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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남성들의 고독사가 속출하고 있다. 남에게 피해주기 뭐하며 우울한 곳에서 복지 없이 산다

02-25
매일 10명, 혼자 죽는다...고독사 절반이 '5060 남성', 복지 사각지대의 민낯


<이미지 : 기사의 이해차원 AI생성>


매일 10명, 혼자 죽는다...고독사 절반이 '5060 남성', 복지 사각지대의 민낯

2024년 고독사 사망자 3,924명, 5년 연속 증가. 남성이 여성의 5배, 그중 5060 남성이 54%. 시신 발견자 43%가 집주인·경비원. 가족 발견은 매년 줄어든다
2026.02.25
[핵심 포인트] - 2024년 고독사 사망자 3,924명 — 전년 대비 7.2% 증가, 5년 연속 최다 경신
- 하루 평균 10.7명이 사회적 고립 상태에서 홀로 사망
- 남성 3,205명(81.7%) vs 여성 605명(15.4%) — 남성이 여성의 5배 이상
- 60대 남성 1,089명(27.8%) + 50대 남성 1,028명(26.2%) = 5060 남성이 전체의 54%
- 발생 장소: 주택 48.9%, 아파트 19.7%, 원룸·오피스텔 19.6% (주거지 88.2%)
- 최초 발견자: 집주인·경비원 43.1% vs 가족 26.6% (가족 발견 매년 감소 추세)
- 사망 전 1년간 기초생활수급 이력 39.1% — 10명 중 4명이 빈곤 상태

1. 3,924명...숫자 뒤에 숨은 쓸쓸한 죽음들


2025년 11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 고독사 발생 실태조사'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는 3,924명. 전년(3,661명)보다 263명(7.2%) 늘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20년 이후 5년 연속 증가세다. 하루 평균 10.7명이 가족, 친척, 주변 사람과 단절된 채 혼자 생을 마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인구 10만 명당 고독사 사망자는 7.7명, 전체 사망자 100명당 고독사 사망자는 1.09명이다. 대한민국에서 죽는 사람 100명 중 1명 이상이 '외로운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는 의미다.
고독사 사망자 수 추이 (2020~2024)
연도 사망자 수 10만 명당 전년 대비
2020 3,279명 - -
2021 3,378명 - +3.0%
2022 3,559명 - +5.4%
2023 3,661명 7.2명 +2.9%
2024 3,924명 7.7명 +7.2%
출처: 보건복지부 '고독사 발생 실태조사' (2025.11.27 발표)

2. 왜 하필 5060 남성인가...은퇴, 이혼, 그리고 침묵


전체 고독사 사망자의 81.7%가 남성이다. 여성(15.4%)의 5배가 넘는다. 그중에서도 60대 남성 1,089명(27.8%)과 50대 남성 1,028명(26.2%)이 전체 고독사의 절반 이상(54.0%)을 차지했다. 5060 남성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외롭게 죽는 집단이라는 뜻이다.
2024년 고독사 성별·연령대별 현황
연령대 전체 사망자 수 (비율) 남성 사망자 수 (비율)
60대 1,271명 (32.4%) 1,089명 (27.8%)
50대 1,197명 (30.5%) 1,028명 (26.2%)
40대 509명 (13.0%) -
70대 497명 (12.7%) -
30대 171명 -
20대 166명 -
5060 남성 합계: 2,117명 → 전체 고독사의 54.0%

전용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중장년 고독사의 전형적 경로를 이렇게 설명한다. "은퇴 후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관계 단절, 가족 갈등, 건강 악화가 겹쳐 병사로 이어지는 것이 중장년 고독사의 전형적 경로다." 서울시복지재단 송인주 연구원은 "알코올 중독, 간경변 같은 질환이 남성에서 특히 많이 나타나고, 생활 관리가 안 되는 패턴이 동반된다"고 지적한다.
핵심은 '말하지 못하는 문화'다. 한국의 중년 남성은 경제적 어려움이나 정서적 위기를 드러내는 것을 치부로 여기는 세대에 속한다. 가장(家長)으로서의 역할이 끝나면 가족과의 관계도 느슨해지고, 직장에서 쌓은 인간관계는 퇴직과 동시에 소멸한다. 결국 경제적 위기와 정서적 고립이 동시에 찾아오는데, 도움을 요청할 곳도 없고, 요청하는 법도 모른다.

3. 가족이 아닌 집주인이 발견하는 죽음


고독사의 가장 쓸쓸한 통계는 '누가 시신을 발견했는가'에 있다. 2024년 기준 고독사 현장을 최초로 발견(신고)한 사람은 임대인·경비원이 43.1%로 가장 많았다. 가족은 26.6%에 불과했고, 이웃 주민 12.0%, 보건복지서비스 종사자 7.7%, 지인 7.1% 순이었다.
더 주목할 것은 추세다. 가족에 의한 발견 비중은 2020년 34.8%에서 매년 감소하고 있다. 대신 집주인·경비원에 의한 발견은 늘고 있다. 월세가 밀리거나, 며칠째 우편물이 쌓이거나, 냄새가 나기 시작할 때 비로소 발견되는 죽음. 그것이 고독사의 현실이다.
발생 장소도 변화하고 있다. 주택(48.9%)과 아파트(19.7%)가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지만, 여관·모텔에서 발생한 고독사는 2020년 1.9%에서 2024년 4.2%로, 고시원은 같은 기간 4.8%로, 원룸은 4.0%에서 19.6%로 급증했다. 안정된 주거지가 아닌 임시 거처에서 숨지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비주거지 비중은 2020년 7.6%에서 2024년 11.8%로 4.2%포인트 확대됐다.

4. 10명 중 4명이 수급자였다...복지가 닿지 못한 곳


고독사 사망자 중 사망 전 1년간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였던 이력이 있는 경우는 39.1%(1,462명)다. 10명 중 4명이 이미 빈곤 상태에서 복지 체계 안에 있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죽음을 막지 못했다. 생계·의료급여는 제공되지만, '관계'와 '고립 모니터링'까지는 복지의 손이 닿지 않기 때문이다.
나머지 60%는 수급 이력조차 없다. 이들은 복지 체계 밖에서 스스로 버티다 쓸쓸히 쓰러진 사람들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차마 말하지 못하고, 정서적 위기를 드러내지 못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것 자체를 치부로 여기는 문화 속에서 복지 사각지대는 더욱 넓어진다.
분석: 중년 남성은 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는가 한국의 복지 시스템은 전통적으로 '노인', '아동', '장애인', '여성' 등 명확한 취약계층 범주를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 '50~60대 남성'은 이 범주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노인복지의 대상이 되기엔 젊고, 청년 지원의 대상이 되기엔 나이가 많다. 남성이라는 이유로 성별 기반 복지의 대상에서도 벗어난다. 동시에 이 세대는 어려움을 드러내는 것을 나약함으로 보는 문화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는 비율이 극히 낮다. 복지 시스템이 '찾아가지 않으면' 발견되지 않는 집단인 것이다.


5. 1인 가구 36%, 사회적 고립 33%...구조가 만든 외로움


고독사 증가의 배경에는 개인의 성격 문제가 아닌 구조적 변화가 있다. 2024년 기준 전국 1인 가구 비율은 36.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가구 3분의 1 이상이 혼자 사는 가구다. 국가데이터처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국민의 33%가 '사회적 고립 상태'에 있다고 답했다. 대화가 필요하거나 집안일을 부탁해야 할 때 도움받을 곳이 없는 상태다.
보건복지부는 고독사 증가의 복합적 원인으로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외에도, 디지털 기술 발달로 인한 대면 관계의 질 악화, 단절된 주거 환경, 지역 공동체 의식 약화, 코로나19 이후 플랫폼 노동 위주의 일자리 구조 변화 등을 꼽았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결국 은퇴 후 관계망이 있느냐가 고독사를 가르는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030 청년층의 고독사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전체 고독사 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은 14.1%지만, 연령대별로 보면 20대(59.5%)와 30대(43.4%)에서 자살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중장년층이 병사와 빈곤의 경로를 따른다면, 청년층은 정신건강 위기의 경로를 따르는 것이다. 연령별 맞춤 대응이 필요한 이유다.

6. 정부의 약속..."고독사위기대응시스템" 2026년 가동


정부는 2026년부터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사업의 대상을 '사회적 고립 위험군'으로 확대한다. 고독사가 발생한 후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고립 위험이 있는 사람을 미리 찾아내겠다는 구상이다. 상담·위험군 판정·사례관리 등을 지원하는 '고독사위기대응시스템'도 올해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특히 5060 중장년층에 대해서는 취업 지원과 사회 관계망 형성 프로그램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청년·중장년·노인에 대한 특화 서비스를 세분화할 예정이다. 2026년에는 '사회적 고립 실태조사'도 실시한다. 다만 고독사 대응이 여전히 복지부 지역복지과 소수 인력에 맡겨져 있고,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했던 '외로움 전담 차관' 설치 논의는 아직 진전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7.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복지


고독사 통계에서 가장 무서운 숫자는 3,924도, 54%도 아니다. 가족 발견 비율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2020년 34.8%였던 가족 발견율은 2024년 26.6%로 떨어졌다. 죽어가는 사람 곁에 가족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5060 중년 남성은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 요청할 줄 모르기도 하고, 요청할 곳이 없기도 하다. 그래서 이들을 위한 복지는 '신청 기반'이 아닌 '발굴 기반'이어야 한다. 찾아가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사람들, 말하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 사람들. 대한민국에서 가장 외롭게 죽어가는 집단이 누구인지, 이제 우리는 숫자로 알고 있다. 문제는 아는 것에서 그치느냐, 행동하느냐에 있다.
도움이 필요하신 분께 정신건강 위기상담 전화: 1577-0199 (24시간)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24시간)
복지 상담·긴급 지원: 129 (정부 민원 콜센터)
1인 가구 고립 위기 신고: 관할 주민센터 또는 120 (다산콜센터)




박예현 기자 ⓒ 2026 깨알소식.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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