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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개당 100원 생리대 출시...'깔창 생리대' 10년, 달라진 것과 달라지지 않은 것
깨끗한나라 협업, 10매 1000원 100% 국내생산. 쿠팡 99원, 이마트 5000원 균일가, CU 최대 79% 할인까지...대통령 한마디에 업계 '반값 생리대' 경쟁 본격화. OECD 최고가 수준의 한국 생리대, 과점 구조와 유통비 50%의 민낯20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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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포인트]
- 아성다이소, 깨끗한나라와 '10매 1000원'(개당 100원) 생리대 5월 출시 예고. 100% 국내 생산, 기존 대비 최대 60% 저렴 - 이재명 대통령 "깨끗한나라에 감사합니다. 우리는 이제 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2.25 SNS) - 1월 국무회의서 "해외보다 40% 비싸다" 지적 이후, 쿠팡(99원)·이마트(5000원 균일가)·CU(최대 79% 할인) 잇따라 동참 - 유한킴벌리 2분기 중저가 신제품 추가, LG유니참 3월 프리미엄 절반가 신제품 출시 예정 - 한국 생리대 월평균 지출 25.4달러(약 3.7만원), 107개국 중 최고 수준. 해외 대비 개당 약 196원(39.6%) 비싸 - 시장 구조 문제: 상위 3사(유한킴벌리·LG유니참·깨끗한나라)가 약 80% 점유, 유통비가 가격의 50% 차지 - 2016년 '깔창 생리대' 사건 이후 10년, 2020~2025년 생리대 가격 19.3% 상승(전체 물가 16.6% 대비 높음) |
1. '천원 정신'이 만든 100원 생리대
아성다이소가 2월 24일, 깨끗한나라와 협업해 '10매 1000원 생리대'를 5월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개당 100원. 현재 다이소에서 팔리는 깨끗한나라 생리대가 중형 10개입 2000원(개당 200원), 4개입 1000원(개당 250원)인 것과 비교하면 최대 60% 저렴하다.
핵심은 '소포장 유지'다. 대용량 구매 시 개당 가격이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다이소는 10매 소포장을 고수했다. 대량 구매 여력이 없거나 급한 상황에서도 누구나 부담 없이 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이소 측은 이번 제품이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닌, '균일가 정책'과 '천원 정신'에 기반한 기획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은 깨끗한나라에서 100% 국내 생산한다.
소식을 접한 이재명 대통령은 2월 25일 SNS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깨끗한나라에 감사합니다. 우리는 이제 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 다이소 생리대 가격 변화 비교 | |||
| 구분 | 기존 (10개입) | 기존 (4개입) | 신제품 (10개입) |
| 가격 | 2,000원 | 1,000원 | 1,000원 |
| 개당 가격 | 200원 | 250원 | 100원 |
| 인하율 | - | - | 최대 60% |
2. "해외보다 40% 비싸다" — 대통령 한마디에 움직인 업계
시작은 1월 20일 국무회의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해외 생리대보다 우리나라 제품이 40% 가까이 비싸더라"며 "기본적인 품질의 저가 생리대를 만들어 무상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1월 27일에는 "유통비가 50%에 달한다"며 유통 구조의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했다.
업계가 빠르게 반응했다. 쿠팡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2월 1일부터 PB 브랜드 '루나미' 가격을 최대 29% 인하해 중형 개당 99원, 대형 105원에 판매를 시작했다. 가격 인하에 따른 손실은 쿠팡이 전액 부담하고, 국내 중소 제조사의 공급가는 유지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50일치 재고가 이틀 만에 전량 소진되는 품절 대란이 벌어졌다.
이마트는 50여 종 생리대를 5000원 균일가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했고, 평균 할인율은 50%를 넘었다. CU는 생필품 초특가 행사를 통해 생리대를 최대 79% 할인 판매했다. 이마트24는 2월 한 달간 생리대 1+1 행사에 토스페이 20% 추가 할인까지 더했다.
| '반값 생리대' 경쟁 타임라인 (2026년도 기준) | ||
| 날짜 | 주체 | 내용 |
| 1.20 | 이재명 대통령 | 국무회의서 "해외보다 40% 비싸" 지적, 무상공급 검토 지시 |
| 1.26 | 유한킴벌리·LG유니참 | 중저가 제품 확대·신제품 출시 발표 |
| 1.27 | 이재명 대통령 | "유통비가 50%에 달해 놀랐다" 추가 지적 |
| 2.1 | 쿠팡 | PB '루나미' 개당 99원(중형) 판매 개시. 50일치 재고 이틀 만에 소진 |
| 2.19 | 이마트 | 생리대 50여 종 5000원 균일가 행사 (평균 50% 이상 할인) |
| 2.21 | CU | '쟁여위크' 생리대 최대 79% 할인 판매 |
| 2.24 | 다이소 | 깨끗한나라와 '개당 100원' 생리대 5월 출시 발표 |
| 3월 예정 | LG유니참 | 프리미엄 제품 절반 가격 신제품 출시 (식약처 절차 진행 중) |
| 2분기 예정 | 유한킴벌리 | '좋은느낌' 중저가 신제품(슈퍼롱 오버나이트) 추가 출시 |
3. 한국 생리대는 왜 이렇게 비쌌나
한국의 생리용품 월평균 지출액은 25.40달러(약 3만 7300원)로, 나라살림연구소가 조사한 107개국 중 최고 수준이다. 2023년 여성환경연대 조사에서도 국내 생리대 1개의 평균 가격은 196원으로 해외 제품보다 약 40%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개당 평균 가격은 331원으로, 미국·일본(181원), 프랑스(218원), 덴마크(156원)와 비교해 100~200원 높다.
비싼 이유는 복합적이다. 첫째, 과점 구조다. 유한킴벌리, LG유니참, 깨끗한나라 상위 3사가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대형 광고비와 브랜드 마케팅 비용이 고스란히 가격에 반영된다. 둘째, 유통비 문제다. 이 대통령이 놀랐다고 언급한 대로, 생리대 가격에서 유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한다. 셋째, '프리미엄화'다. 2017년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이른바 '생리대 파동' 이후 소비자들이 순면이나 유기농 제품을 선호하게 되면서 프리미엄 제품이 시장의 주류가 되었다. 중저가 제품은 사실상 소비자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밀려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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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생리대'의 3중 구조
1) 과점 시장 — 상위 3사가 약 80% 점유. 가격 경쟁 유인이 약하고, 광고·마케팅비가 가격에 전가 2) 유통비 50% — 제조 원가보다 유통 마진이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 "생산 원가가 아니라 유통 비용이 비싸다" (이재명 대통령) 3) 프리미엄 편중 — 2017년 유해물질 파동 이후 '유기농·순면' 고사양 제품으로 시장 쏠림. 중저가 선택지가 사실상 부재했음 나라살림연구소 보고서는 "단순한 생산단가 문제가 아닌 시장 구조와 안전성 신뢰가 가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고 진단했다. |
4. 깔창 생리대부터 100원 생리대까지 — 10년의 기록
2016년 5월, SNS에 한 여중생의 사연이 올라왔다.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운동화 깔창을 대신 사용했다는 이야기였다. 휴지나 수건을 깔고 누워 생리 기간을 버텼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월경 빈곤'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순간이다. 그동안 '그날', '마법'이라는 단어 뒤에 숨어 있던 월경이 비로소 한국 사회의 공적 의제로 떠올랐다.
2017년에는 생리대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검출되면서 '생리대 파동'이 일어났다.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제품이 환불 조치되었고, 소비자 불신이 전방위로 확산됐다. 이 사건은 "안전한 생리대는 공공재이며 여성 인권 문제"라는 인식이 자리 잡는 계기가 됐다.
정부는 2019년부터 9~24세 취약계층 여성 청소년에게 바우처 형식으로 연 16만 8000원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실집행률은 2021년 84.6%에서 2022년 65%로 떨어졌다가 2023년 80% 수준에 머물렀다. 지자체별 예산 매칭 문제로 지역 격차도 발생했다. 그리고 지원과 별개로, 생리대 가격 자체는 계속 올랐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생리대 가격은 19.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6.6%)을 웃도는 수치다.
| 한국 생리대 10년사 (2016~2026) | |
| 연도 | 주요 사건 |
| 2016 | '깔창 생리대' 사연 공개. '월경 빈곤' 개념 등장, 생리대가 처음으로 공적 의제화 |
| 2017 | 생리대 유해물질(VOCs) 검출 파동. '릴리안' 환불 사태. 소비자 프리미엄·유기농 제품으로 이동 |
| 2018 | 식약처, 생리대 전성분 표시제 시행. VOCs 저감 노력 시작 |
| 2019 | 정부, 취약계층 여성 청소년 대상 '생리대 바우처' 지원 시작 (연 16만 8000원) |
| 2020~25 | 생리대 가격 5년간 19.3% 상승 (물가상승률 16.6% 대비 고공행진). 바우처 실집행률 65~84%로 불안정 |
| 2026.1 | 이재명 대통령 "해외보다 40% 비싸다" 공개 지적. 무상공급·위탁생산 검토 지시 |
| 2026.2 | 쿠팡 99원, 다이소 100원 생리대 출시. 제조 3사 중저가 신제품 잇따라 발표. 유통업계 전면 할인 경쟁 |
5. 숫자로 보는 '월경의 비용'
여성은 초경(평균 12세)부터 완경(평균 50세)까지 약 38년간 월경을 한다. 한 달 5일, 하루 5개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한 사람이 평생 사용하는 생리대는 약 1만 1400개다. 개당 200~300원인 현재 시장 가격 기준이면 평생 228만~342만 원이다. 100원 생리대가 보편화되면 같은 조건에서 114만 원으로 줄어든다.
월 단위로 보면 차이가 더 선명하다. 한 달 생리대 비용은 개당 250원 기준 약 6250원, 200원 기준 5000원이다. 100원이면 2500원. 한 달 2500~3750원의 절감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청소년이나 저소득 여성에게는 학교를 빠지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금액이었다.
| 개당 가격별 월경 비용 비교 (월 25개 사용 기준) | |||
| 구분 | 일반 브랜드 (250원) | 쿠팡 루나미 (99원) | 다이소 신제품 (100원) |
| 월 비용 | 6,250원 | 2,475원 | 2,500원 |
| 연간 비용 | 75,000원 | 29,700원 | 30,000원 |
| 평생 비용 (38년) | 285만원 | 113만원 | 114만원 |
6. 희소식이지만, 남은 질문들
100원 생리대는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몇 가지 질문이 남는다.
첫째, 안전성이다. 생리대는 장시간 인체에 접촉하는 위생용품이다. 나라살림연구소는 "가격 인하만을 목표로 저가 생산을 확대할 경우 안전성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2017년 생리대 파동의 기억이 아직 남아있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싸면 안전할까"라는 우려는 자연스럽다. 다이소 측은 100% 국내 생산을 강조하고 있지만, 제품이 출시된 뒤 성분 공개와 안전성 검증이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지속 가능성이다. 현재 유통업계의 할인 행사는 사실상 '대통령 발언 효과'에 기댄 단기 반응이다. 이마트의 5000원 균일가도, CU의 79% 할인도 모두 기간 한정 행사다. 생리대 가격이 근본적으로 내려가려면 과점 구조 개선, 유통비 축소, 중저가 제품의 상시 공급이 정착되어야 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다른 품목까지 인하 여력이 크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셋째, 보편적 월경권의 문제다. 현재 정부의 바우처 지원은 9~24세 취약계층에 한정되어 있고, 지급액은 연 16만 8000원이다. 25세 이상 저소득 여성, 취약계층 바우처몰에서 오히려 2배 비싼 생리대가 판매되는 현실, 지자체별 지원 격차 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다. 성평등가족부가 현물 지원과 바우처 확대를 검토 중이고, 공정거래위원회가 가격 구조 조사에 나선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결과물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 "월경 빈곤은 단순한 돈 문제가 아닙니다. 생리 기간이 너무 더디게 가는 시간이 되고, 끝나자마자 다음 달 걱정을 해야 하는 것. 늘 없는 빈곤의 상황은 사람을 위축되게 하고, 그것이 가장 심각한 고통입니다." — 남은주 대구여성회 대표 |
7. 100원의 의미
2016년,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깔창을 깔았던 중학생이 있었다. 2026년, 개당 100원 생리대가 나온다. 10년이 걸렸다. 그 사이 '깔창 생리대' 사건이 있었고, 유해물질 파동이 있었고, 바우처 제도가 생겼고, 생리대 가격은 물가보다 더 빠르게 올랐다.
100원 생리대는 그 자체로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고, 일회성 할인이 아닌 구조적 변화가 뒤따라야 하며, 보편적 월경권이라는 더 큰 과제가 남아있다. 그러나 적어도 방향은 맞다. "생리대는 사치품이 아니라 생필품"이라는 인식이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에서 유통업계의 경쟁으로, 그리고 100원짜리 실물 제품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향신문 여적(餘滴)의 한 구절이 이 흐름을 잘 요약한다. 여성이 "생리대 주세요"라고 하는 말에는 "나의 건강, 노동, 존엄을 존중해달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다이소의 100원 생리대가 그 존엄에 한 걸음 다가선 소식인 것은 분명하다. 다음 걸음은, 이 100원이 한시적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이 되는 것이다.
| 박예현 기자 ⓒ 2026 깨알소식.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