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 재미나이의 음악만들기 중 장르선택 화면>
"장르 고르면 30초 만에 노래 뚝딱"…구글 제미나이, AI 음악 시장 뛰어들다
DeepMind 'Lyria 3' 탑재해 텍스트-사진-영상으로 작곡 가능...월 7.5억 사용자 무기로 Suno-Udio 정면 도전20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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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포인트
- 구글, 제미나이 앱에 AI 음악 생성 모델 'Lyria 3' 베타 탑재 (2월 18일) - 텍스트/사진/영상 입력만으로 30초 트랙 + 가사 + 커버아트 자동 생성 - 한국어 포함 8개 언어 지원, 18세 이상 무료 사용자도 하루 10곡 생성 가능 - AI 음악 선두주자 Suno-Udio에 '7.5억 MAU' 유통망으로 정면 도전 |
텍스트 생성에서 이미지, 영상까지 영역을 넓혀온 구글 제미나이(Gemini)가 이제 '음악'까지 손을 뻗었다. 구글은 18일(현지시간) 자사 AI 어시스턴트 제미나이 앱에 DeepMind의 최신 음악 생성 모델 'Lyria 3'를 베타 버전으로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장르와 분위기를 텍스트로 설명하면 수 초 만에 30초짜리 트랙이 가사와 커버아트까지 완성되어 나온다. AI 음악 생성 시장의 선두주자 Suno(수노)와 Udio(우디오)를 겨냥한 직접적인 도전장이다.
"양말이 짝을 찾는 R&B 발라드 만들어줘"...이게 된다
사용법은 놀라울 정도로 간단하다. 제미나이 앱의 도구(Tools) 메뉴에서 '음악(Music)'을 선택한 뒤, 원하는 장르, 분위기, 주제를 텍스트로 입력하면 된다. 구글이 공식 블로그에서 예시로 든 프롬프트는 이렇다. "양말이 짝을 찾는 이야기를 코믹한 R&B 슬로우 잼으로 만들어줘." 이 한 문장만으로 Lyria 3가 작곡, 가사 작성, 보컬 생성, 커버아트 제작까지 몇 초 만에 완료한다.
텍스트뿐 아니라 사진이나 영상을 업로드해서 그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만들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반려견 산책 사진을 올리면서 "이 사진으로 우리 강아지 산책 노래 만들어줘"라고 요청하면, 사진의 분위기를 분석해 어울리는 트랙과 가사를 자동 생성한다. 커버아트는 구글의 이미지 생성 모델 'Nano Banana'가 담당한다.
| Lyria 3 주요 기능 요약 | |
| 구분 | 내용 |
| 입력 방식 | 텍스트 프롬프트, 사진 업로드, 영상 업로드 |
| 출력물 | 30초 트랙 + 자동 가사 + AI 커버아트(Nano Banana) |
| 조절 가능 요소 | 장르, 스타일, 보컬, 템포, 분위기 |
| 지원 언어 |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힌디어, 일본어, 한국어, 포르투갈어 |
| 무료 사용 한도 | 하루 10곡 (유료: 20~100곡, 구독 등급별 상이) |
| 이용 조건 | 18세 이상, 베타 버전 (데스크톱 먼저, 모바일 순차 배포) |
Suno-Udio가 긴장하는 이유..."7.5억 MAU가 무기"
AI 음악 생성 분야의 대표 주자는 단연 Suno(수노)와 Udio(우디오)다. 두 서비스는 텍스트만으로 전문가 수준의 풀트랙을 만들어낼 수 있어 음악 창작의 진입장벽을 사실상 무너뜨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Suno는 현재 V5 모델까지 발전하며 5분 이상의 장편 곡까지 생성할 수 있고, Udio는 구글 DeepMind 출신 연구자들이 창업해 정밀한 편집 기능으로 차별화했다.
그런데 구글이 이 시장에 뛰어든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위협이다. 핵심은 유통망이다. 알파벳 CEO 순다르 피차이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제미나이 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7억5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Suno나 Udio가 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나도 별도 앱을 설치하거나 웹사이트에 접속해야 하는 '콜드 스타트' 문제를 안고 있는 반면, 제미나이는 이미 수억 명이 매일 쓰는 앱에 기능을 내장시킨 것이다. 여기에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유튜브와의 연동까지 더해지면, 독립 AI 음악 서비스들로서는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적 우위다.
| 제미나이 Lyria 3 vs Suno 비교 | ||
| 구분 | 제미나이 (Lyria 3) | Suno (V5) |
| 트랙 길이 | 30초 (베타) | 최대 5분+ |
| 가사 생성 | 자동 생성 | 자동 생성 + 사용자 입력 |
| 입력 방식 | 텍스트 + 사진 + 영상 | 텍스트 + 오디오 업로드 |
| 무료 사용 | 하루 10곡 | 하루 일부 무료 (상업 이용은 유료) |
| 유통 기반 | 제미나이 7.5억 MAU + 유튜브 | 자체 플랫폼 |
| 저작권 대응 | SynthID 워터마크 + 유튜브 라이선스 | 워너뮤직 합의, 유니버설-소니 소송 경험 |
아직은 '베타'...30초 한계와 저작권 과제
물론 현재 단계에서 Lyria 3가 Suno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 가장 큰 차이는 트랙 길이다. Suno가 5분 이상의 완성도 높은 풀트랙을 생성할 수 있는 반면, 제미나이는 30초짜리 짧은 클립만 만들 수 있다. 구글 스스로도 공식 블로그에서 "이 트랙의 목표는 음악적 걸작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고 독특한 자기표현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저작권 문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2024년 유니버설뮤직, 워너뮤직, 소니뮤직 등 '빅3' 음반사는 Suno와 Udio를 저작권 침해로 소송했고, 이후 워너뮤직은 Suno와 합의했으며 유니버설과 소니는 Udio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업계 판도가 '전면전'에서 '허가된 협력'으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구글은 이에 대해 Lyria 3의 학습 데이터가 유튜브와 구글이 서비스 약관 및 파트너 계약에 따라 사용할 권리가 있는 음악 기반이라고 밝혔으며, 특정 아티스트를 모방하는 것이 아닌 '폭넓은 창작 영감'으로만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 "Lyria 3를 활용한 음악 생성은 기존 아티스트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독창적 표현을 위해 설계되었다. 사용자가 특정 아티스트 이름을 입력하더라도 이를 폭넓은 창작 영감으로 해석해, 유사한 스타일이나 분위기를 가진 트랙을 생성할 뿐이다." - 구글 공식 블로그 (2026.02.18) |
"텍스트는 범용화, 이미지는 성숙기...다음은 음악"
구글이 제미나이에 음악 생성을 추가한 것은 AI 생성 미디어 경쟁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려는 시도로 읽힌다. 텍스트 생성은 이미 범용화됐고, 이미지 생성은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영상 생성이 차세대 전선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음악은 구글 DeepMind의 소비자 서비스 포트폴리오에서 눈에 띄는 공백이었다. Lyria 3로 이 빈자리를 채운 셈이다.
| 제미나이 AI 생성 영역 확장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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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텍스트 생성: Gemini 3 Pro/Flash - 질의응답, 문서 작성, 코딩 등 (범용화 단계)
2. 이미지 생성: Nano Banana Pro - 텍스트-이미지, 이미지 편집 (성숙 단계) 3. 영상 생성: Veo 3.1 - 8초 고화질 동영상 클립 (확장 단계) 4. 음악 생성: Lyria 3 - 30초 트랙 + 가사 + 보컬 (베타 출시) |
또한 구글은 Lyria 3를 유튜브의 'Dream Track' 기능에도 연동해,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숏츠(Shorts) 영상에 AI 배경음악을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미국 크리에이터만 이용 가능했지만, 이번에 글로벌로 확대되면서 유튜브 생태계 전반에 AI 음악이 스며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모든 생성 트랙에는 구글의 AI 콘텐츠 식별 기술 'SynthID' 워터마크가 자동 삽입된다. 사용자가 오디오 파일을 제미나이에 업로드하면 해당 파일이 구글 AI로 생성된 것인지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미지, 영상에 이어 오디오까지 AI 생성 콘텐츠 검증 범위를 확장한 것이다.
AI 음악 시장의 '나스터 모먼트'...업계 판도 어떻게 바뀌나
업계에서는 현재의 AI 음악 생성 기술 발전을 음악 산업의 '나스터(Napster) 모먼트'에 비유하고 있다. 2000년대 초 P2P 파일 공유가 음반 산업을 뒤흔든 것처럼, AI가 음악 창작의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수년간의 음악 훈련이나 고가의 스튜디오 없이도 누구나 전문가 수준의 곡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당장은 30초짜리 베타 버전에 불과하지만, 7억5000만 사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에 음악 생성 기능이 탑재됐다는 것 자체가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전문 AI 음악 서비스가 기술의 깊이에서 앞서갈지, 아니면 범용 AI 플랫폼이 유통망의 압도적 규모로 시장을 장악할지가 향후 AI 음악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슈퍼 앱'의 편리함이 '전문 도구'의 품질을 이길 수 있을지,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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