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 영상의 이해돕고자 AI 생성>
1. 100% AI로 완성한 장편영화의 등장
'라파엘'은 러닝타임 80분 분량의 SF, 액션, 휴먼 드라마 장르 영화다. 기획 및 시나리오 단계를 제외한 모든 제작 과정을 실제 촬영 없이 이미지, 영상, 대사, 배경음악, 효과음 등 100% 생성형 AI 프로그램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정주원, 양익준, 문신우 세 감독이 공동 연출과 각본을 맡았으며, 총 9명의 인원이 제작에 참여했다.
영화는 독재자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본떠 만든 안드로이드 사령관 '알렉세이'가 신앙에 눈 뜨며 처형 위기에 처한 미등록자 아이 소피아를 구하기 위해 이중스파이로 활약하는 내용을 담았다. 감독진은 "AI에게도 영혼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기술을 넘어 인간 보편의 감정과 휴머니즘 탐구에 초점을 맞췄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라파엘'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AI 영상제작지원사업(장편) 지원을 받아 제작됐으며, MBC C&I AI 콘텐츠 랩과 공동제작했다.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영어 대사에 한국어 자막으로 제작한 점도 눈에 띈다. 2026년 상반기 극장 개봉을 시작으로 글로벌 OTT를 통해 해외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핵심 요약
- 마테오 AI 스튜디오, 80분 장편 AI 영화 '라파엘' 제작 완료
- 제2회 부산국제AI영화제(BIAIF) 개막작으로 공식 선정
- 부산국제AI영화제는 AI 기술 활용 영화만 다루는 세계 유일 국제영화제
- 구글, AI 영화 제작 툴 '플로우(Flow)' 공개하며 기술 접근성 확대
- 2026년 극장 개봉 및 글로벌 OTT 진출 계획으로 상업화 본격 추진
2. 세계 유일의 AI 영화제, 부산에서 개최
부산국제AI영화제(BIAIF)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영화만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 유일의 국제영화제다. 올해로 제2회를 맞이한 이 영화제는 2025년 12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됐다.
영화제는 개폐막식, 상영작 및 초청작 상영, 감독과의 대화(GV), AI 필름 메이커스 네트워킹, AI 영화 제작 사례 발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공모 부문에서는 AI 기술을 부분 또는 전체 활용한 3분 이상의 영화를 대상으로 하며, 상영작에는 1,000달러의 지원금이, 관객상 수상작에는 추가 3,000달러의 시상금이 수여된다.
지난해 제1회 영화제에서는 마테오 AI 스튜디오 양익준 감독의 '목격자'가 최우수 AI 창의 영화상(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목격자'와 단편영화 '마테오'는 국내 OTT 웨이브(Wavve)에서 '더 프롬프트: 넥스트 드라마'라는 작품으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이는 국내 AI 콘텐츠 상용화 첫 사례로 기록됐다.
| 연도 | 작품 | 영화제 | 수상 |
|---|---|---|---|
| 2024 | 마테오(16분) | 제1회 대한민국AI국제영화제 | 대상 |
| 2024 | 목격자 | 제1회 부산국제AI영화제 | 최우수 AI 창의 영화상(대상) |
| 2025 | 라파엘(80분) | 제2회 부산국제AI영화제 | 개막작 선정 |
3. AI 영화 제작 기술의 현주소
AI 영화 제작은 단순히 영상을 자동 생성하는 것이 아니다. 마테오 AI 스튜디오 측은 "AI를 활용한 창작 과정이 사람의 작업과 디렉팅, 노동력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는 노동집약적인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기술적 과제는 빠르게 변화하는 AI 툴의 워크플로우를 맞추고, 여러 툴을 혼용하는 과정에서 인물과 장소 이미지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도 AI 영화 제작 도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AI 영화 제작 툴 '플로우(Flow)'를 공개했다. 이 툴은 생성형 동영상 모델 비오(Veo), 이미지 생성 모델 이마젠(Imagen), 언어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통합해 일상적인 언어만으로도 영화 같은 장면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플로우는 카메라 제어, 장면 편집기, 에셋 관리, 플로우 TV 등 전문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카메라의 움직임과 앵글을 직접 제어하고, 기존 클립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며, 프롬프트와 창작 요소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런어웨이(Runway)의 Gen-1, 오픈AI의 소라(Sora), 메타의 에뮤 비디오 등 다양한 생성형 AI 영상 도구들이 등장하면서 저예산 독립 영화 제작자들도 할리우드 수준의 시각효과를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주요 AI 영화 제작 도구
- 구글 플로우(Flow): Veo, Imagen, Gemini 통합 플랫폼
- 런어웨이 Gen-1: 스테이블 디퓨전 기반 영상 생성
- 오픈AI 소라(Sora): 텍스트-영상 변환 모델
- 메타 에뮤 비디오: 영상 생성 AI
- 미드저니, 클링 등 이미지 생성 도구 병행 활용
4. AI 영화 산업의 전망과 과제
AI 영화 제작의 가장 큰 장점은 진입 장벽의 획기적인 완화다. 마테오 AI 스튜디오 측은 "신인 창작자들이 스스로 창작한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들어 관객에게 바로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며 "소규모 제작사도 글로벌 진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할리우드에서도 AI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이버전트' 시리즈 프로듀서 푸야 샤바지안은 AI 기반 영화 제작사 '스테어케이스 스튜디오 AI'를 설립하고, 50만 달러(약 7억 원) 이하의 저예산으로 스튜디오 수준의 영화를 4년간 30편 제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조 루소 감독은 "AI가 전체 영화를 제작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다만 AI 영화 제작이 기존 영화 산업 종사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브루탈리스트'와 '에밀리아 페레즈'에 AI 음성 합성 기술이 사용된 것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AI가 영화 제작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창작자의 고유한 역할과 인간적 감성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 팀은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건 본질,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건드리는 휴머니즘이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최신의 기술을 활용하여 인간 보편의 감정을 건드리는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 정주원 마테오 AI 스튜디오 대표
5. 국내 AI 영화 생태계 확대
정부와 공공기관도 AI 영화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AI 영상제작지원사업'을 통해 '라파엘' 같은 AI 장편영화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아카데미는 'AI 단편영화 제작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현장 영화인들이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대한민국 AI 국제영화제'를 '대한민국 AI 콘텐츠 어워즈'로 명칭을 변경하고 공모 범위를 확대했다. 대상 수상작에는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내러티브, 다큐멘터리, 아트앤컬처 등 다양한 부문에서 AI 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
'라파엘'은 이미 도쿄국제영상견본시(TIFFCOM),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BCWW 등 주요 글로벌 콘텐츠 마켓에서 프리뷰를 공개해 호평을 받았다. 주일대한민국대사관 한국문화원 프리뷰 행사에는 업계 관계자 13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드저니, 클링 등 글로벌 생성형 AI 기업들과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 지원 기관 | 사업명 | 주요 내용 |
|---|---|---|
| 한국콘텐츠진흥원 | AI 영상제작지원사업 | AI 장편영화 제작 지원 |
| 영화진흥위원회 | AI 단편영화 제작교육 | 현장 영화인 AI 기술 교육 |
| 경기콘텐츠진흥원 | 대한민국 AI 콘텐츠 어워즈 | AI 영상 공모전, 대상 1,500만원 |
| 영화의전당 | 부산국제AI영화제 | 세계 유일 AI 영화 국제영화제 |
6. 전망: 창작의 민주화와 새로운 도전
AI 기술이 영화 제작의 모든 영역에 스며들면서, 누구나 머릿속 상상을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모건스탠리는 2030년까지 글로벌 수출에서 중국의 시장점유율이 로봇 공학, 전기자동차, 배터리 같은 첨단 제조업과 고성장 부문에 힘입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듯이, AI 영화 산업 역시 급속한 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기술적 발전만으로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없다. 마테오 AI 스튜디오의 사례가 보여주듯, AI 영화의 성공은 결국 인간의 창의성과 이야기의 힘에 달려 있다. 80분의 긴 러닝타임 동안 관객의 몰입을 유도할 수 있는 서사와 연출, 인물과 장소의 일관성 유지 등 여전히 인간 창작자의 역량이 핵심이다.
AI 영화 산업은 신인 창작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대규모 제작 환경 없이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창작의 민주화'를 이끌고 있다. 기술적 한계를 넘어 진정한 감동을 전달하는 이야기가 AI 영화 산업의 지속 성장을 이끌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 영화 제작은 신인 창작자도 소규모 제작사를 통해 할리우드 규모의 장면과 소재를 생생하게 구현해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는 영화 산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이야기가 세상에 나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 마테오 AI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