → 2021년)
연령대 증가율 연평균
20대 +127.1% 22.8%
10대 +90.2% 17.4%
30대 +67.3% 13.7%
50대 +2.8% 0.7%
70대 +0.5% 0.1%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대의 위기는 '고립·은둔'이라는 형태로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국무조정실의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거의 집에만 있는 '고립·은둔 청년'의 비율은 5.2%에 달했다. 2022년(2.4%)에 비해 2년 만에 2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고립·은둔의 이유로는 취업 어려움이 32.8%로 가장 많았고, 인간관계 어려움(11.1%), 학업 중단(9.7%)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은둔형 외톨이의 전국 규모를 약 98만 명으로 추산한다. 일본의 히키코모리 현상이 한국에서도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처음 은둔을 시작하는 나이는 20대가 가장 많고, 실제 은둔형 외톨이 수는 30대에서 최대치를 보이며, 고독사 비율은 50~60대에서 정점에 달한다. 20대에 시작된 고립이 시간이 흐르며 만성화되고, 결국 죽음으로 귀결되는 '고립의 생애주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청소년기와 사회활동 초기 세대의 정신건강 악화는 사회 전반의 구조적 경고 신호다. 우울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마음의 감기'지만, 이 감기를 방치하면 생명을 앗아간다." — 소병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


4. 고립→우울→자살, 끊어지지 않는 죽음의 경로


전문가들은 '사회적 고립→우울증→자살'의 경로가 특히 20~30대에서 강하게 작동한다고 경고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흡연, 비만, 신체활동 부족에 버금간다고 평가했다. 그 영향은 우울이나 불안 같은 정신건강은 물론 신체건강과 수명까지 전방위적이다.
20대 '죽음의 경로' — 통계로 본 단계별 실태
단계 현황
1단계: 고립 고립·은둔 청년 비율 5.2% (2022년 2.4%→2024년 5.2%). 은둔 시작 연령 20대 최다
2단계: 우울 20대 우울증 환자 5년간 127% 급증. 전체 우울증 환자 중 20대 비중 1위(19%)
3단계: 자살 20대 사망원인 1위 자살(54%). 20대 고독사 중 자살 비중 59.5~71.7%

한국의 20대는 왜 이토록 무너지고 있을까.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장진구 교수는 "극심한 취업 스트레스와 부의 양극화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코로나19로 3년간 거리두기를 거치며 인간관계와 시간 활용이 어려웠던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4년 국민 정신건강 조사에서 지난 1년간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국민은 73.6%로, 2022년(63.9%) 대비 약 10%포인트 증가했다. 심각한 스트레스 경험은 36.0%에서 46.3%로,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은 30.0%에서 40.2%로 급증했다.
그러나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도 병원을 방문하지 않은 비율이 73%에 달한다. 특히 19세 이하 남성과 60대 남성은 상담이나 병원 방문 비율이 각각 12.9%, 19.6%로 극히 낮았다. '정신과에 간다'는 것 자체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여전히 치료의 최대 장벽으로 작동하고 있다.

5. "개인의 나약함이 아니라, 사회 구조의 균열"


전문가들은 한국의 자살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환원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장승옥 교수는 원인으로 급속한 사회 변동에 따른 규범·관계망 붕괴(아노미 현상), OECD 최하위권의 삶의 만족도, 집단주의 문화 속에서 관계가 끊길 때 발생하는 '고립의 역설', GDP 대비 12.3%에 불과한 빈약한 사회복지 지출을 꼽았다.
특히 20대의 경우, 취업난과 비정규직 확대, 학자금 대출 부담, 주거 불안, 결혼·출산의 포기 등 '생존의 기반' 자체가 흔들리면서 심리적 안전망까지 동시에 무너지는 이중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 SNS를 통한 끊임없는 비교와 상대적 박탈감, 성공과 실패를 개인의 능력으로만 귀결짓는 '능력주의'의 압박도 20대 정신건강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구조의 균열이 반영된 결과다. 복합적 스트레스 요인이 장기간 누적되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진다. 청년층은 학업·취업 압박과 정신적 어려움이, 중장년층은 실직·부채 등 경제적 문제가, 고령층은 육체적 질병과 빈곤이 주요 요인이다." — 장승옥 교수 (자살예방 전문가)


6. 정부 대응과 남은 과제


정부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24년 자살률이 201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2025 국가 자살 예방 전략'의 차질 없는 이행을 선언했다. 자살예방상담전화(109)는 지난해 상담 건수가 32만 2천 건으로 전년 대비 47% 급증했고, 40명 규모의 상담사를 배치한 제2센터도 개소했다. 고립·은둔 청년 대상 1:1 온라인 상담 서비스도 신규 도입됐다.
그러나 현장 전문가들은 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지역의 정신건강·자살 대응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고립·은둔 예방의 발굴 단계부터 사각지대가 형성되고 있다.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73%의 국민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가 핵심 과제다.
WHO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에 대응할 '사회적 연결 위원회'를 발족했다. 서울시도 '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를 표명했다. 하지만 하루 40명이 죽어가는 속도에 비하면, 사회의 대응은 여전히 너무 느리다.
도움이 필요하신 분께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24시간)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 (24시간)
생명의전화: 1588-9191 (24시간)
청소년전화: 1388 (2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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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현 기자 ⓒ 2026 깨알소식.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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