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안성기, 1월 5일 오전 9시 별세...향년 74세
- 2019년 혈액암(비호지킨 림프종) 진단 후 투병, 지난해 12월 30일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
- 1957년 '황혼열차' 아역 데뷔 이래 69년간 170여 편 출연
- 정부, 금관문화훈장(1등급) 추서...영화인장으로 장례 거행
- 정우성·이정재 영정·훈장 들고, 설경구·박해일·유지태·주지훈 등 운구
한국 영화의 큰 별이 지다
'국민배우' 안성기가 1월 5일 오전 9시 서울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 지난해 12월 30일 자택에서 식사 중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쓰러진 뒤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한 지 6일 만이다.
고인은 2019년 혈액암(비호지킨 림프종)을 진단받고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6개월 만에 재발해 투병을 이어왔다. 투병 중에도 가발을 쓴 채 각종 영화 행사에 참석하며 영화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안성기는 연기에 대한 깊은 사명감과 한결같은 성실함으로 대한민국 대중문화 역사와 함께해왔다. 배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의 품격과 책임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며 선후배 예술인들과 현장을 존중해 온 진정한 의미의 '국민배우'였다"고 애도했다.
69년 연기 인생, 한국 영화사 그 자체
1952년 대구에서 태어난 안성기는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에 5살 나이로 아역 출연하며 데뷔했다. 이후 69년간 17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사와 궤를 같이했다.
1957년
'황혼열차'로 아역 데뷔 (5세)
1980년대
'만다라' '고래사냥' '칠수와 만수' 등 한국 영화 르네상스 주역
1990년대
'투캅스' '태백산맥' 흥행 신화, 백상예술대상 4년 연속 수상
2000년대
'실미도' '라디오스타' 등 천만 관객 시대 견인
2023년
'노량: 죽음의 바다' 유작
안성기 주요 수상 기록
| 백상예술대상 |
남우주연상 8회 수상 (역대 최다), 대상 수상 |
| 대종상 |
남우주연상 5회 수상 (역대 최다) |
| 청룡영화상 |
남우주연상 2회 수상 |
| 금관문화훈장 |
별세 당일 추서 (대중문화예술 최고 영예) |
후배들의 눈물..."철인 같은 분이셨다"
9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정우성은 조사를 낭독하며 눈물을 훔쳤다.
"선배님께선 한국영화를 온 마음으로 품고, 이어주려고 무던히 노력했다. 배우 안성기를 넘어 영화인 안성기로 자신에게 책임감을 부여했다. 늘 무색무취로 자신을 지키려던 선배님은 찬란한 색으로 빛나셨다. 부디 평안히 가시길. 선배님께선 제게 살아있는 성인이셨다."
— 정우성 (영결식 조사)
후배 배우들의 추모
| 인물 |
추모 메시지 |
| 박중훈 |
"40년간 함께 영화를 찍은 것이 행운. 슬픈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다" |
| 임권택 감독 |
"연출자로서 불안함이 없었던 훌륭한 배우. 너무 아쉽다" |
| 조용필 |
"60년 지기 친구. 영화계에 큰 별이 하나 떨어졌다" |
영화인장으로 마지막 배웅
안성기의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치러졌다. 9일 오전 명동성당에서 정순택 대주교 집전으로 추모 미사가 열렸고, 이어 영결식이 거행됐다.
정우성이 영정을, 이정재가 금관문화훈장을 들었고, 설경구·박철민·유지태·박해일·조우진·주지훈이 운구를 맡았다. 장지는 경기도 양평 '별그리다'다.
"어린 시절부터 안성기 선생님 영화를 보고 자랐다. 선생님 자체가 '한국의 영화사'라고 생각한다."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빈소 조문)
영원히 기억될 국민배우
안성기가 남긴 것
69년간 170여 편의 영화, 백상 8회·대종상 5회 남우주연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 그러나 안성기가 진정으로 남긴 것은 후배들에 대한 배려, 현장에 대한 존중, 그리고 배우로서의 품격이었다. '국민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삶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