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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코리아 유방암 자선행사 논란, 연예인 파티에 환자는 없었다

10-27

W코리아 유방암 자선행사 논란, 연예인 파티에 환자는 없었다

"유방암 캠페인"이라더니 샴페인·선정 무대로 채워진 그들만의 파티, 

20년간 기부금 11억 주장했지만 실제는 3억? 편집장은 수혜재단 이사 역임


<이미지 : 이해를 돕고자 AI생성>

핵심 포인트

  • W코리아, 10월 15일 포시즌스호텔서 유방암 인식 캠페인 개최
  • 연예인 술파티·선정 무대로 유방암 환자들 "조롱하는 것 같다" 분노
  • 박재범 '몸매' 공연, "네 가슴에 달린 자매 쌍둥이" 가사로 논란 폭발
  • 20년간 누적 기부금 11억 주장했지만, 실제 3.2억원만 전달
  • 이혜주 편집장, 기부금 수혜 재단인 한국유방건강재단 이사 역임
  • 유방암 상징 핑크리본 하나 없고, 유방암 언급도 전무
국내 패션잡지 W코리아가 20년째 개최해온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이 "연예인 친목 술파티"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유방암 환자를 위한다면서 정작 환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사를 진행했고, 기부금마저 과장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유방암 행사에 샴페인 파티와 선정 무대

지난 10월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된 'Love Your W 2025' 행사는 유방암 인식 향상이라는 명목으로 열렸지만, 실상은 달랐다. BTS 뷔·RM·제이홉, 에스파 카리나, 아이브 장원영 등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이날 행사는 화려한 드레스코드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 파티 분위기로 가득했다.

논란의 핵심 지점들

선정적 공연 박재범이 부른 '몸매'는 "네 가슴에 달린 자매 쌍둥이" 등 여성 신체를 노골적으로 묘사하는 가사 포함. 유방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상처 술판 잔치 암 환자들은 완치 후에도 음주를 피해야 하는데, 샴페인을 들고 축배를 드는 연예인들의 모습이 SNS에 도배 핑크리본 부재 유방암 인식 캠페인의 상징인 핑크리본을 착용한 참석자가 단 한 명도 없었고, 유방암에 대해 언급하는 연예인도 전무 명품 협찬 쇼 샤넬, 루이비통, 구찌 등 29개 명품 브랜드가 협찬한 드레스를 연예인들이 착용하고 패션쇼처럼 포토월 진행. 협찬 의상을 모두 착용하지 않으면 포토월 출입 제한
논란이 커지자 박재범은 "정식 유방암 캠페인이 끝난 후 애프터 파티로 공연했다. 환자분들 중 제 공연을 보시고 불쾌했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유방암 환자와 가족들은 "어머니의 유방암이 이용당했다", "조롱하는 것 같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기부금 논란, 11억 vs 3억 진실공방

행사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결정적 증거가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W코리아가 2007년부터 2025년 11월까지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한 실제 금액은 3억1569만원에 불과했다.
W코리아 기부금 논란 핵심 수치
항목 W코리아 주장 실제 확인
20년 누적 기부금 11억원 3.2억원 (한국유방건강재단)
2016년 홍보 기부금 5000만원 500만원 (실제 전달)
기부 공백 기간 - 2008, 2009, 2017~2023년 기부 없음
올해 예상 협찬금 - 약 10억원 (명품 29개사)
W코리아는 해명에 나섰다. "캠페인 기부금은 W코리아가 직접 전달하는 금액과 캠페인에 참여한 기업이 재단에 직접 전달하는 금액을 합산한 것"이라며 "2006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기부금은 9.6억원이고, 2025년 기부 예정금 1.5억원을 합하면 11억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더 큰 논란을 불렀다. 기업들이 직접 재단에 기부한 돈까지 자신들의 기부 실적으로 홍보했다는 것이고, 기부 예정금까지 포함해 누적 금액을 부풀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더욱이 2016년처럼 보도자료에 발표한 금액과 실제 전달 금액이 10배 차이 나는 사례도 드러났다.

편집장은 수혜 재단 이사...이해상충 논란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혜주 W코리아 편집장이 기부금을 받는 한국유방건강재단의 이사로 재직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해상충 논란이 불거졌다. 기부금을 주는 쪽의 수장이 받는 쪽의 이사라는 구조는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비교: 다른 유방암 캠페인은?

핑크런 (2001년~현재) · 24년간 누적 기부금: 43억원
· 2025년 단일 행사 기부금: 1.9억원
· 특징: 일반인 참여 마라톤 대회, 핑크리본 착용 필수 Love Your W (2006년~현재) · 20년간 누적 기부금: 3.2억원 (W코리아 주장 11억원)
· 특징: 명품 협찬 연예인 파티, 핑크리본 부재
· 연예인 거마비: 무료 (자선 명목)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W코리아는 연예인들을 "자선행사"라는 명분으로 거마비 없이 초대했다. 대신 샤넬, 루이비통, 구찌 등 29개 명품 브랜드로부터 패션은 3000만원, 주얼리는 500만원 선에서 협찬을 받아 총 10억원 규모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유방암 환자들의 절규

가장 큰 피해자는 유방암 환자들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환자와 가족들의 절규가 쏟아졌다.
"엄마가 유방암 환자입니다. 저는 매년 검진받는 사람이고요. 이 행사가 인식개선에 단 1도 도움되지 않아요. 암 환자들은 술 마시지도 않고 식단도 관리해야 되고, 표적항암치료제는 너무 비싸 엄두도 못 내는데 조롱하시나요?" - 유방암 환자 가족 A씨 "가슴 절제술 한 환우들 많은데 굳이 드레스 입고 샴페인 먹는 모습을 보여주나요? 어떤 환자가 모엣샹동을 마시고 다이슨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겠습니까? 제 병이 마케팅 도구로 이용되는 것을 보는 것은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 유방암 생존자 B씨 "암 환자는 완치 후에도 술을 마실 수 없고, 가슴을 절제해서 저런 파티룩은 입지도 못합니다. 유방암 자선 행사라면서 핑크 아이템이나 핑크리본 하나 없어요. 누굴 위한 자선 파티인지 모르겠습니다." -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

개념있는 연예인들도 있었다

논란 속에서도 진정성을 보인 연예인들이 눈길을 끌었다. 배우 박은빈은 행사 직후 차량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며 "이런 행사는 오랜만이 아니라 거의 처음인 것 같다. 좋은 구경했다. 잘 있다 간다"며 황급히 행사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아이브 레이는 행사 참석 전 유방암에 대해 공부하고 와서 경각심을 일깨우는 발언을 했고, 배우 변우석은 유일하게 핑크리본을 착용해 "개념 탑재" 완료라는 평가를 받았다.

뒤늦은 사과, 하지만 여전한 의문

논란이 나흘째 계속되자 W코리아는 10월 19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무엇보다 유방암 환우 및 가족분들의 입장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하여 불편함과 상처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행사 기획과 실행의 전 과정을 보다 면밀하게 재점검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W코리아 유방암 행사 논란 타임라인
날짜 주요 사건
2006년 W코리아 유방암 캠페인 시작
2025년 10월 15일 포시즌스호텔서 'Love Your W 2025' 개최, 박재범 '몸매' 공연
10월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논란 폭발, 박재범 사과
10월 17일 이수진 의원, 기부금 3.2억원 폭로
10월 18일 W코리아 "누적 11억원 맞다" 해명
10월 19일 W코리아 공식 사과, 행사 영상 모두 삭제
W코리아는 또한 논란이 된 행사 영상들을 모두 삭제했다. 하지만 이미 확산된 영상과 사진들은 온라인에서 계속 회자되며 비판의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고 있다.

결론: 자선의 탈을 쓴 상업 이벤트

자선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명품 협찬 연예인 파티라는 비판이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유방암 인식 향상이라는 숭고한 목적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화려한 드레스와 샴페인, 선정적인 무대만 남았다. 20년간 3억원(W코리아 주장으로는 11억원)이라는 기부금은 행사 규모에 비해 턱없이 적다.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핑크런이 24년간 43억원을 모은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극명하다. 더욱이 명품 브랜드로부터 10억원 규모의 협찬을 받았다면, 그 중 상당 부분이 실제 유방암 환자 지원으로 이어졌어야 했다. 이수진 의원은 "W코리아는 기부금 사용 내역과 사용처를 명확히 공개하고, 부풀려진 주장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투명성은 국민이 마땅히 받아야 할 최소한의 권리"라고 강조했다. 국내 유방암 환자는 1999년 5890명에서 2022년 2만9528명으로 5배 증가했다. 2024년 유방암 진료비는 5년 연속 주요 암 중 1위로 7조3032억원에 달한다. 진정으로 환자들을 위하는 캠페인이라면, 화려한 파티보다는 조기 검진 독려와 치료비 지원, 환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우선이어야 한다.
어떤 환자가 모엣샹동을 마시고 다이슨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겠습니까? 제 병이 마케팅 도구로 이용되는 것을 보는 것은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진정한 유방암 캠페인은 환자들과 함께 호흡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 유방암 관련 가족 인터뷰 中
깨알소식 (박예현 기자)
참고 자료
- 한국일보, 여성신문, 서울신문, 스타뉴스, 머니S 외 종합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수진 의원실 자료 (2025.10.17)
- W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및 홈페이지
- 한국유방건강재단 기부 내역
- 디스패치, OSEN 외 연예 전문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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