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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머스크 얼굴 로봇개, 1억5천만원에도 '완판'

12-13
김정은·머스크 얼굴 로봇개, 1억5천만원에도 '완판' - 깨알소식

NFT 거장 '비플', 아트바젤 마이애미서 빅테크 CEO·독재자 풍자 로봇개 시리즈 공개...전시 첫날 전량 판매

핵심 요약
  • NFT 아티스트 비플, '아트바젤 마이애미 비치 2025'서 로봇개 시리즈 '레귤러 애니멀스' 공개
  • 머스크·저커버그·베이조스·김정은·피카소·워홀 등 유명인 얼굴 장착
  • 대당 10만 달러(약 1억4600만원), 인물당 2점 한정판...전시 직후 완판
  • 로봇개가 촬영한 사진을 AI로 변환해 '배변'처럼 출력하는 퍼포먼스 화제
  • 작가 "알고리즘으로 세계관 좌우하는 빅테크 권력 풍자"

마이애미 아트페어에 등장한 '기괴한' 로봇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을 한 '로봇개'가 1억원이 넘는 가격에 완판돼 화제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북미 최대 현대미술 행사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 2025'에서 공개된 이 작품은 전시 첫날 모두 판매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된 이 작품의 제목은 '레귤러 애니멀스(Regular Animals)'다. 디지털 아티스트 마이크 윈켈만(예명 비플)이 제작한 이 시리즈는 개 모양 로봇에 유명인의 얼굴을 실리콘으로 정교하게 재현해 얹은 형태가 특징이다. 로봇개에 사용된 얼굴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 빅테크 거물은 물론, 파블로 피카소와 앤디 워홀 같은 미술사 거장,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독재자로 평가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까지 포함됐다. 작가 비플 본인의 얼굴을 본뜬 로봇개도 함께 전시됐다.
로봇개 캐릭터 분류 특징
일론 머스크 빅테크 CEO 테슬라·X(트위터) 수장
마크 저커버그 빅테크 CEO 메타(페이스북) 수장
제프 베이조스 빅테크 창업자 아마존 창업자
김정은 정치 지도자 북한 국무위원장
파블로 피카소 미술 거장 입체파 창시자
앤디 워홀 미술 거장 팝아트 선구자
비플(작가) 아티스트 작가 본인 자화상

'배변' 퍼포먼스...AI가 만든 NFT 출력

이 로봇개들은 전시장 공간을 자유롭게 기어 다니며 실제 개처럼 빙글빙글 돌거나, 가만히 멈춰 허공을 응시하는 등 생동감 있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관람객들의 시선을 가장 강하게 사로잡은 것은 '배변' 퍼포먼스였다. 로봇개 가슴 부분에 달린 카메라 렌즈가 주변을 촬영하면, 인공지능(AI) 필터가 각 캐릭터의 화풍으로 이미지를 변환한다. 그리고 마치 실제 개가 배설물을 떨구듯 인쇄물이 엉덩이 쪽에서 나오는 방식이다.
로봇개별 출력 스타일
  • 피카소 로봇개: 주변이 입체파 그림처럼 조각난 형태로 프린트
  • 워홀 로봇개: 팝아트 스타일의 이미지로 변환
  • 머스크·저커버그 등: 각 인물 특성에 맞는 AI 필터 적용
1000장이 넘는 인쇄물 가운데 256장에는 NFT(대체불가능토큰)로 소유할 수 있도록 QR코드도 담겼다. 비플은 "정확히 어떤 그림이 나올지 알 수 없는 일종의 생성형 예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피카소 개는 피카소 스타일의 프린트를, 워홀 개는 워홀 스타일의 이미지를 '배설'하는 게 특징입니다. 일종의 생성형 아트인 셈이죠." - 비플(마이크 윈켈만)

대당 1억5천만원...전시 첫날 '완판'

각 인물 로봇개는 2점씩 한정판으로 제작됐으며, 가격은 대당 10만 달러(한화 약 1억4600만원)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작품은 전시 직후 모두 판매됐다. 작가는 세 번째 버전인 '소장용'은 따로 보관할 계획이다.
구매자 구매 작품 비고
코조모 데 메디치(익명) 피카소, 워홀 버전 X(트위터)에 구매 인증
태드 스미스 머스크 버전 소더비즈 전 CEO
작품이 알려지자 국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섬뜩하다", "불쾌한 골짜기 같다", "AI로 만든 합성물인 줄 알았다", "너무 고도로 발전된 기술에 공포가 느껴진다"는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일부는 "기술 발전이 여기까지 왔다는 게 놀랍다", "불쾌하지만 정말 신기한 기술"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비플, NFT 시장을 폭발시킨 디지털 아트 거장

작가 비플(본명 마이크 윈켈만)은 NFT 미술 시장의 상징적 인물이다. 그는 2021년 NFT 작품 '에브리데이즈: 더 퍼스트 5000데이즈(Everydays: The First 5000 Days)'를 크리스티 경매에서 6930만 달러(약 785억원)에 판매하며 디지털 예술의 역사를 새로 썼다. 컴퓨터공학 출신인 비플은 2007년부터 매일 새로운 디지털 그림을 하나씩 그리기로 마음먹고, 14년간 5000개 이상의 작품을 창작했다. 미술에 관한 정규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살아있는 작가 중 최고가 예술가' 3위에 오르며 제프 쿤스, 데이비드 호크니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비플(Beeple) 프로필
  • 본명: 마이크 윈켈만(Mike Winkelmann)
  • 출생: 1981년, 미국
  • 전공: 컴퓨터공학
  • 대표작: 에브리데이즈(6930만 달러, 약 785억원)
  • 특징: 2007년부터 매일 1작품씩 14년간 5000점 이상 창작
  • 최신작: 레귤러 애니멀스(2025)
NFT 시장이 한풀 꺾인 이후 비플은 디지털과 물리적 설치를 결합한 작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번 '레귤러 애니멀스' 시리즈는 3년 동안만 이미지를 생성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이후에는 "기억을 잃은 존재로 남게 된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빅테크가 세계관을 좌우한다"...작품의 메시지

비플은 이 작품의 메시지에 대해 "과거에는 우리의 세계관이 예술가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며 "피카소가 그림을 그리는 방식은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 자체를 바꿔놓았고, 워홀은 자신의 작품을 통해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점점 우리의 세계관이 기술 거물들, 특히 강력한 알고리즘을 쥐고 있는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 같은 사람들에 의해 재편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리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보지 못하는지까지 결정합니다." - 비플(마이크 윈켈만)
그는 "누군가를 직접 겨냥해서 공격하려는 건 아니다"라며 "그냥 현실을 인정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마크 저커버그와 일론 머스크는 우리가 무엇을 보고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라며 "이 사람들을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엄청난 권력이 소수에게 집중돼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비플은 "관람객이 로봇개가 '본 것'을 통해 세계를 다시 보도록 하는 것이 이 작업의 목표"라면서 "나 역시 이 생태계의 일부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비플 본인의 얼굴을 한 로봇개를 함께 전시한 이유다.

AI·로봇 시대, 예술의 새로운 지평

비플은 "로봇 공학과 AI 덕분에 이제는 정적이지 않고 세상과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역동적인 예술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 점점 더 AI와 로봇의 시각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귤러 애니멀스의 기술적 특징
  • 로봇 공학: 보스턴 다이내믹스 스팟과 유사한 4족 보행 로봇 활용
  • AI 필터: 실시간 이미지 스타일 변환 기술 적용
  • NFT 연동: 출력물 중 256장에 NFT 소유권 QR코드 삽입
  • 수명 제한: 3년간만 이미지 생성, 이후 '기억 상실' 상태로 전환
  • 실리콘 마스크: 특수효과 디자이너 랜던 메이어가 제작
비플은 "나는 피카소와 워홀과 같은 반열에 있지 않지만, 내 작품도 시대를 비추는 자화상"이라고 말했다. 빅테크의 권력 집중과 AI 시대의 도래를 풍자한 이번 작품은 현대 예술이 기술과 어떻게 융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박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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