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양치질을 꼼꼼히 하고, 치실과 치간칫솔까지 사용하며,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데도 입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구강 위생이 아닌 장내 유해균이 진짜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의학계에 따르면 입냄새의 80-90%는 구강 내 세균에 의한 휘발성 황화합물이 원인이지만, 나머지 10-20%는 소화기 문제에서 비롯된다. 특히 현대인의 불규칙한 식습관과 인스턴트 중심 식단, 채소 섭취 부족이 위장에 열을 쌓이게 하고, 이것이 입 마름과 악취를 동시에 유발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장내 유해균을 억제하고 유익균을 증식시키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는 약 80조원에 달하며, 2030년에는 16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입냄새의 90%는 구강, 10%는 장내 문제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입냄새는 구강 및 인접 기관에서 유래하는 냄새로서 일반적으로 타인이나 자신에게 불쾌감을 주는 악취를 말한다. 입냄새의 주된 원인은 입안의 세균이 음식물 찌꺼기, 침, 떨어진 구강점막세포 등의 단백질을 분해하며 발생하는 휘발성 황화합물 때문이다.
입냄새의 원인별 분류
구분
비율
구체적 원인
구강 원인
80-90%
설태(혓바닥 이끼), 잇몸병, 충치, 부적절한 보철물, 편도결석, 후비루(목 뒤 콧물)
소화기 원인
5-10%
위장 기능 저하, 소화불량, 위염, 역류성식도염, 과민성대장증후군, 장내 유해균 증가
전신 질환
1-3%
당뇨병, 간질환, 신장질환, 폐질환, 요독증, 간경화
생활습관
수시
흡연, 음주, 특정 음식(마늘·양파·고기·유제품), 커피,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
문제는 구강 청결을 아무리 철저히 해도 입냄새가 없어지지 않는 경우다. 이때는 소화기 문제를 의심해봐야 한다. 팜뉴스에 따르면 잘못된 식습관이나 스트레스로 소화기능이 저하되면 위장에 열이 쌓이면서 위장 기능이 약해져 쉽게 입이 마르고 입냄새가 발생하게 된다.
소화불량이 위열 축적, 입냄새로 직결
한의학에서는 소화불량을 심인성(스트레스), 상비성(비장 기능 저하), 간담성(간·담 기능 약화)으로 구분한다. 에코미디어에 따르면 만성 소화불량은 입냄새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며, 역류성식도염, 급만성위염, 장염, 위산과다, 위궤양 등의 소화기 질환이 구취와 직접 연결된다.
평소 물을 자주 마시는데도 금방 입이 마르거나 입냄새가 계속 난다면 소화 기능을 체크해봐야 한다. 특히 구강청결제를 사용해도 일시적으로만 개선되고 증상이 더 심해진다면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입냄새만 개선하려고 구강 청결만 신경 쓰고 소화기를 돌보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위염, 역류성식도염,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의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전문가 분석: 소화기능과 입냄새의 상관관계
선천적으로 소화기가 약하게 타고난 체질인 경우, 같은 음식을 먹어도 타인보다 위장에 쉽게 열이 쌓여 입냄새가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에 한의학에서는 근본적인 원인을 잡아 동반증상을 함께 개선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치료를 시행한다.
먼저 저하된 소화기능을 회복해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속쓰림의 동반 증상을 개선한다. 이후 한약 처방 및 침 치료로 소화기에 축적된 위열을 해소해 쉽게 입이 마르고 입냈새가 심한 증상을 개선하고, 만성피로 및 저하된 체력을 회복한다. 마지막으로 입냄새 및 구강건조의 치료를 마무리하면서 쉽게 재발하지 않도록 소화기능을 강화한다.
충치가 없고 별다른 이유가 없는데도 입에서 냄새가 나거나 가래를 뱉을 때 악취가 나고 편도선에 있는 작은 구멍들에 세균이 뭉쳐서 노랗고 좁쌀만한 덩어리가 생기면 편도염과 편도결석 때문일 수 있다.
현대인의 식습관이 장내 유해균 키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현대인들의 육식 위주 식습관과 스트레스가 누적된 생활습관은 유익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유해균의 증식을 촉진시켜 장내 환경의 균형을 깨뜨린다. 특히 유해균이 많아지면 체내 발암물질을 많이 생산하고 면역 기능을 약화시켜 각종 암과 염증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인간이 태어날 때 장 속은 무균상태이지만, 이후 한동안 비피더스균이나 유산균과 같은 유익균이 증가된 상태를 유지한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서 각종 정제 식품 및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섭취하고, 식물성 섬유질 섭취를 충분히 하지 못하면서 대장 내 유해균은 점점 많아지게 된다.
가장 이상적인 장내 환경은 유익균이 우세한 환경 속에서 유해균과의 균형을 유지하는 상태다. 하지만 불규칙한 식습관, 스트레스, 항생제 남용 등으로 이 균형이 깨지면 변비, 설사, 소화불량은 물론 입냄새까지 유발하게 된다.
입냄새 만드는 최악의 음식들
GQ 코리아에 따르면 몇몇 음식은 입냄새를 악화시키는 주범이다. 커피는 입안을 사막처럼 건조하게 만들고, 산성은 위와 장을 자극해 위장 장애의 원인이 된다. 아이스 바닐라 라테는 차가운 음식과 커피, 우유가 결합된 환장의 조합으로 즉시 끔찍한 입냄새를 만든다.
입냄새를 악화시키는 음식과 이유
음식
입냄새 유발 메커니즘
특징
차가운 음식
장기가 차가운 환경에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함. 소화 기능 떨어지면 복부 팽만감과 입냄새 고조
미지근한 물이 좋음
커피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어 박테리아 서식지 조성. 산성이 위장 자극해 장애 유발
아이스 라테 최악
술
입안 건조. 간이 제대로 일하지 못해 피에 아세트산 축적
알코올 탈수 작용
단 음식
설탕이 입안 박테리아 성장 촉진. 유분이 치아에 달라붙어 치석 형성
사탕·케이크 등
우유·유제품
입안에 끈적하게 남아 구취 발전. 혀와 입천장에 단백질 막 형성
박테리아 무럭무럭
산성 음식
입 속 밸런스 파괴. 박테리아가 산성 환경에서 신나게 번식
감귤·토마토·소스
생선·캔
트리메틸 아민 화합물이 심한 입냄새 유발. 캔 보관 시 산화
참치·고등어 등
특히 차가운 음식은 위와 장을 자극한다. 우리 몸의 장기는 차가운 환경에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며, 소화 기능이 떨어지면 소화 불량과 복부 팽만감 같은 위장 장애가 생기는데 이 과정에서 입냄새가 고조된다. 평소 구취가 걱정이라면 속을 따뜻하게 하는 미지근한 물과 음식이 좋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80조, 2030년 160조 전망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장내 유해균을 억제하고 유익균을 증식시키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팜이데일리에 따르면 전 세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는 2014년 46조원에서 2023년 약 80조원으로 성장했다.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8.7%를 보일 경우 16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건강기능식품 전체 시장 규모는 6조원 수준인데, 이 중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작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가장 많이 구매한 기능성 원료가 바로 프로바이오틱스였고, 다음이 종합비타민이었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성장 추이
연도
시장 규모
특징
성장률
2014년
46조원
장 건강 중심 시장 형성
-
2023년
80조원
기능성 강화 제품 증가, 체지방 감소·질 건강 등 다양화
연 7-8%
2030년 (전망)
160조원
반도체 시장(5330억달러)보다 큰 규모, 안티에이징 산업 일환
연 8.7%
프로바이오틱스는 세계보건기구가 '충분한 양을 섭취했을 때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 있는 균'으로 정의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프로바이오틱스의 기능성은 유산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 배변 활동 원활,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 등이다.
구강유산균 제품도 봇물
장내 유산균뿐 아니라 구강 전용 유산균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허브 등에서 판매되는 바이탈 뉴트리언트 하이퍼바이오틱스 프로-덴탈, 바이오가이아, 나우푸드 등 구강유산균 제품은 입냄새의 주범인 휘발성 황화합물 생성을 억제하고 플라그 감소, 구강 건조증 완화, 충치 예방, 치주 질환 예방 등의 효과를 표방한다.
구강유산균과 장내유산균의 차이
구강유산균: 입 안에서 작용하여 유해균 억제, 플라그 감소, 구강 건조증 완화 등을 목표로 한다. 츄어블 형태로 입안에서 녹여 먹는 제품이 많다. 대표 균주로는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등이 있다.
장내유산균: 장까지 도달하여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유익균을 증식시킨다. 캡슐이나 분말 형태로 삼켜서 섭취한다. 대표 균주로는 락토바실러스 아시도필러스, 비피도박테리움 등이 있다.
근본적인 입냄새 해결을 위해서는 구강유산균과 장내유산균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구강 청결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입냄새는 장내 문제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식약처 인정 주요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균주명
주요 기능
특징
락토바실러스 아시도필러스
유해균 억제물질 형성, 장까지 살아남는 능력 우수
대표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유해균 억제, 혈액순환 촉진으로 장내 염증완화
구강유산균 주력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럼
유해균 억제물질 형성, 식물 추출 균주
김치유산균
비피도박테리움
장내 유해균 살균 가능한 초산 생산, 유해균 억제 및 면역세포 조절
대장 중심
락토바실러스 파라카제이
장 연동 운동 정상화, 김치유산균
한국인 친화적
전문가 "된장국이 최고의 프로바이오틱스"
시사저널에 따르면 미생물 전문가인 양철수 한양대 분자생명과학과 교수는 "된장국, 그중에서도 시래기 된장국이 한국인의 장내 미생물총 건강에 최고의 음식"이라고 강조했다.
된장은 누룩균이 풍부한 식품으로 훌륭한 프로바이오틱스다. 시래기는 섬유질이 많아 유익균에게 훌륭한 먹잇감, 즉 좋은 프리바이오틱스다. 이 두 가지가 잘 조화를 이룬 음식이 시래기 된장국이며, 이는 유익균과 먹이를 혼합한 신바이오틱스라는 것이다.
치즈나 요구르트보다 된장, 김치, 청국장 등이 한국인에게 가장 좋다. 같은 발효식품이라도 그 안에 들어 있는 유익균 종류가 다르고 그 식품을 오랜 기간 먹어온 사람의 장내 미생물 구성도 다르기 때문이다.
장내 유익균이 많으면 나타나는 변화
양철수 교수에 따르면 장내 유익균이 많으면 체중이 줄고 얼굴색이 밝게 변한다. 장내 유익균이 많으면 행복 물질로 알려진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잘 만들어지고 이것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므로 혈색이 좋아지고 변의 색도 황금색으로 변한다.
세로토닌의 5-10%만 뇌에 존재하고 90% 이상은 소장에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장이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하다는 것이다.
일본의 한 장수촌 노인들은 80세, 90세의 고령에도 장내에 비피더스균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노인들의 식생활을 살펴보니 매일 잡곡, 감자, 고구마, 도토리, 마 등 식물성 섬유가 매우 풍부히 섭취하고 있었으며, 바로 이 식물성 섬유가 비피더스균의 증식 인자였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선택법
식약처는 하루 1억 마리 이상의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 제품을 선택할 때는 투입균과 보장균을 확인해야 한다. 투입균은 우리 몸속에 투입되는 유산균의 숫자이고, 보장균은 장까지 살아서 갈 수 있는 유산균 숫자다. 투입균과 보장균 수 모두 높은 것이 좋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선택 체크리스트
확인 사항
상세 내용
균수
하루 1억 마리 이상, 투입균과 보장균 모두 확인
균주 종류
식약처 인정 19종 균주 포함 여부, 다양한 균주 복합 제품 선호
포장
알루미늄 포장이나 개별 포장 제품이 안전, 습기와 산소 차단
복용법
아침 식전 공복에 소량의 물과 함께 (제품마다 상이하므로 확인 필요)
GMP 인증
우수건강기능식품 제조기준 인증 여부
주의사항
항생제와 병용 섭취 피할 것, 항생제 복용 후 섭취하면 장내 유익균 회복 도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기호식품이므로 개인이 판단해 먹어도 되지만, 의약품은 아니어서 극적인 효과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처음 한 달 정도는 많은 유익균이 한 번에 들어가기 때문에 효과가 있지만, 그 후부터는 효과가 사라진다. 따라서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한 가지 제품만 고집하기보다는 여러 브랜드 제품을 돌아가며 섭취하는 것이 장내 미생물 다양성을 높이는 데 좋다.
생활습관 개선이 근본적 해결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입냄새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 포함 저지방 음식 충분히 섭취, 마늘·양파·고기·유제품 조심, 커피·토마토주스·오렌지주스 피하기
생활습관
흡연과 음주 피하기, 스트레스 관리로 입 마름 방지, 규칙적 운동으로 신진대사 촉진
치료
잇몸병과 충치 치료, 맞지 않는 보철물 교체, 소화기 질환 치료
결론: 구강 청결과 장 건강, 모두 챙겨야
입냄새는 단순히 구강 위생의 문제가 아니다. 80-90%는 구강 원인이지만, 나머지 10-20%는 소화기와 장내 환경이 원인이다. 양치질, 치실, 스케일링 등 구강 관리를 철저히 해도 입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소화기능과 장내 균형을 점검해봐야 한다.
현대인의 불규칙한 식습관, 인스턴트 중심 식단, 육식 위주 식생활, 채소 섭취 부족은 장내 유해균을 증가시키고 유익균을 감소시킨다. 이로 인해 소화불량이 생기고, 위장에 열이 쌓여 입 마름과 악취가 동시에 발생한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2023년 80조원에서 2030년 16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이런 문제의식 때문이다. 구강유산균과 장내유산균 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으며,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제품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식습관 개선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된장국, 김치, 청국장 등 전통 발효식품을 꾸준히 섭취하고, 신선한 채소와 식물성 섬유질을 충분히 먹으며,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장내 미생물 균형을 회복하는 근본적인 방법이다.
입냄새는 당장 건강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많이 떨어뜨린다. 구강 청결과 장 건강, 두 가지 모두를 챙겨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양치질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입냄새라면, 이제 장 속을 들여다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